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36
김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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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김민정.

한 달에 소설 다섯 권, 시 한 권, 혼자 정한 약속인데 지난 달에 읽은 열일곱 권 중에 시집은 빠뜨렸다. 그래서 김민정의 시집을 빌렸다.
벌써 2년 전이야. 시집 출간 후 제목을 보고 이것이 뭐야, 그때만 해도 시를 읽을 궁리조차 못하던 때라 그냥 특이한 제목이구나 하고 지나갔다. 우리집에 엄마가 사둔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가 그녀의 시집인 것만 알았다. 엄마가 아직도 그 시집을 읽지 않은 건 얼마 전에 알았다.
시집을 읽다 말고 괜히 시인 얼굴이 보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 사진을 보니 나보다 훨씬 힘이 세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시인의 나이도 보았다. 그러고나서 마지막 시를 읽으니, 시가 44편, 모두 곡두라는 부재에 번호가 차례로 매겨져 있는데, 2019년에 시인이 44살이었으니 44인가봐, 혼자 넘겨짚고 나는 4를 좋아해, 하고 생각했다.
늘 시는 어려운데, 김민정의 산문시들은, 거기 잔뜩 나오는 말장난과 말놀이는 이상하게 쭉쭉 읽혔다. 나는 이런 취향이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시가 흡족하게 읽혔고, 왜때문에 어렵지가 않았다. 이 달에는 시 한 권 약속 지켰다. 헤헤. 지난 달에 안 본 것도 한 권 더 봐야 겠구나…

+밑줄 긋기
-북성포구에 바지락 까 파는 단골 할머니 가게에 들렀는데 할머니 아프다고 오늘 쉰대서 돌아 나오다가 옆 가게 빨랫줄에 집힌 말라가는 박대에 눈이 갔는데 박대 잘 마르라고 거의 꺼져가는 연탄 하나 거기 놓인 것도 봤는데 불현듯 그 연탄 속내 좀 들여다보겠다고 쪼그려 앉았는데 나도 모르게 무릎 구부러질 때 내 입에서 나가는 소리 자…...그 자 대체 뭐니. 돌돌 말린 줄자가 데구루루 구르는데 어제의 내가 그제의 내가 그끄제의 내가 데굴데굴 굴러 나와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미쳐서 지치고 뒤적이니 뒤척이는 나의 기척들아, 안녕. 원한과 원한 바의 구분이 이렇게도 프로답지 못하다는 건 있지, 내 머리가 나빠서고 내 몸이 아파서고 그런데 바둑 기사 헤이자자 7단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말이지, 이름에 자자가 있어서니 뭐 나의 까짐 덕분이랄까. 전문가란 그것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 때 나는 돌아 까짐의 전문가. 삶에 더 삶아져봐야 할까. 산 주꾸미는 어린애 같고 삶은 주꾸미는 늙은이 같은데 둘 다 둘 나름의 맛이 달라 좋지. 초장맛인가. 담낭 떼느라 수술한 그날부터 먹고 싶은 건 초장뿐이라 편의점에서 그 초장 몰래 사다 몰래 짜 먹다 흰색 침대 시트에 빨간 얼룩 물티슈로 지우다가 더 퍼뜨리던 2018년 4월 첫 주와 둘째 주의 일산백병원 621호 병실 창가 자리. 사물함에 두고 온 네모난 아베다 손거울은 누가 가졌을까. 누군가 버렸을 거야. 테두리 까졌거든.
(‘나의 까짐 덕분이랄까-곡두 12’전문. 나도 까진 덕분이랄까 이 시가 좋네. 김민정 언니가 병실에서 담낭 떼고 누워 있다 초장 짜 먹고 흘릴 무렵 나는 병실에서 아기 낳고 있었겠군.)

-가없지 않고 가 있다는 솔직함이 말이 되는 나의 마음. 이 마음. 발 걷고 주방 안으로 들어갔더니 비닐장갑 낀 손으로 닭발 먹다 몰래 뽀뽀하던 중년의 주방장과 홀 담당 아가씨가 있어 아 젓가락은 왜 자꾸 떨어지고 지랄일까 딴청 피우듯 말하는 나의 마음. 이 마음. 다 만나려고 이별하고 또 이별하려고 만나는 것을 끝끝내 알아버린 나의 마음. 이 마음의 쓰기는 끝끝내 말로는 끝이 안 나서 있는 연필 두고 자꾸만 새 연필 사러 가게 만드는 나의 마음. 이 마음.
(‘네 삽이냐? 내 삽이지!-곡두13’중)

-2018년 11월 9일 오늘 진달래나무 카페에서
일러준 생년월일로 사주와 주역을 보았어요.
다 얘기하라 해서 다 얘기합니다.
얘기한 거고요.
마지막으로,
민정 씨는 병진년 윤달생입니다.
윤달은 손 없는 사람들이
그때 무덤도 옮깁니다.
즉 윤달생을 통해 주검이 오가면
탈이 없고 좋습니다.
(‘모르긴 몰라도-곡두 23’ 전문. 나는 갑자년 윤달생입니다. 내 손을 통해 주검이 오가면 탈이 없고 좋습니까.)

-잊으셨겠지만 서로의 집에
데려다주기 바쁜 시절의 연인들.
잊고 싶으시겠지만 서로의 집에서
안 데리고 나가기 바쁜 시절의 연인들.

서로 손을 잡고 잡았다 한들
잴 수 있었을까 서로의 온도를.
서로 등에 업고 업혔다 한들
잴 수 있었을까 서로의 무게를.
(‘저녁녘-곡두34’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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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2-06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 나의 까짐덕분이랄까 ㅋㅋㅋㅋㅋㅋ 누군가 버렸을 거야. 테두리 까졌거든. 민정언니 안 죽었네 ㅋㅋㅋ 작품이랑 인상은 쎈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풍문으로는 편집자일 때는 다정하고 사려깊다는 소문이 😆

반유행열반인 2021-02-06 22:49   좋아요 2 | URL
술이랑 초장 잘 먹게 생기심 ㅋㅋㅋ정도 많아 보이는데 난 왠지 무서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 2021-02-06 22:51   좋아요 2 | URL
저도요... 👀 ㅋㅋㅋㅋㅋㅋ 도끼 걸어놓은 택시 어쩌구 시 있는데 상황도 무섭구 그걸 시로 쓰는 민정 시인의 “기백”도...

반유행열반인 2021-02-06 22:52   좋아요 2 | URL
저 분은 그래서 삽을 자꾸 사나봐요 도끼도 이길 삽이겠다...

라로 2021-02-06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집 사는 엄마의 딸이셨군요, 반열님!!!!🤩🤩🤩

반유행열반인 2021-02-07 06:55   좋아요 4 | URL
시집도 사고 시도 쓰고 하이쿠도 쓰고 소설도 쓰는 엄마 딸이에요 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02-07 14:17   좋아요 1 | URL
반열님 어머니 멋지심다!!

라로 2021-02-08 15:23   좋아요 3 | URL
우와!!! 모전여전이었어!!!!🤩🤩🤩🤩🤩🤩

붕붕툐툐 2021-02-07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란 마귀😈 등장한 거 저 뿐인가요? 제목 첫줄 읽고..흐음..그래서 헤어진 거야 했다는;;;;

반유행열반인 2021-02-07 14:44   좋아요 1 | URL
시인의 제목은 확실히 노린 게 맞는 것 같고 시는 생각보다 안 야해요 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2-07 16:59   좋아요 1 | URL
휴~ 노린게 맞다니(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닌거 같아) 다행입니다~ㅎㅎ
시 야하다면 읽어보려고 했는데.. 에잉~ㅋㅋㅋ 한달에 한 권 시집 읽기 넘 좋은 거 같아욤!!

반유행열반인 2021-02-07 17:00   좋아요 1 | URL
이렇게 할당제라도 안 하면 저는 너무 산문형 인간으로 굳어버릴 거 같아서 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막 안 지키고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2-1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집 할당제, 한번도 생각 안 해봤는데 제게도 필요하겠네요. 리뷰와 댓글 읽다보니, 외람되지만 김민정 시인 이미지 검색해보고 싶어지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2-12 06:39   좋아요 0 | URL
예쁘고 무섭게 생겼어요ㅋㅋㅋ시집 할당제 해보니까 편식 치유되고 좋네요 ㅎㅎㅎ
 
[eBook] 내일의 연인들
정영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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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정영수.

나는 장성규를 싫어하는데, 식구의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가 주말에 텔레비전으로 유튜브를 켜고 워크맨 채널을 보는 일이다. 그 옆에 앉아 책을 읽다가 장성규가 욕설을 내뱉을 때마다 쟤 싫어, 하고 눈살을 찌푸리고는 억지로 책에 집중하려다가…어느새 화면에 눈길을 빼앗기곤 한다. 그걸 반복하다 보니 꿈에서 장성규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놀랍게도 꿈 속의 나는 장성규와 썸을 타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밀당하듯 막말을 주고받다가 토라지고, 그러다 또다시 그리워했다. 잠을 깨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장성규를 덜 미워하게 되었냐 하면, 여전히 워크맨을 틀면 눈살을 찌푸리고, 싫다, 소리는 마음 속으로만 한다. 자꾸 싫다 하면 그것도 미운 정이 드나 싶어서…

아, 장성규 얘기 왜 했냐면, 예전에 장성규가 문학동네에서 일하는 에피소드를 보았다. 거기에 김영수라는 편집자가 나왔다. 뭐야, 저 이상한 머리스타일이랑 수염은 소설가 정영수인데. 검색해보니 편집인일 때는 김영수이고 소설가일 때는 정영수라고 한다. 와 그럴듯한 체인지업이야. 인생을 두 개로 살고 있잖아. 문득 정영수랑 같은 문학팀에 있었다는 김봉곤이 그리워졌지만 김봉곤은 안 나왔다. 대신 이원하 시인이 나와서 귀여운 척해서 (그때는 아직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는 안 봤던 때였다. 결국 이 방송을 계기로 시집을 읽게 되지…) 왜 귀여운 척이야 했다. 갑자기 박상영 소설가랑 영상통화해서 원고 독촉하고, 박상영은 막 택시에서 마감하고 있다고 해서 괜히 반가웠다.(나는 반가운데 반가운 상대는 내 존재도 모름…)

정영수의 소설은 2018, 2019 젊은작가상 수상집에서 단편 하나씩을 접했다. 그때 끄적인 감상을 찾아보니 기억한대로 별로야, 오그라들어, 잘 쓰지도 않네, 였다.
이번에 나온 소설집을 별 기대 없이 펼쳤는데 조금 놀랐다. 두 번째 읽는 ‘우리들’이 너무 좋아서 밑줄을 왕창 쳐놓았다. 이렇게 잘 썼었나? 내가 그간 정영수를 읽을 공력이 안 되었던 건가? 그동안 과소평가해서 미안해 영수님, 했다.
그러다가 ‘내일의 연인들’을 읽는 순간 아아...내가 알던 영수네, 했다.ㅋㅋㅋ 소설이란 쓰는 게 아니란다. 몇 년을 두고 고치는 일이란다. 새삼 깨달았다. ‘더 인간적인 말’을 읽고는 그런 깨달음이 거의 확신에 가까워졌다. 이 소설 처음 읽는 거 같은데 화자의 배우자 이름이 큰애 이름이랑 같아서 전에 읽었던 소설인 걸 눈치챘다. 역시나 처음 읽은 때보다 훨씬 좋았다.
정말 다시 고쳐 써서 나아진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수상작품집을 다시 찾아 보면 알 수 있을 텐데 그 정도로 부지런하진 못했다.
같은 소설을 다시 읽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어떤 소설은 한 번 읽어서는 좋아하기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좋기 위해 그 사이에 뭘 먼저 잔뜩 읽어야 하는 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첫 감상과 두 번째 감상이 다른 이유를 나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어떤 글을 후지다고 할 때 조금 더 고민하고 후지다고 해야 할까? 아마 하던 대로 할 것 같긴 해…(모진 새끼야...언젠가 너도 당해봐라)


-우리들
두 번째 읽기는 소설 첫머리에서 언급되는 정은과 현수에 관해 이미 알고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소설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읽을 때와 내가 선 자리도 달라져 버렸다. 분명 아는 장면이고 관계의 흐름과 두 연인의 병치 같은 큰 줄거리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 사이 아니에르노도 읽고 하여간에 같은 소설인데 읽는 사람이 달라져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랬구나, 독자가 달라졌구만.

- 내일의 연인들
남현동은 내가 사는 관악구의 어느 부분인데, 나는 오랜동안 신림동 봉천동 구석을 빙빙 돌았지만 남현동에는 못 가 봤다. 그런데도 그 비탈과 비탈 위의 빌라와 지원과 화자가 머문 공간이 내가 가본 어딘가 인 것 마냥 느껴졌다. 너희는 어쩜 우리의 유령일 수도 있겠다.

- 더 인간적인 말
비슷한 이야기가 ‘도어’에서도 한 에피소드로 등장하는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 앞에서 남을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냥 기다리는 일 말고는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건 모든 죽음 앞에서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더 괴로워하거나 유난 떨 필요도 없는 건가? 싶었다. 그만큼 고상하게 선택하는 것조차 누구에게나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
화자처럼 나도 엉뚱한 불행과 사고에 대해 상상한다. 그 상상의 결과물인지 끔찍한 사건이 현실에 설정되어 있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다가도 결국 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 몇 개의 인상 깊은 결말을 보여준 소설을 제외하면 마무리가 김이 빠지는 소설이 이 책의 대부분이다. 나 또한 끝맺음이 늘 어렵다.

-기적의 시대
친구의 친구,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 이루기는 커녕 펼쳐 놓지도 못한 사랑, 혼자 좋아하면서 괜히 누군가의 집 앞을 기다리는 마음, 제목은 딱히 왜 저런지 모르겠지만 뭔가 소년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나는 저래 본 적도 없는데 괜히 저랬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굴 좋아하는 마음, 감정 같은 걸 되돌아보는 걸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흔하긴 한데 그냥저냥 괜찮았다.

- 서로의 나라에서
싸이월드 시절부터 남 염탐하는 게 취미였던 나는 슬쩍 찔렸다. 여기에 나같은 놈이 나오는 걸 보니 나만 이상한 놈 아니네...하고 또 슬쩍 자기위안도...어쩌다 알게 되고 온라인으로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다 또 멀어지고 하는 관계가 내 세대에는 많았다. 그런 사람과 재회한 공간이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더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도 아니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불가능? 인연의 유한성? 그런 걸 생각하게 만들긴 했는데, 암튼 괜히 소설보다가 구글창에 아주 오래전 스친 사람들의 아이디 같은 걸 슬며시 적어보았다…

-길을 잘 찾는 서울 사람들
답답한 차 안의 짧은 소설. 사분 거리가 사십분 되면 빡치긴 하겠다. 점점 더 얘 나랑 성격 비슷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두 사람의 세계
모르긴 몰라도 나도 언젠가는 내 모부의 이야기를 픽션인 양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이미 여러번 변주해서 쓰긴 했지… 화자가 두 연인의 자녀라는 건 처음부터 너무 명확한데도 너스레 떠니까 조금 아쉽긴 했다. 결말도 마음에 안 들었다. 엄마 네가 결코 떠나지 못할 사람일 걸 알아 하고 두드려패는 아빠로부터 놓아주지 않는 결말은 상상력이 부족하지 않니. 소설에서라도 좀 도망가게 해주면 안 되냐. 나쁜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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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05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꿈이 저번에도 디테일 하셨는데ㅋㅋㅋㅋ 저는 비호감이었던 사람도 제 꿈에 나오면 갑자기 막 좋아지더라구요~♡ㅋㅋ 아 ‘우리들‘넘 궁금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2-05 23:11   좋아요 2 | URL
여러 버전 중에서도 이번 소설집에 있는 걸 읽으셔요 ㅋㅋㅋ(이러다 알고 보니 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소설이면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2-05 2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꿈에서 섬타셨다니 부럽습니다.(그게 누구든!ㅋㅋㅋㅋ)
소설 한 편을 쓰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 거 같아요!! 단편집 중 한 편만이라도 건진다면 잘쓴 거 아닌가 싶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5 23:12   좋아요 3 | URL
아녜요 장성규 같은 깝치고 무례한 (컨셉일지라도) 남자는 진짜 제 취향이 아니네요 ㅠㅠ ㅋㅋㅋㅋ 저는 책으로 묶을 경지라면 그래도 반 타작은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작가에게는 엄격하게 나에게는 관대하게ㅋㅋ)

붕붕툐툐 2021-02-05 23:17   좋아요 4 | URL
오~ 반열님이 엄격하게 추천하면 믿고 따를 수 있겠군요!!
이건 흡사 제가 먹는 거의 모든게 맛있어서, 맛집 추천이 어려운 것과 비슷한 이치일 듯합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2-05 23:19   좋아요 2 | URL
저는 뭘 추천할 경지도 아니고 제 취향 생각보다 이상해서 남들 좋다는 건 막 까고 제가 좋다는 건 남들이 으으 우우 (두리안이랑 고수 같은 걸 좋아합니다..) 하니 믿고 따르시면 곤란하실 수도 있어요 ㅋㅋㅋ(이새낀 뭘 이런 게 좋대...하고 원망하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ㅋㅋㅋ)

하나 2021-02-05 2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 조금 더 고민하고 후지다고 해야 할까?
2. 그랬구나, 독자가 달라졌구만.

정영수 소설이 열반인님의 지나간 시간을 비추는 계기가 됐으니까 궁금해서 저도 다음 책으로 선정합니다. 🥳

서로의 나라에서는 제목이 벌써 좋네요. 라떼는 싸이월드 세대라 그런가... 😎

반유행열반인 2021-02-05 23:26   좋아요 2 | URL
서로의 나라 근데 그냥 그랬는데 ㅋㅋㅋㅋ 좋았던 건 그 친구가 화자를 ㅑ 로 저장해놓고 ㅑ에 대해 sns에 끄적인 걸 화자가 보는 부분 정도 ㅋㅋㅋ나도 누가 ㅗ 이렇게 저장해 놓고 욕하는 거 아닌지...욕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관종의 끝)

하나 2021-02-05 23: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욕이라도 먹는 게 좋구나... 역시 멋져... 저 아주 옛날 관종 시절에 진지하게 개그맨 진로로 추천 받은 적 있는데 나는 정형돈과야 (냉정) 하루 나대면 삼일 쉬어야 돼, 판단하고 소시민으로 살아가기루 함... 겁이 많은데 까불지 좀 마 나야...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근데 옛날 싸이 시절엔 나라도 하나씩 있고 좋았네여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6 04:06   좋아요 3 | URL
아 저 예전에 그나마 개그맨 중에 정형돈 박명수 좋아했는데. 하나님이 정형돈이면 난 박명수과야 ㅋㅋㅋ정형돈이 웃기고 나서 쉽게 번아웃 하는 거도 다 느껴져서 ㅋㅋㅋ우리끼리만 웃자 남 웃기려 들지 말고 우리나라나 잘 지키자 ㅋㅋㅋ

페넬로페 2021-02-05 23: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꿈에 나타나도 전 장성규는 사양입니다^^물론 그도 절 사양하겠지만요**
정영수라는 작가 찜해 놓을께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6 03:59   좋아요 3 | URL
저랑 비슷한 취향(?)이시군요 ㅋㅋㅋ마지막 문장 잠결에 읽으니 좀 무섭다...아귀찜 명태찜 정영수찜...(죄송합니다...)

페넬로페 2021-02-06 11:26   좋아요 3 | URL
아하! 그러네요 ㅎㅎ

라로 2021-02-06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성규가 누군지 모르는 일인;;;; 정영수 작가도 듣보잡 (이런 말도 최근에 알게 됨), 암튼 반열님 페이퍼 읽을 때마다 제가 크는 게 느껴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래도 나 간첩;;;; (이것도 넘 옛날 조크죠???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21-02-06 00:07   좋아요 3 | URL
라로님, 이런 상황에서는 ‘듭보잡‘에서, ‘잡‘은 빼고 ‘듣보‘까지만 쓰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나도 새말 잘 모르는 아저씨면서 막 가르치고 있어 🤣

반유행열반인 2021-02-06 04:00   좋아요 2 | URL
이미 그렇게나 크신 라로님이 꼬꼬마네 페이퍼에서 크신다니 전 방사능일까요 ㅋㅋㅋ여기에서는 잡이 들어간 게 더 센스 있는게, 장성규가 job에 대한 채널을 하고 자기 구독자들한테 잡것들이라고 하거든요...라로님이 더 젊은 감각이야.... ㅋㅋㅋㅋㅋ아저씨 안녕하세요.

syo 2021-02-06 04:06   좋아요 3 | URL
아니?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 그건 몰랐네? ㅋㅋㅋ 반님의 말씀이 저한테는 그야말로 듣보잡소리네요!!
이럼 나도 이제 좀 더 젊은이?! 😀

반유행열반인 2021-02-06 04:08   좋아요 2 | URL
아저씨 지수 50 상승하였습니다.

라로 2021-02-08 16:21   좋아요 1 | URL
아! 이거 뭡니까? 토비님?? 응??? 듣보까지 쓰라면서 자기는 왜 듣보잡!! ‘소리‘가 뒤에 붙으면 ‘잡‘을 써야 하는 거야요??? 규칙이 있는 거야요?? 여전히 헤매는 아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왜 나를 더 헷갈리게 하는 거임???ㅋㅋㅋㅋ)

반열님! 나 어쩌다 잘한 거에요? 그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2-08 17:21   좋아요 0 | URL
어쩌다 잘 하신 게 아니고 라로님은 원래 뭐하더라도 잘하는 원더우먼이시죠 ㅎㅎㅎ

라로 2021-02-09 10:39   좋아요 1 | URL
국어를 못한 거 여기서 뽀록 다 났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루 지나서 이해하는;;;;

syo 2021-02-06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다 읽기 전인데, <서로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이 익숙해서 찾아보니까 제가 예전에 박서련과 우다영을 발견하고 좋아했던 동명의 앤솔로지 소설집의 표제작이네요. 그때 제가 그걸 읽고 정영수를 뭐라고 평해놨는고 하니,

˝정영수가 이 책의 다른 작가들과는 사이즈가 다른, 이미 평단에서도 위명을 떨치고 있는 위치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면, 정영수의 <서로의 나라에서>는 좀 힘 빠지는 데가 있다. <밤의 징조와 연인들>에 뒤이어 배치되어서 더 그래 보이는지도.˝

라고 해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우리들>에 대한 저와 반님의 평가가 엎어졌듯이, 저 평가 또한 엎어질 것인가!

반유행열반인 2021-02-06 04:04   좋아요 2 | URL
대충 이거저거 묶인 소설집 같긴 한데 갑자기 앤솔로지가 뭐지 궁금해졌어요. 앤 솔로지? 아니 길버트랑 속닥속닥...안녕하세요 아재2입니다ㅋㅋㅋ
저 소설도 그때 버전보다 열심히 고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번 소설집 읽은 느낌은 작가는 완성되어 튀어나오는 게 아니구나 독자랑 같이 자라기도 하나 봐 ㅋㅋㅋ였어요.

막시무스 2021-02-06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단편들의 감정을 대변할까요?ㅎ 장면은 하나인데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6 10:34   좋아요 1 | URL
표지 좋아하시는 분 많더라구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Yeagene 2021-02-06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영수가 편집자로 일하는지는 열반인님 덕분에 처음 알았네요ㅎㅎ
주말 잘 보내고 계세요? 어제 제대로 잘 못 읽은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려고 들렀답니다 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6 18:57   좋아요 2 | URL
네 그 분 속한 팀이 한국문학 쪽에서 열일하고 있더라구요 ㅎㅎㅎ예진님도 주말 푹 쉬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공쟝쟝 2021-02-07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반님 한국 소설가들이랑 친하게 지내시는(?)!!! 독후감 읽을 때 참 좋다 .. 전 아직까진 상영찡만 내적으로 친근해요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7 09:39   좋아요 0 | URL
아 근데 조금 이따가 안 친한 독후감 올릴 건데? ㅋㅋㅋㅋㅋ 맘속으로만 친한 척해야지...글로 친한 척 하면 우연하게라도 작가들이 보고 얘 뭐야 왜 친한 척 해 하고 욕할 거 같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1-02-07 09:41   좋아요 1 | URL
작가님덜 욕하지마요 ㅋㅋㅋㅋ 저희 이상한 사람들 맞아요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7 09: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상한 독자1입니다.

공쟝쟝 2021-02-07 09:43   좋아요 1 | URL
그리고 저두 장성규 별로예요. 싫진 않은데 뭐랄까, 적당히 올려쳐진 무 사색 한남의 전형을 보는 것 같은데 ㅋㅋㅋ 너무 일반적인 유형이라ㅋㅋㅋㅋㅋ 맞아 한국 남자 다 저러지... 그래 저정도였지, 하는 딱 마지노선. 거기서 더 저질이면 싫어짐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7 09:49   좋아요 0 | URL
나는 유튜브 영상에서 자꾸 저런 무대뽀(?) 태도를 보이고 욕설도 필터링 안 하고 그걸 웃기다고 보고 그걸 뭐라고 하면 웃자는데 죽자 한다고 할 걸 생각하면 점점 더 별로가 된다 ㅋㅋㅋ 매번 일할 때 보면 뒤질래요 고객님? 이런 느낌임 장성규 ㅋㅋㅋ

공쟝쟝 2021-02-07 10:18   좋아요 1 | URL
유튭는 안봣구 ㅠㅠㅠㅠ 방구석 1열 에서만 보는데도 안조신해서 불편햇던 1인 ㅋㅋㅋ

유부만두 2021-02-07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성규 너무 싫어서 욕하는 사람 여기 있어요. 그런데 그런 유툽 하는 건 몰랐네요 (다행인건가요).
말씀하신 출판사 편 찾아봤는데 재미있네요! 저 김영수 작가 실물 본 적 있어요. 약간 예수님 닮으심요. 제가 가진 첫 인상 보단 더 말씀 잘하셔서 놀랐고요. <내일의 연인들> 읽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꿈에 장성규.... 흠....

반유행열반인 2021-02-07 11:49   좋아요 0 | URL
호불호 갈려도 좋아하는 사람 많으니 티비도 나오고 유튭도 나오고 하겠죠 ㅎㅎ다만 막가파 캐릭터로 사랑받는 만큼 선타기 잘못 하면 훅갈수도 있다는 우려도 ㅋㅋㅋ내가 왜 걱정해주나 ㅋㅋㅋ장성규 아주 오래전 jtbc 개국 쯤 미각스캔들이란 프로 진행하던 꼬꼬마때부터 봤거든요 이렇게 클 줄은 몰랐지 ㅋㅋㅋㅋ 저는 내일의 연인들 읽고는 편견이 심했네 내가...하며 좋았는데 유부만두님의 독서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예수님 영수님 이름도 비슷한데 외모마저...
 
동의 : 너와 나 사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나를 지키는 괜찮은 생각 1
레이첼 브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아울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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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 레이첼 브라이언.

부모 중에 자녀와 자신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해 서로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루지 못한 꿈의 대리만족을 기대하고, 정작 자녀의 욕구와 바람은 무시한 채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강요한다. 한 친구도 아빠 때문에 그런 순간을 너무 자주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평소보다 낮게 나온 수능 점수 때문에 재수를 하고 싶었는데 절대 안 된다고 지금 점수로 가능한 대학에 가라고 하고, 교대 편입하고 싶다니까 그냥 사범대 남아서 임용보라고 하고(결국 졸업 후 5년 만에 힘들게 붙긴 했지만...), 친구의 동생이 외고 가고 싶다니까 아는 택시기사가 그 학교 별로라더라 그냥 동네에 가까운데 다녀라, 최근에는 동생이 아파트 사고 싶다 하니까 그거 살 돈으로 아빠 가진 삼사십년 된 이층 구형 상가 건물 위로 증축해서 너네 가족 들어와서 같이 살자 해서 동생이 빡쳤다는 이야기까지 전했다. 듣는 나도 빡쳐서 남의 아빠 욕을 했다(주특기). 자신이 선택한 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래도 감당할 만 할 텐데, 단 한 번도 지지와 인정을 보탠 적 없이 무조건 아무 것도 못 하게 하는 가족 앞에서 무너진 꿈과 희망은 시간이 지나도 마냥 아픈 일처럼 보였다.
연인이나 배우자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같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지금 무얼하는지 누굴 만나는지 수시로 묻고, 옷차림과 꾸밈새를 타박하고, 책 읽는 모습이 꼴보기 싫으니 같이 텔레비전이나 보자며 상대의 일상과 온 시간을 지배하려 드는 사람이 있다. (우리 아빠가 엄마한테 그랬어...)

나와 함께 하는 누군가가 내 바람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기쁠 수 있겠지만 늘 그럴 수는 없다. 나와 상대방은 다른 사람이다. 분리된 존재이다. 그걸 인식하고 상대가 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너무 실망하지 않는 일은 각오와 연습이 필요하다. 반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고, 상대를 실망시키거나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호감을 얻고 싶어서, 거절하는 상황 자체가 더 불편해서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거절하는 연습 또한 많이 많이 해야 한다. 우리도 할 수 이써!

귀여운 그림과 만화로 이루어진 작은 이 책은 동의와 거절의 방법, 동의와 거절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쉽고 간결하게 알려준다. 아이에게 주기 전에 먼저 순식간에 읽었다. 아이에게도, 다 큰 어른에게도 성별 나이 지위 불문하고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책이었다. 다른 사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지키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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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3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너무 귀엽게 동의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네요~
분리된 존재라는 의식 늘 장착하기!!
다시 한 번 새기고 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2-04 06:50   좋아요 1 | URL
귀엽고 좋은 책이 참 많아요 ㅎㅎㅎ늘 공동체의식 같은 거만 엄청 강조하는 거 배우고 자랐는데 이젠 개인의 자유랑 결정권 같은 것도 같이 알려주면 좋겠어요 ㅋㅋㅋ

2021-02-04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4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4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 2021-02-04 0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지키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이라도, 언제라도 배워야 할 것들을 공부하시는 열반인님 덕분에 저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어 좋아요. 우리도 할 수 이써!! <- 오늘도 귀여운 열반인님 😆

반유행열반인 2021-02-04 06:53   좋아요 2 | URL
안 귀여운 열반이를 귀여워해주는 하나님 ㅋㅋㅋㅋ 이제 알게된 것들이라 저도 많이 배워야겠어요. 이 책은 스스로도 남의 동의에 제대로 귀기울여 왔는지 강요한 적 없는지 물으며 돌아보게 하는데 나나 잘하자ㅠㅠ 싶기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2021-02-04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4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1-02-04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절하는 연습 또한 많이 많이 해야 한다.˝
맞아요..이거 정말 중요한 건데 거절하는 게 참 어려워요.가끔은 거절하지 못해서 이 일을 하는걸까 싶은 때도 있어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2-04 19:48   좋아요 1 | URL
작년에 직장 옮기면서 그지같은 자리 맡았는데 그덕에 일년 간 욕만 하고 ㅋㅋㅋ이 자리 없애는 거 목표로 하다 실패하고 아무도 그 자리 지원 안 해서 다른 새로 온 사람이 같은 업무 맡게 되는 거 보면서 아 그냥 작년에 무슨 일 있어도 거절할 걸...싶더라구요 ㅠ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2-04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할 수 있써!!!!!

반유행열반인 2021-02-05 07:13   좋아요 1 | URL
해야만 해 거절-할 거야!!(장기하 노래 bgm)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어제 오후에 시킨 커피가 아침 출근하려고 현관문 여니까 와 있다...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진짜 신기한 배송 웜홀의 나라. 다만 이것 때문에 누가 지나치게 갈려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와도 되요. 이 커피는 이따가 퇴근하고 저녁에나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알라딘의 저렴한 묶음 배송상품 단면 색종이 100장을 소개합니다. 단돈 이천원. 색종이 접기에 푹 빠진 자녀분이 단면 색종이가 얇아서 드래곤 접기 같은 복잡한 작품에 유용하다는데...마트에서 파는 건 거의 다 양면이었는데 색종이랑 커피랑 묶어 샀더니 무료배송! 월초 적립금에다 우주점 배송 엮어서 할인쿠폰 쓰고 커피쿠폰 쓰고 했더니 초저렴하게 영입했다. 우주점 시킨 책은 아마 내일 올 듯...

알라딘에서 세 팩이나 산 커피는 얘가 유일할 것이다. 디카페인이 맛대가리 없다는 통념을 깬 향이 괜찮은 커피. 퇴근하고 저녁 먹고 한 잔 내려 마셨다. 저녁에 커피 먹으면 디카페인인데도 가끔 겁난다. 이러다 못 자는 거 아냐? 하고. 부디 오늘 밤은 꿀잠 자길. 
딴소리지만, 저번에 커피 책 읽고서 동남아시아 커피 맛 없다고 했는데...그것도 나의 편견이었나 보다. 캡슐커피 중 인도네시아 라고 나라이름이 딱 박힌 걸 하나 걱정하면서 (으흠 타바코향? 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내렸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 심지어 네스프레소 캡슐 중에 드문 페어트레이드 마크도 찍힌 것. 룽고도 에스프레소도 다 좋았다. 로부스터 무시하지 말아야지...동네별로 커피를 맛있게 가공하려는 나름의 자구책이 있는 모양이다. 에티오피아에는 (현세에는) 빙하가 없는데 아프리카에서 수확한 걸 빙하수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서 디카페인 가공해서 다시 파는 것인가? 최상의 맛과 향을 건네주는 건 고맙지만 탄소마일리지 뿜뿜 뿜으며 지구 위를 오래 이동하는 문제는 또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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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1-02-0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재발매 기념일 🤍 오늘도 열반인님의 꿀잠 기원합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2-02 22:43   좋아요 1 | URL
하나님도 안녕히 꿀잠 주무세요 ㅎㅎㅎ

파이버 2021-02-02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색종이도 팔았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파는군요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2-03 05:58   좋아요 1 | URL
저는 아주 오래 전에 립글로즈 샴푸 마들렌(잉) 온갖 것 팔던 시절 알라딘 구매 기억이 있어 색종이는 음 종이니 책에 가깝네 하고 덜 이질적이더라구요 ㅋㅋㅋ분류는 종이접기책으로 되어있는데 사실상 색종이 ㅋㅋㅋ

2021-02-0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0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20210201 이승우.

사실 이승우가 못마땅해졌다. 많은 후배작가들이 수상 거부와 기고 거부를 하고, 심지어 윤이형이 절필 선언까지 하게 만든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한 해 중단된 문학상의 명맥을 이었다. 올해 수상 작가 대부분은 나이 지긋한 중견 작가들이고 젊은 작가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 대한 코멘트 없이 손님 맞는 사무원에 수상을 비유한 것도 멋대가리 없었다. 뭐, 소설가 입장에서는 수록 지면이 사라지고 문학상이 없어지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거 막겠다는 사명감 같은 걸로 수상 수락을 할 수도 있겠지만, 후배들이 불공정한 관행 없애 보겠다고 그렇게 목소리 내고 난리였는데 개선이라 해야되나 어쨌거나 출판사가 시정안을 내놓은 뒤에 곶감만 쏙 꺼내 먹는 걸로 밖에 안 보였다.

그래도 뭐 사 놓은 책이니 뭐라고 하나 읽어 보았다. 뻔하다면 뻔한 소리고, 가장 기본이라면 기본인 이야기 담긴 짧은 책이다. 이전에 박상우의 ‘소설가’라는 책을 먼저 보았는데 그 책이나 이 책이나 작법서는 아니고,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 대상으로 이런 마음 가짐으로 해야지, 하는 훈수 정도였다.

이 책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말로 반복되는 이야기가 있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고 소설을 쓰기 때문에, 쓰는 동안 소설가로 불리는 것이다. 소설가이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고 소설을 쓰기 때문에 소설가인 것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사람이 소설가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2006년에 나온 초판1쇄를 중고로 샀는데 마지막에 완전 반대의 말이 나온다. 아무리 봐도 이건 실수 같이 느껴졌다.
‘소설을 쓰기 때문에 소설가인 것이 아니고, 소설가이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것이다.’
실수가 아니라 소설가의 정신을 강조해서 일부러 다시 이런 말을 한 건가? 나름 역설적인 효과를 노린 건가? 그렇게 받아들이기에는 좀 후졌고 실패한 표현 아닐까 싶다. 왜 한 책에서 딴소리해! 하고 반발심만 생겼다.

읽는 동안에 그간 너무 쉬었으니, 다시 좀 써봐야하지 않겠니...하는 생각이 아주 잠시 들었으니 나름의 효과는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크게 효용이 있는 독서는 못 되었다. 말로 이렇게 저렇게 써라 이렇게 저렇게 쓰지 마라 하는 소리 백 번 읽으면 뭐해. 한 줄이라도 쓰고 또 지우고 하는 게 낫다. 아...소설가의 귓속말도 샀는데...읽기 싫어졌어...이승우 소설도 읽을 마음 사라졌어...역효과다 ㅋㅋㅋ
역시 소설가에게는 귓속말 보다 소설 한 편 더 읽는 게 낫지 싶다. 친구랑 제임스 설터 소설이랑 산문집 이야기하다가도 그 소리 했다. 산문집은 안 사도 돼...난 팔았어...뭐 이런 거...그런데도 이상하게 소설 좋아하면서도 소설 진짜 안 읽는 나새끼야...지난 달에 열일곱 권 읽었는데 그 중 일곱 권만 소설이야...이번 달에는 소설을 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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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01 23: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사면서 열반님과 같은 생각으로 자기검열 했습니다!ㅠ 그 결과 이승우작가님이라 타협했지만 속으로 음모론 여러편 썼네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다른 작가들을위해서 라도 이번 작품집이 좋았으면 합니다!ㅎ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6:58   좋아요 1 | URL
읽고 고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소설들이야...좋겠지요 잘 썼으니 상을 줬을 것이고 그러길 바라고요. 속으로 쓰신 음모론 여러 편도 궁금하네요 ㅋㅋㅋ

청아 2021-02-01 2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이런 쓴소리 올려주실 때 좀 많이 멋져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6:59   좋아요 1 | URL
아...방구석 장비 여포라 글로만 이러고 실제로는 쭈글이일 걸요 ㅋㅋㅋ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Yeagene 2021-02-01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정말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세요...올해 이승우가 이상 문학상 대상 받았다고 해서 윙?했어요...아니 후배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단물만 빼먹는 것 같잖아요..;;; 진짜 황당...;;;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7:00   좋아요 2 | URL
제가 극단적인 표현을 썼습니다만 잘 썼으니 대상이겠지...그러나 아직은 저 수상작들을 읽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싶네요 ㅋㅋㅋ그냥 그런 후배들의 노력 치사하는 말 한 마디라도 보탰으면 덜 꼴보기 싫었을 거 같아요.

scott 2021-02-02 0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가 올해 갑자기 배로 늘어난 상금 오천만원 받고 한수상소감에서[소설로 소설가가 자기가 한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 오는것과 같은 사건으로 손님들에게 그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다시 사무원처럼 내일을 하려고 한다.]ㅋㅋ후배들한테 전혀 미안함 부끄러움 없음요 ㅋㅋㅋ열반인님 지적 쵝오!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7:01   좋아요 2 | URL
소감 원문 인용해주셨군요 ㅋㅋㅋ상금은 심지어 늘었구나 거부할 수 없는 돈의 유혹도 있었겠네요....

바람돌이 2021-02-02 0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가 이런 말을 했군요. 아 이건 정말 한국 문학계를 대표할만한 사람으로서 할만한 말은 아니지 싶은데 차라리 침묵하시지.... 뛰어난 문학적 능력이 작가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장면을 또 목격하게 되어 씁쓸하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7:03   좋아요 2 | URL
저게 그냥 나는 이래서 받았다- 로만 들려도 괜찮겠는데 소설가가 사무원처럼 손님 맞이 해야지 그걸 거부하고 그걸로 쓰네 마네 난리니 하는 듯한 (후배들이 좀 지나쳤네) 느낌까지 받는 건 제가 망상이 심한 거겠죠...

붕붕툐툐 2021-02-02 0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호오~ 적절한 비판에 끄덕끄덕.. 반열님의 글쓰기에 제가 다 기대가 되는군요~ 소설 별루라면서 소설만 읽어재끼는 나새끼도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7:04   좋아요 1 | URL
읽다보면 언젠가는 붕붕툐툐님께 딱 맞는 소설에 빠져드시지 않을까요 ㅎㅎㅎ제가 적절하게 지적하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기사문 보고 아 정말 심하네 하고 공감하며 옮겨온 수준이라 ㅋ

하나 2021-02-02 0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은 좀 씁쓸.. 저는 최근 소설은 괜찮게 읽었는데, 싫으셨던 문장 이승우 작법 특징인 거 같아요. 첫 문장에 했던 말 마지막에 뒤집기~ 주로 에세이에서 습관처럼 쓰시는 듯.. 저도 소설가의 귓속말 이후에 모르는 사람 손이 안 가서 소설 먼저 읽을 걸! 했었어여 ㅋㅋㅋ 산문집은 안 사도 돼... 하면서 또 사는 나새끼222 (이 시간에 댓글달면 혼날텐데...)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7:06   좋아요 2 | URL
지금은 쿨쿨 주무시겠군요ㅎㅎ(혼은 안 내기로 한다 내가 뭐라고 ㅋㅋㅋ) 저는 모르는 사람만 읽었는데 나쁘지는 않았는데 딱 맞는 작가는 아닌 거 같아요. 기독교적 사건에 대한 비유 같은 걸 산문집에서도 잘 하시는 거 같은데 그게 저랑 안 맞는 건지. 본의 아니게 이승우 성토장이 되어서 이승우 팬들이 몰려와서 때릴 게 또 걱정이 되고 말았다....

han22598 2021-02-02 0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능력과 인성(?)은 아주 별개는 아니지만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고 보여져요. 이승우 작가 책 한권밖에 안 읽어서 덜 억울하네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7:08   좋아요 2 | URL
능력과 인성의 상관관계 예술에 국한해서는 뭔가 음의 상관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ㅋㅋㅋ 저도 겨우 두 권째인데 이걸로 쉽사리 읽기 포기하시지는 않는 걸로 ㅋㅋㅋ소설가는 소설로 평가받는 게 맞긴 한 거 같아요. 그치만 저런 태도는 중견 작가 소설가들의 선배 소설가 지망생 가르치는 입장에서 좋은 본보기는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에 불평이 길었네요 ㅋㅋㅋ

잠자냥 2021-02-02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승우에 대한 평 공감합니다. 수상 소감 정말 뻔뻔하기가... 휴......
게다가 지적하신 것처럼 이번 이상문학상에 실린 작품 대부분이 젊은 작가들을 배제했다고 하더라고요. 의도적 배제겠지요. 그런 상 받으면서 그런 수상 소감이라니..

반유행열반인 2021-02-02 10:05   좋아요 1 | URL
그냥 안 보고 굳이 수록작가 보고 싶으면 각자 단행본 내면 보는 걸로 소심하게 작년 수상 거부 작가들을 지지하려고 합니다... 윤이형 내놔 엉엉

syo 2021-02-05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똥이네..... 💩
문장으로 뭉개려 시도했군요 ㅋㅋㅋ 수상 소감 겁나 멋있었어도 용서해줄 가능성이 희박한데 뭐야 저게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2-05 16:03   좋아요 0 | URL
뭐야 저게 진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