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는 여자 - 푸른 파도 위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
김상옥 지음 / 창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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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 겪은 일이라고 볼 수 없는 슬픈 운명, 그리고 그녀를 찾아 25년간을 유랑하며 첫사랑이자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 헤맸던 남자. 결국 찾은 아내는 이미 세 아이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고 그 자전적 이야기는 <하얀 기억 속의 너> 라는 장편소설로 탄생되었고 100만부가 넘게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가는 김상옥...그가 또 4년만에 또 하나의 소설 <북 치는 여자> 로 돌아왔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였다. 여기에서 김상옥은 작가 김하윤으로 나온다. 남도의 섬 진도에서 거진 반 낚시꾼이 된 이야기는 아마 사실일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바다낚시를 했을 김작가는 어느 날 키가 크고 눈이 큰 어딘가 큰 슬픔을 안고 있는 것만 같은 여인을 만난다. 바로 낚시꾼들 사이에서.. 엄청난 대물 73cm짜리 감성돔(전문 낚시꾼조차 몇십년에 하나 낚을까 말까 한 대물이다)을 낚으면서도 30분을 사투를 벌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던 여인.. 김작가와 동행했던 양 프로는 끝내 그 감성돔을 어탁도 하지 않고 다시 바다로 보내주는 모습을 보고 심사가 꼬일 만큼 그녀는 모든 것을 초연한 모습이었다. 김작가는 자신의 아픈 사랑의 과거와 흡사한 아픔을 가진 여인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그녀를 꼭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만나서 어쩌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야기만 나누고 싶어하는데...꼭 만나야만 한다는 마음이 드는데...그것때문에 일주일 동안 그 생각만 할 정도로...그러나 그녀의 행적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어느날 남도의 국악무대에서 그녀를 운명처럼 다시 보게 된다. 그녀는 북춤을 추는 여인. 북을 치는 여인이었다. 후배에게 그녀의 연락처를 물으며 꼭 한번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도 그녀를 만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또 우연히 바다에서 만나게 되고 사고로 바다에 빠진 그녀를 몸을 던져 살리는데.. 목숨을 다해 구한 것을 그녀도 알고 그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데 그녀의 과거는 너무나 아픈 상처를 안고 있어서 쉽지 않았다. 국악을 너무나 사랑한 여인, 젊은 날 그녀는 유학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녀를 늘 가까이 두고 싶은 부모님은 유학을 말리고 싶어했고 유학을 떠나기 전날 아버지는 갑작스런 사고로 바다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도 곧 돌아가시고 그녀는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세월을 보낸다. 그녀의 정성에 '은서'라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게 된 아버지는 점점 회복하는 속도도 빨라지는데 어느날 그녀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선박해운회사를 운영하는 천 기관장을 찾아가게 된 날, 그녀의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은 듯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또 다시 혼자 남게 된 그녀는 며칠이고 식음을 전폐하고 오열만 하는데...
 
이런 고백을 들었던 하윤은 은서를 다독이고....이들에게 어떤 비밀이 아직도 남아있을까...그 둘은 끝내 맺어질까...하윤으로서는 두번째 사랑이 왔는데 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그리고 너무나도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랑이야기에 할 말을 잃었다. 작가 김상옥의 문체도 요즘 소설의 가벼움같지 않아서 좋았다. 오랜만에 한국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고나 할까.. 많은 독자들이 이 둘의 사랑을 지켜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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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일하고 싶어요 꿈을 꾸는 아이들 1
김정태 지음 / 국일아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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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은 성인이라도 한번쯤 상상을 해봤을 꿈이다. 나 역시도 대학시절부터 이 기관에 대해 잘 알았더라면 아니 청소년시기에 알았더라면 좀 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정말 꿈이 필요하다. 그저 주변 사람들의 곧잘하는 대사- 의사나 변호사가 좋다더라 하는 주입식 사고만으로는 나만의 꿈을 펼칠수가 없다. 나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 막연히 판사가 될래요..하고 돌아다녔으며 어른들이 은근히 좋아해주셨으므로 달리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좀 더 어린 시절에 잘했던 성적이 유지가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정말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과로 2지망으로 합격하여 별 재미없는 대학생활을 했으니 말이다.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스러워 제대로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인 대학생활을 해서 그동안의 학비가 너무 아까울 지경이다. 졸업하자마자 다행히 은행에 취업하게 되어서 그럭저럭 덜 죄송스럽게 살았지만 결국 아이를 낳고 7년만에 그만두고 말았으니 정말 그놈의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른 후반의 나이에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여러가지 직업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책을 골고루 접해주고 있다. 이 책 <유엔에서 일하고 싶어요>는 그런 점에서 정말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유엔에서는 해마다 '유엔투어'라는 자체 투어행사가 있는데 이 책은 꼭 유엔투어를 직접 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유엔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고 소개해 주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엔(국제연합)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1945년 10월 24일에 공식 출범한 국제기구이다. 세계 평화유지, 경제발전 증진, 인권 보장, 보건 증진, 식량 자급자족, 아동복지 증진, 종교나 인종 갈등 조정, 사회,경제 문화적인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이런 많은 일들을 하는 만큼 부서와 기구가 참 많으며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뉴스에서 많이 들어본 '안보리'는 안전보장이사회를 말하며 '유엔사무국' 과 함께 유엔의 주요 6개 기구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총회 및 이사회에서 설치한 보조기구들도 아주 많아서 이십개가 넘는 약자와 표기를 모두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구 캐릭터 4명이 유엔본부로 출발하는 데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엔본부는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미국 뉴욕의 지금의 자리를 찾았는데 당시 넓은 장소를 물색하던 유엔에 록펠러 가문이 현재 땅을 기증해서 세워졌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세상의 평화를 전하는 곳이란 소망으로 '희망제작소(Workshop for Peace)' 라고 불리운다니 너무 좋은 뜻에 속으로 가만히 되뇌어 본다. 유엔의 역사와 한국을 도와줬던 유엔군에 대한 이야기, 각종 기구들, 그리고 유엔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엽서와 구체적인 질문들을 소개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를 알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딸도 열심히 읽고 나서는 유엔에서 일하려면 영어도 더 잘하고 싶다며 열심히 영어를 하려고 한다. 유엔말고도 다른 직업도 다른 꿈도 꿀 수 있겠지만 또한 그렇게 말해 줬지만, 유엔처럼 멋진 '희망제작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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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 신약편
문단열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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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잉글리쉬 카페를 한때 즐겨본 적이 있었다. 문단열씨와 리사의 재치있는 진행, 빠른 리듬으로 영어를 알게 하는 재미에 푹 빠졌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 저녁을 챙겨줄 시간에 시작하기 때문에 점점 못 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문단열씨에 대한 인상은 참 좋다. 문단열씨가 신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은 이 책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랬구나.. 그래도 잉글리쉬 카페를 진행할 때의 모습과는 약간 매치가 되지 않는게 사실이었다. 약간 예쁜 여자들을 좋아할 것 같고 뺀질거릴 것 같았는데 전도사님이셨다니.. 외모적으로만 본 순전한 개인적인 짧은 생각이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런 생각들을 남김없이 날려보낼  수가 있었다. 역시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을 전공한 사람 맞구나...지금은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이 책은 처음 만났을 때 생각보다 작아서 놀라울 정도였다. 정말 포켓에 넣고 다닐 정도의 포켓 사이즈였다. 지금은 그 점이 오히려 맘에 든다. 작은 가방에 어느 정도 사이즈 이상의 책들은 들어가지 않을 때 이 책은 쏙 들어간다. 또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제목답게 하루하루 묵상하기 좋은 내용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문단열씨는 이 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고 생각하고 있다. 영어 공부도 하고 말씀의 본뜻도 묵상해 보자는 것이 그것인데 이 책은 그러기 위해선 첫번째 준비 기도를 하고 두번째, 영어 구절을 잠깐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의 뜻을 짐작해 보고 그것이 무슨 뜻일지 궁금증을 가져보고 세번째, 한국어 구절과 비교하여 영어 구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며 네번째, 한국어 구절을 꼼꼼이 다시 한번 새겨 읽고 다섯째, 한국어 구절을 보면서 영어 구절을 '암송'해 보고 (이 부분 꼭 실천해 봐야 겠다.) 머리로만 하지 말고 입으로 하면 효과는 더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오늘 배운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도로서 마무리를 한다.
 
문단열씨가 신학을 전공함을 되살려 평소에 가려뽑았을 성경말씀의 엑기스들로 하루를 함께 한다면 분명, 자꾸만 혼자서 나태해져 중도에 포기해 버리는 매일 QT의 효과도 있을 것이다. 매일 성경을 찾아서 읽기 어려운 현대인들이 하루에 한 말씀이라도 묵상하고 나아가 성경전체를 읽어나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을까? 더구나 영어말씀까지 같이 있어서 문단열씨의 영어해석이 쏙쏙 들어옴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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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요리 상식 사전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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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면서도 움직임이 편한 그러면서 촌스럽지 않은 옷을 입고 환한 미소와 함께 기분 좋아지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여자.. 윤혜신씨는 한정식 식당 <미당>의 주방장이기도 하다. 보리밭이 뒷동산에 펼져져 있다는 그 식당에서 그녀가 준비한 밥상을 마주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 다녀온 사람들의 증언이니...언젠가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버렸다. 그런 그녀가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이란 책을 들고 돌아왔다. '착한 밥상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실용적으로 따라해 볼 수 있다는 이번 책이 기대가 되었다. 책을 읽어나가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의 생각은 나도 언젠가는 해본 그런 생각...그녀의 단백하면서도 맛깔스런 글을 읽으니 이렇게 먹고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햄버거를 싫어하는 나의 딸은 한식을 좋아하는데 그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나물종류나 찌는 요리등을 잘 못 해준 엄마인 내가 많이 부끄러워졌다. 오늘은 책을 덮자마자 포항초로 맛있는 나물을 데쳐서 조물조물 무치고 버섯을 먼저 데쳐서 다른 야채들과 살짝 볶아주는 요리를 해서 아이들에게 주었고 김치냉장고에 묵혀 있던 어머님표 그냥 소금맛으로 발효된 굵직한 동치미를 꺼내어 썰어서 주었다. 거 참 사이다보다 훨씬 시원하니 맛있다. 왜 진작 몰랐을까. 아이들이 참 잘 먹는다. 이렇게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요리를 해야하는데...
 
한국인은 주식이 밥이요 부식이 잡곡과 나물일 정도로 고기와는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인의 신체조건이나 내장길이등도 서구인과는 많이 다르단다. 그런데 갑자기 80년대를 지나 90년대부터 패스트푸드를 접하게 된 아이들은 비만과 당뇨에 걸리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도 많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이런 사회현상이나 여러가지 음식재료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고 조목조목 조용조용 써 내려가는 글솜씨도 참 멋진 여자다. 윤혜신씨가 만드는 것처럼 착한 밥상이 다시 사회적으로 웰빙바람을 타고 각광을 받고 나 역시 어떻게 하면 옛날 어머님들이 해주셨던 착한 밥상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얼마전 갑자기 친정엄마가 혈압이 아주 높게 나왔다며 백프로 현미를 드시고 채식을 주로 하시겠다고 하셔서 어떻게 매일 덤덤하게 드실 수 있을까..나라도 뭔가 요리법을 배워서 해드려야지..하는 생각을 전해드렸더니 니 애들이나 잘 먹이라고 내 걱정은 하지 말라고 나도 나름대로 맛있게 먹고 산다. 오이는 오이대로 그 맛을 느끼며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아니...하시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지금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재료의 맛을 살리는 요리법을 정말 제대로 매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친정엄마께도 소개해 드리고 만들어 드리고 싶다.사실 친정엄마께서 슥 된장풀어 만드는 아욱국이나 배춧국같은 것은 훨씬 잘 하시니 내가 지금은 별 도움이 될리도 없다. 그래도 엄마들은 은근히 좋아하실 게다. 아직도 다 큰 아이처럼 철없는 딸이 이렇게 요리도 해서 갖다주는구나 하고 말이다. 왜 여태껏 요리엔 관심이 없었을까. 내가 몸이 아프고 소위 안 좋은 병에 걸린다면 당장 착한 밥상을 나 자신에게 대령해야 할텐데 말이다.
 
수필 읽듯이 편안하게 읽어가다 보면 각종 요리법이 쉽게 눈에 들어오고 후반부쯤 가면 드디어 따로 그녀에게 배우고 싶은 요리들이 한 상 가득 나온다. 음식 재료이야기를 하면서 앞에서 가만가만 이야기해주듯이 넘어가는 글 속에 재료 다듬는 법이라든가 여러가지 정보를 이미 얻었기 때문에 간단한 레시피라도 따라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욕심은 금물. 하루에 한가지라도 따라해보다 보면 나도 착한 밥상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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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세트 - 전8권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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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기획의 손끝에서 탄생한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시리즈 8권을 손에 들었다.
이제 여섯살이 된 둘째를 옆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었다. 책 한 권을 다 읽어주었더니 중간에 도망가기는 했지만 이야기 하나씩 매일 다르게 읽어준다면 아이도 집중해서 눈을 반짝이며 듣고 있을 것 같다. 고사리손으로 첫째는 둘째는 셋째는 꼽아가며 대답을 하는 아이.. 아이들은 부모가 가르쳐주는 대로 그 양분을 먹고 자란다. 때로는 매를 들기도 하며 힘든 하루에 괜히 아이에게 화를 내가며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다른 날 같았으면 받아주었을 애교도 싫을 때가 있다. 하지만 부모인 이상 부모인 사람들은 노력을 해야 한다.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자기만 알고 버릇이 없는가? 예전에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신발을 벗고 앉아서 먹는 곳이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대동한 한 식구에 네 살 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 한 명이 왔는데 어찌나 그 식구들이 자기네들 안방이나 거실에서나 할 법한 행동들을 하는지. 아이에게 노래를 크게 시켜보지 않나, 뛰어다녀도 그저 오냐오냐 너무 귀엽다고 서로가 난리였다. 그 순간은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 아주 행복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그 광경을 어쩔 수 없이 보아가며 식사를 해야했던 나머지 사람들의 씁쓸한 표정을 어찌할 것인가. 부모가 먼저 배려하지 않으면 아이도 배울 줄을 모른다.
 
요즘 감성적인 책, 학문적인 요소만 강조한 저학년책들의 범람속에 이 시리즈는 정말 참신하다. 처음 읽는 부모들은 사랑스런 자녀들에게 너무 잔소리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읽어나가자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면서 아이를 나무라거나 잘못을 알아채게 하기 위한 어법임을 알게 되었다. 그저 아이에게 다짜고짜 매를 들거나 신경질을 내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었다. 시중의 좋다는 육아서를 보아도 읽을 때에는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실제 일어나는 아이와의 신경전이나 뭔가를 일깨워 주려는 상황에서는 다시 자신만의 방법을 저돌적으로 쓰게 되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갖가지 버릇없는 상황속에서 엄마로서 어떻게 응대를 하고 어떤 방법으로 아이에게 방금 한 행동이 잘못 된 것임을 따끔하게 일러줄 수 있는지 책을 읽다보면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첫째, 둘째, 셋째로 말해보라는 그 순간에 순간적인 화가 식으면서 부모로서도 논리적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도 훌륭하고 아이가 대답하는 과정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는 내용에서 무릎을 치게 된다. 8권 세트가 모두 너무나 좋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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