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로즈마리 퍼트넘 통.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지음, 김동진 옮김 / 학이시습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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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로즈마리 퍼트넘 통, 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중첩되는 차별을 인식하고 지적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시도들.

대학 생활의 팔할을 보낸 곳은 내가 전공한 과반 공동체가 아니라 노래패 동아리였다. 처음에는 음악을 하겠다고(작곡할 줄 아는 선배를 꼬셔서 곡을 받아 대학가요제에 나갈 테다!)가입했지만, 동아리 소개 때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교양을 쌓는 세미나, 심포지엄 같은 것도 한다는 말에 더 끌렸다. (순진한 새내기여…)
스무살 짜리가 참석한 첫 세미나는 어찌나 유익하고 재미있던지. 나보다 겨우 한두살 위의 언니 오빠들이 어쩜 저렇게 똑똑하고 말 잘하고 열띤 토론, 친절한 설명, 마무리 요약까지 완벽한지. 동아리에 뼈를 묻기로 결심했다.
파시즘, 군사주의, 여성주의, 경제학, 철학, 문화, 언론 등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함께 읽고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공부한 주제로 계절마다 공연 기획안과 대본을 만들고 선곡을 하고 합주를 하고 공연을 했다. 준비할 일은 늘 많고 바빠서 동아리 사람끼리 자주 모여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누구 집에 가서 놀거나 자고 영화랑 공연도 보러갔다.
주로 언니들이 동아리 운영에 주도권을 가진 듯 보였다. 언니들은 하나 같이 능력있고 똑똑하고 열심이었다. 아빠가 술먹고 때리는 걸 피해 수능 이후 가출을 밥먹듯이 했는데, 아빠가 나를 잡으러 학교 동아리방까지 찾아오면 선배들은 ‘너네 아버지 동방 오셨다 오늘은 학관 근처 오지 마’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고 갈 곳 없는 나를 재워주고 먹여줬다. 오빠들은 대부분 예의발랐고 말과 행동을 삼갔다. 동아리 내부에 반성폭력 회칙을 정해 놓고 모일 때마다 강조했고, 성희롱적인 발언이나 가부장적인 뉘앙스만 나와도 단체로 조져놓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ㅋㅋㅋ.
굳이 말하면 가모장제에 가까운 곳이었는데, 나중에야 그건 집단이나 시스템 특성이 아닌 언니들 몇 명의 카리스마로 지탱되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선배들이 동아리를 모두 졸업하고 내가 집행부가 되었을 때 제일 나이 많은 여자 선배는 나 하나 남았고, 남자 동기 둘과 바글대는 남자 후배들 틈에서, 세미나는 하기 싫고 음악이나 하고 놀고 싶다는 바람을 잠재우는 게 제일 힘들었다. 합숙 세미나 때, 음주는 마지막 날 밤에 하자는 약속을 어기고 첫날부터 몰래 술과 치킨을 사다 먹은 남자애들과 대판 싸우게 되었다. 음주를 나무라자 소리지르고 대들면서 자기들이 애냐고, 내 말을 자르며 담배를 피워 무는 후배들에게 충격 받아서 구급차에 실려갔다… 진짜 나는 단체 생활 무능력자에 가까운 것 같다. 조직을 유지할 역량도 다수와 잘 지낼 능력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아끼던 후배들한테 막말 들은 일에 상처받으며 슬프게 동아리 말년을 마무리 했다...눈물 또르르…

직업을 갖게 되고, 외부 행사를 참여하면서 온갖 개저씨들의 희롱과 추행을 경험한 뒤에야 알았다. 내가 언니들의 보호 아래 그나마 고충 없는 나날을 경험했구나. 여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무시되거나 대상화되지 않는 조직이란 정말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성평등과 거리가 먼 조직 안에서 할 수 있는 저항이란, 남들보다 규정집과 메뉴얼과 법령을 열심히 공부한 뒤 조목조목 따지기, 상냥하기보다는 씩씩한 척 센 척하며 말하기, 외모 가꾸지 않기(잠이나 더 자고 전투력을 키울 테다) 정도 였던 것 같다. 시간이 가면서 저절로 해결되는 부분도 있었다. 어린 여자애일 때는 그렇게 개무시하더니 나이 한 살 두 살 먹어가고 경력이 쌓일 수록 조심스럽게 대하는 게 느껴졌다. 첫 번째 직장보다 두 번째 직장이 조금 더 민주적인 분위기였고 사람들이 예의 바른 탓일 수도 있겠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정책이 전보다 나아진 것을 체감하긴 하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조직 문화, 제도, 인식이 넘친다. 맘충, 노키즈존이라는 말은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다. ㅠㅠ 차라리 그냥 벌레 같은 인간이라고 욕해… 엄마와 아이를 싸잡아 하는 혐오는 존재와 놓인 상황 자체를 부정당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

연초에 읽은 벨 훅스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서 저자가 말하는 페미니즘의 정의는 이랬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성차별주의와 착취와 억압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말하고 글쓰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말로 페미니스트를 붙이는 것은 망설여진다. 그러기에는 아는 것도 말할 수 있는 것도 행동하는 바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말을 하며 물러나고, 잘 몰라서 그러지, 공부좀 해, 하는 말에 주눅드는 게 어느 순간 짜증났다. 여성의 삶에 관한 문학 작품이나 산문집 같은 걸 조금씩 찾아보고 있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관점에 대해 한 번쯤 봐 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페미니즘을 퀴어링’에서 언급된 로즈마리 퍼트넘 통의 이 책을 읽기로 했다.

페미니즘 안에서도 시대에 따라, 도움을 받는 이론 배경에 따라 무척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하고, 그들끼리 서로의 한계와 개선점을 논의하며 변화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유주의, 급진주의(자유의지론vs문화적 관점),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유색인종(미국 내 또는 제3세계-전 지구, 포스트식민주의, 초국가주의), 정신분석, 돌봄 중심, 에코, 실존주의,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제3의 물결, 퀴어 페미니즘까지- 각자가 놓인 위치에 따라, 주목하는 지점이 다 달랐다. 여성 억압과 차별이라는 공통의 관심에다 가부장제, 자본의 착취, 계급 문제, 인종 문제, 식민주의와 선진국의 저개발 착취, 거기에다 심리적 분석과 여성에게 요구되는 역할, 환경과 지구에 대한 관심과 인간종 중심적 사고, 존재 자체의 불안과 언어가 만드는 세상, 권위의 해체, 우습게 만들기, 다양성의 강조, 성소수자의 젠더까지 중첩된 문제는 끝도 없이 다양했다. 아마 시대가 갈수록 그런 교차되는 문제나 입장은 더 늘어갈 것이다. 다음 개정판에서는 정말 제4의 물결을 다룬 장이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다양한 이유로 다른 존재, 낮은 존재 취급 받고 소외 받고 고통 받을 수 있구나, 참 지겹게도 안 바뀌는 세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특별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급진주의 내에서도 자유의지론과 문화 페미니즘이 다양한 지점에서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 걸 짚을 때였다. 굳이 말하자면 저는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즘의 입장에 더 동조하게 되는군요… 자세한 설명은 본문의 표 하나로 한 방에 확인하십시오…(맨 아래 이미지 첨부합니다…)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옛날에도 그랬지만 읽을 때마다 졸렸다. 타도 자본주의 만으로 이상 세계가 올 리가 없잖아... 그래서 소련과 중공과 북한 여성들의 삶은 얼마나 나았었나 나아졌나 모르겠다. (이쯤에서 누가 때리러 올 것 같고…)
페미니즘 시작과 발달 과정, 배경으로 삼는 이론 대부분이 유럽, 미국에서 나왔고 운동 참여 주체도 백인 지식인층 여성부터 시작한 터라 그런 한계점을 짚고 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페미니즘의 목소리에 중년 여성들, 어머니 세대에서 더 반발하는 것도 어쩌면 그분들이 겪은 어려움과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엄마는 왜 그러고 미련하게 사세요 하면서 젊고 낯설고 새로운 이야기를 불친절하게 디밀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처럼 아시아, 한국의 페미니즘의 관점과 주장들을 일목요연 정리한 책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뭔가 정리를 할 만큼 탄탄한 이론과 이슈가 있긴 할까, 그만한 파장이 있었나 하는 것조차 나의 무지와 자기비하 같은 거겠지. (이쯤에서 또 누군가 단체로 때리러 올 것 같고…)
제일 흥미 있는 부분은 9장의 실존주의,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과 10장의 제3물결, 퀴어 페미니즘을 다룬 내용이었다. 현대철학은 개론서 같은 데서 볼 때마다 아 하나도 모르겠는데 뭔가 막 다 그럴싸 해, 맞는 말 같아, 했는데 이 책에서 사르트르, 보부아르, 미셸 푸코, 주디스 버틀러 이런 사람들이 여성 억압과 타자화와 권력 문제 어쩌고 하는 말들도 뭔가 와 닿았다. 자기들끼리도 부딪히는 이야기가 많은 데도 얘 말도 쟤 말도 맞는 거 같고 얘들을 비판하는 주장들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의 원인을 짚고, 다양성의 범위를 넓혀가는 일은 언제나 매력있어 보인다. 젊은 세대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쿨병 같은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그런 흐름을 진지하지 못하다고 때리는 사람들 이 책에 많이 나온다…)

책 읽던 중간에, 함께 읽을 책 목록을 슬쩍 둘러 봤는데, 읽은 게 딸랑 두 개 밖에 없었다… 벨 훅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올해 작고하신 엘리자베스 워첼 ‘비치’! 엘리님아, 님이 제3물결 페미니스트였어? 왜 난 몰랐지...모르고 읽었나…마약 없고 남자 없고 가정 불화 걱정 없는 세상에서 먼지 상태로 편히 쉬세요...
읽고 싶은 책도 생겼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한 소설들이 흥미로웠다.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이 책 읽던 중간에 샀다…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는 왜 절판이야...왜 전자책도 없어...일단 중고알리미 걸어 둠...그리고 주디스 버틀러 ‘권력의 정신적 삶’ 이건 전자 도서관에 있으니 아주아주 심심할 때 읽어보기로 했다.

전자책 페이지 숫자 보고 엄청 쫄았는데 매일 차근차근 한 장씩 읽었더니 열하루만에 다 봤다. 전부다 확실하게 이해하고 가자, 하는 마음으로 읽은 건 아니라 얼마나 소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밑줄은 겁나 많이 쳐놨다.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찾아봐야겠다. 내 삶을 더 나아지게 할 답까지는 구하지 못했어도 내 삶이 힘든 이유는 조금이나마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조금씩 더 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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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09-08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너무나도 재미 없어서 하루에 한 챕터도 읽지 못해내고 있습니다....
대단하시네요. 당해낼 수 없는 끈기. 공부 잘 하는 사람은 다 이유 있다더니.....

책을 아예 다 퍼담으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판사에서 때찌하러 올 지도?

반유행열반인 2020-09-08 23:38   좋아요 0 | URL
아 맞다 내가 읽을라고 퍼놓은 거 너무 긁어다 붙였네 하고 이제 지울라고요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08 23:42   좋아요 0 | URL
때찌 무서워서 다 지움 ㅋㅋㅋ

- 2020-09-08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야 이언니 이거 다읽으면 어떡해??? (이제 펴는 자..)

반유행열반인 2020-09-08 23:39   좋아요 0 | URL
재미없어서 얼른 보고 딴 거 볼라고...

- 2020-09-08 23:46   좋아요 1 | URL
나 서론 방금 다 읽었는데 재밌눈디😚

반유행열반인 2020-09-08 23:51   좋아요 1 | URL
재밌다가 없다가없다가없다가 있다가 없다가 해요.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08 23:51   좋아요 1 | URL
원래 두꺼운 책은 서론과 결론이 제일 재밌음다

- 2020-09-08 23:53   좋아요 1 | URL
서론과 결론만 재밌다는 스포일러 ㅋㅋㅋㅋ 어쩐지 자유주의 펴자마자 잠이 온다디리리로로옹🥱 잘자용..!

반유행열반인 2020-09-08 23:54   좋아요 1 | URL
아 이미 독후감에 썼지만 급진주의, 포스트식민주의, 실존주의와 친구들, 제3물결과 퀴어 친구들 여기가 재밌었습니다. 잘자융

- 2020-09-09 00:05   좋아요 1 | URL
난 아마 사회주의, 정신분석, 에코, 실존주의 좋아할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우리가 이렇게 달라요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09 07:05   좋아요 0 | URL
와 이렇게나 다른가...

비연 2020-09-09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다 읽었다..ㅠ 이런... 그것도 열 하루 만에..라고 쓰셨다. 반유행열반인님. (손들고 반성중)

반유행열반인 2020-09-09 07:03   좋아요 0 | URL
자기 속도로 필요대로 천천히 즐겁게 읽어가요 비연님- 이런 도 반성할 일도 아니잖아요 ㅋㅋ 저는 다른 책으로 도망갈라고 얼른 읽은 거에요
열하루 중에 하루는 쉬었습니다ㅋㅋ

단발머리 2020-09-09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익숙한 책이 링크되어 있어 반갑게 들어왔습니다. 열흘만에 다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신데요!

반유행열반인 2020-09-09 09:11   좋아요 0 | URL
네 보라보라 책 저도 읽었습니다. 대단하긴요. 저는 이런 책을 거의 처음 읽는 걸요. 여러 권 읽고 갖춘 단발머리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수이 2020-09-09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 금세 읽을 줄은 알았는데 이 책만 읽었던 것이로군요! 게으름 피우고 있었는데 나도 이제 슬슬 달려야겠다.

2020-09-09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9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9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0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0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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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7 이슬아.

남의 말 더럽게 안 듣는 내가 이상하게도 책에 관해서는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빡치는 건 빡치는 거고, 좋은 책은 봐야한다. 엄마가 집에 가시기 전에 말했다.
엄마집에 아니 에르노 책,
응 두 권인가 있어.
세 권. 집착이랑, 단순한 열정, 칼 같은 글쓰기(내가 사 줘서 안다…)
그치. 단순한 열정이 재밌어. 다른 건 별로야.
저번에는 집착이 재밌다며…칼 같은 글쓰기 내가 한참 만에 구해줬잖아.
응, 그런데 안 봤어.

풉하하하하. 제가 구매내역을 보니 3년 전에 구해드렸네요...아직 안 읽으셨군요...제가 먼저 읽겠네요...지난 번 독후감의 훈훈함 파괴…
엄마는 소설이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다고 한탄하셨다. 그래도 문장이 조금씩 늘고 있는 기분이라고. 나는 저 쌔끼들이 얼른 커야 뭘 쓰던가 말던가, 카페는 다 닫고 집에서는 뭐가 하나도 안 돼, 하며 요즘 아무 것도 안 쓰는 핑계를 댔다. 그래도, 젊어서 시작했으니, 조금씩 천천히- 엄마는 그 말을 남기고 현관문을 닫으셨다.
늦게나마 같은 취미를 갖게 된 덕에 이런 말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엄마도 아빠도 별로 안 닮았다. 내가 낳은 아이 둘도 나를 닮지 않았다. 그런데 지인들은 자주 말한다. 나 아는 언니 너랑 꼭 닮은 사람 있는데- 직장동료 중에 너랑 닮은 사람 있어- 너 내 동생이랑 닮았다- 이웃님 누구누구랑 너랑 닮았어-
겉모양은 본 적 없는 생판 남들을 닮았다지만, 성격이나 선호는, 하다 못해 내장 주름이라도 유전자를 나눈 이들과 닮았겠지. 오늘 이런 모양으로 이러고 사는 데 조금씩 영향을 서로 주고 받았겠지. 다들 내게서 좋은 것만 가져가면 좋겠다. 흑흑.

이슬아의 첫 책, 내가 읽은 이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먼저 읽었던 심신 단련은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인데 그럭저럭이었다.
이 책은 작가가 그린 만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림체가 넘모 귀엽다!
슬아씨의 엄마 복희씨의 직설적이면서도 둥그렇고 따뜻한 말들이 정말 좋았다. 복희씨와 웅이씨를 묘하게 닮은 슬아씨는 개성 넘치고 깜찍하게 자라나서 역시나 좋았다.
가난하고 끝없이 일해야 하는데도 다정한 가족과 그 속에서 사랑 받으며 유쾌하고 씩씩하게 자라난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 똑같이 가난할 거면 우리집도 저랬으면 좋았겠다 싶다. 세상의 다양한 직업, 다양한 만남이 참 신기하다.
슬아씨가 손바닥 문학상을 탄 글은 참으로 야심이 넘쳤다. 독립출판사 운영하고 일간 이슬아 연재하는 소식 들었을 때 아이참 야무진 사람이네 했는데 글이고 그림이고 다 야무졌다. 너무 야무져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호다닥 읽어버린 즐거운 책이었다.
오늘은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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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9-07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았다니 다행이다. 숭늉 사발로 두 대접 마시고 귤 까먹는 저 아가 자유롭게 살면 또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이 있겠지. 어머님이랑 소설 쓰기 이야기 넘 좋다. 잘 자.

반유행열반인 2020-09-08 07:01   좋아요 0 | URL
굿나잇 굿모닝 ㅎㅎㅎ

syo 2020-09-07 2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막 벌벌 떨었어요, 너무 좋아서....

반유행열반인 2020-09-08 07:02   좋아요 0 | URL
그럼 저도 벌벌 좋아서....

하나 2020-09-08 1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젊어서 시작했으니- 오.. 어머님께서 툭 던져주신 말씀에 오늘의 제가 괜히 위로 받네요. 오늘도 다 좋으셨음 좋겠어요 ^^ 어디로 가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춤을 추기 위해 추는 거라니깐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08 14:1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어디로 안 가도 무엇이 안 되어도 그냥 읽고 그냥 쓰면 시간은 잘 가고- 업무 시간도 광속으로 잘 가고- ㅋㅋㅋ
 
사랑 중독 - 너무 지나치게 사랑하는 병
수잔 피보디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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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0906 수잔 피보디.

한동안 메마르게 지냈다. 내 스스로 다양한 과몰입에 취약한 것을 알고, 현재 상태가 금단 현상인 걸 알았다. 그렇지만 뭘, 어쩔 수 있을까. 게임 중독이 심하면 아예 삭제하고 돌아보지 않았다. 술과 약이면 닿지 않는 곳에 치워버렸다.
갈망하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관계라면. 대개는 내 바람과 상관 없이 상대의 무관심과 냉담이 알아서 먹이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멀어진 거리에 괴로워하다 한참 지나면 견딜만큼 저절로 희미해지고 나아졌다.
제일 힘들 때 검색을 하다 이런 제목의 책을 찾았다. 10년 전쯤 나온 이 책이 꽤나 절실했는데 절판인데다 도서관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권여선 소설 ‘봄밤’에서 영경은 사랑하는 수환마저 내버려두고 요양병원을 뛰쳐나와 술을 퍼마신다. 당장 미칠 듯한 중독자의 몸과 마음은 필요한 것을 채워주면 일단은 진정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해로울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숨은 돌린다.
여름이 다 가기 직전 원하던 걸 잔뜩 퍼마시고 다소 진정되었다. 그때 중고알리미가 절판된 이 책을 찾아줘서 차분한 마음으로 읽었다. 책을 먼저 읽었다면 마구 퍼먹지 않아도 서서히 가라앉았을까. 이제는 알 수가 없네.

사람과 사랑과 관계에 중독되는 원인과 과정, 그로 인한 문제점을 이 책은 잘 정리해 놓았다. 한 두 가지가 아닌 원인의 거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불화와 결핍과 트라우마와 소외의 경험, 과거의 상처를 채우기 위해 기대는 대상이 사람이고, 친밀해 질 무렵 지나치게 관계에 집착하고, 의심하고, 그러다가 관계가 악화되고, 잘못된 상대를 만나면 일방적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지곤 했다. 아주 어릴 때 너무 여러 번 잘못 패턴화된 짝사랑을 경험했다. 십 대 후반쯤 이 책을 보았으면 그런 관계들을 조금 줄일 수 있었을까. 애초에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이런 책에 관심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ㅎㅎㅎ

언제나 문제는 자기존중감,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 혼자여도 괜찮다는 꿋꿋함이다. 나이를 먹어도 상실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은 왜 사그라들지 않을까. 너무 애쓰지 않기,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기, 변화가 나를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 알기, 오히려 지나친 사랑이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기. 이제는 할 수 있을까.

원인과 문제점은 상세하고 정확하게 짚은 책이지만 ’회복’이라는 챕터에 제시된 해결책은 미흡하게 느껴졌다. 자기 인식을 정확히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될 테지만, 지지해 주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영성 타령 하면서 신(또는 자신이 믿는 절대적인 존재, 힘)에 의탁하는 방법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 하는 대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성을 향한 사랑 만이 유일한 영원한 사랑 어쩌고 하는 건 내내 잘 읽다가 순간 짜게 식게 만들었다.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을 책 말미에 소개하는데 여기서도 계속 신 타령 기도 어쩌고 해서 주욱 훑어보고 말았다. 종교를 가졌거나 뭔가를 간절히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불신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놈들이 가는 지옥불에서 영원히 활활 타오를 예정입니다...

집착을 줄이고, 관계와 사람에 대한 강박을 덜고, 스스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고, 외로워도 괜찮다고,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다. 그 정도는 노력해보겠다.
잘 지냅니다. 계속 잘 지내려고 합니다.

+밑줄 긋기(이 페이지가 책 한 권의 핵심을 거의 다 담고 있다.)
-친밀한 관계는 우리의 인생을 믿을 수 없을 만큼 확장시킨다. 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커다란 만족을 얻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는 우리의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것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선택 사항이다. 더군다나 우리의 자기 존중감은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성적 끌림이나 욕망만으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없듯이, 사랑만으로도 인생을 살아나갈 수 없다. 인생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사랑만큼이나 주의 깊은 판단력,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
결국 우리는 완벽한 사랑은 평생토록 지속된다는 신화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영적인 사랑만이 영원히 지속된다.) 우리가 변화하는 대로 우리의 관계도 변화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랑도 사라져간다. 그렇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변화가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그 변화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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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09-06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냉장고에는 늘 탄산수가 40병씩 쟁여져 있어요. 한번 책 읽기 시작하면 잠도 잘 못자구요. 용케도 중독을 돌려막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지나가는게 나을 때도 있지만, 같이 잘 지내고 싶어서요. 계속 그래보고 싶어서요 ^^

반유행열반인 2020-09-06 20:08   좋아요 1 | URL
저희집 냉장고도 탄산수가 가득한데 반갑습니다 ㅋㅋㅋ 저는 책은 쉬이 잘 덮어서 그나마 중독 방지용으로 잘 써먹고 있는데, 중독 종목을 바꿔가며 돌려막기! 그런 신박하고 불건전한 방법이 있었군요. ㅋㅋㅋㅋ 잘 지냅시다.

수이 2020-09-06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탄산수는 뼈와 치아에 치명적인데......... 책 리뷰 다 읽고 댓글 읽고 댓글 반응을....... 밑줄 긋기 문장 좋다. 아까 신간 훑어보니 중독에 대한 책도 새로 나와서 장바구니에 넣어놓았는데_ 나이 들면 안 좋은 게 절판된 책 하나하나 찾아내서 읽을 정도로 바지런하지 못하다는 점, 아니다, 나만 그렇게 나이드는 걸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저는 그렇더라구요. 그저께 글도 좋았지만 오늘 글이 더 좋다. 왜 그런가 보니 미래지향적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현재를 살면서도 과거를 계속 되돌아보면서도 미래를 향해 고개는 빳빳이 들고 있는 게 마음 편해서 그런 것도 같아요. 아니면 너무 주입식 교육을 받은 나쁜 교육의 결과인가;;;

반유행열반인 2020-09-06 21:56   좋아요 0 | URL
유럽 사람들 탄산수 많이 먹던데... 미래 유러피안 수연님 어쩔 거에여! 미리 냉장고 쟁여두고 익숙해지십시오! ㅋㅋㅋㅋ
저는 사라진 책 보면 괜히 더 집요하게 찾아 읽고 싶더라구요.
이 글 미래지향적 아니에요...과거에 푹 매몰되어 있어요... 속고 계신 겁니다... 언제나 좋게 읽어주셔서 그리고 예쁜 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수연님.

파이버 2020-09-07 0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만으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없다니 뭔가 씁쓸하네요.... 종교가 없는 저는 제 자신을 믿고 사랑하기로 결심ㅎㅎㅎ
그리고 원하시던 책 구하신거 축하드려요 기다리다보면 중고알리미가 울리는 날이 오는군요 저도 다음에 이용해봐야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9-07 06:28   좋아요 1 | URL
사랑만으로는 안 되고 사랑도 있어야지요. ㅎㅎㅎ 필요조건이되 충분조건은 아닌...(맞나)
중고알리미는 절판도서 찾을 때 꽤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대신 부지런하지 않으면 더 부지런한 분들이 샥샥 채가서 에이 하고 입맛만 다시게 되는 단점 ㅋㅋㅋ좋은 한 주 보내세요. 파이버님!!
 
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200904 아니 에르노.

작가의 이름은 엄마에게서 처음 들었다. 글을 쓰고 싶어 했던 울엄마가 오십 넘어 문예창작과에 들어갔다. 육십 넘은 지금도 열심히 쓰신다. 어쨌거나 엄마가 대학 수업 듣던 시절 아니 에르노의 칼 같은 글쓰기와 집착을 읽고 싶다 하셨는데 두 권 다 품절이었다. 개인 판매자들은 절판된 책을 터무니 없는 값에 팔고 있었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알리미에 걸어 놓고 오래 기다렸다. 등록 알림이 오면 재빠르게 장바구니에 담았지만 금세 누군가 먼저 결제를 해 버렸다… 몇 년 만에 두 책을 구해서 엄마에게 건네자 매우 기뻐하셨다. 정작 나는 읽지 않았지…

내가 처음 읽은 작가의 책은 ‘사진의 용도’ 였다. 작년 4월 전자도서관에 저절로 빌려져 있길래 읽어 봤다. 그 때 감상도 남겨놨는데 일부를 퍼오자면 풉. 재미없었나 보다. 독후감이 온통 배배 꼬였다.

‘...질투가 많은 나는 또 생각한다. 철저한 문돌이 예술가들끼리 사랑하니 이런 아기자기한 사랑의 유희를 글로 나눌 수 있다. 사진 하나로 각자 쓴 글을 나중에 교환해 보기. 한 번에 두 글을 보는 독자들은 눈치챈다. 둘이 생각한 것, 경험한 것의 교집합이 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아마 둘은 그걸 확인하고 무척이나 흡족했겠지? (그리고 헤어지지 않았다면 또 옷가지를 벗어던지고...얼씨구 절씨구...다음 날 또 사진을 찍었겠지. 흥)’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 닮았나.
달라졌다-그때는 일을 쉬었다. 집에 오래 있었다. 아직 젖을 먹였다. 가족이 네 명이 된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코로나아웃ㅜㅜ) 동물원에 다녀왔다.
지금은 일을 하고, 밖에 나가고, 젖은 말랐고, 동물원에 갈 수 없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정말로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작년 이맘쯤까지도 가 본 적 없는 동네 골목골목을 걸어다녔다. 아, 맥주를 마실 수 있다.ㅎㅎㅎ
그대로이다-책을 읽는다. 독후감을 쓴다. 소설을 쓴다. 옹벽 옆 같은 집에 산다. 가족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같은 자리에 누워 잠이 들고 깨어난다.

프랑스 몰라, 프랑스 타령 그만해 하더니 저번에 읽은 미셸 우엘벡 소설도 프랑스가 배경이고, 이 책도 온통 프랑스 현대사와 그 공간과 시간을 지나온 개인, 그 주변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자서전 같은데 ‘나’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의 이야기로 서술했다. 나보다 사십 살 쯤 많은 먼 대륙 여성의 회고담 속 문화 예술 철학 정치 관련 인물들은 온통 내 삶과 동떨어져 있었다. 교차점이 많지 않았다. 다만 가르치는 직업과 쓰고 싶은 욕구, 성장, 욕망, 연애 정도는 공명할 부분이 있었는지 잠시 관심 있게 보았지만 이미 다른 책들로 써 버려서 그런가 이 책에서는 파편으로만 담겨 있었다.
남아 있는 사진, 전통으로 남은 명절의 식탁이 반복되며 달라진 개인과 가족과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가 선거에서 이기고 지고 집권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여기 지금 사는 나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나이가 들면 유년부터 노년까지 생애를 관통하는 자기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될까? 지금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다. 온통 토막쳐서 각각 다른 이야기로 흩뿌리고 싶다. 내 이야기 아닌 척, 내가 살았던 시간이 아닌 척, 이건 허구입니다. 양념을 치고 사람을 섞고 시간과 사건을 재배치하는 순간 이것은 역사가 아닙니다. 가리면서 노출하는 모순 속에 나는 감춰질까 드러날까. 나이를 먹어도 쓰려는 마음을 놓지 않고, 사랑도 남자도 놓지 않은 작가처럼, 울엄마처럼, 또 어디선가 쓸 거야 쓸 거라고, 쓰고 있어 몰래몰래, 하는 사람들처럼, 계속 쓰게 될지 언젠가는 영영 쓰지 않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도 더 볼지는 아직 모르겠다. 재미없어 ㅠㅠ ㅠ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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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 2020-09-04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어머님께서도 글을 쓰시는군요~
반유행열반인님,프랑스에 꽤 관심이 많아보이세요.
이 기회에 앗싸리 프랑스어 배워보시는건 어떤가요?^^ 에르노 책 읽어보려했는데 재미없군요 ㅠ

반유행열반인 2020-09-04 22:28   좋아요 1 | URL
저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도 프랑스어 독일어 중에 물론 독일어지!! 하고 유럽 처음이자 마지막 갈 때도 프랑스를 왜 가 오로지 독일어권!!!이러던 사람인데 읽는 족족 프랑스네요...심지어 제일 좋아하는 밀란쿤데라 할아버지도 생각해보니 프랑스어 소설이었어요,,,그래도 프랑스 관심 없다 그만해라 프랑스 하고 밀어냅니다...
어머님께서도 하시니까 막 저도 글 열심히 써야 될 거 같아요. ㅎㅎㅎ
취향 차이도 있고 제가 워낙 프랑스 사회와 역사에 무지한 부분도 많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재미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회되면 읽어주시고 감상 나눠주세요. (나만 당할 순 없어요...ㅎㅎㅎㅎ)

청공 2020-09-04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프랑스어를 택했답니다 ㅎ
프랑스권 출판시장이 훨 활발해서일까요? 독일권보다? 더 ?많은 책이 소개되고 있는것 같아요. 저만의 생각 ㅎ
나만 당할수없다에 빵터졌어요. (그렇게 별루였다니ㅠ ) 출판사에서 책표지는 왜 죄다 이쁘게 만들어 놓았나요?^^

반유행열반인 2020-09-05 05:27   좋아요 0 | URL
예뻐서 사고 싶은 책 만드는 것도 출판사 능력인 듯요 ㅋㅋ프랑스어 배우셨군요. 어려서는 독일 사람이 쓴 소설이 간지나 보였는데 클수록 프랑스 사람이 쓴 소설이 더 야하고 미쳤고(눈부시다고 막 사람 죽이고 그래...) 그래서 찾아보게 되나 혼자 생각 중입니다...

바다그리기 2020-09-05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도 70 넘으셔서 우연히 듣게된 수필강좌에 푹 빠지셔서는 77세에 수필가로 등단 하시고 이년 후엔 시인도 되셨어요. 천재 소리 들었지만 가난한 홀어머니의 외아들이라 일찌감치 공부를 접으셔서 평생 학력 컴플렉스로 괴로워하시던 아빠는 등단 후 대학교 총장님과 동료 문학가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노년의 하루하루가 설레고 행복하시다면서 엄청난 다작을 하고 계신답니다.
님과 저는 참 신기하게 비슷한 점이 하나씩 나타나네요. ㅎㅎㅎ
엄마를 아빠보다 천만배쯤 더 사랑하는 저는 문학으로 엄마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고 계신다는 아빠를 이해 해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엄마와 함께 글쓰기를 하고 계신다는 님이 정말 많이 부럽네요.
어머니와 함께 좋은 글을 쓰시는 행복한 시간들을 오래오래 누리시기 바라요~

2020-09-05 0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5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5 0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0-09-05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탁탁 토막쳐서 찌개도 보글보글 끓이고 괜찮은 놈은 굽고, ㅋㅋ 전 아니에르노 한권 읽었는 데 갸웃 하면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하지만 왜 재미 없어하시는 지도 잘 알겠어여 ㅠ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0-09-05 12: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집착은 재밌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안 읽음...나만 재미없는 거 아니라 덜 시무룩 함 ㅋㅋ

다락방 2020-09-05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안읽어서 모르겠지만 그간의 글들로 미루어보면 반유행열반인님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꽤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9-05 16:09   좋아요 0 | URL
네 어머니집에 소장중이라 기회되면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0-09-05 16:11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달고난 후 가만 생각해보니 단순한 열정은 반유행열반인님의 인생책리스트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알라딘추천마법사보다 정확한 다락방 추천마법사의 맞춤 추천이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9-05 16:18   좋아요 0 | URL
재밌어요? ㅋㅋㅋㅋ추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0-09-05 16:26   좋아요 0 | URL
재미.. 랑은 완전히 거리가 멀고요. 뭐라해야할까. 어떤 집요함,노골적임,끝까지 감.. 이런 것들이 들어 있는데요. 제가 이십대에는 읽고 이게 뭐야 던졌단 말예요? 너무 솔직해서 불편했어요. 그런데 삼십대 후반이었나, 재독을 하는데 이렇게 연애의 한복판에 던져진, 흠뻑 빠진 여자의 내면을 잘 보여주다니! 거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요.
반유행열반인님 저랑 책 취향 너무 다르고(야생의 위로 싫어하셨죠), 글쓰는 타입도 너무 다르지만, 단순한 열정은 공통으로 박수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9-05 16:42   좋아요 0 | URL
일방적으로 친구 끊고 이런 댓글 다는 저의를 모르겠네...좋은 책인 거 압니다.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꽤 좋아하겠다느니 인생책이니 단정하시는 게 기분이 나쁘네요. 기분 나쁘게 하는 게 목적이셨으면 성공하셨네요. 덕분에 즐거운 주말 되셨길 빕니다.

Alex 2020-09-12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월‘. 이 책은 어떤 내용의 책입니까? 다른 사람에게 권장할 만한 책인가요?

반유행열반인 2020-09-13 04:18   좋아요 0 | URL
쉬이 읽히진 않고 재미는 없고 아니에르노라는 작가를 알 거나 관심이 있으면 그 사람 입으로 자기가 거친 생애를 듣는 정도의 책입니다. 어떤 책을 권하는 일은 (위 댓글에서 제가 썽내는 거 보면) 그리 권장할 일이 아닌 것 같구요ㅎㅎㅎ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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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두 번째 구매...지만 벌써 넉 달만. 이번에도 가족아이디 쿠폰 털어 월말에 사고 나니 다음날 신제품 코스타리카 원두가 나왔다 두둥...그렇지 디카페인이니까 카페인 있는 거도 사야지 그런 거지...빙하수에 원두를 담그어 카페인 뺐다는 광고 문구를 이번에 처음 봤다. 내일은 이 커피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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