집에서 하는 우리아이 첫 과학실험 집에서 하는 과학 실험 시리즈
기젤라 뤼크 지음, 윤소영 옮김, 하이케 프리델 그림 / 푸른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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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에서 하는 우리아이 첫 과학실험은 정말 유익한 책이다. 어린 유아를 둔 가정에서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참 좋을 책인 것 같다. 2006년 독일 화학 산업 분야 기초 문학상을 수상한 책으로서 얼핏 보면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책이지만 (요즘 비주얼이 좋은 책들에 비하면) 그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들어가는 글에서나 시작글들을 보면 유치원에서의 아이들은 주로 식물을 길러보는 실험을 하곤 하는데 어릴수록 무생물에 대한 실험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실험이라는 것이다. 우선 무생물에 대한 실험은 식물과 같이 봄이나 여름에 해야 하는 실험도 아니며 일년 내내 언제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반복도 해보고 변화시켜서 실험을 해 볼 수 있다. 애벌레가 나비로 바뀌는 과정을 설명해 주는 것보다 공기가 없으면 촛불이 꺼진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더 간단한 일이었다니!! 여지껏 그래왔기에 의문의 여지가 없었던 사실을 뒤흔드는 이 책에서의 첫번째 발견이다.

 

이 책에서의 실험은 모두 안전한 실험 재료들만 엄선하였고 값싸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쉽고 간단하다는 실험 조차도 의외로 까다로운 것들이 많았었음을 보곤 했었다. 하지만 진짜로 이 책에서 나오는 실험들은 당장 따라해 볼 마음이 드는 것들로서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쓰는 식초, 설탕, 물, 공기, 사과, 달걀, 양배추, 식소다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엄마가 어린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것들로 자연스럽게 자연과학이란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이미 여러 책들에 소개된 실험들이 대부분임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저자들의 마음이 재미있고 훌륭하다. 하지만 이런 자연과학적인 사실들을 어린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책들은 많지 않았으므로 이 책의 독창성은 바로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이 책의 실험은 먼저 필요한 재료를 언급하고

1.이렇게 해보자- 실험하는 방법을 자세히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것까지 친절하게 다 설명해 주고 있다.

2.무엇을 관찰할 수 있을까.-엄마가 아이들과 중점적으로 봐야 할 내용들이다.

3.왜 그럴까- 바로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과 대답이 나온다.

왜 촛불은 입으로 바람을 불면 꺼지는 걸까? 초가 타기 위해서는 공기(산소)뿐만 아니라 양초이 밀랍 또한 필요하다. 그래서 양초의 밀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꾸 줄어드는 것이다. 밀랍은 증기로 변하는데 결국 촛불에서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로 바뀌는 것은 바로 밀랍에서 나오는 증기인 것이다(오! 놀라운 사실이다.) 빛과 열의 형태로 에너지가 방출된다.

입으로 바람을 불면 밀랍에서 나오는 증기의 기류가 차단되어 공기는 충분히 있지만 밀랍이 결핍이 되어 꺼지는 것이다. 글로 설명하니 어려운 듯 보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너무나 신선한 대답이었다. 아 이런 것이었구나.

 

물론 아이들과 여러번 실험하고 같은 단어로 설명해 주다 보면 산소니 이산화탄소니 아이들도 익숙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더욱 쉬운 용어로 바꿔 말해주면 되겠다 싶다. 이 책은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아주 좋은 책일 것 같다. 학창시절에 암기식으로만 외웠던 자연과학들이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다가온다. 이런 점이 위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좋은 이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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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In the Blue 1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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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지붕의 집들,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의 에머랄드빛 파도, 140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곳이 어디냐고?  바로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라고 하면 전쟁중인 나라의 이미지만 있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관광지일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바로 이것이 좁디 좁은 대한민국에서 작은 일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현재의 내 생각들이다.. 한번쯤 타성에서 벗어나 신선한 것을 생각하고 짜증도 번민도 없는 그런 무념 상태로 빠져들고 싶지만 이놈의 따닥따닥 붙은 도시의 건축들, 아파트에서는 소음만이 짜증을 더 일으키고 만다.

 

그래서 내게 이 책은 하나의 안식처가 되었다, 이어폰을 끼고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이 나라 이 좁고 답답한 곳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사진들을 보며 탄식을 했다. 정말 아름답구나..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 한 곳이 더 생겼다고.. 그런데 현실은 또 어떤가. 절벽을 따라 여행지를 찾아가는 아슬아슬한 절벽위의 2차선 도로위의 대형버스가 무섭고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한쪽에서는 또한 스멀스멀 올라온다. 우리 부부가 죽으면 우리 아이들은 누가 키우지 하는 방정맞은 생각까지...그래서 당분간은, 아니 십년 이내에는 이 책으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여행은 돈이 많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적다고 못 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적다고 못 가는 것도 아니고 바로 여행자 본인이 가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못 가는 것이라고...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해의 '진정한 낙원'으로 불리우고 있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구시가지에서는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 그리고 바로크 양식까지 다양한 건물들을 볼 수 있어 마치 거대한 박물관같은 도시이다. 1460년에 만들어진 오래된 문을 지나면 큰 오노프리오 샘이 나오는 분수대같은 거대한 원형건축물이 있다. 여기는 지친 여행자들이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쉬는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었다. 이 아이스크림이 이곳에서는 명물인지 여행자들 대부분이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아이처럼 들고서 핥아먹고 있다. 아직도 오노프리오 샘에서는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높은 성벽들을 보면 아찔하고 너무나 아름답다.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직접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보일테니 말이다. 그 아래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일 수 있다면...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다양한 건축물과 성벽과 좁은 골목길이 하늘을 향해 있다. 골목길은 서울의 옥수동처럼...그러나 다른 점은 골목길이 너무나 운치있고 낭만적이라는 것이다. 골목 양옆의 건물들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 길을 잃었다. 길을 찾았다. 다시 길을 잃었다. 다시 길을 찾았다. 아무래도 좋다. 난 여행자니까.

 

이 책의 멋진 매력은 바로 한 페이지 가득 펼쳐지는 사진과 그 옆 페이지에 적힌 시와도 같은 아름다운 글들이다. 두브로브니크를 지나면 플리트비체의 이 세상것이 아닌 것 같은 풍광이 또 펼쳐진다. 아름다운 폭포와 요정이 사는 것 같은 호수의 사진을 앞에 두고 한참을 넋을 잃었다. 그리고 스플린트의 펄떡이는 어시장과 자그레브의 프라하같은 대도시의 장면들을 마주 보게 된다.

 

다른 공간, 다른 세상, 다른 문화, 다른 건축물.. 마음과 생각이 정화되는 여행은 그래서 꼭 떠나고 싶은 마음의 행로이며 도착지인 그곳은 바로 마음의 고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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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
이재규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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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께서는 대학원을 다니고 계셨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셨고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배우고 계셨는데 그래서인지 피터 드러커의 저서가 집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피터 드러커'로 시작되는 책 제목을 보고 이름이 참 멋진 사람이구나..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책일까 어린 마음에도 궁금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회사를 다니게 되고 곧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렵게 보이는 서적들은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는 내 기억속에서만 존재하게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라는 책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다행히 딸이 십대에 접어 들면서 좋은 양서를 읽히고 싶은 마음에 먼저 청소년 책들을 탐색하는 버릇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인생과 저술한 책에 정통한 분이 쓴 책이라 믿음이 간다. 1993년 피터 드러커의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번역한 인연으로 직접 인터뷰를 하기 시작하여 피터 드러커가 타계한 2005년 직전까지 거의 매년 인터뷰를 했다는 저자의 피터 드러커에 대한 애정이 책 곳곳에 드러나는데 참 훈훈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후 <경영의 지배>란 양서까지 번역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최후의 저서로서 2003년에 발간되었다. 이 때가 93세였다. 이 책을 잠시 소개해 보자면 '어떤 사회가 기능적인 사회인가?'란 물음에 개인과 사회라는 두 가지 코드를 중심으로 경영학적 통찰을 통해 풀어낸 저서로서 후에 사회생태학자로서도 이름을 알리게 된 드러커의 사상이 드러나 있다. 영리기관과 비영리기관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개인의 지식혁명은 물론 조직으로서의 기업과 그러한 조직으로 구성되는 사회 및 정치까지 '기능적 지식사회'라는 전망과 틀로 설명한 드러커의 경영 철학과 전략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다시 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로 돌아 가서, 이 책은 정말이지 매력적인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답게 피터 드러커의 어린 시절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조명하는 한편, 위인전같지 않게 그 당시의 사회와 문화까지 아우르고 있으며 그 시대의 주요인물에 대한 사진과 상징하는 건축과 음악,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진자료를 싣고 있어서 청소년들이 한눈에 보기에 편하도록 편집까지 잘 되어 있는 책이다. 초등학생 보다는 점차 지식이 확대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물론 나같은 주부에게도 말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1909년에 태어난 피터 드러커는 95세를 일기로 타계하게 되는데 올해가 꼭 탄생 100년이 되는 해여서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그와 인터뷰를 시작했을때 이미 노구의 몸을 이끌로도 왕성한 지적 지식활동을 했던 피터 드러커의 삶은 내게 크게 다가왔다. 90세를 넘겨서도 찾아갔던 저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살아있는 이런 석학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피터 드러커는 부유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빈은 알려진대로 음악의 도시로서 그 때 접했던 고전음악들과 연주가들 덕분에 평생 드러커의 인생에서는 음악이 빠질 수 없게 되었고 어린 시절 식당에서 만났던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프로이트는 부모님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이였나 보다. 이 때 드러커에게 인사를 시키면서 아버지는 이 순간을 꼭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바로 이 분이라고.. 그러자 어린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물었다. 요제프 황제보다도 중요한 사람인가요? 아버지는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이미 드러커는 신분의 고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지니고 있는 지식의 힘이 중요한 것임을 깨닫지 않았을까? 프로이트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드러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청년기를 지나 중장년기를 거치며 그는 세계의 큰 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건너가 냉전체제와 컴퓨터의 발전까지 그가 살아온 95년간 수많은 역사를 목격했을 것이다. 그런 그의 인생을 그린 이 책은 비록 그가 직접 쓴 저서는 아니지만 그의 인생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다가오는 멋진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생관을 심어줄 책으로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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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귀와 말문트기 영어회화의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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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큼 시원시원하게 생긴 저자가 시원스쿨의 이시원선생이란다. 매우 동안에 정말 시원시원하게 생겼다. 어디 내용도 시원시원한가 볼 차례다. 계절마다 영어관련 어학책들로서 이 책은 왠지 될 것 같아 그래 맞아 이런 책이야! 하면서 구입하게 되는 마음이 팍팍 생기는 주기가 생긴다. 그러고서는 바로 책장에 꽂혀버리고 만다.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이 책도 그렇고 그런 책으로 전시용으로 전락할까봐 매우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책을 편 순간, 이게 뭐야 이건 뭐 초등학생용이나 유아용 책이 잘못 왔나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몇만명이 말문이 트였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어? 생각보다 이 쉬운 문장들이 바로바로 튀어나오질 않네..어 더해 보자..아 이렇게 말하면 되겠구나!! 어느새 하나하나 책을 따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일단 '나'와'너' 그리고 '걔'(he or she), '시원'(사람 이름)으로 예를 든 문장들이 꾸준히 나온다. 나는 마신다 I + drink 나는 일한다 I+work 그렇다 너무 쉬워서 무시당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넌 생각한다 그는 사랑한대 시원이는 바꾼대 우리는 바꿔 등 이 짧은 문장들도 바로바로 튀어나오지 않는 경험들을 할 때 바로 이 점이 문제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일단 쓰이는 단어들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단어들을 완벽히 알고 그 단어와 단어를 연결할 줄 알면 게임 끝이다. 요게 요점인 셈이다. 그래서 and나 but으로 연결하는 한국어 문장들을 바로 영어로 바꾸는 연습이 꾸준히 매 강마다 나오는데 바로 요것이 꽤나 도움이 된다.

 

나는 마시고 먹는다 I drink and eat. 나는 주고 가져간다. I give and take. 나는 생각하고 만난다 I think and meet. 여기에서 '나는 안 마셔'라는 부정문 연습이 바로 나오고 뒤로 갈수록 점점 조금씩 늘어나는 단어연결에 신기함마저 느끼게 된다.


3강은 can 사용법. 우리말로 나는 물을 마실 수 있다. 는 바로 <나는 물을 마셔도 돼> 라는 뜻이 있는 것처럼 영어도 똑같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때의 경직된 중학영어를 배운 사람들이라 모조리 '이것을 할 수 있다' 라고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말이 입에서 맴돌지 잘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Can I~? 로 시작되는 의문문이 왜 그런지 모르고 있었다. 왜 '내가 이거 해도 됩니까?' 라는 뜻이 되버리는건지..바로 can이 할 수 있다면서 '해도 된다' 이기 때문이다. 이거 너무 명쾌하다. 걘 카피를 마셔도 된대? 를 한 번 말해보라. 바로 안 나올 것이다. Can he drink coffee? 는 걘 커피를 마셔도 된대? 마실 수 있대? 와 같은 얘기라는 것이다.

 

난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물을 마실 수는 없다. I can drink coffee but I can't drink water. 너는 이걸 가질 수는 있지만 사면 안돼. You can have this but you can't buy this. 요즘 유행하는 말로 참 쉽죠잉~ 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정말 이런 책을 기다렸다. 물론 호들갑인 건 알지만 고급영어로 갈 일은 멀지만 우리는 너무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기에 끝끝내 말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닐까? 완벽한 발음과 문법으로 무장된 영어를 하려고 하는 강박이 생기면서 말문이 트이질 않는다. 실수를 하더라도 쉬운 말부터 일단은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3인칭 다음에 동사에 S를 붙이는 연습조차 잘 안되어 있을 때가 많다. 이 책을 따라하면서 제일 느낀 점이 바로 이것이다. 아 정말 이런 쉬운 문장도 바로바로 나오지를 않는구나. 정말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입이 근질거리게 된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앞부분일 뿐이고 앞으로 여러 가지 표현과 시제까지 등장하게 된다. 정말 이 책을 꾸준히 따라하다보면 생활영어정도는 문제 없을 듯이 보인다. 우리는 처음에 회화공부를 할 때 상황별 회화책으로 먼저 시작한다. 결국 작심삼일이 되어버린다. 그런 상황별로 외우는 영어가 아닌 그저 실생활에서 단어와 동사 그리고 단어의 연결, 부정문, 의문문, 시제, 어감등을 잘 살린 이 교재로 연습하다 보면 굳이 상황별 회화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물론 고급영어로 가려면 본인이 문법이라든가 고급단어라든가 익혀야 하고 가야할 길은 멀다. 이 책으로 그런 것까지 기대하면 너무 큰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여태까지 나온 책 중에 정말 된다는 영어책은 많은데 안 됐었던 그런 책과는 다르다. 이 책 만큼은 어르신들께도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이 들어 여행하면서 간단한 영어를 말하시고 싶어하시는 어르신들, 못 배워 한이 된 그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영어책...이런 책을 기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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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시크하게 Nobless Club 17
한상운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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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미디어의 노블레스 클럽 시리즈는 추리소설 시리즈로서 출판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은 이미 미스터리 추리 문학에 있어서 한참 앞서가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해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든가 여러 출판사에서 밀고 있는 추리문학상등에서 일어난 부흥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이런 꾸준한 추리소설의 출간은 참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다. 물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만의 바램일까...우리나라에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저변이 일본보다는 적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마다 외국의 스릴러나 추리소설들이 상위를 랭크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것이란 말인데...잘 모르겠다.

 

1977년생 한상운의 '무심한 듯 시크하게'는 참 재미있게 읽힌다. 그런데 읽고 나면 떨리는 뭔가가 여운이 남는 가슴 찡한 반전이랄까 이런 것은 없는 작품이다. 그저 쿨한게 요즘 젊은 세대들을 많이 반영하는 듯한 글이랄까.. 암튼 재미는 있다. 영화의 각색을 한 적이 있어서일까 이 책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다.

 

요즘 젊은 사람을 대표하는 듯한 시크한 형사 태석은 멋진 옷차림과 외모등이 상당히 멋진 사내로 묘사되고 있다. 거기다가 용의자로 찍히게 되는 변성수라는 인물은 의사이며 패션모델같은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여자들은 어떤가. 하나같이 몸매좋고 고혹적이거나 이쁜 여자들이다. 이쯤 되면 외모지상주의가 책에도 파고드는 것 같다. 아무렴 어떤가. 재미만 있으면 되지. 추리소설에서 큰 것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여름에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면 된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읽게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변성수는 의사이면서 마약쟁이로 낙인찍히고 마약딜러로 의심받게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게 되는데.. 태석과 변성수의 대결은 숨가쁘게 전개되고 주요 인물로 나오는 오선미라는 여인을 변성수로 이끌어줄 인물로 여기고 태석이 경찰신분을 숨기고 오선미에게 접근하게 되는데...태석과 병철 두 형사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배어나오고 이야기자체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탄탄하게 잘 짜여진 추리소설을 다 읽고 나면 뭐랄까 시원함이 느껴지는데 이 책도 그런 소설이다. 앞으로도 한상운의 추리소설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하드보일드한 문체에서 벗어나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처럼 다양한 글쓰기로 매력을 더하는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위에 그려지는 잔잔한 그림들이 빛나게 될 문체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가슴찡한 이야기와 짜릿한 반전도 기대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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