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프로필 사진 속 인물인 화가 글룩에 관한 외서를 알라딘이 구해다 줬다. 감사한 당선작 적립금으로 숙원 사업이던 한반도의 새 도감 갖추기도 성공...
책값은 다 사악하고 들고 몇 번 왔다갔다 하니 허리 아프게 무겁고... 당분간 그만 사도 되지 않겠니... 그래도 흡족

https://m.blog.naver.com/natf/22400168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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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10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세기 패션….🤣

반유행열반인 2025-09-10 18:12   좋아요 0 | URL
저도 20세기 소년 아니 중년이다 보니...

yamoo 2025-09-10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20세기 패션..책..저도 갖고 있습니다..ㅎㅎ
근데 읽어보니 별루더라구요..ㅎㅎ
근데 워째 패션 책 때문에 구색이 좀 이상헙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5-09-10 18:13   좋아요 0 | URL
저 외서 gluck의 저자 책 중 유일하게 번역되어 나온 거라 한 번 사봤어요 ㅎㅎ 이십년도 넘은 책이더군요...
 
커피 브루잉 - 일상이 특별해지는 나만의 커피 만들기
도형수 지음 / 아이비라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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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5 도형수.

올해 초 최낙언의 커피 공부 책을 읽었는데, 생두, 로스팅, 온갖 화학식까지 다 등장하지만 추출 부분이 좀 빈약하다 싶었다. 컵빙수나 먹고 힘내자, 올해 컵빙수 몇 개나 먹은 거냐… 카페에 가서 늘 커피는 안 마시고 빙수나 프라푸치노 같이 집에선 귀찮은 걸 마신다. 그러고 집에서는 주말에만 드립 커피를…도서관 딸린 카페에 앉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오, 브루잉, 커피 추출도구가 정말 다양하고 제각각 개성이 있었다. 다 어디서 주워보긴 했지만 (커피책 제법 읽음) 이 책은 상표랑 필터나 다른 부자재까지 구색 갖춰 조금 더 실용서 느낌이었다. 나온지 10년 넘은 책이지만 커피를 직접 내려 보겠숴! 하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선택지를 펼쳐줄 것 같다. 물 용량 원두 용량 추출시간까지 친절하게 예시도 나와있고…도구와 추출 과정 사진이 많고 글은 많지 않아서 책장은 금방 넘어간다. 뒤에 좀 희소한 추출 도구 보다보면 아 이것까지...그냥 참고만 할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긴 한다.
나? 그냥 아로마보이놈 시켜 내려 먹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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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밤 샘깊은 오늘고전 2
이옥 지음, 서정오 옮김, 이부록 그림, 안대회 해설 / 알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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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 서정오.

이옥의 산문은 수능 국어 대비 문제에 여러 번 등장했다. 마음을 끄는 데가 있어 선집인 ‘선생, 세상의 그물을 조심하시오’를 읽고, 전집 세 권도 고이 모아 두었다. 그런데도 읽기가 더딘 때는 꾀가 나니까, 큰어린이 어릴 적에 읽으라고 사줬던 이옥 단편 모음 ‘일곱 가지 밤’이 눈에 띄자 뽑아 들었다. 한문 문학은 옮기는 사람의 글투가 중요한 것 같다. 서정오 선생님이 다듬어 쓴 이 책은 말맛을 살려 옛이야기 듣듯 쉽게 읽혀 좋았다. 이부록 선생의 삽화도 독특한 맛이 있었다. 몇 이야기는 국어 지문이나 선집에서 겹치는 글이 있었겠지, 그런데 대부분은 새롭고 또 독특했다. 시험을 보다보다 임금한테 찍혀서 잘 안 되고, 끝까지 자기 문체 고집하며 그냥 벼슬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속세 묻혀 살며 내 맘대로 살랜다, 그래도 나 잘 쓰는데 인정도 못 받고 임금한테 혼만 나고 아쉽네...했을 이옥의 마음을 되짚어 보면 이렇게나 잔뜩 쓰지 않고는 답답해 못 살았겠다.

유약한 내 마음은 또 이런저런 바람 같고 물결 같은 잔챙이 사건들에 겁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도 마냥 걷고 단 것도 먹고 꽃도 보고 물도 보고 그러면 좀 살만해지는 것이다. 힘들지 않은 글을 읽고 힘들지 않게 글을 쓰면 또 조금은 나아지겠지. 나는 이옥을 읽을 때마다 우린 좀 닮은 구석이 있네요 반항아 반쪽 양반아…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면서 또 위로가 되는 것이다.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이옥이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밑줄 긋기
-그런데, 말이 났으니 말이지마는 이익만을 좇아 사는 사람은 반드시 그 이익 때문에 망하거든. 그래서 정말 훌륭한 사람은 이익이란 말을 입에 담지도 않아. 그저 어리석고 못난 사람들이나 이익 때문에 죽고 살지. (73, 선생님, 맨날 가성비를 입에 달고 사는 저 같은 놈은 부끄러워지는 구절이구만요)

-나이 열여섯 먹은 처녀와 나이 열여덟 먹은 총각이 사귄다고 칩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면서 자주 못 만난다 쳐요. 만나면 언제나 새롭고, 헤어지면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나날이 커져만 가겠지요. 이럴 때 어쩌다가 서로 만나면 어떻겠어요? 옷자락을 부여잡고 반가워하다가, 맛난 음식도 나눠 먹고 향불도 피우며 밤을 지새우겠지요.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도 하다 보면, 마음은 앉은자리처럼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고 정은 솜이불처럼 점점 더 두터워질 것입니다. 몸은 봄날의 졸음처럼 노곤하고 마음은 술에 취한 듯 몽롱할 거고요. 좋은 꿈은 오래 가지 않는다더니, 어느새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려 합니다. 첫닭이 울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비단 휘장 드리운 문이 어두컴컴한 것을 보고는 아직 날이 새지 않았다고 좋아하지요. 하느님이 부디 이런 마음을 헤아려 보름달이 기울지 않게 해 주십사고 간절히 빌 텐데, 이럴 때도 밤이 길다 하실 건가요? (125-126, 애틋해라, 암암 짧다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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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카마수트라 - 범우문고 205 범우문고 205
바츠야야나 지음 / 범우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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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1 바츠야야나.

알라딘이 전자책 적립금을 이벤트로 막 뿌릴 때 2500원에 범우문고 이런저런 시리즈를 모아놨다. 전자책 사은품 받으려고 부족한 구매액 채울 때도 2500원짜리 하나씩 더하고. 뭐 그런 식으로 8권쯤 0원 구매, 몇백원 구매를 하고 저가전자책 구매 노하우를 뿌려버렸더니, 알라딘이 이벤트 전자책 적립금 최소 구매액 만원, 이렇게 제한을 걸어버려서 이후론 더 못 샀지만… 그렇게 모아 두고 읽은 건 한하운 시집이랑 이 책 뿐이다.

20대 초반에 동명의 인도영화 카마수트라를 봤다. 왕실의 치정 스토리였는데 크게 기억나는 건 없고 나중에 거기 남자 주인공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 왕궁 건설을 의뢰하는 인도 왕으로 나왔던 것, 여자 주인공 두 명이 섹스앤더시티에 단역 내지 조연으로 나오는 걸 보고 신기했던 기억은 난다. 나름 인도 스타급 배우들도 미국 가면 뭐 그저그런 자리가 되는 거였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전자책 중 이 책을 뽑아들었는데, 이 책은 카마수트라 경전이 아니다. 저자를 바츠야야나로 해놨지만 ‘바츠야야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운운 해서, 카마수트라의 개요와 아주 일부 인용문만 다루고 있다. 짜깁기 요약서 내지 해설서 같은 것… 구매도 읽기도 낚였다!!! 원작의 저자 말고 편저자든 해설자든 실제 저자를 적어 놓으란 말이다. 전자책이라 제대로 쪽수도 안 보고 목차만 보고 구매한 내 탓… 문고판에 뭘 바라냐...

그렇다고 정말 원전을 찾아 읽을 생각은 이 책을 보니 더 사라져버렸다. 인류는 어느 시절에는 정말 짐승이나 다름없게 성행위를 했을 것이다. 거기에 나름 예법과 비법과 규범을 붙여 고상한 무언가로 꾸며놓은 이 책은 그 오래전에는 나름 파격적이고 배움이 쉽지 않던 시절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일부 채우게 돕기도 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카스트제도라는 견고한 신분제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 내지 성애 대상, 도구로 보는 시각이 강한 어느 사회의 공유된 관점에서 성애의 기교와 격식과 기술 따위를 읊어둔 것은….음 그냥 똥이다 똥. 재미도 뭣도 없어. 옛날 인도 사람들 이러고 살았구만...하는 견문 정도로 씁쓸해지는 게 다이고, 이런 관점으로 여태까지 살면 그렇게 여성 대상 성범죄 많은 나라가 될 법도 하지...그걸 굳이 찍어 먹어볼 필요는 없다. 이거 보고 여기대로 연애하시면 아마 차이고 잡혀가고 난리날 걸요….
제가 대신 먹고 토했으니까 다들 멀찍이 피해가세요. 현대에 맞는 온갖 성과학, 성교육, 상호존중에 관한 가르침을 담은 책이 오조오억개까지는 아니라도 하여간에 이것 보다 나은 책 많으니까 훠이훠이- 이 책 전자책 표지는 심지어 저자 이름까지 바츠야야니로 오타를 내놨다. 총체적 난국… 뭐 늘 좋은 거만 읽을 수 있겠어... 참고 끝까지 읽어봐야 확실히 똥인 줄 알기도 하는 거다...

+밑줄 긋기
-즉 남자가 여자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10단계란 눈의 쾌락 단계인 만나는 쾌감, 여자에게 마음을 쏟는 단계, 서로 만나고 싶은 욕망, 수면 부족, 수척해지기, 다른 일을 등한시 하기, 수치를 잊기, 미치기, 실신하기, 죽기로 구분하고 있다.

-마음이 떠나 사랑이 없다면
이는 시체끼리 사는 꼴이러니

+표지에 오타 봐라...전자책이라고 대충이면 섭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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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SHG 몬테 아술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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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게 뭐라고, 먹자고 하는 건데도 주중에는 아침부터 드립커피 내리는 게 (아로마보이가 다 해주는데도! 물통에 물 채우고 필터에 커피 퍼 넣고 기다리는 거 부터가 부담...그걸 다 마시고 일어나는 건 더 부담...) 출근 직전에는 부담이라서 커피를 마시지 않고 나간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 메가커피 두 개, 빽다방, 이런저런 동네 카페 다 있지만 또 사 먹는 아메리카노는 이걸 왜 돈 주고...싶은 맛이 대부분이라 유혹조차 없다. 그냥 말을 많이 해야 하고 성대랑 인후도 건조, 안구도 건조, 피부도 건조하니까 물, 물을 조금씩 자꾸 마신다.

그러다보니 단골 원두집의 원두도 종류별로 쌓고 쌓여 먹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랑 콜롬비아, 사두고 까지도 못한 에티오피아 게이샤가 여태 있었다. 그런데도 알라딘이 멕시코 커피를 세일해준대! 멕시코 원두 안 먹어 봤잖아! 마시면 루시아 벌린 소설이 주마등할 것 같은 기분에 질렀다. 주말 쯤 되면 원두에서 가스도 좀 빠지고 맛있어지겠지? 8월 27일 로스팅 된 커피 받고 두근두근 3일차 아침에 아침먹으며 같이 마시려고 내려 봤다.

사실 직전에 콜롬비아, 과테말라 이런 원두들 먹고는 아...이제 난 중남미 커피는 삼가야겠다...역시 커피는 커피나무의 시원 아프리카에서... 예가체프 좋아... 이러고 있었다. 그런데 평도 시원찮고 기대도 안 하고 세일까지 하는 뭔가 천덕꾸러기 된 멕시코 원두가 의외로 괜찮았다. 아로마보이로 드립하니까 향은 달고, 산미는 청귤처럼 쏘는 건 아니고 그냥 은은하게 약간 신맛, 맛도 달고 고소한 쪽에 가깝고 다른 커피처럼 독한? 쓰고 강한 맛? 이런 게 없이 부드러운 온화한 맛이었다. 구수한 숭늉맛 같다는 의견도 봤는데, 조금 진하게 내리면 그런 밍밍한 정도까진 아니고 부드러우면서 쓰지 않고 하여간에 마일드해서 두 잔쯤 내려서 끝까지 맛있게 잘 마셨다.

좌측 동료는 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거대한 드립주전자를 꺼내서 원두커피를 잔뜩 내리고 동료들에게 한 잔씩 나누어주고 본인도 텀블러에 채워 커피를 마신다. 이번주엔 케나AA를 몇 번 얻어 먹었다. 사무실에 좋은 커피향이 차면 기분이 덩달아 나아진다. 우측 동료는 그란데 정도 커피컵이 막 두 개씩 책상위에 있기도 해서 아...두 컵이 기본이시군요 했더니 아니예요! 어제 거 귀찮아서 안 버렸어요 헤헤 해서 귀여우면서도 짠했다. 부장님은 제일 일찍 출근하셔서 (나도 비슷한 시간에 좀 늦게)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네스프레소로 지이잉 캡슐 커피를 내리신다. 또다른 동료들은 커피를 사오거나, 내려오거나, 믹스커피는 내 생명수, 하기도 하고...카페인 공급으로 버티는 인생들...

주중에 커피 안 마시고도 그럭저럭 버티게 된 나를 보며(그래도 밤에는 약을 먹지...) 습관처럼 의존하던 것을 없이도 지낼 수 있는 다른 습관을 만든 건 좋다, 싶다. 그래도 향기롭고 맛있는 걸 즐기는 여유를 잘 누리지 못하는 건 아쉽다. 퇴근 후에는 수면을 방해할까 봐 단백질음료 바닐라맛에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타 먹는 정도... 나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도 많고 체력도 약하고 부실비실 멸치같은 인간이었는데, 인바디 기계가 고물이라 구라치는 것 같지만 체지방도 13~16퍼센트 사이를 오가고, 근육량도 어머, 체중의 거의 절반, 평균 이상이에요! 하는 결과를 보며 그럭저럭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사람이 되었구나, 되고 있구나 싶다.

그러니까 주말 오전에 커피 한 두 잔은 멘탈 건강을 위해 여흥처럼 마셔 주자고... 그래서 원두가 잘 안 없어지고 세 나라의 네 봉다리의 원두가 노화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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