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무가 된다면 - 2010년 제1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7
김진철 글.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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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색감의 2010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 바로 <진짜 나무가 된다면> 이다. 언듯 보면 아프리카 민족의 색감같기도 하지만 책장을 넘겨갈수록 우리네 화선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여섯살 아이와 함께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나는 씨앗에서 방금 태어난 새싹이야. 나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잘 몰라....내가 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의 첫 부분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낳은 아이가 아기때부터 젖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놀아주고 책을 읽어주었는데 이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자랄까...키는, 몸무게는, 그리고 어떤 인물이 될까...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가족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될까.. 말썽만 부리는 인간이 될까...기본적으로 엄마들은 아이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온통 공부만으로 되는 줄 안다. 초등학교때에는 건강하게 잘 키우던 엄마들도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 바쁜 학교 생활을 마치면 학원으로 갔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 늦은 잠을 자는, 인성보다는 공부가 먼저다 하는 그런 엄마들이 되어 버린다.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사교육이 없는 나라로 만든다고 내놓는 방법들은 또다른 사교육을 낳고...나라의 관료들과 엄마들부터 엄마학교에 먼저 보내면 안될까...

 

암튼 이 책은 나무가, 어린 나무가 과연 자신이 어떻게 자랄지 물어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다. 나무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자랄까...굳이 과학적인 그림책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잔잔하게 감정을 통하며 읽어나가다 보면 스스로 터득할 것이다. 새싹이 큰 나무로 자라게 되는 과정이 한장 한장 가득...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차 있다. 때로는 크고 넓은 나무를 표현하기 위하여 날개를 위로, 옆으로 열어보게 하는 플랩장치가 있다. 새들과 아이들이 와서 쉬는 나무...의 큰 가슴 큰 마음을 읽다보면 정말 따뜻해진다. 아이들도 그걸 아는걸까. 어느새 진지하게 듣고 있다. 눈속에 사라진 나무는 온통 흰빛으로 표현되고...그리고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곧게 세우고 기지개를 활짝 펴고 얼른 파릇파릇 새순을 틔울 것이다. 그래야 친구들을 또 만날 수 있을 테니까...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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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흩어진 날들
강한나 지음 / 큰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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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책에 음...여행책은 두꺼울수록 좋아...정보가 많으니까 라고 생각을 했었다. 책장을 넘겨보니 단순한 여행책이 아니다. 젊은 여성이자 방송인으로서 이미 약간은 유명해진 그녀가 젠체하지 않고 쓴 소박한 여행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의 눈에 보인 사물들이며 거리와 포커스를 맟춘 사진들이 많다. 매 장마다 거의 사진이 있어서 두꺼운 두께임에도 술술 읽혀나간다. 그리고 여행에세이에 충실하게 아름다운 글들과 생각들로 가득하다.

 

표지엔 왠 아리따운 여성이 등장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강한나씨..유난히 큰 눈동자는 써클 렌즈를 꼈으리라. 그리고 사진 중간중간에 나오는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속의 그녀는 이 책을 지은 사람인가 싶게 약간 이질감이 느껴진다. 하나같이 얼짱같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찍은 사진이라 나중에는 후훗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내면은 성숙한 여인일지 몰라도 외모는 의식을 하는 젊은 여성..바로 현대인의 모습이 거의 다 이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오늘 한 예로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있어서 강남역으로 가는 전철을 탔는데 매우 높은 킬힐에 거의 다 찢어진 감각적인 옷들을 입은 화사하게 화장을 한 젊은 대학생이 털썩 내옆에 앉는다. 앉자마자 "얘! 이 앞으로 와서 앉아 심심해!" 전철에서 매우 큰 소리로 여자친구를 부르는 것이다.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20대 초반이었을땐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그러다 내 옆자리가 비자 이리로 와!! 하는 바람에 내가 슬쩍 옆으로 비켜주었다. 그 두 사람이 나란히 앉게 하려는 것은 아이었고 그저 무의식적으로  그녀들을 피하고 싶어서 옆으로 옮겼는데 바로, "감사합니당~~" 하며 낭랑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순간 약간 마음이 풀어졌다. 그런데 내 옆에 또 털썩 하고 앉은 그녀의 친구는 앉자마자 담배냄새가 났다. 그리고 대학수업에 관해 어쩌구 저쩌구 속어를 섞어가며 쓰는 것이다. 참 뭐랄까 껌을 씹으며 하는 말투로...(아 요즘 여대생들은 이런 분위기인가...) 그런데 거기서 또 반전. 다음다음 역을 물어보는 젊은할머니께 아주 대답을 잘 해주더니 교대역에서 내리시라고 알려드릴게용~ 이러는 거다. 어? 생각보다 착한 학생이네? 아 물론 쓰다보니 어울리지 않은 예인 것 같다. 암튼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다.

 

그녀는 일부러 낡은 오사카, 낡은 나라, 낡은 도쿄 이런 식으로 옛것을 간직하고 사는 일본의 도시들의 모습을 강조한다. 그리고 곳곳에서 느끼는 감성과 감상 포인트는 참 속이 영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가 조금만 힘을 빼고 산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얼짱 리포터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그녀가 그녀다울 수 있는 길이 아닐까...그녀의 책은 참 마음에 든다. 여행을 하면 이렇게 해봐야 겠다 하는 향수도 불러일으키고...대만과 홍콩만 가 본 나로선 일본이라는 나라의 숨은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그녀만의 감성으로 만나게 되는 거리의 물건들, 장소들, 그리고 음식들, 도시의 느낌등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그래도 몇년을 지냈던 저자의 소개를 한번 따라가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일본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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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 - 나의 가치와 평판을 높여주는 순발력 카운슬링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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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한 순간들이 많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역시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 억울함은 억울함으로 남아 그때를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기억을 끄집어내어 아..그때 이렇게 대꾸했더라면 나도 할말이 있었는데 너무 억울하게 아무 말도 못했구나 내지는 너무 화가나고 흥분해서 대꾸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나만 성격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 딱 좋은 말만 했구나 하는 후회때문에 몸서리를 치게 되는 일이 있다.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원래 소심하고 자신에게 엄격하여 남에게 배려아닌 배려를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이같은 속앓이를 많이 하리라..

 

늘 정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책이 없을까 하고 좋아하는 서점나들이를 할때마다 기웃거리지만 적당한 책을 찾지 못했다. 간혹 책이 좋아보여도 정말 실제적으로 써먹을 수 있기 보다는 전체를 뭉뚱그려 이런 식의 성격으로 바꾸면 좋다라는 심리서적 비슷한 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 은 그런 점에서 정말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이다.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왜 이 책을 이제야 만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인생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그대로 담겨 있고 그에 대처해서 말하는 방법도 하나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두개 이상 제시하고 있는데 더욱 세련된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앞으로 그런 상황이 닥칠때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스스로 당당해져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 책에서 아무리 좋은 스킬들을 가르쳐 주어도 내 자신이 자신이 없어서 웅얼거린다면 시도도 제대로 못해보고 비웃음만 살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1장의 내용은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순간에는 당당하게 맞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만약 내가 연사가 되어 강단에 섰는데 넘어지면서 서류까지 와르르 쏟아졌다면 당황해서 눈물까지 나올 상황이지만 얼른 무릎을 끓고 서류를 챙기며 일어서면서 "저는 안녕하십니다. 보시다시피 말을 할 처지가 못 되어서 잠시 조용했습니다." 좌중이 웃을때 다시 한번 " 하지만 이렇게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었으니 잠시 더 원고를 정리해도 되겠지요?" 정말 순발력과 재치가 대단하다.

 

그런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침묵만 하지 말고 뭐라도 말을 시작하다보면 생각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닐 바에야 정말 당당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장에서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방법과 3장에서는 상황을 재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갑자기 상대가 화를 낼 때 "사장님, 무슨 일이에요? 심기가 불편해 보여요." 라고 말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말한다면 아무리 화풀이를 하려는 상대라 할지라도 이성을 되찾겠다싶어 무릎을 쳤다.

 

11장에서는 백화점에서 매우 불친절한 점원을 만났을때 이쪽에서 공손하게 말했는데도 유난히 퉁명스런 사람들이 있다. 뒤돌아서며 혼자서 뭐 저런 사람이 다있어 중얼거리기 보다는 " 왜 그런 투로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손님이 배터리가 어디 있는지 공손하게 물었으면 공손하게 대답을 해주는 게 판매원의 도리가 아닌가요? 이 백화점은 판매원 교육을 이런 식으로 시키나 보죠?" 하고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려 가버리는 방법도 배웠다. 아마도 그 판매원은 순간 멍해져서 아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상사에게 이르면 어떡하지? 별 생각이 다 들 것이다. 그런 생각을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본때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상대가 뜬금없이 자신을 지적하면 상대의 말을 그대로 수긍해 버리는 방법으로 김을 새게 하는 방법도 있고 상대가 던진 비난의 말을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반복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 같다. 다시 한 번 반복할 만큼 뻔뻔한 사람을 없을테니까.. 

 

26장 대꾸의 기술에서는 재치있는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화분의 물을 주고 있는 그녀에게 회사 동료인 남자직원이 "이런, 회사 꽃 담당 원예사로 좌천되셨네." 하고 비아냥댄다면 '바보보다 뚱보가 낫다'라는 전략이 스치고 지나간 그녀는 대뜸 그가 총각이라 매일 늦게 회사를 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사무실 경비보다야 원예사가 낫지." 하고 대꾸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책을 읽고보니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것 같지만 그 둘만의 대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절대 경비원이나 원예사를 낮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은 나를 살리게 하는 책이겠지만 반대로 내가 하는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겠다 싶어 걱정도 된다.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은 경계하고 있다. 상대를 봐가면서 말을 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대꾸할 유효시간이 다 지나기전에 말을 시작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서 즐거웠다. 앞으론 그저 멍해져서 당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소심하고 말을 제 때 못했던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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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창조 -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
이어령.강창래 지음 / 알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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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편식했던지 이어령 교수님의 저서들은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읽어본 적이 없었다. 세월은 흘러 아이를 낳고 아이의 책을 구입해던 와중에 모 전집의 세계문화여행의 집필을 맡으신 분이 이어령님인 것을 알았다. 그 후에 알고 보니 이어령님의 저서가 정말 많았다. 맞다. 전 문화부장관으로서도 기억에 남는다. 뜨자 날자 한국인 같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들을 보고 홀딱 반했다. 어린이들에 눈에 맞게 성인이면 성인에 맞게 정말 글을 너무 잘 쓰시는 분이었다. 1933년생이시니 정말 살아있는 지성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라는 책을 읽고는 이분의 삶을 또한 현재의 삶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강창래씨가 인터뷰했다는 이 책 '유쾌한 창조'에 눈길이 머물렀다. 이어령 교수님을 귀여운 어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남자 강창래. 이 책은 이어령님을 인터뷰이로 강창래씨가 인터뷰어로 활약한 책이지만 머리말에 밝힌대로 이어령님의 목소리가 많이 담긴 책이다. 공저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았던 이어령님을 여섯번만 만나면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단다. 열번을 만나고 7개월동안 글을 다듬고 다음은 다음에야 이 책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믿을 수 있다. 강창래씨도 글을 아주 잘 쓰는 양반인데다 이토록 열심히 교정하고 스스로 교열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어령님에 대한 인터뷰 책은 시중에 이미 나와있지만 이 책이 가장 진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어령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만큼 반가운 책은 없으리라..

 

1장에서는 이어령 교수님의 귀여운 면까지 파악한 귀여운 어령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나는 이어령님의 강연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잘 하시고 수사학적이고 현란한 말솜씨를 가지고 계신지 몰랐다. 박완서님이나 김화영님이 이어령님을 만나고 쓴 글을 보면 그와 함께 있으면 심심한 줄 모를 정도로 듣고만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루하고 자기자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신기하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자랑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귀여움으로 승화된 무엇이 있나보다...귀여움이라고 분명 쓰셨다. 김화영씨가 쓴 이야기도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이어령님은 치킨게임같다고 한다.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는 그 침묵이 견딜 수 없어 결국 먼저 말을 꺼내게 된다는 것이라는 고백은 정말 귀엽다. 나 역시 그런 과이기 때문에 정말 동감했다. 그 어색함이 싫어 먼저 말을 하지만 그나마도 요즘은 나도 귀찮아져서 말을 먼저 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이어령님은 언제나 얼마나 친절한 분인가. 그와 사적으로 만나 듣게 되는 이야기는 보석과도 같을 것 같다.

 

이처럼 강창래씨는 이 책에서 이어령씨라거나 님이라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쭉 그 문체를 지키기 위해서 1장에서 이런 점을 밝힌 것인데 덕분에 이어령님에 대한 사적인 삶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4장까지 읽는 내내 강창래씨의 인터뷰 솜씨와 이어령이라는 인물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벌써 일흔 일곱이시라니.. 이런 석학이 살아계시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꼭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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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종교다
마크 스티븐스 지음, 정윤미 옮김 / 프리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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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비결은 익히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한 까닭은 읽을 수록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 본인이 억만장자이고 그의 말 한마디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며 남들의 말이나 저서에서 자주 인용되는 마크 스티븐스이기 때문이리라. 자신의 블로그에 담긴 내용을 이 책 <부는 종교다> 라는 책으로 엮었는데 미국 블로그 조회 건수 1위를 기록한 마크 스티븐스는 지금 아마 일흔이 훌쩍 넘은 노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건재하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이와 같은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부를 종교에 비유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과는 튈 수 있는 파격적인 뭔가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그는 전 재무장관과도 아는 사이이고 사업을 통해서 수많은 부자들과 소통하고 가까이서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람이고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내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부가 종교라니.. 물론 상징적인 말이지만 돈에 대해서 생각하기 싫어하지만 돈을 모으고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처럼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돈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자신의 수입을 어디에 투자하면 수익을 늘릴 수 있는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누구에게 조언을 구할 것인가? 부의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위험한 습관과 편협적인 사고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과 같은 진정한 부자를 본받는데 주력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찌 보면 고등학교 논술문제에 나올 법한 질문들이다. 마크 스티븐스는 이런 질문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르게 전하려고 한다.

 

수많은 부자들이 부모로부터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그는 시사한다. 가까이서 본 부자중에 마이더스의 손인 빌 사이먼에 대한 이야기는 눈이 번쩍 뜨이게 한다. 1974년에 닉슨 대통령 시대에 미국 재무장관으로 임명됐으며 그 다음 대통령까지도 그를 재임명했다니 정말 전설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일년도 못되어 물러나게 되는 우리나라의 장관직의 현실을 보면 그가 얼마나 걸출한 인물이었을지 알 것 같다. 그랬던 그가 마크 스티븐스가 실제로 목격한, 노발대발한 사건이 있었으니...바로 자신의 딸이 캠프를 다녀오면서 저렴한 버스가 있음에도 택시를 타고 200달러가 넘는 돈을 택시비로 썼다는 사실을 통화하면서 "너는 어쩌면 그렇게 돈이 아까운 줄 모르느냐? " 라고 엄청나게 꾸짖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는 죽기 전에 무려 3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에이즈 환자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은 바로 돈을 제대로 알자는 신념에 가까운 책이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통념 가운데 하나는 돈이 돈을 따라다닌다는 것인데 결코 그렇지 않단다. 돈은 돈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을 따라다닌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돈을 흥청망청 쓰는 재벌 2세하고는 다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진정한 부자들은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칼 아이칸, 빌 사이먼, 스티브 잡스, 슬림 아저씨들인데 이들은 돈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아니라 돈을 존중하므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들은 때로는 돈을 벌 궁리만 한다. 이같은 태도 역시 오히려 돈을 멀어지게 한다. 돈 생각만 하는 생활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작은 돈을 벌기 위해 아둥바둥대기 보다는 오히려 돈을 절약하고 쓸 데만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돈을 존중하고 사는 삶의 태도는 저절로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며 결과적으로는 그런 대범한 태도가 오히려 돈을 벌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철수 연구소장이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돈을 벌 궁리만 했다면 그런 제품을 발명해 냈을 것인가?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열심히 파다가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리라. 바로 이 책은 이런 부를 설명해 주고 소개해 주고 있다. 정말 진정한 부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돈이 붙는다는 책을 들이파기 이전에 이 책을 먼저 일독해 보아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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