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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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어쩌다 한 번 보았는데 송형석원장이 나와서 멤버들을 분석하는 장면이 있었다. 말하는 본인은 별 표정없이 어떻게 보면 잔인할 수도 있는 성격분석을 하는데 듣는 멤버들은 충격에 휩싸이기도 하고 서로 놀리기도 하고...정말 맞다며 무릎을 치기도 하고...그 때 재미있게 시청했기 때문에 이번에 송형석 원장이 낸 책을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이런 저런 심리학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실제 생활에 딱 이거다 하며 계속해서 연결이 되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읽고 나서도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분석이 용이하고 나에게도 어떤 성격이 내재되어 있었나 혹은 배우자의 성격등이 매치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 성격의 유형에 맞게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슬쩍 배울 수 있기도 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아예 크게 다투는 일이 없도록 미리 조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실생활에서 바로바로 써 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심리학책이었다.

 

예로 들은 것들을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읽자마자 맞아맞아 내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지!! 하는 생각과 느낌이 팍 온다. 원장이 써나간 이야기들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가 수없이 상담한 환자들 중에서도 유독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그런 사람들의 유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대할수록 짜증이 솓구치는 사람인데 나 역시도 이런 면이 있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특히 요즘 부모들은 한자녀나 두자녀를 키우면서 위험한 일은 되도록 시키지 않으려 하고 이것저것 참견하며 아이들의 스케줄을 다 지정해 주려고 한다. 나 역시도 풀어서 키운다고는 하지만 공부에 대해서만 벌써부터 닥달하지 않을 뿐이지 나머지 것들은 너무 조심을 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거역하는 것을 반항으로 알고 아이에게 그 즉시 무섭게 대할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지 못하고(재산적으로나 심적으로..) 남들의 의견을 물어야만 결정을 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고 한다. 나 역시 약간의 그런 경향이 있었다. 장녀로서 엄마의 가르침을 최우선으로 따르고 반발을 잘 할 수 없었다 보니 결혼후에도 옷하나 그릇 하나 내가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십여년이 흐르다 보니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들로 점차 바뀌어 가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정신의 독립은 실제로 독립을 해야 이루어 질 정도로 유년시절의 양육방식이 문제가 될 때가 많다.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주의해야 할 일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누가 싫은 소리를 하면 너무나 못견뎌하고 좋은 소리만 인정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객관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이렇게나 많나? 하겠지만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사실상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런 유형의 상사들 부모들 그리고 자신의 외모만 믿고 여러 사람들에게 항상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는 소위 여왕처럼 구는 여자들의 이야기도 어디서 많이 목격한 장면인 것이다. 송원장의 글을 읽다보면 실제와 근접하여 알게 되는 사실이 아주 많고 재미와 흥미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심리학 책이다. 주변에도 왕왕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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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균형 아시아 문학선 3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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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작가가 쓴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인구가 많아서일까. 문학성이 뛰어난 민족일까..그들의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상을 휩쓸기도 한다. 이 책의 작가도 인도에서 태어나 이십년을 살다가 이주해 간 캐나다에서 십년도 지나지 않아 권위있는 상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 천재적 작가의 이름은 로힌턴 미스트리. 아무리 인도가 영어를 쓴다고는 하지만 서구에서 십년도 살지 않고 영어로 쓴 작품이 이렇게 상을 받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우리나라에서 파란눈의 외국인이 국내의 문학상을 받는 것을 상상해 보니 더욱 대단해 보인다. 각설하고, 그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적절한 균형>은 그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상당한, 그리고 마음을 절절히 저미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왜 이 작가를 이제야 알았을까.. 소설을 읽으며 그 크기와 파동에 압도당하며 읽어나갔다.
 
두꺼운 소설이지만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인물들로 인해 더욱 집약적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디나, 이시바, 옴프라카시, 대학생 마넥 본인의 이야기와 또한 가까운 가족의 이야기로 가족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로 편집되어 있는 소설이다. 복잡한 기차에서 만난 이시바와 옴프라카시 (둘의 관계는 삼촌과 조카이다.) 는 마넥이라는 젊은이와 우연히 동행하고 같은 주소를 찾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학생인 마넥은 도시에서 대학에 다니면서 기숙사에서 지내며 때론 다른 하숙집을 다니기 위해서 엄마의 친구였던 디나아줌마를 찾아가는 길이었고 이시바와 옴프라카시는 재봉사로서 디나에게 고용되기 위해 찾아가는 길이었다.
 
소녀였던 디나는 의사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어머니가 정상적인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오빠인 누스완의 보살핌과 극도의 참견을 겪으며 살아가고 나이들어가야 했다. 우연히 도피처였던 음악회에서 만났던 청년과 가난하지만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고 그로부터 삼년이 지난 어느 날, 자전거타기를 좋아했던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오빠의 집에서 조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도우며 살아가다가 또다시 오빠인 누스완의 간섭과 질타를 견뎌낼 수 없어 남편이 남긴 누추한 아파트에서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한달 월세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 그녀는 마흔 두살의 나이까지 겨우 버티며 살아가다가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 재봉일을 그만두고 중간에서 일감을 따내어 두명의 재봉사를 부리며 그들에게 임금을 주고 하숙을 치기로 결심하고 바로 그 순간 이시바와 옴, 그리고 마넥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이시바와 옴은 처음에는 열심히 일을 하다가 삯을 받기 시작하자 점점 요구가 많아지고 디나의 집주인은 집을 다른 사업적 용도로 쓰는 것 같다면서 집을 나가라고 독촉하고 디나는 하루하루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반면, 이시바와 옴의 불가촉천민으로서의 탄생과 그의 부모님이나 가족의 이야기들과 천민이라는 이유로 모질게 매를 맞아야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와 무두질로 처참한 노동을 겪어야 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들로 인도의 계급제도와 불가촉천민의 삶이 비참하게 고발되고 있다. 소설의 중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여러 빈민들의 처참한 삶들이 계속해서 보여지고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선택들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너무나 가슴이 아프고도 아픈 이야기로 인해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뉴욕타임즈의 문학평론가 피코 아이어의 '당신의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플 거'라는 글이 실감이 났다.
 
IT강국이라는 인도.. 브라질과 중국과 더불어 신흥세력국으로 이미 발돋움하였고 철저한 계급제와 빈민들의 생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나라, 여자들의 삶이 고단한 나라, 로힌튼 미스트리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인도의 모습을 그대로 그렸다고 한다. 강국으로 변해가는 만큼 자국의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간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그렇다고 다큐같은 소설은 절대로 아니다. 문학성이 살아있는 마치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는 듯한 문학적인 느낌이 강한 소설로 정말 간만에 멋진 작품을 읽었다. 아마 십년이 지나도 손꼽는 소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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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청소년들의 부자가 되는 공부
마크 빅터 한센 지음, 장인선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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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내가 십대 초반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인생이 조금은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 아쉽게도 열살인 딸은 이 책보다는 더 쉬운 책들로 눈길을 돌려버리지만 초등학교 6학년쯤엔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지 않을까 다 읽고 나서 엄마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경제를 알고 싶어요 용돈을 저축하고 싶어요. 내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하지는 않을까?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의 마크 빅터 한센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멘토이다. 그가 만든 책이라니 믿음이 갔다. 역시나 읽어보니 청소년은 물론 지금 주부인 나에게도 정말 지극히 충격적이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책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이만한 동기부여책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지금은 모두 열여덟이나 열아홉이 넘은 성인이 되어 가는 꼬마(?)주인공들은 우리의 평범한 이웃의 아이들이나 내 아이들 같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경제관념을 키워주시고 집중해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못하게 막기 보다는 마음껏 펼쳐볼 수 있도록 지켜봐 주었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모두들 중학교에서 수학이나 영어같은 과목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이 어떤 것을 잘하게 될지 모른채 공부만을 강요하게 되는 현실...하다못해 외국에서는 학과공부와 함께 운동 몇가지를 잘하는 것을, 즉 지덕체를 갖추는 것을 중요시 하는데 주위를 돌아보아도 놀이터에서 놀 시간도 없는 아이들이 허다하다.
 
3학년인 내 아이는 학습에 관련된 학원은 일부러 보내지 않고 있다. 스스로 집에서 학습하고 나머지 시간엔 창의성을 발휘해서 뭔가라도 해주길 바라는데 그게 쉽지 않다. 요 다음 시간엔 뭐할래 하고 물어봐 주지 않으면 그저 시간만 낭비하고 책을 잘 읽다가도 어느새 쉬운 명작만화나 학습만화를 탐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속이 탄다.
어떻게 하면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자신의 재능을 알아채고 스스로 노력해서 그것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경제관념까지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각종 캠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미국의 초등학생들은 여러가지 캠프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존경하는 멘토를 정하고 그 멘토를 따라가려는 목표를 세우거나 자신만의 꿈을 이루려 노력하기도 한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실의 교육체계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은 보석같은 존재이고 아이들마다 한가지씩은 잘하는 것이 있다. 아직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수도 있고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모가 나올수도 있다. 부모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 이제라도 각자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면 좋겠다. 요즘 심심찮게 들려오는 꿈많은 아이들의 자살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떨려오고 안타까워 죽겠다. 내 아이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꿈이 무엇이 될지 같이 고민도 하고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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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 스케치 1 - 이야기로 만나는 교양의 세계
김선희 지음 / 풀빛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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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슨 책을 읽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한국철학을 전공한 그는 이 책을 보자마자 와..이거 완전 우리 과에서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이런 책 무지 오랜만이네 하면서 반가워하는 모양새가 대학시절의 향기를 느껴보는 어린애 같아서 천진했다. 나보다 먼저 읽어버리더니 이 책 참 재미있게 잘 썼네 한다. 이 책이 재미있을까. 교양을 쌓기 위해 읽는 책이었지만 과연 재미있을까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세계사시간에서 중국역사를 공부할 때 이런 책과 같이 읽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세계의 역사 중에서도 유독 서양의 역사와 신화에 관심이 많다. 여기 우리엔 나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나이키가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왔다는 것도 태양의 행성들 이름인 마르스, 비너스, 넵튠, 플루토 등이 로마신화에서 온 것이라는 것도 잘 알면서 하다못해 길가메시 서사시가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라는 것도 알면서 동양의 그리스격인 중국고대의 신들이나 역사에는 통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재미가 없어서일수도 있지만 옛부터 중국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은 우리나라안에서 학습한 결과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제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어보니 중국의 역사와 공자니 맹자니 노자니 하는 분들의 사상이 이렇게 흥미로운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중국 고대의 역사에 등장하는 '신농' '복희'씨는 어렴풋이 읽거나 들어본 기억이 난다. 이들이 '삼황오제' 같은 초기국가의 신이며 왕이라는 것을.. 마치 단군신화처럼 말이다. 중국에서도 이들 신들이 인간에게 농경, 문자, 결혼등의 예법을 가르쳤다는 것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의 신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요,순 임금시절엔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리스 철학에서도 이상향이 있듯이 중국사람들도 요,순 임금 시절이 그들의 이상향이 아닐까. 나중에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게 되는 공자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인' '의' '예' 같은 개념중에서도 특히 '인'은 바로 그 이상향을 향한 정치적 신념이자 인격적인 성숙을 중요시한 공자의 도덕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고등시절 수업시간에 잠깐 지나가며 외우기만 했던 '인' 이라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고 오묘한 단어인지 미쳐 몰랐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반했던 단어가 바로 이 '인'이다.
 
공자가 학문의 목적을 자신의 인격적 성숙에 두었다는 것은 결국 배움을 통해 타인과 함께 하는 방법을 익히라는 말과 같다. 객관적 사실 사이의 논리적 관계보다 인격적 성숙과 사회적 실천을 더 강조하는 동아시아적 학문 태도는 공자에게서 비롯된 것이다.(본문중에서)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록인 그 유명한 <논어> 에서는 '인'이라는 단어가 백번이 넘게 언급되어 있지만 '인'이 과연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제자들이 훌륭한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이 '인'한가 물어도 공자는 쉽게 '인'하다고 대답해 주지 않는다. 제자들이나 후대의 우리들이 '인'을 각자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실천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인 것 같다. '인' 을 완성하려면 '예'와 관련된 것이 있어야 한다는 힌트만 얻을 뿐이다. 그렇다면 요즘 들어 정말로 '인' 한 사람을 찾기 어려우며 특히 정치판에서는 더욱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뿐이다.
 
공자를 지나 노자, 맹자 그리고 불교, 그리고 조선의 성리학까지..2권까지 읽다보면 중국의 역사와 세계속에서의 그들의 철학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거듭 확인할 수 있어서 부러웠다. 이 책을 나 같은 아줌마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념있는 자식들을 키우고 나 자신도 개념있게 살아보기 위해서. 도대체 무개념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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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공부습관 - 기억의 비밀을 알면 공부의 원리가 보인다
권혁도 지음 / 지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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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EBS 교육방송에서 공부의 달인들이 자신들의 공부습관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재방송을 보려고 했지만 자꾸 잊어버리게 되었고 이 공부습관들을 모아둔 책을 한 권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게 된 '꿈을 이루는 공부습관'은 내가 찾던 바로 그런 책이었다. 내가 그날 보았던 공부습관이 모두 들어있었고 하나하나 앞으로 공부를 쭉 해나갈 자녀를 둔 부모들이나 고등학생이나 고시나 시험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저자인 권혁도씨 자체가 군 입대후 개과천선을 하여 고려대학교 재학중 25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였는데 그가 택했던 여러 공부방법들이 이 책에 녹아있지만 비단 개인적인 일화만 쓴 책하고는 달리 객관적인 입증자료들과 두뇌활용법,기억법이 실천 가능하도록 자세한 설명과 정보가 들어있어서 정말 따라해보고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권해줄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어서 놀라웠다.
 
태정태세문단세.. 처럼 1세대들이 많이 이용했던 첫 글자 따기 방법이나 하늘천~ 따지~ 같은 리듬타기 방법, 영어권 국가에서 잘 사용하는 말 줄이기 축약법 (예를 들면, USA, NASA, UN 등이 원조..) 은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방법인데 개그콘서트를 '개콘'으로 엄마 친구의 아들을 '엄친아'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우생순'으로 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 밖에 머리속에서 연상하여 외우고, 결합하여 외우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특이할수록 기억이 잘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등 읽기만 해도 아하! 하고 이마를 칠 수 있는 방법들이 망라되어 있다. 2세대 기억법을 거쳐 3세대 기억법은 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잘 나와 있다. 이 중에서 학습카드와 카드상자를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으니 따라해 볼 만하다. 그리고 마인드맵이며 헥사학습법도 잠시 소개가 되어 있다.
 
또한 기억이란 무엇이며 기억력을 향상하는 실험 사례들이며 기억력을 좋게 하는 습관들이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건강한 수면조건을 강조하고 있어서 뜨금했다. 늘 새벽에 취침하여 아침에 일어나니 수면이 부족해서 무엇을 외우려고 해도 잘 안된다는 사실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앞으로는 수면 시간도 지키며 살아야 남은 인생을 치매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스개 생각까지 든다.
 
공부법 천재들의 이야기편은 바로 내가 그날 교육방송에서 보았던 좋은 방법들이 다 나와 있어서 굳이 그 방송을 찾아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 마치 심봤다 하는 기분이었다. 짜투리시간 활용법이나 어느 정도 주기를 두고 반복해서 기억하는 것이 좋은지 잘 나와 있어서 요 한 권이면 정말 공부법에 대해서는 박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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