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킬 박사와 하이드 펭귄클래식 3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박찬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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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작년에 큰꼬맹이가 어린이판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보고는 재미있다며 이런저런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도 읽었다. 전자책 기록을 보니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9월에 읽었는데 내내 묵히다 해가 바뀌고 나서야 함께 실린 다른 단편들도 마저 보았다.

지킬과 하이드가 언급될 때면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말이 꼭 따라 붙는다. 스티븐슨이 해당 소설과 작가 노트 비슷한 ’꿈에 관하여’ 라는 글에서 그 말을 그대로 제시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겨우 이중성이라는 말로 인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선-악 대립구도에 너무 함몰된 건 아닌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다중 인격에 관한 영화나 소설도 제법 많은 것 같다. 제일 열광하고 봤던 건 영화 ‘파이트클럽’이었다.

어쨌거나 이런 이야기들 덕에 우리가 쉽게 빠지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가르기와 규정하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짧다하기도 길다하기도 애매하게 사는 동안 그나마 깨달은 점은 어디에도 그렇게 라벨 하나로 규정될 수 있는 인간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 사람은 아마도 너에게만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나에게는 한없이 모진 사람일 수도...반대로 다수가 ’나쁜 사람’이라 손가락질하는 인간조차 누군가는 그의 선의의 순간만을 포착하고(혹은 호의의 혜택만을 누린 덕에) 다른 판단을 내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간의 자아정체성, 단일한 자아의 어떤 특성을 파악하는 데 골몰하지만 사실 인간이란 그렇게 단순하게 알아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부쩍든다. 겹겹이 다층적인 일화와 삽화와 경험과 행동과 말이 쌓여 만들어진 어떤 덩어리를 일부나마 감지한, 또다른 그런 덩어리인 누군가가 판단의 언어를 들이댈 뿐이다.

물론 남을 해치거나 고통을 주며 기쁨을 누리거나 이득을 취하는 이들은 확실히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티븐슨의 소설에 나오는 하이드, 맥팔레인(시체도둑 작중 인물)은 그런 의미에서 악한의 원형에 가깝다. 그러나 하이드를 이끌어낸 원인이자 창조자인 지킬, 맥팔레인의 시체장사에 공범이 된 페츠 같은 사람은 어떨까? 평범하다 일컬어지는 사람 대부분 이들과 비슷하다. 자신의 부끄러움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잘못된 선택을 하고, 약점을 잡히고, 번민하고,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망가지곤 한다.

끝없이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절제하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가려고 해도 어느 순간 남에게 모진 짓을 하고 마는 사람들을 끝없이 본다. 유명한 사람들 중에도 있고 지인 중에도 있고 나도 가끔 그런 꼬라지를 한다. 하물며 동물적 본성, 자신의 안위와 공포의 회피에 압도되어 사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스티븐슨은 사람의 그런 짐승성을 대단히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짐승은 짐승인데 또 완전히 짐승은 아닌, 더 나은 다른 존재가 되려는 인간의 고민이 재미있고 섬뜩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나름의 합리화가 성공해 개연성을 갖추면 백 년 후에도 여전히 읽히는 책이 되는 거지.


+밑줄긋기
-안개는 여전히 흠뻑 젖은 도시 위로 날개를 활짝 펼치며 내려앉아 있었고 가로등은 붉은 석류석처럼 빛났다. 가라앉은 스모그에 뒤덮이고 짓눌리면서도 도시의 삶은 계속 굴러갔다. 큰길을 따라 강한 바람이 울고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방 안은 불빛으로 아늑했다. 와인은 신맛이 오래전에 사라진 잘 숙성된 상태였고, 황제의 색이라는 와인의 빛깔도 스테인드글라스의 색깔이 점점 깊어지듯 세월과 함께 부드러워져 있었다. 언덕 비탈의 포도밭, 따가운 가을 오후의 붉은빛이 마침내 자유로이 풀려나 런던의 안개를 흩어지게 할 참이었다.

-쾌락은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고고한 자긍심으로 대중들 앞에서 철저하게 근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오만한 욕망을 가진 내게 쾌락은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욕망을 감추었다. 그런데 되돌아볼 수 있는 세월이 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에서의 내 성취와 지위를 평가해 보니, 이미 나는 상당히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부조리를 오히려 과시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스스로 세운 고귀한 가치관에 따라 판단했고 거의 병적인 수치심으로 내 부조리를 감추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나 자신을 형성해 왔으며, 내 안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나누고 결합시키는 선과 악이라는 두 영역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은 고랑을 파서 철저하게 분리시킨 것은, 내가 타락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지향하는 바가 매우 엄격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했다. 만약 각각의 본성을 별개의 개체에 담을 수 있다면, 참을 수 없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는 일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부조리한 존재는 그의 고결한 쌍둥이의 열망과 자책으로부터 해방되어 그만의 길을 가고, 정의로운 존재는 흔들림 없이 확고하게 높은 곳을 향한 그의 길을 가면 될 것이다. 그는 선행을 하는 가운데 기쁨을 느낄 것이며, 더 이상 이질적인 악마가 행하는 불명예 탓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들 모순되는 한 쌍이 함께 묶였다는 것은, 고뇌하는 의식이라는 자궁 속에 이렇게 극과 극인 쌍둥이가 계속 갈등하며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은 인류가 받은 저주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 둘을 분리할 수 있을까?

-우리 인간은 인생의 불운과 고난을 영원히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 그 짐을 던져버리려고 시도하면 그것이 더욱 낯설고 더욱 끔찍한 무게로 되돌아와 우리를 짓누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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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07 1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신형철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그나저나 큰 코맹이분... ㅋㅋㅋㅋ 알라딘 마을 미래의 인재가 될 거 같은 싹이 보이네여... 엄마도 읽게 하다니!

반유행열반인 2021-01-07 19:18   좋아요 2 | URL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들으니 묘하게 위로가 되요. 나만 나쁜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고 ㅋㅋㅋ큰꼬맹이가 작년에 아마 저보다 더 읽은 것으로 압니다 ㅋㅋㅋ

syo 2021-01-07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소설의 입장에서는 크게 어쩔 수 없는 한계지점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인간이 누구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 수십 가지 정체성의 조합이라서, 사실 지금껏 모든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처음부터 수십 가지 조합을 갖춘 현실적 인간이었는데도 작품 분량, 작가의 표현력, 독자의 독해력 등에서 유발되는 한계 때문에 평면적 등장인물로 보이거나 기껏해야 두 개짜리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 보였을 수도 있다고 우겨버리면 그 주장을 부인하기도 어렵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7 21:10   좋아요 0 | URL
수십 가지도 적고 그 정도도 그냥 유형화된 거고 어쩌면 분류 불가능한 걸 그냥 설명하고 싶어서 엠비티아이니 애니어그램이니 심리테스트니 하는 거겠죠 ㅋㅋㅋ사람은 이해하기 쉬운 거랑 단순화하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편이 인식에 에너지가 덜 들고 ㅋㅋ
 
[전자책] 도어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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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서보 머그더.

새벽에 눈이 내린 날이었다. 아침까지 추웠고 출근길이 미끄러울까 걱정이 되었다. 바깥으로 나섰을 때 걱정과 달리 내 발이 닫는 곳마다 비로 그린 지그재그 무늬로 눈이 쓸려 있었다. 길이 아닌 화단, 나무, 세워둔 차 위는 아직도 새하얬다. 단지 안은 경비 아저씨들이 부지런히 쓸었겠지만, 밖으로 나가는 육교는 내린 눈이 얼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가로지르는 육교 위, 그리고 건너편 내려가는 계단까지 눈이 모두 치워져있었다.
누군지 모를 눈을 치워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차는 아침이었다. 문득 나는 나중에 할 일이 없어지면 집 주변의 눈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며칠 지나고 보니 왜 나중에인가, 싶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결국 잊어버리고 나중에도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감사와 따뜻함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가, 결국 나중으로 미루는 나는 비겁하고 나약하다.

눈이 오고 얼마 후 이 책을 읽으며 책 속 공동주택 관리인이자 화자의 집안일을 돕는 에메렌츠가 밤이든 새벽이든 이웃의 눈을 쓸어주는 장면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볼 뿐 한 번도 빗자루 들고 함께 눈을 쓸지 않은 화자의 모습은, 나를 닮았다. 읽는 내내 작가인 화자가 굉장히 꼴보기 싫었는데 그 이유를 뒤늦게 알았다. 제일 나쁜 부분들만 나 같아서 그랬다. 에메렌츠에게 오롯이 기대고 있지만, 그에 대해 궁금하지만 직접 다가서고 묻는 대신 뒷문이나 옆문을 곁눈질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그를 자기 방식대로 책을 읽게 만들려고 시도하거나, 텔레비전 볼 시간도 없는데 텔레비전 선물하면 좋아할 거라고 믿거나, 교회에 함께 나갔으면 하고 바라고, 그의 호의와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그를 받아들이는 대신 화를 내고 삐지고 의심한다. 으으으, 그게 다 나였어ㅋㅋㅋㅋ
한편, 권위와 권력과 종교와 남의 도움을 거부하고 혼자 서겠다고 고집부리는 에메렌츠의 개샹마웨 하는 반골 기질을 보며 저것도 또 나야ㅋㅋㅋ했다. 다만 에메렌츠는 자기 자신만 일으키고 챙기는 대신, 온 마을 온 세상 어려운 사람을 다 돌보는 이였다. 한 명이 한다고 믿기지 않을 에너지와 체력, 거의 고행과 극기에 가까운 일에 대한 집요함. 그런 모습은 사실 익숙해서 더 슬펐다. 돌아가신 할머니, 구십이 훌쩍 넘은 외할머니, 우리 엄마가 그랬지. 지금도 그렇지. 여럿의 삶을 유지하고 생활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끝없이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아픈 이를 돌보았지. 그런데도 철딱서니 없는 자손들은 그들을 비참한 순간에 내버려두고 유다처럼 배신 때리고 아픈 말을 쏟아 놓곤 했다. 새삼 너무 슬프고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의 존재는 알았었는데 읽을 마음은 없었다. 그러다가 읽게 된 건 오은이 진행한 황정은 작가 인터뷰를 우연히 본 이후였다. 황정은 작가가 지난 해 읽은 책 두 권을 꼽았는데 하나는 이주혜의 ‘자두’, 또 하나는 바로 이 책이었다. 읽고나서 일 년에 한 두 번 하던 육식마저 끊었다고 해서 작가가 그런 마음을 먹게 만든 부분이 정말 궁금했다. 짐작컨대 비올라에 얽힌 에메렌츠의 어린 시절 이야기일 것 같다. 인상적이고 잔혹하고 슬픈 삽화이긴 했지만 나는 그 정도로 큰 마음을 먹지는 않았다. 같은 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그렇게 결심하고 달라지는데, 그만큼 섬세한 감수성이 있는데, 나는 아직 멀었다.

작가인 화자에게 에메렌츠는 그의 작업과 예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듯 하면서도 거짓된 무언가, 그 무용함에 대해 뼈 때리는 말을 자주 남긴다. 에메렌츠가 돌봐주지 않으면 작가는 생활을 유지할 수도, 창작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도 없다.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에 대해 생각하면, 에메렌츠가 완전 을이 아니라 자기 주관과 의지를 가지고, 제 고집대로 일하는 것처럼 작가가 상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묘사하려고 애쓰고는 있지만, 관계와 신분의 한계 같은 게 느껴졌다. 결국 화자가 에메렌츠로부터 불편하고 무례하게 느끼는 부분은 에메렌츠가 자기 생활에 훅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있겠지만, 가사일을 명한 자와 돈을 받고 그 일을 행하는 자 사이의 상하 관계가 개입되는 부분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존에 읽었던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나 손보미의 ‘가정 교사’ 같은 글도 읽는 중에 조금씩 생각났다. 결국 먹물들은 손에 물 묻히고 몸 쓰는 위치보다는 누군가의 육체적 조력에 기대는 입장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화자도 그렇게 고용주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일해주는 사람에게 기대고, 그가 안쓰럽고, 고맙고, 그래도 친밀하게 느껴지고, 고용인을 대리 엄마처럼 여기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에메렌츠의 입장에서 글을 풀어갔다면 화자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다정한 순간도 있겠지만 결국은 남이지. 소모되고 착취되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내패대기치고 자기 가족들끼리만 뭉치는 거지. 흠 이건 너무 나갔을까. 엄마가 몇 년 간 남의 아기 보는 일을 하셨었는데 오래 좋은 분들 아이를 돌봤지만 계약이 끝나면 결국 남이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시니컬한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런 관점이라 그런지 일하는 사람의 위치에서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의 등장은 진짜 반가웠다. 정신 없이 바삐 일하는 사람들에게 짐을 더 지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래도 일하는 사람들이 쓰는 글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구나 한 60살 까지는 일하다가 남은 생애는 자기가 일하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써서 건네는 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가능할까. 꿈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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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1-04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해벽두부터 한층 더 따뜻하고 멋진 리뷰로 치고 나가시는 반님, 올해의 반님은 더 크고 더 많이 사랑받겠다 싶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4 09:54   좋아요 3 | URL
변변찮은데 좋게 봐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ㅋㅋㅋ

파이버 2021-01-04 14: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유행열반인님께서 사시는 동네에는 눈이 내렸었군요. 따뜻한 아랫지방에 살때는 눈이 쌓이지 않아 몰랐는데 윗지방으로 올라오니 눈을 제때 쓸지 않으면 빙판길이 되어버리더라구요…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저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ㅜㅜ

반유행열반인 2021-01-04 14:37   좋아요 3 | URL
앗 저 눈 온 날은 12월 20며칠 쯤이었어요 ㅋㅋ안 그래도 첫 문장 쓰면서 오늘 눈 온 걸로 혼동드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멀었네요 전 ㅋㅋ 따뜻한 눈 안 오는 동네에 살아보는 것도 제 소망 중 하나입니다 ㅎㅎㅎ

파이버 2021-01-04 14:47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제가 잘못 읽었어요ㅎㅎㅎ 이번 주말 눈은 오지 않았어도 엄청 춥더라고요ㅜㅜ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1-04 17:51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도 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하나 2021-01-04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가게할 때 오지랖 넓게 골목까지 다 눈치우는 사람이었는데요. 앞집 쌀집 할아버지가 삼십년 장사하면서 눈 치우는 건 저 아가씨밖에 못 봤다고 하니까 이상하게 하기 싫어져서 이거는 병이닼ㅋㅋㅋ 이런 기억이 나네요. 새해에는 끝까지 착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04 17:50   좋아요 2 | URL
하나님은 이미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구나 ㅋㅋㅋ 착해야 할 때만 착한 사람 되어주세요! 예를 들어 저한테나 ㅋㅋㅋ

- 2021-01-06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이 책 읽다 말았어요!!!! 띠지에 나온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집어 들었던 듯?? 근데 재밌었는 데, 왜 읽다 말았지? 다시 읽어야지~~ 전 에메렌츠가 정말 좋았는데!! (뭔가 받은만큼 돌려주는 본인만의 견고한 선??) 반님같다니 ㅋㅋㅋ 반가워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6 22:29   좋아요 2 | URL
저도 에메렌츠 좋은데, 거쳐온 어려움 굴곡 이런 걸 관찰자이자 화자인 작가 아줌마가 호들갑 떨고 놀라워하고 그런 관점이 좀 짜증나더라구요 ㅋㅋㅋ 되게 귀족주의적이라 해야 되나 뭐라해야 하나 먹물이 반인텔리 노동자 보면서 삐지다 경탄하다 하는 구성은 늘 애매하게 읽혀요 ㅋㅋㅋ

- 2021-01-06 22:30   좋아요 2 | URL
맞아요 ㅋㅋㅋ 화자가 짜증나서 읽다 만거 같아 ㅋㅋㅋㅋ 에메렌츠한테 가서 저 아줌마랑 놀지마 퉷퉷 하고 싶었엌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06 22:32   좋아요 2 | URL
근데 그게 설마 작가가 의도한 읽기라면 되게 자기비하 자기디스 쩔고 치밀한 구성 아닐까 싶더라구요 ㅋㅋㅋ얘 이거 일부러 이렇게 쓴 거야? 아님 진심이야? 이러고 되게 헷갈렸어요.
 
[전자책]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옥남 지음 / 양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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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2 이옥남.

행복한 사람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외롭고 슬프고 힘들면 쓴다. 지난 10월까지는 메모장에 남긴 일기가 제법 되는데 11월에는 한 번, 12월에는 두 번, 나는 이제 행복해졌나 보다. 1월1일에도 간만에 썼다.
‘삶에 대해 체념하고 덤덤해진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한다.

어른들과 남편이 살아있는 동안은 몰래 익힌 글 아는 티를 못 내다가, 다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이옥남 할머니는 도라지 까서 판 돈으로 글씨 연습할 공책 연필을 사서 1987년부터 30년 간 일기를 썼다. 그걸 계절별로 모으니 이 책이 되었다. 밭에서 일하고 자연을 둘러보고 마을 사람과 어울리고 자식 그리워하고 그런 마음을 썼는데 그것 자체로 시 같았다. 남 흉보는 것 싫어하고 삼척이나 대구 화재났을 때 맘이 아파서 성금이나 옷가지 같은 걸 보내는 심성 고운 할머니였다. 살아계시면 올해 백 살이실텐데 여전히 호미로 밭 매고 새 우는 소리에 겨울에 쟤들은 뭐 먹고 사나 하고 걱정하고 계시겠지.

일기만 줄창 쓰다 독후감 쓰기 시작한 뒤로는 독후감을 제일 많이 쓴다. 그것도 나름 일기 같은 것이긴 한데 부쩍 삶의 흔적을 덜 남기게 되었다. 남기면 기억이 되는데 적어두지 않으면 망각이 된다. 오랫동안 사소한 것들 잘 잊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점점 잘 잊는 사람이 되고 있다. 행복하려면 그 편이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쓰는 일은 붙드는 일이고 경험과 감정을 붙드는 일을 게을리하면 점점 더 못 쓰게 될 것도 같다. 아직은 쓰는 불행과 쓰지 않는 행복 사이에 갈팡질팡한다. 아흔 일곱까지 살 생각은 없는데 일흔 몇 살까지 죽고 싶어도 참고 살다 죽는 게 소원인데 그때까지 읽고 쓰는 사람일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옥남 할머니는 참 대단하다.


+밑줄 긋기
-1988년 3월 18일
조용한 아침이고 보니 완전한 봄이구나.
산에는 얼룩 눈이 여기저기 쌓여 있는데 들과 냇가에는
버들강아지가 봉실봉실 피어 있고 동백꽃도 몽오리를
바름바름 내밀며 밝은 햇살을 먼저 받으려고 재촉하네.
동쪽 하늘에는 밝은 해가 솟아오르고 내 마음은 일하기만 바쁘구나.
봄이 오니 제일 먼저 투둑새가 우는구나.
좀 더 늦어지며는 또 제비새끼가 저 공중으로 날아오겠지.
(꽃 몽오리를 바름바름 내민대ㅎㅎㅎ햇살 받으려고. 시골 봄 풍경 한 쪽에 샥 담으심ㅎㅎㅎ)

-1997년 3월 27일
눈이 오니 마음이 답답하구나.
바깥을 내다보면 더욱 심난한 마음 간절하기만 하네.
날씨가 개이면 밖에 나가 훨훨 다니기나 하지.
겨울 개구리처럼 돌 밑에 잠자듯이 가만히 누워있으니
너무 한가해 바보 같기도 하다.
사람이란 일을 해야지만 힘이 생기고 용기도 나게 매련이지
가만히 누워있으면 바보와 같지 뭐니.
사람은 춥다 웅크리고 방에만 누워 있다가 밖에 나가보니
뭐든지 이젠 봄이야.
(바보와 같지 뭐니. ㅎㅎㅎ아이고 새침한 봄 할머니)

-2016년 10월 5일
올해도 산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다.
날마다 도토리 까는 게 일이다. 망치로 깨서 깐다.
안 깨면 못 깐다. 반들반들해서.
돌멩이 위에 놓고 망치로 때리는데 자꾸 뛰나가서
에유 씨팔 뛰나가긴 왜 자꾸 뛰나가너 하고 욕을 하고는
내가 웃었다.
(ㅋㅋㅋㅋ혼자 에유 씨팔- 하다 웃는 거 왜 내 취향 저격인지...할머니 너무 귀여우심...ㅋㅋㅋㅋ)

-오늘 아침에는 마당에 나가 호미로 풀을 쪼는데 뻐꾸기가 울어서 딸한테 깨모를 부었냐고 물어보니 아직 안 부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뻐꾸기 울기 전에 깨모를 부어야 기름이 잘 난다고 했는데 이제는 날씨가 바뀌어서 뻐구기가 울고도 한참 더 있다가 깨모를 붓는다고 합니다. 콩도 전에는 소만에 심었는데 지금은 하지가 다 되어서 심고. 모든 것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벌써 나와 동갑은 먼저 가고 나 혼자 남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오래 사는 건지 걱정이 된답니다. 2018년 봄 서면 송천리 이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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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0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몽오리를 바름바름, 가만히 누워있으면 바보와 같지 뭐니, 뭐든지 이젠 봄이야, 에서 할머니가 나보다 문학적이다 긴장하다가.... 그간의 새침함 어쩌시고 “에유 씨팔”에 빵 터지는 ㅋㅋㅋㅋㅋ 취향저격 222

반유행열반인 2021-01-02 22:28   좋아요 1 | URL
저거랑 또 웃긴게 쌔빠또(?)라는 말 많은 사람이랑 시비거는 방오달이 라는 동네 사람 욕할 때는 얼마나 센 지 ㅋㅋㅋ감성 터지다 울화 터질 때 안타까우면서도 귀여워요. 역시 화가 많아야 쓰는 사람이지 ㅎㅎㅎ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1-0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한해도 무탈한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2 22:30   좋아요 1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님도 한해 건강하시고 좋은 글 계속 남겨주시길 빕니다. ㅎ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수이 2021-01-02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쓰기 좋아요. 좋고도 좋네. 체념은 왜 이렇게 많이 하누. 좀 자주 웃자 응?! 새해에도 그대 글쓰기 응원합니다. 힘내.

반유행열반인 2021-01-03 07:29   좋아요 0 | URL
수연님도 건강하고 힘내는 한 해 보내시길 빌어요!!! 체념 나름 좋은 쪽이에요 처지 비관 안 하고 될대로 되라 하는 ㅋㅋㅋ

러브북스 2021-01-03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책담을때, 구입할때, 어떤 책 리뷰궁금해서 찾아 읽을때마다 보이는 분이셨는데 댓글은 첨 남기네요. 너무 잘 읽고있습니다. 계속해주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3 09: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러브북스님 ㅋㅋ 제가 엄청 많이 읽고 쓰는 편은 아닌데 자주 출몰한 거 보니 러브북스님과 저의 취향이나 생애주기나 생계유형이 아주 유사한가 봅니다. (디딤돌 4학년 최상위 수학 저도 한 권 샀거든요 ㅋㅋㅋ) 댓글 남겨주셔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해도 즐거운 독서 많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syo 2021-01-03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서재에 일기 쓰는 남자 syo2021이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다 받아버리세요. ^ㅂ^

반유행열반인 2021-01-03 12:55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많이 받을게요. syo님도 알라딘 서재에 일기 많이많이 써주시고 복도 많이많이 다 받아버리시길 빕니다^3^

2021-01-06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1-07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롭고 슬프고 힘들면 편지를 쓰더라고요....예전에는 그렇게나 많이 편지를 쓰고 이메일을 썼는데, 요즘에는 안 쓰는거 보면. 나름 괜찮아진 건지....

도토리까며 1818하는 할머니랑 저도 같이 욕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07 09:04   좋아요 0 | URL
저도 편지쓰기 좋아했어요 ㅎㅎ저도 요즘 안 쓰는 거 보면 괜찮아졌겠죠 ㅎㅎㅎ 같이 욕해주기 취미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ㅋㅋㅋ
 
[전자책] 대구경북의 사회학 - 대구경북 사람들의 마음의 습속 탐구
최종희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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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최종희.

벌써 몇 년이 흘렀지만. 앞머리에 롤이 달린 것도 모른 채 바삐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탄핵 심판 파면 선고를 내리는 순간, 수많은 사람이 환희에 가까운 탄성을 내뱉었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갔던 사람은 어떤 성취감마저 느꼈을 것이다. 뭔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시작, 그런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는 감격.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같은 시간 소중히 여기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를 내리는 순간 찌릿한 아픔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어렸을 적 고향 풍경이 떠오르고 박정희-박근혜에게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던 부모님 얼굴이 겹쳐 보였다. 이 선고가 옳은가, 그른가 하는 인지적 차원보다 가족주의 서사의 연대 언어, 기억 언어, 무조건주의 언어가 작동하면서 문화적, 정서적 요인이 먼저 나를 파고들었다. 급기야 나는 삶의 한 곳에 간직한 향수가 와해되는 것 같은 허탈감이 몰려왔다.’ (이 책 에필로그 중)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에서 보았다. 박정희 육영수의 영정을 모시고 매일 아침 제사를 올리는 노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부부. 그냥 길가다 흔하게 보는 아줌마 아저씨, 혹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 친구 엄마 아빠 같은 어른들이다. 그런데도 정치적 공론장에서 그들과 맞부닥치면 서로를 괴물 취급하며 어쩜 저런 쓰레기들을 지지할 수 있지, 사고방식이 글러먹었어, 하고 물어뜯기 바쁘다.

대구경북 출신인 사회학자가 50-60대의 여성 남성 각 5명씩을 심층 면접하여 그들의 가치관을 분석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부터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정 지역민을 대상으로 지역색의 근원을 밝히려는 시도 자체가 참신해 보였다. 물론 질적 연구 특성상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경향성이나 법칙 같은 건 기대할 수 없겠지만. 궁금했다. 이번에 도서관에 들어와서 냉큼 빌렸다.
연구자는 마음의 습속이라는 이론적 틀과 언어 분석을 통해 대구경북사람들 사이에 공통으로 흐르는 관습, 언어, 규범, 가치관을 유추해내고 그것이 가족, 정치, 종교 등에 미친 영향까지 확인한다. 일단 연구참여자들의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발화를 그대로 가져오니까 재미있었다. 열 명의 연구참여자의 생애사와 한과 거기에 어우러진 한국 현대사의 격랑까지. 물론 여러 요인을 분석하느라 발화와 사건이 반복되는 경향은 있지만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와 삶에 대한 태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자세히 답하는 걸 들을 기회를 갖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국가주의, 집단주의,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 순종적인 태도, 현상 유지를 추구, 가부장제에 순응하는 동시에 희생되는 여성들, 진보에 대한 불신 같은, 대부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심지어 그 지역 출신 자녀들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지역 특성의 밑바탕에 어떤 성장 배경과 공동체적 합의가 있는지 사회학의 관점을 반영하니 새로웠다.
본인이 속해있는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고 이해와 설명을 시도하는 연구자의 노고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주변의 부조리에 대해 단정하고 욕하는 건 열심히 해왔지만 쟤들 왜 저럴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짜 왜 저러는지 밝히려는 노력을 얼마나 해봤나 돌아보니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그걸 할 생각을 했으면 논문을 수십편을 썼겠다. 사실 내가 쓰는 소설 대부분이 쟤들 왜 저럴까에 대한 상상이긴 하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마주하게 해주는 연구물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호남광주의 사회학, 서울깍쟁이는 왜?, 너희가 제주사람을 아느냐, 뭐 이런 책들. 물론 특정 지역에 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위험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나름의 설득력 있는 분석틀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한다면 (거기에 너무 미화하지도 작정하고 까지도 않는 적당한 애정까지 있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을 너무 미워하거나 적대시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밑줄 긋기
-“대구말 쓰지 마이소. 그리고 박근혜 불쌍하다고 카면 여 사람들 싫어합니데이.”

-(저자가 가치, 규범, 목표 차원의 코드 구성을 위해 던진 질문 세 가지)
1)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2) 좋은 삶을 안내하는 규범은 무엇인가?
3)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일상의 삶에서 무엇을 어떻게 행하고 있는가?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은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것이다. 맏딸(혹은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문화적 힘이 또 다른 꿈을 꾸지 못하게 억제한다. 제도는 공유된 규범이며 공동의 합의가 될 수 있는 수단이기에 행위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지위를 구조화한다. 암묵적인 습속은 가족 부양에 힘을 싣는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명령한다. 그다음 절차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문화구조가 작동하고 있었다.

-질적 연구는 삶에서 행위자들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사회질서를 만들어나가는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탐구한다. 삶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해석하고 분석하며 의미를 파악하려고 한다. 상식, 습속, 관습처럼 자신의 문화 집단에서 배태된 공적 상징체계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일상의 삶에서 상식, 습속, 관습처럼 제도화 되어있는 공적 상징체계를 자연적으로 주어진 듯 당연하게 받아들여 공동 질서를 만들어간다. 반면에 문제 상황에 처하면 고도로 일반화된 상징체계에 준거해 행위의 의미를 구성하기 시작한다. 일반화된 상징체계는 특정 세팅을 초월해 존재하며 삶의 목적을 더 근원적이고 실존적인 의미로 만들어준다. 이런 점에서 행위자들의 삶의 의미는 배태된 습속에서부터 도구적인 합리적 행위까지, 더 나아가 실제적인 차원에서부터 궁극적이고 실존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대구경북의 배경표상에는 전근대적인 문화구조가 내면화되어 있다. 아무런 보상 없이 근대화에 희생된 지나간 것들에 대한 향수가 하나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자본주의적 근대화는 전통적 생활형식은 파괴했지만 일상의 삶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보전되고 변혁되지 못했다. 오늘날 정치, 종교, 경제 등 “각각의 제도들은 내적인 자기 법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 상대적인 자율성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사람들은 여전히 습관화된 행위, 즉 인습에 따라 움직이고 관습적 동의에 의해 이해 행위를 조정한다. 분명한 의식과 합리적인 정당성을 내세우는 사고는 집단의 가치를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뒤르케임주의 문화사회학은 상징과 의례를 통해 집단의 공통된 행위를 유도한다. 대구경북의 집합의식 속에는 기억의 얼굴이 존재한다. 바로 박정희다. 이 인물은 대구경북의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유년의 삶을 지배한 박정희에 대한 기억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마을운동이 급물살을 타던 시대에 초록 모자를 쓴 사람들은 마을정화사업에 소맷자락을 걷어붙였다. 새마을지도자, 마을 동장, 부녀회장이라는 감투를 쓴 이들이 농촌 사람들을 계몽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박정희 시대근대화의 논리는 국가주의와 집단주의다. 가정의례준칙, 혼분식장려, 근검절약 등의 정신 개조는 국가가 개인의 사고방식과 일상의 생활습관까지 지배하며 국가의 명령에 잘 따르는 순종적 인간형을 창출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연구 참여자들의 서사는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았다. 서사의 주인공이 나인 듯, 그들인 듯 지그재그로 교차하며 사회학을 공부하기 이전의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나는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를 겪으면서 정서적 요인이 크게 작동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를 내리는 순간 찌릿한 아픔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어렸을 적 고향 풍경이 떠오르고 박정희-박근혜에게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던 부모님 얼굴이 겹쳐 보였다. 이 선고가 옳은가, 그른가 하는 인지적 차원보다 가족주의 서사의 연대 언어, 기억 언어, 무조건주의 언어가 작동하면서 문화적, 정서적 요인이 먼저 나를 파고들었다. 급기야 나는 삶의 한 곳에 간직한 향수가 와해되는 것 같은 허탈감이 몰려왔다. 박정희 토템이 내 마음의 습속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이었다.

-마음이란 결국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고, 사회의 것이며 공유하는 매체다. 또한 문화적으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삶의 마탕 위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마음의 문제는 줄곧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온 환경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사회의 문화적 차원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마음의 습속은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위를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것은 짧은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에 걸쳐 서서히 형성되는 지배적 가치관으로서 사회화 과정에서 내면화되는 사고 양식이며, 한 가인이 이 세상에 오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해왔다. (로버트 벨라 등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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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2-30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작고 좁은데 사투리도 제각각 생활모습도 제각각인 것 같아요. 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편견과 고정관념은 경계해야겠지만 이런 연구는 흥미롭네요! :-)

반유행열반인 2020-12-30 22:31   좋아요 3 | URL
네 저 할매의 탄생이라는 경상도 마을 할머니들 생애구술사도 샀는데 (사놓고 와 사투리 어렵다 하고 보다 말았는데 ㅋㅋㅋ) 직접 마주하기 어렵고 마주해도 속까놓고 말 못 나누는 다른 지역 다른 세대 타자들이랑 만나는 책이 많아야 할 거 같아요.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이렇게 지역 추상 명사로 퉁 치면 괜히 오해도 많은데 아예 그 지역 출신이 직접 설명해주면 조금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ㅋㅋㅋ

하나 2020-12-30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워하지만 말고 이해해보려고 - 기획의도가 좋은 거 같아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열반인님 2020 독서목록에서 재밌다는 코멘트 보고도 궁금했는데요. 상징과 의례, 마음의 습속으로 분석한 것도 궁금하고요!

반유행열반인 2020-12-31 06:25   좋아요 2 | URL
그렇다고 사 볼 만큼 수작은 아니에요...그냥 대화체 바른 논문이야 ㅋㅋㅋ 빌려봐요 서울시민이니까 서울전자도서관 하시면 진짜 시집 철학책 사회과학서 많더라고요

초딩 2020-12-31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유행열반인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아 이제 곧 2020년이 가려고해요. 붙잡고 싶기도하고 어서 보내고 싶기도하고요 ^^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12-31 23:44   좋아요 1 | URL
초딩님 올한해도 읽고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으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빕니다. 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12-31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1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다그리기 2021-01-01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소중한 책친구 열반인님!
새해엔 항상 건강하시고 더 많이 행복하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힘들고 지난한 2020년이었지만 좋은 책을 통해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주신 열반인님같은 좋은 책친구를 얻게 된 감사한 해이기도 했네요.
소심한 제게 먼저 말 걸어주시고 좋은 책들 많이 만나게 해주셔서(멋진 노래도요^^) 감사했습니다.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 할때마다 ‘반유행열반인님께 thanks to‘라는 문장을 보면서 열반인님께 소개 받은 책이 정말 많구나 깨닫게 돼요.
친구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1 11:19   좋아요 2 | URL
책친구라는 말 정말 멋지네요. 멋진 이름으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다그리기님ㅎㅎ 저도 바다그리기님 덕에 읽거나 갖추거나 관심 갖게 된 책이 많았어요ㅎㅎ 누가 이렇게 땡투를 많이 해주시나 했더니 용돈까지 챙겨주셨던 거였군요 ㅋㅋㅋ 저야 말로 친구가 되어 영광이고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01-01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디오북을 선호합니다. 이북도 좋겠네요.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님이 뜻하는 대로 일이 술술 풀리는 행복한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 ★ ★

반유행열반인 2021-01-01 17: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자책] 목신의 오후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9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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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스테판 말라르메.

어제 한 해 마무리 독서목록 다 정리했는데 오늘 두 권을 더 읽어 버렸다(…) 읽던 책들이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던 거야… 머쓱하며 독후감 올림 ㅋㅋㅋ 162권과 함께 했습니다!(이러고 다음 독후감에 숫자 또 올라감 ㅋㅋㅋ아니 심지어 몇 권 빼 먹은 걸 뒤늦게 알아서 이제는 읽은 책 숫자조차 정확하지 않다…)


서재의 달인 이런 거 처음 되어 보는데 귀여운 스누피 다이어리와 달력이 세트로 도착했다. 부지런히 찾아오셔서 좋아요 꾹꾹 눌러주시고 좋은 말씀 건네주신 이웃님들 덕분에 알라딘에게 연말 선물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히히.


위스망스의 ‘거꾸로’에서 말라르메를 하도 칭송해서 그의 시집을 읽어보자 싶었다. 도서관에도 없길래 이북 두 권 중에 고민하다 민음사에서 나온 ‘목신의 오후’를 샀다. 그러고나서 도서관 신간에 사지 않았던 ‘시집’이 들어와서 음, 잘 골랐군, 했다.

1800년대 후반에 화요회라는 모임에 온갖 작가, 화가 다 모여 친하게 지내고 서로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다. 위스망스가 말라르메 짱, 해주니까 말라르메도 ’거꾸로’의 등장인물 데제생트를 위한 시를 쓴다.(이 시집에 실려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고등학교 때 음악감상 시간에 (감상 시험 치러야 해서) 열심히 들었었는데 그 노래가 말라르메의 시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한 곡 듣고 가시죠.
드뷔시-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https://youtu.be/s8fR-jtMw2I


시집 안에 프랑스어 원문이 모두 실려 있지만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는 나에게는 무용했다. 그래서 그런가 서정적인 언어들이 확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뒤에 실린 산문 시 세 편 ‘미래의 현상’ ‘유추의 악마’ ‘파이프’는 제목부터 딱 내 취향이었다. 위스망스가 짱짱 하는 것도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세기말의 음습한 느낌.

이 시집이랑 도서관의 ‘시집’을 한 번씩 더 읽어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밑줄 긋기
-슬픈 병원에 지쳐서,
텅 빈 벽에 싫증 난 큰 십자가를 향해
커튼에서 진부한 백색으로 피어오르는
역겨운 향냄새에 지쳐서,
빈사의 환자는 슬그머니 늙은 등을 다시 일으켜,

몸을 이끌어 다가가
수척한 얼굴의 흰 털과 뼈를,
곱고 맑은 광선이 쨍쨍 내리쪼이는 창에 댄다.
썩은 몸을 덥히려는 것이 아니라
돌 위에 내리는 햇빛을 보려 함이다.
(‘창’ 중)

-몰락하여 종말을 고하는 세계 위에, 창백한 하늘이 아마도 구름 떼와 함께 떠나려는 모양이다: 햇살과 물에 잠긴 지평선 근처의 잠자는 강 속에서 석양의 낡은 자줏빛 누더기들이 빛을 잃는다. 나무들은 권태로워 하고, (길의 먼지보다는 시간의 먼지에 덮여) 허옇게 변한 잎사귀들 아래로 ‘과거의 사물들을 보여 주는 자’의 천막집들이 솟아오른다: 숱한 가등(街燈)이 황혼을 기다리면서, 영원히 죽지 않는 병과 수세기의 죄악에 정복당한 불행한 군중, 이 땅과 함께 멸망할 가련한 과일들을 뱃속에 잉태한 허약한 공모자들 옆 인간들의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절규 같은 절망감과 함께 물속으로 빠져드는 저기 태양에게 애원하고 있는 모든 눈들의 불길한 침묵 속에서 들어 보라, 이 단순한 감언이설을: “그 어떤 간판도 내면적인 광경으로 그대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지 못한다. 이제는 그 내면적 광경의 슬픈 그림자를 그려 줄 능력이 있는 화가가 없으니 말이다. 내 여기 지나간 시대의 한 여자를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 (지고한 과학에 의하여 오랜 세월 동안 고스란히 보존한 상태로) 데려왔다. 무슨 광기랄까, 원초적이고 천진한 광증이랄까. 황금빛 황홀이랄까! 무엇이랄까! 그녀의 머리털이 이름 붙인 그 무엇이 그녀의 핏빛으로 벌거벗은 입술로 밝혀진 얼굴 주위로 옷감인 양 우아하게 펼쳐진다. 무용한 의상 대신 이 여자에게는 몸이 있다. 두 눈은 귀한 보석 같지만 그녀의 행복한 살에서 솟아나는 이 시선만은 못하다: 마치 영원한 젖이 가득 찬 듯 젖꼭지를 하늘로 쳐들고 있는 두 개의 유방에서부터 최초의 바다의 소금을 머금은 듯한 반드러운 두 다리까지.” 대머리에다가 침울하고 끔찍한 것으로 가득 찬 그들의 가난한 아내들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남편들은 걸음을 재촉한다: 아내들 역시 우울한 기분으로 호기심에서 구경을 하고 싶어 한다.

이미 저주받은 어느 시대의 유물인 이 고상한 피조물 여인을 모두들 다 구경하고 나면, 몇몇은 이해할 힘이 없어서 무관심하지만 다른 몇몇은 애석한 마음 금치 못하며 단념한 눈물로 눈꺼풀이 축축해져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이 시대의 시인들은 꺼져 버린 그들 두 눈에 새로 불이 켜지는 것만 같아, 한순간 분간키 어려운 영광에 머리가 취하여 그들의 램프 불빛을 향하여 나아갈 것이다. 리듬에 사로잡힌 채, 미(美)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잊고.
(‘미래의 현상’ 전문)

-처음 한 모금을 빨아들이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한 채 감동하여 내가 써야 할 대작의 책들은 까맣게 잊고, 이제 되돌아오는 지난 겨울을 깊이 들이마셨다.
(‘파이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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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30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열반인님 내년에 핑쿠핑쿠하라고 핑크 다이어리 주셨나보다! 그 사이에 두 권을 더 읽으시다니... *_* 저도 오늘 말라르메 시집 들춰보고 있었는데 찌찌뽕입니다!!! ㅋㅋㅋㅋ 저는 시인은 아니지만, ‘파이프‘ 넘 공감되네요. 오늘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샷추가한 거 빨대로 한 모금 딱 빨았는데.... 아... 감탄이 절로 나오던! 말라르메는 그런 각성의 기분을 저렇게 쓰는구나. ˝지난 겨울을 깊이 들이마셨다.˝

반유행열반인 2020-12-30 22:16   좋아요 2 | URL
으아니 찌찌뽕! 하나님은 워낙 시집 폭넓게 깊게 보시니까 ㅋㅋㅋ꼬꼬마는 그저 눈으로 봤을 뿐 소화를 못했다고 한다...저는 저거 보고 프루스트 새끼 말라르메 형 따라했네 따라했어 그랬어요...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넘겨짚음 ㅋㅋㅋ

하나 2020-12-30 22:44   좋아요 2 | URL
저는 시가 늘 어려워요 ㅋㅋㅋ 저자도 내가 다 이해하길 바라고 저렇게 쓴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고 맘 편히 읽는 편입니다 ㅋㅋㅋㅋ 말라르메가 짱, 이니까 따라하고 싶었나부다... 연말이지만, 어렵지만, 그래도 읽고 쓰시는 열반인님 짱,

청아 2020-12-30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이어리가 다른분들과 다르네요 제가 살뻔 했던 거예요~!역시 넘넘부럽습니당(ㅋㅇㅋ)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요^^*

반유행열반인 2020-12-30 22:17   좋아요 2 | URL
내년에는 미미님에게도 알라딘아 예쁜 다이어리로다가! 함께 해요-^^

비연 2020-12-30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다같은 다이어리가 아니었다니!

반유행열반인 2020-12-31 06:23   좋아요 1 | URL
노랑 초록 핑크까지 세 종 확인했네요 현재까지 ㅋㅋㅋ

scott 2020-12-31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한테는 핑크 스누피네요.
2021년 새해 복주머니 놓고 갑니다.

해피뉴이어 !

\-----/
/~~~~~\ 2021년
| 福마뉘ㅣ
\______/

반유행열반인 2020-12-31 12:31   좋아요 2 | URL
분홍 멍멍이 예쁜데 아기가 벌써 조금 찢었어요 ㅋㅋㅋ그래서 큰 아이 줬어요ㅋㅋㅋㅋscott님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