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기 드디어 완결. 스토리 작가 신작이 나왔다. 부동산 거래 중 천에 셋만 참말(나머지는 다 거짓), 궁금했다. 일본 사례라 우리 실정이랑 다른 부분도 있다. 아파트 감가상각 얘기하는 부분이 그랬다. 하하 연식이 될수록 샀던 거 보다 되팔 때 팍팍 떨어진다니. 우리도 그런 날이 언젠간 올까. 그래도 검은 사기에 소개된 사기 범죄가 근소한 시간 차를 두고 우리 나라 수입(?)되서 피해를 입혔던 거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1권은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펼쳐지지 않았다. 거짓이 판치는 곳에서 참말 밖에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란 설정은 진부하긴 한데 또 궁금해지기도 한다.
-20190422 이진 수림 문학상 수상작. 장강명이 재미있다고 언급해서 읽게 되었다. 미8군 악단의 화려함과 무대 뒤 어두운 삶을 그렸다. 앞 부분 읽을 때는 소재나 시대가 참신해서 흥미로웠다. 시대상 반영하려 애쓰고 취재도 열심히 한 듯하다. 그런데 읽을 수록 갈등 구도나 풀어 놓은 이야기가 식상했다. 문장 표현도 구태의연했다. 마무리에서 회고하듯 후일담 푸는 것도 별로였다. 거기에 더해 중고책 전 구매자가 뭔 향수를 들이 부어놔서 책을 읽을 때마다 고역이었다. 하하하 총체적 난국
-20190418 남궁인지금도 고생하며 누군가를 살리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죽음을 지켜보는 의사들의 노고를 존경하고 (나와 내 가족도 그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고맙다. 글쓰기가 글쓴이에게 치유가 되길 되었길 역시 간절히 빈다. 그러나 이런 책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좋게만 보진 못하겠다. 책에 대해 자세히 모른 채 별 생각이나 기대 없이 봤는데 남의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소모/소비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1부를 읽을 때는 칼을 쥐고 흐른 피로 쓴 것 마냥 진득해서 읽기 힘들었다.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이렇게 소모/소비하는 글을 써도 되나 난 이런 걸 왜 읽고 있나 싶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하면 글쓰는 방식에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급박하고 강렬한 순간들이지만 그걸 내내 !!!! 하는 식으로 그리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글쓰기 같다. 2부는 분위기가 확 전환되서 아, 그 공보의들 훈련소 진료실 썰이 이 의사분 글이구나 하고 잠시 웃기도 했다. ‘내가 응급실 근무할 때 말야…’하고 썰 푸는 걸 보는 듯해서, 환자를 너무 웃음 거리 만드는 게 아닌가 주변 사람들한테 썰 푸는 거랑 책 내는 건 다른 차원이잖아, 내가 그 환자라면 이 글 정말 싫겠어...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20190416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눈먼 자들의 국가, 다시 봄이 올 거에요를 먼저 보았다. 이 책은 이북을 사 두고는 내내 묻었다 오늘 아침 펼쳤다. 우리가 구하지 못하고 놓친 사람들의 그날이 기록되어 있었다. 해야 할 일도 모르고 손놓은 이들, 너무 늦어 버린 시간. 나는 이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 더 부끄러운 건 내가 그날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격무에 시달리던 시기다. 그래도,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의 시간처럼 내 시간도 공백이다. 그렇게 기억력 좋다고 자부하던 주제에. 그냥 잊어버린 거지. 그냥 아무 날 아니게 보낸 거지. 그런 내가 용서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