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의 탄생 - 현대인의 지성을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로드맵
매기 잭슨 지음, 왕수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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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지성을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로드맵 - 집중력의 탄생. 현대의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젠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를 담당하는 전업주부들도 더 이상 집안일에만 집중하기 힘들다.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끓여놓고 세탁기안에 세탁물이 다 되어가도 정보를 위해 켜놓은 TV도 영어공부를 위해 켜놓은 EBS 라디오도 모두 언제나 한꺼번에 벌어지는 일인지라 도무지 한가지에만 집중하기 어렵다. 결과는 식어빠진 커피에 다시 한번 헹굼을 해야 하는 세탁물, 책을 들고 있지만 이내 닫아버리게 되는 그런 시간들. 그 중에서도 집중력을 방해하는 가장 큰 것은 바로 컴퓨터와 같은 인터넷 기기들이다. 이젠 아이폰까지 가세했으니 점입가경이다. 거기에 트위터라는 괴물까지 등장해서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과 결합을 해버린다. 언제 어디에서든 무선인터넷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아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까지 중계하는 엄마가 등장했으니 우리는 멀티미디어시대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 책 집중력의 탄생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읽다 보면 우리들의 문제와 흡사한 문제들에 우습기도 하고 정색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시대속에서 다시금 우리가 행복해지고 현실을 살아가려면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사실 인간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그것을 해냈을때의 성과와 집중해서 얻어낸 결과에 만족하고 '몰입'할 수 있을때 가장 행복해 한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도전을 만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느끼는 깊은 만족감인 '몰입'을 맛보는 데 큰 장애를 겪는다. P30. 세상 일이 너무 빠르게 닥쳐서 한꺼번에 모든 것에 주의를 하다보니 결국 어떤 것에도 진정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인터뷰 한 것처럼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지만 가독성은 있는 책이다. 다만 중간중간에 가독을 방해하는 매끄럽지 못한 번역과 오타가 자주 눈에 띈다. 두꺼운 책을 혹시 급하게 출판하게 된 것은 아닐까. 요즘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인데 예전보다 오타가 정말 많아졌고 통째로 잘못 쓰여진 부분도 책마다 찾아낼 수 있다. 이것 역시 멀티태스킹적인 현실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십년전보다 오타가 많아진 것 같다. 출판사에 일일이 전화나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도 여러번의 추가 인쇄를 통해서 좀 더 면밀하게 수정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서 고쳤으면 좋겠다. (사실 찾아낼때마다 몇 페이지 어디라고 메모할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집중을 못하고 못 적게 되어서 이렇게 다시 찾기도 어렵다.)
 
매기 잭슨이 지은 원서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특히 이런 부분..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무언가를 찾아내려면, 인터넷을 정말 끝까지 파고들어야 해요" "하지만 찾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끝까지 파고든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죠. 결국엔 쓸데없는 내용들만 끝까지 파고들다가 진이 다 빠져서 다른 데를 기웃거리게 되죠. 그래서 애초에 찾으려던 것은 영영 찾지 못하게 돼요." - 아이들 옷을 사려고 인터넷 싸이트 한군데만 뒤져도 몇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옷의 재질, 사이즈가 과연 맞을까, 우리 아이에게 있는 옷들과 어울릴까, 페이지가 넘어가고 또 넘어가도 계속 이쁜 옷이 숨어있네 하면서 말이다. 현대인은 눈이나 몸을 컴에 너무 혹사하게 되는 것 같다. 집중력을 위해서라면 컴을 자주 끄고 내가 하려던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고 오프라인에서의 생활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 생각한다. 이 책 '집중력의 탄생'은 집중력 하나만을 파헤친 재미있고 매력적인 인문책이자 수많은 집중력의 함정을 소개하는 멋진 인터뷰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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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를 뒤흔든 16인의 화랑
이수광 지음 / 풀빛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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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씨는 이제 명실공히 우리나라 과거를 재현하는 야사나 풍속사의 대가가 된 것 같다. 그의 작품 '조선사 쾌인쾌사'의 계통을 잇는 작품이 시대를 바꿔서 나왔다. <신라를 뒤흔든 16인의 화랑>바로 이 작품이다. 기생이나 여염집 아낙을 품에 안고 풍월을 읊었던 고관이나 문인이나 학자들의 이야기들이 신라의 화랑으로 옮겨갔다.
 
어린 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비극적 원화의 주인공들인 남모와 준정의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눈이 동그레졌다. 그녀들의 질투로 인해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화랑은 아마도 계속 원화로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암튼 남모와 준정의 사건 이후로 화랑도가 생겨났고 우리가 즐겨 보았던 <선덕여왕> 에서 미실의 남편으로 나왔던 세종(6세 풍월주) 그리고 첫사랑으로 나왔던 사다함, 미실의 동생 미생랑, 미실의 아들 하종에 이르기까지 역대 풍월주 5세부터 11시까지 아니 18세 춘추공까지 거의 유명한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선덕여왕의 출연진들이 화랑의 풍월주를 휩쓸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이수광씨의 16인의 화랑은 서문에서 밝혔듯이 근친혼이 흔했고 부부라고 해서 한 사람에게만 정을 주지 않고 여러 사람과 정을 통하는 일이 많았다. 사실 그 점이 흥미롭고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섹스 스캔들 보다는 오히려 신라의 전반적인 정치적 사회적 시스템을 살필 수 있었고 신라왕가에 대한 계보와 신라의 정치를 주로 엿볼 수 있는 의외로 지적인 책이었다.
 
물론 너무나 어지럽게 얽혀있는 인물의 가계도는 난감할 정도였다. 미실의 할머니로 알려진 옥진궁주같은 경우(정말 여러명과 정을 나누었다)나 옥진궁주의 동생인 금진낭주 역시 언니 못지 않았다. 금진낭주는 1세 풍월주 위화랑의 딸이었고 법흥왕의 후궁이 되었다. 원화로 알려진 남모공주가 죽음을 당하자 낭도들이 금진낭주를 원화로 받들려고 했으나 지소태후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소태후나 사도태후같은 분들은 이 왕 저 왕에 정말 자주 등장한다. 금진낭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결국 금진낭주는 구리지와의 사이에서 미실의 첫사랑인 사다함(5세 풍월주)을 낳았고 기오와의 사이에서는 설화랑(7세 풍월주)을 낳았다니 미실의 남편이었던 세종이 6세 풍월주였으니 이 무슨 얽히고 설킨 인연들인가 말이다. 근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래서 건강한 혈통을 이었을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왠지 거짓말 같은 일들이 계속 계속 이어진다. 가계도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 복잡함에 기함을 할 것이다. 친남매가 결혼을 하는 일도 있었다니 말이다. 누나가 남동생을 너무 사랑해서 아이도 낳았지만 남동생인 왕은 누나인 것을 껄끄럽게 여겨 가까이 하지 않고 존대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바로 양도의 이야기다.
 
결국 이렇게 이미지적으로는 워낙 센 이야기인 근친혼이나 불륜이 기억에 남지만 읽는 동안에는 그 외에도 나라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 꽤 진지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다만 너무나 복잡해서 언젠가 다시 한번 완벽히 정리하면서 읽어보고픈 생각이 든다. 미실의 실세는 여기에서도 대단하다. 미실의 시대로부터 근처의 이야기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작가도 드라마 <선덕여왕> 에서의 미실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화랑세기라는 책에서 이렇게 팩션처럼 잘 그려낸 이수광씨의 역량을 높이 산다. 화랑세기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원화'도 '화랑'의 멋진 이야기들도 몰랐을지도 모른다. 그 책의 진실여부를 떠나서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 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은 뜬금없는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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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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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소설을 읽었다.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은 엄청난 몸값을 지닌 소설이다. 제 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으로서 1억원의 고료를 획득한 작품이다. 소설가로 등단하긴 했으나 오랫동안 그저 그런 지명도를 가지고 생활하는 소설가에게는 얼마나 단비같은 소식일까. 그리고 탈락된 소설가들의 마음도 아우를 정도의 작품이어야 겠지.. 쓸데없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만큼 살짝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된다.
 
일단 요즘의 나는 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너무 가벼운 인터넷 소설류가 판치고 있고 순수한 문학들은 점점 복고풍에 효 같은 어떤 정서를 강조하는 소설류가 많아 지고 개인적으론 언젠가부터 일본추리소설같은 장르소설에 빠져들고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다빈치 코드나 로스트 심벌류의 미국이나 유럽 소설등에 한번 맛을 들인 뒤라 밋밋한 한국 소설들에 잘 빠져들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 암튼 이제 다시 한번 한국소설 좀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수상작 타이틀 때문이었다 솔직히..
 
그런데 이 소설을 집어들고 읽는 순간 의외로 단숨에 빠져든다. 두시간 남짓 가독성 있게 읽어나가다 보니 소설의 말미였다. 엄청난 재미도 지적인 코드도 없는 소설이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읽는 맛을 느꼈다고나 할까. 일단은 가독성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기고 싶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의 여운..도. 이 책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정이현 소설가는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슴속에 깊은 우물이 하나 파인다.고 썼는데 정말 소설가들은 글을 잘쓴다. 딱 맞는 말이었다. 뭐랄까...막연한 슬픔과 미소가 지어진다고나 할까.. 오래도록 손꼽을 소설인 것 같다. 줄거리야 대필 소설가가 아내를 잃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것인데 소설가의 하루하루의 별 것 아닌 배회가 별 것 있는 것으로 느껴지고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세상은 아직도 살 맛 난다는 느낌..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와 한 데 섞여 자꾸 이 대필 소설가의 눈에 비치는 것은 아내의 죽음 이후 그만큼 뭐가 뭔지 실감이 안 날 것 같은 소설가의 개인사적인 아픔으로 되돌아와서 가슴이 먹먹해 진다.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가슴에 우물 하나 파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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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북극성을 따라라 - 오한숙희의 인생 독립 매뉴얼 33
오한숙희 지음 / 가야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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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여성학자이자 여성운동가 오한숙희...사실 난 그녀를 잘 모른다. 그녀가 몇 번 펴낸 책을 언듯 읽은 것도 같다. 방송에서는 물론 많이 언급되었던 것 같다. 뛰어난 미모도 아닌 아줌마스런 오한숙희를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서 배척했는지도 모른다. 엄마아빠의 성을 다 쓰면 뭐가 달라도 달라보이나 보지? 꼭 그렇게 티를 내야하나? 이런 생각도 잠깐 스쳐지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고 엄마가 되고 어느덧 마흔이 가까워져 오니 그만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는 시민들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저 아줌마가, 저 아저씨가 나와 동갑이라니!!) 나도 이젠 나이를 먹는구나 실감이 나면서 오한숙희가 드디어 마음에 다가왔다. 그녀가 많은 일들을 해냈구나.. 옆에서 도움을 주는 일도 없으면서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쯧쯧 혀를 차지는 말자는 게 요즘의 모토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남자들의 텃세나 업신여김도 만만치 않지 않은가. 지금도 조금만 집밖을 나가면 마초처럼 아이들이 걸어가거나 말거나 임산부가 걸어가거나 말거나 좁은 인도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지나가는 늙은놈이나 젊은놈이 열에 다섯은 되니 말이다. 구석진 자리에서나 필 것이지 정말 정말 혐오스러운게 바로 그런 사람이다. 서서 피워도 꼭 전철에서 내려오는 계단바로 밑이나 버스정류장에서 피고 건널목에서 건너오면서 핀다. 왜들 그럴까? 정말... 왜 생판 모르는 아이들과 여자들에게 그런 피해를 주는가 말이다. 오한숙희 같은 여성은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 같은 남성우월주의에 가부장적이고 마초기질이 있는 사회에서는 말이다.

 

이젠 그런 호의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엄머.. 이 여자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특히 그가 인간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같은 여자들과의 친분, 짧았던 직장 생활에서조차도 우정을 가졌던 그녀가 부러웠다. 이 책은 무슨 책이냐 하면 바로 그의 딸이나 조카같이 이십대를 갓 넘긴 이 사회의 청춘들에게 주는 글이었다. 물론 나처럼 마흔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너무나 너무나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지만 나도 역시 주변에 아는 이십대 여성이 있다면 꼭 건네주고 싶을 만큼 인생 선배로서 인생을 바라보는 좋은 눈을 가지도록 해 줄 멋진 책이었다.

 

여자로서 키워진 유년기에서부터 대한민국 여자라면 비슷하게 거치는 대학과 직장의 일들 특히 같은 '여자' 로서의 아름다운 연대를 일깨워 줄 책이다. 나 역시도 처음 은행에 입사해서 일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여성 직장상사나 여자동료들과의 관계였다. 남자선배나 동료들에겐 같은 것을 물어봐도 언제나 친절하고 느긋했는데 질투심도 많고 대충 가르쳐주고는 빨리 습득못하면 면박을 주기 일쑤였던 건 같은 여자들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견디다 못해 점심시간에 혼자 교보문고에서 대충 밥을 먹고 책을 읽다 오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광화문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6년을 다니다 아이를 낳고 그만두어 버렸다. 정말로 너무너무 지긋지긋했던 인간관계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집에서 일하고 아이들 돌보는게 훨씬 힘들다고 큰소리를 친다. 나도 안다. 남편의 일이 너무나 힘들 것이라는 것을...직장생활을 모르는 내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일하는 것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마구 생색을 낸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여자일이 힘든 줄 안다. 하루 아이들을 맡아보고 집안일을 해보게 해서 집안이 엉망진창이면 거봐..내가 없으니 이렇지 하고 호기롭게 대한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그거 맞는 말이다. 암튼 그만큼 여자들은 직장생활을 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적인 언사도 물론 있었고 말이다. 오한숙희가 전해주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 속에는 무궁무진하게 지금의 젊은 여성들이 읽고 고개를 끄덕일 대목들이 많다. 부디 나처럼 힘들게 사회생활 하지 말고 이 책을 읽고 슬렁슬렁 넘어갈 줄 아는 그리고 진정한 우정을 챙길 줄 아는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젊은 여자들이여 그대들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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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정권 -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진 오바마 정권의 이면
미셸 말킨 지음, 김태훈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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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정권...미국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낯선 이름들과 낯선 사건들 덕분에 처음엔 읽기 버거웠지만 이내 빠져드는 책이다. 일단 멋진 두꺼운 고급스런 양장의 책이라 소장가치도 있고 말이다. 오바마 정권이 처음 취임했을때 장관이 되리라 예상되는 사람들 즉 측근들과 찍은 사진이 있다. 유명한 잡지 '베니티 페어' 에서 마치 영화배우들처럼 폼잡고 찍은 사진들에 에디터들이나 기자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문구들을 넣었다고 한다. 이 잡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물을 지닌 양, 후손들에게 전해줄 사진이라는 둥 말이다. 그런 찬사를 뒤로 하고 터져 나오는 스캔들 엄청난 체납들을 했던 이중적인 사람들.. 이 정권에서 취임이 되지 못해 거부당하는 일들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많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베니티 페어측의 기사들은 엄청난 호들갑이었던 것일까. 이 책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일들을 다 까발린다.
 
오바마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먼 타국인 여기 한국에서 지켜보는 결과도 역시 감동적이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아니 정확히는 완전한 흑인은 아니지만 일단 백인은 아니니 말이다. 앵글로 색슨의 WSAP 족 출신도 아니고 말이다. 이 엄청난 결과 앞에서 진정 신이 축복을 내리는 땅 미국이 아닌가 싶었다. 모든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그의 대관식을 축복했다. 그런데 몇 달도 되지 않아 탈세와 부정으로 얼룩져 가고 있다니..! 실수를 인정하는 인터뷰, 백악관 대변인의 말, 전화, 각종 신문이나 잡지에 보도된 내용들에 등장하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의 이름들 덕분에 어지러울 정도이지만 실상 읽어나가면 어쨌거나 오바마 정권의 이면들을 낱낱이 알 수 있는 결과에 봉착할 것이다.
 
이럴 줄 몰랐다. 저자가 낱낱이 쓴 내용들을 보면 허위는 아닌 것 같고 말이다. 가장 투명해야 할 오바마 정권이 이런 식이라면 미국인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최측근들을 너무 기용한 면도 있고 미셸 오바마부터 힐러리 클린턴의 비리까지 다 까발려 지는 이 책에서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최소한, 시민으로서 생활하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서라면 전혀 발견되지 않는 이 부정은 어찌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에 방송된 납세자들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부자일지언정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도 훨씬 못미치고 도덕관념이 없는 그 사람들의 뻔뻔스러움에 과연 저 사람들은 나와 같이 이 지구를 사는 사람들인가? 싶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무엇보다 이런 비리가 있는 사람들은 절대 요직에 앉혀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나도 동감한다. 부패와 부정이 통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나아가야 할 길은 이제 하나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측근이라도 봐줘서는 안된다는 것. 로비로 먹고 사는 일들이 이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것이다. 가장 자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개혁부터 빨리 완성해야 할 것이다. 소설은 아니었지만 지적인 소설 한 권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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