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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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눈먼 자들의 국가, 다시 봄이 올 거에요를 먼저 보았다. 이 책은 이북을 사 두고는 내내 묻었다 오늘 아침 펼쳤다. 우리가 구하지 못하고 놓친 사람들의 그날이 기록되어 있었다. 해야 할 일도 모르고 손놓은 이들, 너무 늦어 버린 시간. 나는 이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
더 부끄러운 건 내가 그날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격무에 시달리던 시기다. 그래도,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의 시간처럼 내 시간도 공백이다. 그렇게 기억력 좋다고 자부하던 주제에. 그냥 잊어버린 거지. 그냥 아무 날 아니게 보낸 거지. 그런 내가 용서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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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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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박상영
작년에 핫했던 박상영의 소설집을 이제야 읽었다. 친구만 사주고 난 안 봤었다. 김봉곤의 새침한 게이 소설과는 또다른 색깔의 소설이었다. 박상영은 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탔다. 소설마다 망했다고 열패감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제는 그 인물들이 웃고 있을 것 같다. 우리 상영이가 드디어 해냈다, 완전 망한 건 아니다, 하고.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자이툰 파스타와 비슷한 소설이었다. 제제가 가라오케에 술 취해 뻗어 있다 자기 순서가 되자 벌떡 일어나 노래를 한다. 빵 터졌다. 제제가 해 준 농담을 떠올리며 소설이 끝나는 부분은 슬픈데 웃겼다. 올리브유.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두 소설이 짝을 이루는 데 앞에 건 남자친구인 김의 관점, 뒤에 건 인스타 아티스트 소라의 관점이다. 같이 개를 사고 한 때는 사랑했던 연인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웃기게 그렸는데 슬프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자기 껍데기든  뭐든 일상이랍시고 전시하는 사람들이 나는 참 신기하다. 나는 장바구니 오천원 쿠폰을 받기 위해 사진을 올려본 적은 있지롱.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두번째 읽어도 재미있었다. 영화감독이었지만 재능 부족을 깨달은 화자와 뭘해도 이상하게 웃긴 왕샤가 매력터졌다. 완성되어 버린 삶. 이라고 자신들이 거쳐온 실패를 말하는 부분에서 아 나까지 왜 이렇게 슬펐나 모르겠다. 그리고 유채영이 앵앵대며 그 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 하는 부분이 음성지원 됐다. 몸매 딴딴한 내 또래 아저씨가 유채영 춤을 흉내내는 모습을 떠올리면 진짜 웃프다. 아무 것도 아니다. 흑흑. 
-조의 방
언젠가 생각했던 코스튬플레이 컨셉을 상영이가 먼저 써 버렸어 엉엉. 그런데 이 소설집 소설 중에 제일 못 썼다. 그냥 뭔가 어설펐다. 
-햄릿 어떠세요? 
데뷔 실패한 연습생 얘기도 상영이가 또 써 버렸어. 자꾸 이러기야 엉엉. 나를 예뻐하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한 명이 있다. 그러니 된 거 아냐. 나의 햄릿 곰곰. 근데 오필리아가 아내냐 약혼녀 아니었어?
-세라믹
어린애를 막 쳐 패 맞게 하고 제 손으로 혀를 베게 하고 좋아하던 누나도 어디론가 사라지게 하고 아직 자라지도 못하게 두고 엄마는 순 미친년이고 배터지게 똥으로도 나오기 힘든 세라믹 구슬 막 퍼 먹이고. 그러는 거 아냐. 엉엉. 소설가는 정말 생각할수록 잔인한 사람들이다. 며칠 전 다시 읽은 김애란 물 속 골리앗도 그랬다. 너무 외롭게 빗속을 헤매다 결국 크레인 위에 홀로 남겨두고 심하다고 생각했다. 겨우 아빠랑 별똥별 보며 수영 배운 걸로 위안삼으라는 거냐. 그나마 세라믹은 겨우 구슬 주워 모으고 여자애한테 안기는 게 다다. 삶은 왜 이리 지긋지긋한 거냐. 

얼른 두 번째 소설집 나와서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도 읽고 싶다. 젊은작가상 책으로 안 보고 아껴 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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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7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엉엉~ 흑흑~ 글이 매우 귀엽네용ㅋㅋㅋ 저도 함께 외칠래요.. 상영아 아무리 소설이라도... 그러는거 아니야...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5-17 11:51   좋아요 1 | URL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필립로스(포트노이~)보고 있는데 상영이가 거기 나오는 엄마를 능가하는 나쁜 엄마를 그려보고 싶었나 봐요...소설은 읽을 수록 내가 더 불쌍해!대회를 관전하는 느낌이에요.

- 2019-05-17 13:42   좋아요 1 | URL
공감하기ㅜ싫지만 시점이 1인칭이라 아주 잘 이해되기도 하고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인물이 어디엔가 진짜 있을 것 같아 생생했어요. 그들이 많이 불쌍하지는 않았는데 ㅋㅋㅋ.. 반인님 글 읽으니 작가님이 상타서 소설속 인물들이 넘나 다행이야!! 짝짝짝~! 할 것 같아 웃었답미다.
 
폴링 인 폴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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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백수린

박완서 작가 헌정 콩트집의 언제나 해피엔딩 이란 작가의 글이 좋아 첫 소설집도 구해 보았다. 생각보다 좋았다. 자꾸 언젠가 읽어 본 것 같은데 처음인 게 확실했다.  날이 따뜻해지고 소설 읽기 좋은 날들이다. 

-감자의 실종
다른 건 안 그랬지만 이건 왜 자꾸 읽어본 것 같았나 모르겠다. 감자, 개, 신념, 내가 쓰는 어휘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의미라면. 굳이 이렇게 쓰고 보면 언어가 가진 사회성 공유성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모두가 같은 걸 가리키지는 못하더라도 이만큼이나마 유사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기적이 아닐지.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자전거 도둑
안나, P, 가질 수 없는 것, 상대적 박탈감, 관음, 치졸하고 질투어린 마음을 나름 잘 그렸다. 타인과 같이 사는 고충, 친하다가도 멀어질 수 밖에 없는 다름, 비교, 시기, 그런 날들이 있었지. 
-폴링 인 폴
조금 오그라들지만 못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더 좋은 소설 많은데 그저 제목이 느낌이 좋아 소설집 제목이 되었을 듯하다. 이 소설에서 한국어 교사가 한국어 배우는 교포를 짝사랑하는데 거짓말 연습에는 프랑스어학연수 떠난 언어를 배우는 화자가 등장해 약간 짝을 이루는 느낌이다. (소설의 온도나 어조는 전혀 다르지만.) 연인을 가져 본 적 없는 이의 짝사랑, 그런 입장에서 폴과 폴의 아버지와 폴의 연인에 대해 전해 듣는 상황. 한국적인 것에 대해 돌아보기. 
-부드럽고 그윽하게 그이가 웃음짓네
오래된 연인을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다시 보게 되는 이야기. 배경이 다른 나라인 소설이 제법 등장한다. 작가가 프랑스어를 전공해서 그런지. 디디의 우산에도 소수자여서 제거당한 이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나오는데 이 소설도 비슷하게 유태인 박물관이 등장한다. 늘 보던 곳이 아닌 곳에서 관계라는 것을 다르게 볼 기회가 생겨서 그런지. 
-밤의 수족관
초반부터 너무 빨리 예측이 되는 전개라 아주 잘 쓰인 것 같지는 않다. 나도 믿을 수 없는 기억에 대한 건 아이디어는 좋지만 역시나 납득이 될 만하지는 않은 설정이었다. 예전에 연예인과 자신이 결혼했다 주장하고 자기 싸이월드에도 여보여보 도배해놓고 결국 정신 이상으로 자기 어머니를 살해했던 어떤 사람이 떠올랐다. 현실을 압도할 만한 픽션은 그리기 쉽지 않다. 하하. 우주처럼 화자를 감싸는 수족관에 대한 묘사는 좋았다. 
-까마귀들이 있는 나무
이 소설은 기묘한 분위기가 좋았다. 리와 킴 리와 이방인 여성 관광객을 대조하는 것, 말하고 싶은 게 약간 뻔하기도 하지만 까마귀가 달라붙은 성, 나무, 오래된 은행나무, 서울대공원 만큼 수도권 사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고궁 배경 묘사가 분위기를 잘 지어냈다. 노골적인 심리묘사로 리를 너무 대놓고 쓰레기로 보여주는 건 조금 재미가 반감된다.  
-거짓말 연습 
프랑스어학연수 간 화자가 머문 기숙사, 마을, 만난 할머니, 성당, 어릴 적 엄마의 거짓말, 정리하게 될 남편과의 관계, 끝나지 않는 파업과 오지 않는 입학허가 우편물 등 관계와 언어에 대한 고민이 압축되어 있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다른 소설들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계속 변주된다. 언어에 대한 고민, 소통, 이해할 수 있을까애 대한 불안, 회의, 닿고 싶지만 닿지 못하는 마음. 
-유령이 출몰할 때 
유령이 초토화시킨 대학 시절 머물던 K구역에 홀로 카르페디엠 카페를 지키며 커피를 내리는 선배를 만나러 가는 고시생 이야기. 굳이 화자가 그곳을 찾아가는 개연성이 약하긴 하다. 
-꽃 피는 밤이 오면
슬픈 이야기다. 언어를 잃은 남편.은 비유가 될수도. 굳이 진짜로 말을 못하게 되는 게 아니라도 세월과 함께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연인이 생각보다 많다. 받아 적는 일. 나름의 노력. 마음에도 자막이 있으면 정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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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다 그림책이 참 좋아 56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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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프리퀄?ㅋ 이십 년 전에 집에 방울이라는 개를 키웠었다. 방울이의 자녀인 구슬이와 동동이와 동동이 아부지와 (지금은 안 계신)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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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13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울이 구슬이 동동이..... 이름 이쁘다.
우리집 아이들은 분지, 새짝이, 김정남 이런 식이었는데요....

반유행열반인 2019-04-13 13:33   좋아요 0 | URL
저 중에 방울이랑 구슬이만 개고 동동이는 주인공 남자애에요. ㅋㅋㅋ 저희는 방울이 멍멍이 송이 아더 곰 잊고 있었는데 많이 키웠었네요. 김정남이 제일 강렬한데ㅋㅋ

syo 2019-04-13 13:41   좋아요 1 | URL
동동이도 여지없이 멍멍인줄 알았는데 허허...
‘곰‘이라는 아이가 굉장히 귀여울 것 같은 느낌이고, ‘멍멍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허를 찌르네요. ‘인간아‘ 이런 느낌이랄지요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4-13 16:06   좋아요 0 | URL
곰이는 정말 곰처럼 크게 자라 버려서 동네 사람들이 담 안에 갇혀 있는데도 점프하면 넘어 올 거 같다고 무섭다고 해서 아빠가 어디론가(아마도 건강원에)데려갔구요. 멍멍이는 작고 날씬한 예쁜 개였는데 크리스마스에 (아마도 술 마신 듯한 운전자의)차에 치여 저랑 동생이 보는 앞에서 죽고 말았어요. 둘다 새하얀 수컷 개였네요. 키우는 족족 배드 엔딩이라 다 큰 저는 절대 ‘애완’행위는 안 하기로 했어요. 생일날 죽은 개타령 죄송합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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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8 구병모
예약 구매해 놓고 이제사 봤다.
이번 책은 전작들에 비해 쉽게 썼겠다 싶었다. 물론 쉽게 쓴 게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다. 쉽게 읽히도록 쓰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직전 단편집에서는 나름 개성일 수도 있다고 좋게 봐 줬던 만연체!! 문장이 길고 지루했다. -듯, -처럼, -같이 진부한 비유로 꾸미는 길고 긴 문장. 굽이굽이 이어져 읽기 힘들었다. 참고 읽어야 할 수준이었다.
 이 소설의 위치는 애매하다. 대놓고 청소년 소설은 아니다(영 ‘어덜트’소설이라잖아). 그런데 판타지 장르에 십 대 후반 주인공이 등장한다. 타겟은 어린 친구들에 가깝다. 굳이 청소년 타겟이면 조금 더 읽기 좋게 문장을 다듬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렇게 써 놓고(문학상 노리진 않을 거고 소비층도 분명한데도) 파는 것 솔직히 성의가 없다. 장편을 기대하고 봤다가 연속으로 실망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믿고 거를 생각이다. (거의 다 읽은 작가인데 점점 식고 있다.)

다름에 대한 혐오 극복, 사랑, 공동체, 자유 의지... 좋은 가치들을 익인이라는 판타지 소재와 함께 다루는 점은 흥미롭다. 그러나 작가가 전작에서 최근의 흐름(여성주의 소수자 문제 등등)에 대해 고민하고 다뤄온 데 비해 이 소설 안에서는 의도했나 싶을 정도로 그런 부분이 희석되어 있다. 전통적 가치(이성애, 남녀 역할 고정)에 대한 긍정적 시선, 나쁜 남자를 감싸고 가는 모습 등은 비판하고 논란거리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일부러 그랬나 싶은 수준이다.)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도 그렇다. 도시인들이 행하는 익인 착취와 편견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결국 익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소설 내내 신비주의적이고 오리엔탈리즘에 가까워서 마뜩치 않았다. 그런데 판타지가 원래 그렇지, 다른 것이 신기한 건 신기한 건데 그걸 뭐라 표현하나. 비유의 함정이다. 현실이 아닌 것으로 현실의 것을 빗대다 보면 망할 수도 있다. 

배운 점. 문장 길게 쓰지 말자. 배워 놓고 리뷰는 또 불만이던 부분 답습하는 바보. 잘 읽히게 쓰자. 친절하게. 쓸데 없는 수식어와 군더더기는 멋이 아니다. 평소에도 문장 깔끔하게 쓰는 습관을 들이자. 

아가미, 날개, 인공지능, 그 외에도 사람 닮은 존재에 뭘 달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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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09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병모 문장 진짜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도대체 왜 이렇게 별론지 하루는 깊게 생각해보았는데, 알고보니 나랑 비슷해서......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1:19   좋아요 0 | URL
syo님은 황정은 문체 아니었어?! ㅋㅋㅋㅋ 이상하게 못된 건 잘 배워지고 고치지도 못해요.

syo 2019-04-09 21:21   좋아요 2 | URL
부디 황정은느님이 이 댓글 모르게 하소서.....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1:27   좋아요 0 | URL
정은 언니 여기에요 여기!!

syo 2019-04-09 21:30   좋아요 1 | URL
불러서 만날 분 같았으면 제가 얼매나 목놓아 불렀겠습니까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1:34   좋아요 0 | URL
syo님은 깊은 빠심과 애정어린 감상으로 어떤 작가님을 뵈도 면목이 있지만 저는 마주칠까 피하고 도망다녀야 해요. (너냐? 그 구리고 더러운 문장으로 내 책 씹던 게?!이러고 때릴 작가님이 한 트럭...)

syo 2019-04-09 21:37   좋아요 1 | URL
구리고 더러운 문장이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요, 그렇다고 해도 밀란 쿤데라만큼은 노구에도 불구하고 열반인님께 맹렬히 지팡이를 휘두르겠지요??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2:03   좋아요 0 | URL
그 지팡이라면 기꺼이 맞을 준비가...(다 맞고 나서 싸 들고 간 영감님 책에 하나씩 싸인 다 받을 거에요...깽값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