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210113 백수린.

월요일 저녁, 직장이 아주 먼 옆 사람이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 손에는 케익 상자를 들었다. 기념할 일이 겹치는 날이긴 했는데 생각지 못한 케익에 모두들 즐겁게 촛불을 끄고 나누어 먹었다.
초콜릿이 겉면에 반들반들하게 코팅된 자허토르테. 11년 전 겨울 아직 이십 대일 때 옆사람이 인스부르크의 학회에 참석하게 되어 처음 유럽에 갔었다. 빈에 갔을 때 처음 만든 사람 이름을 딴 케익이라고 가이드북에 소개된 자허토르테를 먹었다. 살구쨈이 발린 초코케익이었는데 지금은 그 맛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께 함께 나눠먹은 케익은, 음, 몽쉘이 참 잘 만든 과자야,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맛있는데 그냥 몽쉘 맛이었다ㅋㅋㅋ쨈을 생략하고 초코만 발라놔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마 쨈을 넣었으면 빅파이 맛있지, 했겠지만…
남은 케익 조금 이따가 커피랑 먹어야겠다.

백수린 소설을 좋아한다. ‘여름의 빌라’는 작년에 읽은 소설집 중 손꼽힐 만큼이었고(그런데 연말 목록에 손 안 꼽음…왜...ㅋㅋㅋ),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읽을 때는 짧은 소설 장인이라고 칭찬했다.
그런데 빵과 단과자를 좋아하고, 소설이랑 책도 좋아하지만 이 모든 걸 버무려 쓴 백수린의 첫 산문집은 이상하게도 와 닿지 않았다. 아마도 어느 잡지에 연재한 글을 엮은 것 같은데, 정해진 분량 안에 딱 적당한 이야기 분량과 밀도 있게 예쁜 문장과 온기 같은 걸 각 맞춰 놓긴 했다. 그렇지만 책으로 묶어 놓으니 뭐랄까, 동네마다 있는 파리바게뜨에 늘 있는, 봉지에 담긴 달달하고 부드러운 치즈케이크(라고 이름 붙은 카스테라에 가까운, 납작하고 세로로 길고 모서리가 둥글고 폭신한 그 빵) 여러 개 퍼먹는 느낌이었다. 양산형 빵, 분명 거기 가야 먹을 수 있는 달달하고 위로가 되는 맛이지만, 내가 이걸 먹자고 굳이 여기에...싶은 글의 연속. 차라리 초반의 소설집 ‘참담한 빛’이나 찾아 볼 걸, 읽는 내내 시간이 아까웠다.

소설가가 쓴 산문집에는 유독 인색하고 실망도 많이 한다. 그만큼 소설을 많이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아주 짧은 글 하나하나가 완성도 있고 따뜻한데다 빛나는 문장도 많다. 다만 내가 삭이기에는 너무 짧고 가볍다 싶었다. 글에 담긴 마음까지 가벼운 건 아닌데, 풀어쓴 게 읽는 일조차 힘들 만큼 삶에 지친 사람 배려해서 일부러 짤막하게 토막내고 압축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내 취향이 아니었다. 막상 이렇게 투덜대 놓고 밑줄 친 글 다시 훑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또 깜짝 놀랐잖아ㅋㅋㅋㅋ표리부동한 나새끼야...

+밑줄 긋기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상을 괄호 안에 넣어두는 휴가가 삶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처럼, 인간에게는 때로 진실을 괄호 안에 넣어두는 거짓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가 나른한 꿈처럼 펼쳐지고, 뜨거운 태양 아래 올리브가 익는 곳에서의 휴가를 닮은, 미혹으로 가득 찼지만 아름다운 거짓말이. 하지만 여름의 끝을 알리는 폭우마저 그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트렁크를 창고 깊숙이 넣어두어야만 한다. 틀림없이 쓸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일이지만, 계절은 바뀌고, 괄호 안에 넣어두었던 것들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은 우리를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너무나 명료한 것들이 더 두려울 때가 있다. 이를테면 칼로 벤 자국처럼 선명한 말이나 확신에 찬 주장 같은 것들.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음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이상한 신념들.

-괜찮아, 나에게는 소설이 있어.
소설이 삶을 닮은 것이라면, 한길로 꼿꼿이 가지 못하고 휘청휘청 비틀댄다 해도 뭐 어떤가. 내가 걷는 모든 걸음걸음이 결국엔 소설 쓰기의 일부가 될 텐데. 길 잃고 접어든 더러운 골목에서 맞닥뜨리는, 누군가 허물처럼 벗어놓고 간 쓰레기들과 죽은 쥐마저도 내 빵에 필요한 이스트나 밀가루가 될 텐데. 그러므로 그림자처럼,
한낮의 시간에는 더욱 짙어지는 익숙한 열등감과 수치심이 찾아오면, 이제 나는 그것들을 양지바른 곳에 펼쳐놓고 마르길 기다리며 찬찬히 들여다본다. 오븐의 열기는 하오의 볕처럼 공평하니까 어쩌면 내가 소설을 쓰는 사람인 한, 나에게도 언젠가는 따뜻한 식빵 한 덩이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믿어보면서.

-소설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겠고, 나는 매번 백지 앞에서 초심자처럼 두렵고 막막하지만, 한 가지 그래도 지난 시간 동안 바뀐 것이 있다면, 소설을 쓰는 재능에 대한 회의나 의구심이 불쑥불쑥 찾아올 때마다 그것들을 곱게 접어 서랍 한구석에 넣어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내 소설이 지닌 효용이나 가치에 대해 묻는 일도 관두기로 했다. 좋은 소설을 나는 어쩌면 끝끝내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어지러움만 남기고 입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지독한 달콤함처럼, 어떤 아름다움은 고통만을 남기는데도 어째서 결코 포기될 수 없는 걸까.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비밀스러운 영역이 예술의 영역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

-내가 마음을 뺏긴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인생이 매끄러운 서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저자가 연구를 위해 조사 대상자의 사연을 듣던 도중, 갑자기 죽어버린 늙은 개에 오래도록 마음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아졌다. 그러니까 서사가 중단되고 찢겨나가는 그 순간에 주목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 나는 데이트를 마친 후 헤어지던 집 앞 골목에서 간밤에 구운 초코칩 머핀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 “집에 가서 열어봐.” 그리고 심야 버스 안에서 쇼핑백을 열어본 후 놀라서 전화를 걸어왔던 나의 어린 연인. “정말 네가 만든 거야? 네가 만들었어?”라고 연거푸 묻더니, “지금 내가 너희 집 앞으로 돌아갈 테니까 잠깐이라도 다시 나오면 안 돼?” 하던 그의 한껏 들떠 있던 목소리.
그 후로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와 연애를 했고, 긴 시간 동안 집 앞 골목에서 헤어질 때마다, 혹시라도 그가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해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리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두려워지곤 했다.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는 열정이나 도취를 쉽게 떠올리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청춘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한 게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본다. 넘치는 건 젊음뿐, 상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릴 여유는 조금도 갖지 못해 서로를 오독하는 시기를 지나야 우리는 사랑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도. 공고한 ‘나’의 성을 허물고 타인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 마침내 사랑은 그 눈부신 폐허에서 시작할 테니까.

-다다르기를, 정박하기를 기다리며 부유하는 사람. 그것은 틀림없이 쓸쓸한 일이지만 머물기보다는 도착하길 기다리는 우리의 고독은 부드럽다. 드러난 피부를 감싸는 봄날의 대기만큼. 달콤하고. 밤공기를 타고 날아오는 꽃향기만큼.

-“목을 조를까봐서요.” 나는 이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이후, 아버지가 들려준 대답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한단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들은 ‘나’는 그제야 불면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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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13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읽어놓고 뭔가 헛헛할 때가 있죠. 아마도 쓴 사람의 마음이 머물러 있는 자리를 내가 지나와서거나 비슷하거나 그래서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여름의 빌라 궁금해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3 11:39   좋아요 4 | URL
뭔가 좋은 문장 작정하고 그러모아 글 한편한편에 다 때려넣고 꼭 마지막에 몇 줄로 꾹 눌러서 번쩍뻔쩍 칠해놔서 아이씨 왜 이렇게 교훈적이야...그런데 밑줄 치고...교훈 싫어함 ㅋㅋㅋ작위적 따뜻함도 싫어함ㅋㅋㅋ오랜만에 까까까리뷰 쓰네요...백수린 좋대면서 모질다 나...여름의 빌라 좋았어요. 전작들 읽고 읽으니 점점 나아져서 포텐 팡 터지는 느낌 들었어요. 백수린 딱 한 권 읽으라면 그거요ㅋㅋㅋ

hnine 2021-01-13 1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수린 소설 좋아하면서 산문집 읽기는 미뤄두고 있는 심리가 바로 이런건가봐요.
자허 토르테가 사람 이름에서 붙여진 이름이었군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3 12:13   좋아요 2 | URL
저처럼 한 번에 우루루 읽지 않고 다른 책 읽으며 한 편씩 쉬엄쉬엄 읽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어요. 하긴 초코케익 한 통 다 퍼먹는 게 미련한 일이지...한 조각씩 한 입씩 먹어야지...제가 잘못했네요 ㅋㅋㅋㅋ

2021-01-13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3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1-01-13 2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궤적>,작년에 올해의 단편소설로 뽑을만큼 무척 좋아서 <참담한 빛>을 읽어봤는데 전 기대가 커서인지 그저 그랬어요^^;;
<여름의 빌라>나<오늘밤은 사라지지 말아요>중에 하나 읽어볼까 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1-13 23:51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참담한 빛 다음의 폴링인폴을 제일 처음 읽고 말씀하신 뒤에 두 개를 읽어서 그런가 둘다 좋았어요. 누군가 점점 나은 글 쓰는 거 보는 일 흐뭇해요. (반대로 좋아하던 작가가 후져지면 마냥 슬픔...ㅋㅋㅋ)

syo 2021-01-15 0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구성이 정형적이어서, 짜 놓은 틀에 내용이랑 먹을 거리만 바꿔넣는다는 느낌이 있죠? 한 꼭지만 읽으면 와 좋아 이렇게 되는데 한 권을 다 읽으면 그 틀이 더 크게 느껴지면서 어쩐지 멀어지긴 하더라구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1-15 09:30   좋아요 2 | URL
소설 잘 쓰는 사람이랑 에세이 잘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에세이스트 중에 소설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이 봤는데 된 사람도 못 꼽겠고 ㅋㅋ

붕붕툐툐 2021-01-17 0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백수린 작가 좋아하는데, 제가 읽은 건 다 초기작이군요!!(좋아하는 거 맞겠죠?ㅋ) 소개해 주신 소설집 읽어봐야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7 09:22   좋아요 1 | URL
네 처음부터 좋아하셨으면 요즘 책들 보시면 뿌듯하실 거에요 이렇게 컸군 하고요 ㅋㅋㅋ
 
콜롬비아 아스무까에스 톨리마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제법 긴 휴가 중이다. 아침에 드립커피 내릴 여유가 생겨서 캡슐 커피 머신은 거의 놀고 있다. 솔직히 머신으로 룽고 뽑아 먹으면 맛이 없다. 특히 스타벅스 캡슐은 커피를 먹는 건지 담뱃재 우린 물을 먹는 건지 모를 탄맛이 난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은 맛이 여러가지라 처음에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싶었는데 자꾸 먹다보니 그게 그거 같다. 그나마 에스프레소로 먹거나 데운 우유에 샷 넣어서 라떼로 먹을 때는 먹을 만 하다. 호환 캡슐 중 일리 커피가 있는 걸 알고 해외직구로 에스프레소/룽고/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세 종류를 60캡슐 샀는데, 신세계였다. 혹시 머신 구매 고민하시는 분은 네스프레소 말고 일리 머신을 사십시오... 커피 꼬꼬마라 뭘 몰라서 제일 조그맣고 싼 기계 사고 회한의 읍소 중...

 알라딘커피 상품평에 캡슐 커피 타령해서 죄송합니다. 이것은 원두를 팔기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지난 달은 신제품 출시를 쉬어가던 알라딘에 새 원두가 나왔다. 콜롬비아 커피는 워낙 수입 많이 하니까, 인스턴트 커피 원료도 대부분 이 동네 것이고 제일 무난하게 여기저기서 먹을 수 있는 커피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신제품이잖아...그리고 새해 첫날 10만원 넘게 알라딘 질러버리고 이달엔 더는 책 안 살 거야!!!하고 있는데 알라딘느님께서 오랜만에 리뷰 적립금을 하사해서 큰꼬맹님 중고책 네 권, 작은꼬맹님 스티커북 두 권, 그리고 내 커피 한 봉다리를 샀다.(봐봐 내 책은 안 샀어...)

 벌써 재작년이네. 이웃님 한 분이 서재 뜸하시다가 낙동강 근처에서 커피 농사 짓는 글을 올리셔서 아니, 요즘 뭐 하신다더니 이런 일이! 하다가 픽션인 걸 알고 머쓱했던 적이 있다. (무슨 다단계 같은 외국인한테 사기 당해서 졸지에 커피 키우는 이야기였던 듯...) 인간은 자기 앉은 자리가 제일 편한 줄 모르고 다른 삶을 넘보길 좋아하는 존재이다 보니, 눈 안 내리고 일년 내내 따뜻한 나라에서 커피 열매 따다 씻고 말리고 까불리며 살면 어떨까, 하는 망상에 젖어들었다. 겉모습이 있고 손에 잡히고 심지어 먹을 수 있는 데다 잠과 피로를 잊고 노동이든 여흥이든 힘내서 할 수 있게 돕는 마법의 약, 커피를 만드는 삶이라니! 육체 노동의 고단함에 절어보지 못한 먹물 새끼의 허영심인 걸 이내 깨닫고 하던 일이나 잘하기로 다짐했다...

 아스무까에스는 콜롬비아 톨리마 지역의 커피 조합 중 한 군데라고 한다. 회원 모두가 여성이라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정말 생활력 강해 보이는 언니들이 단체샷을 올려 놓았다. https://asocafeterosurtolima.wixsite.com/asocafe21/asmucaes
 톨리마에는 아스무까에스 말고도 많은 커피 농장이 있는 모양이다. 콜롬비아 자체가 커피로 먹고 사는 나라라니까. 물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정글 곳곳에 숨어 코카인 재배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도 꽤 많은 걸 보면 같은 중독자를 양산하는 농업이라도 커피 농가는 제법 생산적인데다 양심적이다. 
 
 꼬맹쓰들 책이 먼저 오고, 오후에 커피 봉다리가 따로 도착해서 한 숟갈 내려 보았다. 적당히 달달하고 약한 산미가 있는 무난하고 신선한 커피였다. 아직 12월에 산 부룬디 뭉카제도 다 못 마셔서 번갈아가며 마셔야겠다. 쟁여놓은 캡슐이랑 콜드브루랑 믹스커피랑 아주 커피 부자인데 하루에 두 세 잔 이상은 마시지 않으니 제법 오래 먹겠다. 다음 달에 새 원두 안 나오면 알라딘 디카페인 콜드브루 도전해봐야지.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는 대신 큰꼬맹이가 졸라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하러 가야겠다...마신 커피가 아깝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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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1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알라딘 이직하셔야겠다. 이제 알라딘 원두를 파시기 위한 빌드 업~도 하시네. ㅋㅋㅋ 열반인님 커피 농사 망상 들으니까 예전에 장학사님들이 힘들게 할 때마다 옆자리 동료 외할머니네 통영 땅에 블루베리 농사 지으러 가자고 밈 만들었던 거 기억나네요... 하나쌤 머해여? 나 블루베리 품종 연구 *^^* ㅋㅋㅋㅋㅋㅋ 올해 이상 기후라 한살림이 국내산 참기름 공급 포기했다던데 저도 걍 하던 일 열심히 하겠읍니다! 열반인님과 떠나는 커피 여행 연재 은근 기다려져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1 22:35   좋아요 1 | URL
그냥 쓸 거 없으면 또 한 잔 마시고 써요 ㅋㅋㅋ 커피 때문에 여태 마리오 하다 왔어요...마리오 오디세이 무간지옥...옆에서 구경하다 그만 할라 그러면 계속 하라 그러고 ㅋㅋㅋ

syo 2021-01-12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2년이나 되었군요.... 놀랍습니다.
그런데 낙동강 아니고 섬진강이었습니다..2년이 지났는데 이걸 기억하고 있다는 게 2년 지났다는 사실보다 더 놀랍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1-12 09:42   좋아요 0 | URL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글이었어요 ㅎㅎㅎ나중에 뭐시기조합이라도 만들어 섬진강커피영농조합 같은 거나 하고 사는 건 어떨까요[버리지 못한 귀농의 꿈]

tksdksro 2021-01-18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1-18 12:57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사랑, 매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8
김금희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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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김금희.

식탁에 둘러 앉아 있는데 내가 앉은 의자가 삐그덕거렸다. 내가 조립한 이케아제 의자였다. 남편이 그 의자 조립할 때 썼던 육각렌치를 짐정리하다 보았다고 했고 나는 웃었다.
그거 전동드라이버로 했어.
어째서 조립하는 모습은 보지도 못했는데 그 조그만 렌치를 썼을 거라고 상상했을까 싶어 웃겼다.
전동드라이버 사길 잘 했어. 그런데 그냥 전동드릴 살 걸 그랬어. 벽 막 뚫고 앙카도 탁 박아 넣을 수 있는 걸로.
내가 덧붙인 말에 큰아이가 앙카가 뭐야, 했고 부모는 앵커, 닻, 이라고 동시에 말했다.
그 순간 닻이라는 말을 내가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나를 붙잡고 흔들리지 않게 해 줄 무언가를 누군가를 오래도록 원했다. 이제 크고 무겁고 아름다운 닻을 갖게 되었으니, 만족할 만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여겨왔다. 오늘은 눈보라를 헤치고 구청에 혼인신고를 하러 다녀온 지 딱 십 년이 되는 날이고, 작은아이가 태어난지 딱 천 일이 되는 날이다. 내 삶의 닻이란 그렇게 오래된 다정한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저녁 식탁 앞에 앉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이 배는 얼마나 허약하고 잔물결에도 심하게 흔들리는지. 닻이 여러 개라면 폭풍우에도 좀 더 굳건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무게를 감당하는 일만도 버거워서 가라앉고 싶은 충동을 종종 느꼈다. 너는 왜 바다로 나아가지 않고 자꾸만 방파제나 항구 같은 것이 되려고 하느냐. 한강가의 움직이지 않는 유람선 레스토랑이나 박물관에 전시된 고선박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물 속에 오래 가라앉힌 쇳덩이는 녹이 슨다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가끔 물밖으로 끌어 올리고 멀리 나아간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 영원히 머물 곳은 없다. 봄에 이사를 한다. 주기적으로 직장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자라나고 떠나간다. 어느 기간이나마 고정하고 안전하게 돕는 것들에 고마워하며, 같이 있는 동안은 나도 꼭 붙잡으려 애쓰는 일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직장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쓰지 못한 회식비 등을 책 사는 예산으로 돌려줘서 책처돌이는 신이 났다. 한 해 동안 꽤 많은 책을 내 돈 안 내고 갖췄다.(그리고 그런 책은 읽는 일이 미뤄지기 쉽지…) 우록리 할머니들 구술생애사 모음 ‘할매의 탄생’, 드라마 나오기도 전에 고르고 여전히 안 본 ‘보건교사 안은영’, 다윈 새 번역본 ‘종의 기원’,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현미경으로 본 커다란 세상 ‘미생물’(높은 책값에 비해 책 만듦새는 기대에 못 미쳤다...정작 보라고 내밀자 큰아이는 징그러워! 하고 외면해서 슬픔…)
그리고 남은 잔액 털어서 김금희 소설 ‘나의 사랑, 매기’를 골랐다. 한 권이지만 분량은 중편 쯤 되려나. 쌀종이에 꽃과 잎과 커다란 알뿌리가 달린 이름 모를 식물을 그린 표지, 세로폭이 길고 작아 손에 쥐는 책느낌이 좋아서 직장에서 책을 나눠주는 날 동료들에게 예쁘죠, 하고 자랑했다. (다윈 두 권 왔을 때도 표지 질감 신기하다고 여기저기 만져봐요, 해서 이미 책변태로 소문 났을 것 같긴 하다…)

매기와 재훈은 이십 대에 잠시 사귄 연인이었고, 삼십 대에 다시 만나 또 잠시 사랑한다. 배우인 매기는 제주도에 아이와 남편이 있고 서울에 촬영차 올라올 때마다 마포구에 사는 출판사 직원인 재훈을 만난다. 처음 헤어질 때에도 매기는 재훈에게 이런저런 말로 상처를 주었는데, 다시 만나는 동안에도 재훈은 매기가 정한 룰과 제약 때문에 열받으면서도 매기를 그리워하고 계속 만나고 싶어한다. 나는 이 책을 늦게 보았다. 읽는 내내 역시 김금희 너무 좋아, 잘 써, 이런 이야기를 이만큼 쓰는 구나 싶은 동시에 콩콩 찧기는 마늘이 되는 기분이었다. 살살 좀 빻으면 안 될까… 왜 이렇게 디테일이 살아있나요 금희 언니...


+밑줄 긋기
-매기 어록. 책 속 인물이니 매력적이지 진짜 이런 사람과 사랑한다면 수명이 많이 줄어들겠구나...싶었다.
“잘 지내,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단지 긴 현재일 뿐이야”(21-22)
나는 그것을 열어보는 일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가 노란 고무줄에 손가락을 넣어 풀었는데, 거기에는 아주 간단하게 “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섹스를 하며 살아야 해”라고 쓰여 있었다.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29)

-매기를 사랑하고 나서 줄곧 나를 붙잡았던 의문은 왜 내가 이런 관계를 선택했는가, 였다. 그런데 적어도 9호선에 몸을 구겨 넣고 만원의 상태를 견디며 바닥과, 그 바닥의 깊음과, 그래서 겪는 불편과 고통과 힘듦과 귀찮음 모두의 원인인 한강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매기와 나의 관계에서 선택이란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빗물이 손바닥을 적시듯 매기가 내 인생으로 툭툭 떨어져 내렸다는.(60)

-6월의 햇살은 봄의 뒷자락이 남아서인지 목덜미에 눌어붙는 것처럼 은근했다. 햇살은 강했지만 여름과는 달랐다. 그것은 따뜻함과 따가움 사이에 놓인 것 같았다.(71)

-그래, 당신은 고양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나, 죽었다고 생각하나.
상관없어요.(97)

-작은 창으로, 겨울을 견디고 있는 숲의 나무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 움츠리고 기꺼이 피폐해진 나무들, 봄이 채 오기 전까지는 어느 것이 성공적으로 살아냈는지 그러지 못했는지 알 수는 없는 것들. 나는 우리가 자꾸 어긋나고 상대를 향한 모멸의 흔적을 남기게 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고 매기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냥 그것은 시작과 동시에 숙명처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던 슬픔이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덜 사랑하거나 더 사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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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1-11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독후감이 점점 아름다워져요. 이게 다 카페 때문인가... 닻에 대한 열망 파트는 나중에 어디론가 꼭 옮깁시다! 이승우가 글 이렇게 쓴대여.. 수첩에 단상 모아서 소설에 고대로 옮겨버린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표지가 고와요. 마치 빗물처럼 툭툭 떨어져 내린 시작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처럼, 어긋나버린 슬픔도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게 좋네요. 쪼금 살아보니까 내 의지보다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자녀분 천일 축하드려염 🎉)

반유행열반인 2021-01-11 10:40   좋아요 1 | URL
요즘 댓글이 점점 아름다워지는 것도 카페 때문인가요... ㅋㅋㅋ 독후감에 다 써 먹어버리면 점점 더 소설 못 쓸 거 같아서 원래 독후감은 무미건조똥구멍 같이 썼었는데 요즘은 공력 허비(?)를 여기에 하고 있네요...재활용 나도 할 수 있으까...리바이벌은 잘 못 하는 구만 ㅋㅋㅋ
다른 분 리뷰 보니 표지 흉악하다는 평도 있었나 보더라구요 ㅋㅋㅋ 그냥 받아들이면 맴이 편해지죠. 오래 그걸 못했는데 조금씩 연습중입니다... 꼬맹이 나도 축하해 ㅋㅋㅋ하고 말하고 박수쳐주니 뭔지 모르면서 덩달아 박수치네요 ㅋㅋㅋ

하나 2021-01-11 10:48   좋아요 1 | URL
꼬맹이분도 열반인님도 귀엽네여 ㅋㅋㅋ 표지 흉악하다니.. 10년 전에 이상한 폰트 유행할 때 책을 못 보셨나 ㅋㅋ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 것이다, 라고 쓴 거 보고 ㅋㅋㅋㅋㅋ 그냥 졸라 받아들이는 거구나 생각한 적 있어요. 바다도 받아들이는데 지금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11 10:51   좋아요 1 | URL
귀욥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실물 보고 실망하실 날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헤밍웨이 하니까 헤밍웨이도 봐야 할 거 같네요 보다 만 에덴의 정원? 인가 하는 안 유명한 소설이랑 노인과 바다는 애기 때 보고는 또 애기들 보는 판형 하나 사놨는데 하나님 책 잘 판다... 바다 걔는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걸 거 같은데?! 인간이고 물고기고 다 쓸어버려야징 케케 하고 ㅋㅋㅋ못된 심성을 투사하는 나란 새끼..같은 마음이 포세이돈을 만들어냈겠구나 싶어요.

하나 2021-01-11 11:05   좋아요 1 | URL
저는 귀여움 필터 장착한지 오래구요 ㅋㅋㅋㅋ 어쩌면 바다 새끼는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걸 거야, 하고 바다를 원망이라도 할 때가 건강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노인과 바다 저도 어릴 때 애기들 책으로 보고 다 커서 봤는데 되게 슬프더라고요 ㅋㅋㅋ 체념하고 받아들이고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러면서 낚시줄 드리우고.. 헤밍웨이 많이 아팠던 거 같애...

- 2021-01-11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닻.

반유행열반인 2021-01-11 20:14   좋아요 1 | URL
닻닻!!

2021-01-24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4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 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그러고보니 언제부터 신경 쓰고 독후감 썼다고ㅋㅋㅋ새해에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20210108 샐리 루니.

Pulp-Common People
https://youtu.be/yuTMWgOduFM

I wanna live like common people
I wanna do whatever common people do
I wanna sleep with common people
Like you

이 소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초반까지 푹 빠져 있던 펄프의 노래를 생각했다. 언뜻 비슷한 느낌이지만 다른 의미인 건 알겠다.
자기보다 높은 계층, 계급의 사람에게 넌 결코 네 삶이 네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지 못할 거야(넌 나처럼 밑바닥에서 살지 못해), 하는 비애감만큼이나, 왜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을까, 하고 묻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슬픈 일일 것 같다.

언젠가 느껴본 듯한 감정에 공명할 수 있는 소설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다. 왜 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왜 남들처럼 살지 못하고 겉돌까, 나는 과연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내가 좋아하는 저 아이가 나를 거절하면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이 먹고 보면 왜 그땐 별것도 아닌 관계와 감정에 목숨 걸었을까 싶은 젊은 날의 어둠이지만, 그때 그 무렵에는 관심 받고 사랑 받는 일이야 말로 삶의 의미이자 정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분명 다른 세대(코넬과 메리엔이 고등학교 마지막 시절을 보낼 무렵 나는 첫 아이를 낳아 로맨스와 거리가 먼 삶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른 공간(더블린과 서울의 거리는 8946km…)을 살았지만, 두 사람이 마주하고 그리워하고 닿을 때 기뻐하는 마음, 사랑하지만 함께 하지 못하고 서로의 언어와 비언어적 신호를 오해하는 상황을 알 것 같았다. 언제 어디선가 겪은 기분이 자꾸 들었다.

소설은 두 사람이 처음 섹스한 이후 몇 년 만에야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으며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끝이나서, 읽는 나는 그들이 얼마나 더 오래 함께 할지 알 수 없다. 모든 관계가 ever after하지 않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산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이 마음에 최선을 다 할 뿐. 끝내 너무 슬퍼하지 않길 다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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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1-08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마지막 문단이 너무나도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번주엔 정말 피곤해서 책을 한쪽도 못읽었는데 반님 리뷰를 읽으면 자꾸만 책을 읽고싶어져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1-09 05:47   좋아요 1 | URL
눈폭탄에다 강추위까지 고단한 파이버님 한 주 느껴지는 듯... 주말에는 한 쪽 한 쪽 넘겨가며 평온한 시간 잠시라도 꼭 누리시길 진심 기원합니다! 그게 우리 쉬는 방법이니까!!! ㅋㅋㅋ

하나 2021-01-09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는 메리앤한테 기시감 느꼈는데요. 권위 의식 같은 거에 거부감 보이고 차라리 혼자 책을 읽으리~ 하는 부분에서요. 나중에는 메리앤에게 동질감을 느끼지만 주변 눈치보느라 솔직하지 못해서 자꾸 메리앤을 상처 입히는 코넬에게서 기시감을 느꼈어요. 내가 저랬구나.. 막 소름.. 다시는 메리앤을 혼자 두지 않으리. 누가 뭐래도 졸업파티는 꼭 좋아하는 애랑 가자고 너무 늦게 결심하는 38살 9일차 인사드립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09 05:50   좋아요 3 | URL
둘다 어려가지고 쟤 나 사랑하는 거 맞냐 나 쟤 사랑하는 거 맞냐 의심하느라 사랑할 시간 흘려보낸 거 아까워요...그래도 그런 과정이 있어야 내가 널 사랑하는 건 알 거야. 하고 던질 수 있겠쥬. 스무살에는 시간도 많고 젊으니 조금 저리 망설이고 에둘러가도 괜찮을 거 같은데 서른여덟은
돌직구가 옳습니다. 마, 니 내 좋지, 금 내랑 땐쓰파티 가자! 하고 칵 질러야 됩니다. 이제 남은 절반 만큼 살았기 때문에 서둘러도 됩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09 09:04   좋아요 4 | URL
아니 그리고 어제 술처먹고 썼더니 막 스포를 처발라났네요 ㅋㅋㅋ 스포 주의 문구라도 달아야 겠다....

하나 2021-01-09 11: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열반인님 어록집 먼저 나오겠다. 나 새해에 본 것만 벌써 두개자나... “마, 니 내 좋지, 금 내랑 땐쓰파티 가자!”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1-09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내 너무 슬퍼하지 않기라니.... 지금은 알아요. 사랑이 맺어지든 헤어지든 원래의 그 사랑은 지지고볶는 일상 속에 언젠가는 흩어져 사라질 뿐이라는걸.... 끝내 너무 슬퍼하지않을 마음의 다짐이 필요하죠. ^^

반유행열반인 2021-01-09 15:27   좋아요 1 | URL
네 미리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덜 슬프기로 해요 ㅎㅎㅎ

2021-01-09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9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1-10 0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대 참으로 소비적인 연애질 많이 하면서 넘나 인생 고단하게 살았던것 같아요. 30대는 덜할줄 알았는데, 그냥 정도만 약해졌을뿐이지...보면 더 진상짓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마 연애할 기회가 적어지다보니..그래진것 같기도 하고 ㅠㅠ ㅋㅋㅋㅋㅋ이런 소설들 보면 먼가 내 연애사 들킨 느낌이 막 들어요 ㅠ 그런데 노멀 피플라고 하네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1-10 07:49   좋아요 2 | URL
솔직히 어브노멀 피플이 어딨어! 싶어요. 소비적인 연애질이 어딨겠어요 그 사랑 덕에 그럭저럭 여기까지 살아왔겠쥬 ㅎㅎㅎㅎ

- 2021-03-21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어졌어요 이커플.ㅋㅋㅋㅋㅋㅋㅋ
백퍼 헤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 (궁예질)
2011년에 시작한 사랑은 2020년이 되기 삼년전에 아주 성숙한 방식으로 종료됐을 거다.. 제 생각에 메리앤은 성공했습니다. 열라머찐 저널리스트 됏을거고요, 비혼주의자에 페미니스트입니다. 코넬은 어느정도 잘나가는 소설가가 되서 학교에서 강사하고 있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0:32   좋아요 1 | URL
뭐 헤어지고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나 아니면 홀로 잘 살기만 하면 된다 ㅋㅋㅋ헤어졌다고 단정하기 맴찢이라 맘대로 열린 결말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21-03-21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1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1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 플라스틱부터 음식물까지 한국형 분리배출 안내서
홍수열 지음 / 슬로비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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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홍수열.
눈뜨고코베인-새벽의 분리수거

https://m.youtube.com/watch?v=g9KlGl6ihN8

아 나는 몰랐네요
내가 안 타는 물건인 줄은
내가 불연소화합물인 줄은
네가 말해주기 전에는 몰랐네


올초에 이사를 할 예정이라 쟁여두기만 하고 쓰지 않던 많은 소유물을 연초부터 버리기 시작했다. 컴퓨터책상 버릴 때는 옆의 사람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사소한 오해로 다투고 눈물바람하다 화해했다.ㅋㅋ 책꽂이 서너 칸 분량의 스티커북과 다 푼 문제집, 발코니에 방치하던 테이블과 공구함과 의자들, 낡은 유아용 소음방지매트(초대형에 두 개나ㅠㅠ), 동생이 고등학교 때 전시회에 썼던 실물 크기의 전신 초상화 판넬, 화분 등등...대형폐기물 수수료만 몇 만원을 썼는데도 아직도 버릴 게 산더미같다…
책도 좀 정리해야 하지 않겠니, 하는 엄마 말씀에는 안 읽은 게 90퍼센트인데? 하면서 거세게 저항했다...ㅋㅋㅋ

예전부터 내가 버린 것들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했다. 하수로 내려간 물과 오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강으로 가는지도 궁금하다. 어스본코리아에서 나온 플랩북 ‘쓰레기와 재활용’을 아이들에게 사주고 함께 보았다. 온갖 폐기물이 처리되는 방식이 그림으로 간략하게나마 소개되니 좋았다. 그렇지만 외국에서 나온 책인데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되어 있어 아쉬웠다.

서재에서 이 책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꼈는데, 마침 전자도서관 신간에 입고되어 신나서 빌렸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책인데, 이걸 어떻게 버리나, 매일 고민하던 문제를 다뤄주어 그런가 재미있었다.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은 게 진짜 쓰레기 문제 어쩌냐, 난 왜 이리 많이 가지고 또 많이 버리는가, 자책도 걱정도 자꾸 하게 되었다. 이번에 쓰레기 버리면서 많이 반성했다. 결국 버리게 될 물건들을 왜 그리도 사 모으고 얻어오고 했을까.
소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이고, 소비할 때 쓰레기가 최소한으로 나오는 제품을 고르는 노력을 해야겠다. 생수를 사먹지 않고 수돗물 끓여 마신 지 일 년 쯤 되었는데 페트에 담긴 음료수나 탄산수는 여전히 소비 중이다. 페트병 라벨이라도 열심히 분리해 버리자...그리고 금속과 종이와 플라스틱이 마구 섞여 있는 프링글스는 포장재 바뀌기 전에는 절대 사지 않을 테야…

누구나 살면서 소비하고 또 쓰레기를 만들어내니까, 꼭 한 번쯤 보면 좋을 내용이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관한 궁금증 대부분을 해결해준다.(이 책 보면 그동안 종량제봉투에 버릴 것을 무용하게 재활용품으로 내놓았구나 하는 자책을 여러 번 하게 된다…) 분리배출이 능사도 아니고 제도나 시설 자체가 미비해서 해결되지 못하는 쓰레기 문제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소비자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내용물은 비우고 오염물질은 씻고 이물질은 잘 떼고 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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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1-07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읽어보려고 적어두었는데 찾아봐야 겠어요.^^
쓰레기 생각하다 보니 펜 하나 사는 것도 망설여지더라고요. 볼펜은 어떻게 버리지 싶어서... 그냥 버려야 하는군요.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1-07 19:19   좋아요 2 | URL
조그만 플라스틱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현재로는 작은 크기는 분리와 수거가 불가능인 것 같더라구요. 사람이 일일이 재질별로 손으로 선별한다고...그래서 자그만 건 다 놓쳐서 버린대요ㅠㅠ

하나 2021-01-07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염병과 일회용품은 강력한 동맹을 맺고 있다는 말 요즘 너무 와닿네요. 저도 요즘 쓰레기 버릴 때마다 뭐 대안 없나 고민하게 됩니당. 탄산수 페트병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커피 원액은 다른데 받아오나...아까도 고민했어요.. 집에 있는 텀블러 총 동원하면 될 것도 같은데 / 너무 귀차나... 사이에서! 그래도 다음 번에는 *_*

반유행열반인 2021-01-07 19:22   좋아요 3 | URL
유리병 재질이 세척도 소독도 잘 되니 커피 파는 곳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소비자도 고민이지만 생산자에게 책임지게 하고 조져야 한다는 게 저자의 큰 주장 중 하나였어요 ㅋㅋㅋ

라로 2021-01-07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관함에 담았어요. 참! 근데 혹시 <킨>이랑 <블러드 차일드> 읽어보셨어요?? 어느 거 먼저 읽어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반열님은 읽으셨을 거야 ^^;;

반유행열반인 2021-01-07 20:09   좋아요 1 | URL
으악 제가 외국소설은 그렇게 폭넓게 읽지 못한답니다 ㅠㅠ ㅋㅋ 옥타비아 버틀러?였나요? 라로님 마음 가는대로 읽으시고(저라면 아마 페이지 더 적은 쪽을 먼저 볼 거에요 심리적 허들 낮은 ㅋㅋㅋ) 감상 남겨주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7 20:11   좋아요 0 | URL
심지어 라로님 덕에 레베카 전자책 구매해 놓고는 고이 모셔만 놓고 있는 중이에요 ㅋㅋㅋㅋ

라로 2021-01-07 20:29   좋아요 1 | URL
그럼 <블러드 차일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현명한 답이에요. 그렇잖아도 두꺼운 책 겨우 마쳤는뎅.ㅋㅋ
글고 <레베카> 얼렁 읽으세요. 처음 잡기가 힘들지 잡으면 금방이에요오~~~.ㅋ

syo 2021-01-07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리는 일로 싸움 나는 건 되게 다반사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 많거든요. 주로 저는 버리자 버려라 쪽이었고, 우리 엄마나 박곰돌은 그것에 저항하다가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가는..... 🐕 새끼 인증인가요....

반유행열반인 2021-01-07 21:02   좋아요 0 | URL
그것보다는 컴퓨터의 위치를 가지고 옥신각신 해 버렸어요 ㅋㅋㅋ결국 늘 제 뜻이 관철되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