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플로베르- 20171230 1800년대 작품인데 나름 재미있다. 시골 풍경 묘사나 인물의 심리묘사 오락가락하는 엠마의 정신상태 묘사 다 그럴 듯 하다. 농장 출신 수녀원을 나오고 독서와 피아노치기 등 나름 교양 갖춘 예쁜 엠마는 소설 속 낭만적 사랑을 꿈꾼다. 그닥 부유한 집안 출신은 아니지만 약간의 방황과 정신차리기 부모의 지원으로 의사가 된 샤를보바리는 엠마 아버지를 고쳐주다가 엠마에게 반한다. 마침 첫 부인이 갑자기 죽고 엠마에게 청혼 결혼하고 도시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한다. 엠마는 꿈꾸던 것과 다른 결혼생활 마냥 둔한 남편한테 점점 마음이 식는다. 샤를은 엠마가 신경증이라 생각하고 마침 의사자리가 비는 시골로 이사해서 개업한다. 시골에서 딸 베르트를 출산한다. 이웃 약제상 오메와 그 가족 그 조수 쥐르탱 하녀와 마부 황금사자 여주인 신부 세무관리 공증인 묘지기 등 다양한 감초들도 등장한다. 거기서 엠마는 귀족들의 파티에서 춤을 추며 화려하고 낭만적인 삶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빠지고, 레옹이란 젊은이와 짧게 썸타다 레옹이 도시로 법률 공부하러 떠나고, 로돌프란 난봉꾼이 작정하고 접근하는거에 엠마가 홀랑 빠져서 빚까지 져가며 선물을 주고 둘이 도망갈 준비하다가 로돌프가 사랑의 도피는 꿈도꾸지 않았기에 튀어버려 엠마는 그 충격으로 반폐인으로 한동안 앓는다. 그러다 우연히 연극보러 간 루앙에서 레옹과 제외하고 그와 밀회를 위해 도시에 화려한 호텔방 꾸며놓고 피아노 레슨 받는다고 뻥치고 뢰뢰란 방문상인의 마수에 걸려 마구 어음을 발행하다가 그 빚이 8천까지 불고 재산이 차압되는 지경에 이른다. 마침 엠마의 광기와 집착에 레옹도 시들해져가고 있었고 실제로 빚쟁이와 감정사가 집에 들이닥치자 엠마는 미친 듯이 동네 방네 돈을 꾸러 다니다 결국 답이 안나오자 약제상의 창고에서 전에 알게 된 비소를 움켜 먹고는 비참하게 앓다가 죽는다. 샤를은 그녀의 죽음에 비통해하다 편지더미에서 그녀의 불륜을 뒤늦게 알고 상심하다 죽고 그들의 딸 베르트는 샤를 엄마에게 맡겨졋다 할머니마저 죽자 친척집에 맡겨지고 친척들은 그애를 공장여공으로 보내 돈벌이를 시킨다. 농업공진회의 진행과 로돌프의 사탕발린 말이 교차하는 연출, 로돌프나 레옹과 불륜을 위해 보바리 부인이 미친년마냥 쫓아다니고 밀회하고 집착하는 모습과 남자들의 냉소 내지 환멸, 오메라는 속물적이면서도 좋은 이웃인 척 학자인척하는 익살스러움. 신부나 성당 수도원 회상 종교에 잠시 빠져드는 보바리 부인의 모습으로 보는 기독교에 대한 모습 거기에 오메나 샤를의 아버지의 교회 비판과 기독교 조롱과 거기에 반박하는 신부의 모습 등 나름 그 시대의 여러 변화나 모습들이 담겨 재미잇다. 농업을 중시하는 연설도 나오지만 그 와중에 폭발하는 자본주의와 구매욕구 이를 노리는 장삿꾼?사채업자? 예술에 대한 허영과 귀족의 사치에 대한 동경 주제 모르고 그 흉내내다 집안 말아먹는 엠마와 샤를의 철없는 모습. 답답할 정도로 부인의 외도를 그녀가 죽을때까지 모르는 샤를, 애정없이 샤를과의 결혼생활에 매여 있으면서도 욕정 폭발에 그 욕망에 휘둘려 자아도 없고 껍데기마냥 불나방 마냥 오늘만 살것처럼 막 가다 결국 약 퍼먹고 뒤지는 엠마 -캐릭터들이 참 극단적이면서도 잘 살아있는게 묘미였다.
버지니아 외버 울프 -20180104 2007년쯤 보고 다시 봤다. 꿋꿋한 소녀들 이야기 이다. 싱글맘 졸리와 그녀의 아이 제레미와 질리를 돌봐주는 시터 라본 재미있다.
김해원 -20180109 벌써 10년이 다 된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 두발 규제에 반대하는 태성이발소 손자 일호 17년 만에 세계를 방황하다 돌아온 아버지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이발소 가업을 잇는 할아버지 부동산 중개인 엄마 묵묵한 할머니 만두집 아들 먹보이면서도 말이 많고 일호가 편하게 속을 터놓는 친구 정진 처음에는 짧은 머리의 일호에게 반감을 가지다가 아이 머리에 라이터를 그어대는 매독 선생에게 덤비는 일호를 보고 일호와 친해지게 된 물 위 기름 같은 재현이 아이들 머리에 바리깡을 대지만 속을 모를 오광두 선생 폭력 교사의 상징 매독 선생 수 십 년 전 할아버지에게 별 모양으로 머리를 깎아 달랬지만 거절 당한 이후 그냥 꼰대로 자란 교장 바리깡에 밀린 머리를 별모양으로 잘라준 아버지와 할아버지 두발규제 폐지 글을 돌리다 한 달 정학 먹고 피켓 시위를 한 나 자유에 대한 갈망 옳지 않은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말하는 용기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송곳 같은 주인공 그냥 저냥 읽을만 했다. 지금의 아이들은 노랗게 염색된 긴 머리로 해맑게 웃으며 화장기 있는 얼굴로 맛있게 급식을 먹는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거겠지. 이제는 휴대전화 소지 문제로 또 일호 같은 아이가 나올지도 모르지. 그 때 우리는 또 똑같은 얼굴로 어쩔 수 없다고 니들이 어려서 뭐가 옳은지 모른다고 그럴까.
엘렌 레빈 -20180111 메카시즘 광풍이 불던 50년대를 배경으로 공산주의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일상이 파괴되는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누군가의 밀고로 제이미의 엄마 아빠는 실업자가 되고 제이미는 신문부에서 이유 없이 제명된다. 그러나 청문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학교신문부에 넣어 신문 1면에 그녀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학교 측은 제이미가 부당하게 신문부에서 짤린 것이 밝혀지자 그녀를 다시 그녀의 자리로 돌려 보낸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부모가 주워섬기는대로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 죽어도 싸다며 로젠버그 부부 사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제이미와 스티비는 부모가 해를 입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생각과 신념과 정치적 견해로 인해 탄압받지 않을 권리가 보장된 것이 채 백년도 안 되었다. 누군가를 고립시키고 적으로 돌리고 약자 소수자로 만드는 것은 너무 쉽다. 그로 인해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은 너무 손쉽게 이것을 수단으로 쓴다. 부당하게 누군가를 차별하고 고립시키지 않는 것 편가르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인간이 본디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일까. 송곳에 나왔나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편가르고 싸우는 건 너무 잘한다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되돌아봄과 노력이 필요하다.
-20180115 보후밀 흐라발 체코 작가 흐라발의 소설 한탸라는 35년 간 폐지 압축공으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 책을 사랑해서 머리 위에 2톤을 짊어지고 종이를 압축하면서 보물처럼 책을 찾아내고 선물하고 집으로 가져가고 맥주를 마시고 쥐를 죽이고 폐지 속에 쌓은 교양으로 여러 생각을 하며 살고 그러던 그가 효율화되고 기계화된 젊은 이들의 폐지 압축 작업을 보고 게다가 그들에게 일자리를 잃고 백지 꾸러미 만드는 일로 밀려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압축기 속에 자신을 압축하는 최후를 맞이한다. 그 전에 도시가 압축되고 박살나는 모습도 보고 폐지 작업 중 만나는 노자와 예수와 칸트와 집시 여자들과 사랑했던 그러나 나치에게 죽임 당한 집시 연인과 똥벼락으로 헤어진 옛 연인 여자친구 만차 그에게 책을 받아가는 철학자 성당지기 등 그에게 모욕과 폐지를 붓고 결국 일자리를 거둬가는 소장 묘하면서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