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우등생(학습+과학)+우등생 만점 플래너-2013년 기준 1~6학년(정기구독 1년 - 4학년(2013년) 학습+과학
천재교육(학습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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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동안 선생님이 오시는 학습지를 하고 있어서인지 다달이 오는 월간 학습에 관심이 없었었다. 학년이 4학년이 되니 아이가 혼자서 교과서를 여러번 읽는 것만으로는 조금 어려워한다. 과학이나 사회부분에서 말이다. 이번에 4월호를 받아보면서 전과처럼 상세한 설명과 숙제로도 쓸 수 있는 여러 자료 사진들 (사진들의 사이즈가 작은게 좀 아쉽지만) 이 있어서 정기구독을 한다면 따로 전과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이번에 과학교과에서 2단원 지표에 대한 단원평가가 있었다. 뭐 늘 하는 학습지와 수업시간 중에 공부한 것으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였기에 그냥 별 다른 공부없이 시험을 본 모양이었는데 결과가 조금 안 좋았다. 교과서를 찬찬이 찾아보니 교과서만 집중적으로 읽고 어떤 내용들인지만 세세히 알았다면 다 풀 수 있는 문제였지만 대충 알았다면 틀리기 딱 좋은 시험이었다. 초등시험도 상당히 어렵구나...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구나...요행을 바라고 평소 상식만으로 풀기엔 어렵다...하고 새삼 느꼈다.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니 자꾸 맡겨만 두고 엄마인 내가 세세히 알지를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월간 우등생 학습을 한다면 엄마도 아이와 함께 현재의 진도를 체크하며 독려를 해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당장 정기구독을 신청해 버렸다. 우등생 논술도 같이 하면 50% 정도의 수준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하여 덜컥 같이 해버렸다. 우등생 논술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쓰겠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말이다. 앞으로 학습지로 하고 있는 사회/과학을 그만두고 월단 우등생 학습으로 딸과 함께 해 볼 생각이라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을 아끼는 길인 것 같다.
 
4월호 우등생 학습의 내용을 본다면,, 4학년 우등생학습 수학이 한권, 월간 우등생 학습(사회,과학,국어가 세세히 들어가 있는..)한 권, 4월호 학교 시험 대비자료집이 한 권, 4월에는 중간고사가 있으니 중간고사 대비 문제집 한 권, 학부모 가이드북 및 정답책, 그리고 서점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잡지 같은 형태의 우등생 논술(10~13세용이라 고학년들도 같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관심이 있는 가수나 연예인 지망생 이야기부터 다양하게 나와서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듯하다.) 이 같이 왔다.
 
우등생 논술은 다른 기타의 잡지들도 보았지만 (초등평설이나 생각쟁이 등..)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엔 이 책이 제일 나은 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히 흥미위주의 기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에서의 여행의 세세한 기사(사진이 풍부해서 좋았다. 직접 여행하는 느낌..), 문화재 보존 전문가가 되어 과학으로 문화재를 살려라 라는 기사는 실제 어린이가 나와서 선생님과 직접 여러가지 문화재를 다루는 기술을 배우고 해보는 기사였다. 특집 기사도 눈에 띄었는데 요즘  TV에서 나오는 사극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꼭지가 있어서 신선했다.
우리 아이는 드라마 할 시간에 잠을 자서 하나도 모르지만 추노라든가, 선덕여왕, 제중원같은 드라마를 통해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등의 역사를 다시금 배워보는 기사라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정만화틱한 연재만화와 요리만화 (내가 순정만화를 너무나 좋아해서 읽으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너무 막는 것은 오히려 안되고 적당히 좋은 내용의 만화만 부모와 같이 고를 수 있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등이 다음 호를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것 같다. 사진자료들이 풍부하고 좋은데 더불어 과학사진과 과학꼭지도 많이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기구독을 덜컥 해버린 나...왠지 딸과 함께 다달이 기다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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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받은 날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2
진 윌리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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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받은 날>은 성적표를 받은 날 절망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 아직 여섯살난 아들은 이해를 못하겠기에 초등학교 4학년인 딸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단숨에 읽고는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낄낄댄다. 그리고는 다시 찬찬히 읽어나간다. 삽화도 너무 재미있고 내용도 군데군데 너무 웃기다는 것이다. 엄마인 나도 읽어보니 아하, 전에 어디선가 읽은 얘기였다. 하지만 그 알려진 얘기를 그려낸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표지에는 불량스러워 보이는 학생으로 보이는 토끼 하나가 다리 하나를 꼬아 선 채로 어딘가를 노려보며 마치 껌이라도 씹는 불량소년같은 이미지로 당근을 지팡이 삼아 살짝 기대어 서있다. 참,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로, 딱 봐도 불략학생같은 포즈이다.

 

악당 1호라는 이름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놓고 사라진 표지의 불량소년 - 마지막에 반전이 있지만 - 페이지는 넘어가고 이미 부모님이 편지를 읽는 중이다. 편지의 내용은 놀랍다. 평소 착하고 평범한 아들인 줄 알았던 토끼소년이 가출해서 새 친구들과 악마의 언덕에 있는 쓰레기장에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 친구들에게 악당 1호로 불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터프한 이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했는데 소똥 속에서 코만 내놓은채로 파묻히기(코를 찌르는 냄새~), 발이 빠른 여우아저씨에게 산딸기를 던져 화를 돋구었던 일(여우아저씨가 쫓아올까봐 읽으며 두근두근~), 벌레가 잔뜩 들어있는 벌레 버거 먹기 (윽...), 꼬리를 물들이고 가죽점퍼를 입고 귀고리를 하려고 귀까지 뚫었다는 대목에선 뻥 하고 웃음보가 터진다. 토끼의 수염은 절대 씻지도 않으며 어린애답지 않게 아주 늦게 잔다고 고백한다. 오토바이로 장난치기, 젖소아저씨의 꼬리를 밟고 지나치기 등 악동들의 악행은 끝이 없다. 그리고도 또 싸우러 나간다고 편지에는 써있다.

 

토끼의 부모는 기절초풍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인 추신이 기다리고 있다.(어린이 책이라 결말을 알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추신: 이 편지는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지금 할머니 댁에 있어요. 저는 그저 엄마 아빠께, 살다보면 이 세상에는 더 나쁜 일들이 많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끔직한 성적표보다 말이죠. 라고 써있다. 그저 끝부분까지 웃다가 읽다보면 왠지 찡하다.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는 날의 긴장감과 좌절감은 우리 엄마,아빠들이 겪었던 일이 아닌가. 아이들을 호통치고 실망했다고 말하기 보다는 용기를 불어넣고 잘한 일 먼저 칭찬해 주어야 다음 시험에도 의연히 대처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도 1학년부터 당장 잘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거의 반에서 일등으로 시험을 잘 치른다. 이번 진단평가도 작년 3학년때 배웠던 내용을 확인하는 거라 따로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보게 했다. 결과는 죽도록 열심히 공부했다는 아이들보다 잘 보았단다. 딸의 성적표를 보고 아이들이 부럽다며 친구들이 "나는..." 하며 축 쳐졌다는 딸의 말에 아직 4학년밖에 안 된 아이들이 벌써부터 성적걱정에 힘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평상시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잘한 네가 자랑스럽다고 앞으로도 매일 조금씩 니 힘으로 꾸준히 하자꾸나..하면서 내일도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와 숙제를 하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도 못 놀고 시간에 쫓기어 살아야 하는지...사람은 몰입의 순간 엄청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나도 아이가 몰입하여 몇시간씩 무언가를 하게끔 하는 것은 찾아내지 못했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가 정해준 스케줄대로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해서 하는 공부., 몰입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 성적이나 두뇌는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적표 받는 날을 읽어보면 아마 피식 웃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주아주 삽화부터 모든 것이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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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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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과학적 책읽기를 선도하는 하리하라의 명성은 듣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리차드 파인만의 책들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어렵게만 알고 있던 물리학을 재미있는 농담과 함께 일상적인 글쓰기로 풀어나가던 천재 파인만의 책을 읽은 뒤로 과학책들은 이처럼 대중적으로 읽히기 쉬운 책들을 찾고 있었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를 읽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 책을 읽은 이후엔 딱히 읽을만한 책이 없었는데 이렇게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하리하라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원래 미국드라마를 찾아서 보기도 하는 나였기에 제목에서부터 강한 연대감을 느꼈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여기선 어떻게 나올까. 과연 어떤 부분에서 과학적인 면을 찾아서 이야기를 펼쳐 나갈 것인가. CSI에서는 법과학이란 뜻의 포렌직을, 닥터 하우스에서는 다이어그노시스라는 진단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들었다. 이 책에선 과연 어떤 법의학이 나오며 어떤 의학적인 얘기들이 나올까 목차를 살펴보니 역시 CSI 라스베가스는 빠지지 않았고 즐겨 보는 로 앤 오더 SVU 와 한때 열심히 보았던 프리즌 브레이크, 지금도 챙겨보는 하우스, 크리미널 마인즈, 덱스터, 본즈까지 나와서 아주 반가웠다. 그레이 아나토미와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은 즐겨보지 않는 드라마였지만 가끔은 보았었기에 어쩌면 모든 드라마가 다 아는 드라마였다. 그만큼 책이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미드를 즐겨보는 사람들이 더욱 찾을 책이다. 물론 시청하지 않아도 읽고 재미있을 순 있지만 뭔가 김이 빠진 맥주랄까. 약간은 무덤덤할 것이다. 다행히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드라마 하나하나에 대한 장면과 묘사와 빠지지 않는 과학적 사실들을 규명한 이 책이 아주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후각에 관한 에피소드에서는 청각과 더불어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각이, 죽음을 부르는 수상한 기체에서는 적혈구와 헤모글로빈과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에 대한 여러가지를 읽을 수 있다. 분명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이었지만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 드라마와 접목시켜서 읽으니 훨씬 재미있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느낌이다. 소변에서 알아낼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 암모니아를 비롯한.. 임신부를 유산시킨 아이스크림의 정체를 읽으면서는 실제로 임신해서 아이를 낳아보았기에 느껴지는 공포감이 컸다. 정말 임신중에는 먹는 것도 조심해야 겠구나 하는..리스테리아균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래서 하리하라가 유명했나 보다. 어떤 계통에서든 자신의 일을 이렇게 사랑하며 쉽게 풀어낼 줄 아는 사람들의 능력은 정말 부럽다. 나름의 영역에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을 뿐이고...오늘도 나름의 독서를 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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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어른백서 : 연애편 판타스틱 어른백서 1
이명길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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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활의 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는 판타스틱 어른백서가 책으로 나왔다. 어른들 사이의 연애편이라 직장인들과 같은 사회인들이 보면 좋을 연애백서이다. 만화부터 시작하는데 직장선배인 젊은 부장이 방자에게 향단을 소개해 주기로 하면서 회사 앞 카페에서 6시에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다고 하여 그말만 믿고 향단이 카페문을 닫을 때까지 앉아있다가 속은 것을 알고 발끈하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다. 향단은 뒤의 어느 만화에서 또 당하는데 이번에는 어려운 사람들끼리 협조하라며 부장이 소개를 해준다. 한번 속지 두번 속냐 했지만 결국 또 속는 그녀가 불쌍하다. 소개팅에 나가니 낮에 회사에서 본 부장의 후배인 그 괜찮은 남자는 갑자기 어렵다며 대출을 부탁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이...중간중간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만화를 보는 재미에 푹 빠진다. 만화가 끝나면 바로 상식문제들이 나오는데 배꼽을 잡는 문제들부터 현실적인 문제도 많이 나오고 그런 넌센스적인 문제뿐 아니라 상식에 필요한 진지한 문제들까지 다양하게 나온 후에 그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 나온다.

 

여자들과 사귀는 것이 자신있다고 큰소리치는 이부장도 당하는 날이 오는데.. 새로 들어온 스펙이 좋은 여직원.. 외국에서 오래 살아 영어를 잘하는 그녀에게 멋진 편지를 쓴다고 해서 방자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그녀는 과연 이부장의 편지에 녹아날 것인지.. 실제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다시 편지를 돌려보내는데.. 마침내 이부장의 영어편지를 본 방자의 한마디가 더 웃기다. "돌렸냐..번역기..." 하하하. 연애에 있어선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판타스틱 연애백서는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고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이미 결혼을 한 사람도 나도 연애시절엔 이랬지..하면서 상식문제를 풀다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말이다.

 

문제를 풀다보면 헷갈리고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개개인따라 다 다르게 다가올 문제들이라서 더욱 흥미롭다.

문제 13. 다음 중 외모가 별로인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 것은? 1.사법고시 패스 2.뻔뻔한 자신감 3.효율적인 자존심 4.트인 사고

5.친절한 말투. - 당신은 알겠는가? 

재미있는 문제들도 많다. 문제15. 남자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우연히 옛 여자친구의 문자메시지를 벌견했다. '잘 지내지?' 라는 문자메시지였는데...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1.경찰에 신고한다.  2.남자친구를 소환해 따진다.  3.그 여자에게 전화해 따진다.  4.일단 조용히 넘어간다.  5.잘 지낸다고 대신 답문자를 보내준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풀어나갈지 모두의 반응이 궁금한 이 책은 연인과 같이 풀어가며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와서 너무 쉽게 끝나버리는 책이 아니고 다양해서 좋다. 가볍게 시간을 보내며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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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한 스푼 - 365일 미각일기
제임스 설터.케이 설터 지음, 권은정, 파브리스 모아로 / 문예당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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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대한 한 스푼은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이런 류의 토막적인 상식을 다룬 책은 많은데 이 책은 참 감미로운 책이었다. 남들이 흔히 알고 있는 상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집적인 글쓰기가 많다. 저자인 제임스 솔터와 케이 솔터 부부는 글쓰기에서도 정평이 난 사람들이다. 제임스 솔터는 소설 <스포츠와 취미>로 저명한 펜 포크너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케이 솔터는 극작가이자 '뉴욕타임스'에 음식과 와인에 관한 칼럼을 쓰는 언론인이다. 부부가 의기투합하여 요리를 만들곤 하는데 서문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진솔한 삶의 향기가 잔잔한 책의 내용을 예고하고 있다.
서문의 내용은 이렇다. 그들은 1970년대부터 요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늘 부부가 함께 했다. 친구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기를 좋아하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요리를 골고루 맛보게 하기 위해서 한번 초대했던 손님들에게 또 같은 음식을 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일기 형식으로 메모를 했던 것이 점점 두툼한 책 한 권이 되었고 한권이 두권이 되는 것을 보고 이와 같은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세계 역사속 인물들의 음식이야기와 향신료이야기, 그리고 그 인물들의 식사와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이 두 부부의 초대 이야기와 음식 레시피까지 간간이 나오는 매우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파브리스 모아로'라는 프랑스의 유명한 삽화가의 그림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정말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을 읽는 내내 참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아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얼핏 들어보았던 문학의 최고봉들의 음식이야기들을 읽자니 미소가 배시시 흘러나온다. <인간희극>의 오노레 드 발자크나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알렉산드르 뒤마 같은 인물을 한아름 볼 수 있으니 행운이 아닌가? 이 책은 470페이지에 걸쳐서 일년을 담는 형식으로 작은 메모형식의 글부터 상식을 넓혀주는 글까지 다양한 글들이 나온다. 1월의 1일부터 31일까지 그 다음은 2월의 첫날부터...이런 식으로 12월의 마지막날까지 빼곡한 글들은 황홀할 정도이다.
 
1월 4일 커피에서의 발자크는 하루에 커피를 30잔 이상 마셔서 건강에 이상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월 5일의 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에 해당하는 날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지금도 프랑스나 스페인같은 유럽에서는 그 날을 예수님을 기리는 날과 동시에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약간의 이교도적인 날로서 그 중 하나가 십이야 케이크를 들 수 있는데 콩을 넣어 케이크를 구운 후, 콩 조각이 든 케이크를 먹는 사람이 그날의 왕이 되는 것으로,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드라이쾨니히스쿠헨'(세 왕들의 케이크) 라고 불리우며 이것을 먹는 사람은 특별한 선물을 받은 행운아로 여긴다고 한다. 1월 10일에는 오툉의 주교였던 '탈레랑'과 연어 이야기가 나온다. 11일에는 파인애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까 커피에서 나왔던 발자크가 또 나온다. 파인애플 튀김을 아주 좋아했다는데 오늘날도 파인애플 튀김은 아주 맛있는 요리가 아닌가. 역시 미각에 있어서는 과거나 현재나 비슷한 것 같다. 이 장에서는 맛있는 파인애플 셔벗 조리법까지 팁으로 볼 수 있었다. 12일에는 숙녀의 테이블 매너가, 13일에는 포크에 관련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14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 '코르동 블루'의 역사가 소개되는데 1578년에 프랑스의 앙리 3세가 창설한 성령기사단 회원들이 길게 늘어뜨린 파란 리본의 십자 훈장을 달고 있었던 데서 유래하며 루이 14세의 애첩인 마담 드 맹트농이 코르동 블루의 의미를 확장시켰다고 한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자신처럼 가난한 귀족의 딸들이나 프랑스 병사들의 고아들을 위해 '생시르'라는 기숙학교를 세우고 그 곳에서 요리 부문의 코르동 블루를 창안해서 요리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영예의 파란 띠를 수여했다는 데에서 오늘날의 '코르동 블루' 가 탄생하였다니 정말 재미있고도 멋진 역사속 이야기였다.
아직 1월인데도 이렇게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12월까지 계속되는 음식과 인물이야기와 이 두 부부의 요리철학과 삶의 태도를 읽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위대한 한 스푼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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