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책에 대해 리뷰를 솔직히 쓰는 편이다. 같은 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이번에도 별로였던 책 리뷰를 쓰고 다른 사람 평을 보니 좋은 평만 엄청 많았다. 낮은 별점평을 찾아 읽으며 음 나 같은 소수?의견도 있군 하는데 특이하게 낮은 별점평에 댓글이 많이 달려있었다. 궁금해서 그분들 서재에 들어가 보았다. 
한 유저가 해당 리뷰가 인신공격임을 반복해서 도배하고 마지막은 고소했다, 선처 없다, 하는 댓글로 마무리된 게 일관되었다. 
출판사인가, 설마 저자, 에이 그럴리가. 
그랬다. 저자였다. 구글이 알려주었다. 

아, 난 ㅈ된 것이다. 
최초로 저자가 직접 내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는 영광과 함께 ㅈ되는 것이다. 
검찰 전화 받고 재판도 받는 것인가 이상하게 기대가 되었다. 

아, ㅈ될 뻔 한 것이다.아직 댓글이 안 달렸으니 희망이 보였다. 
 쫄려서 글을 삭제하려다 친구공개로 돌려 놓았다. 나는 언론 출판의 자유를 옹호한다. 그런 책을 내서 돈 버는 것도 응원합니다. 그러니 제 의견도 존중받고 싶습니다. 
이런 책은 절대 읽지도 사지도 말아야겠다. 목 놓아 부르짖고 싶은데 그러면 고소를 당할테니 쫄보인 나는 그저 친구공개로 소심하게 글을 쓴다. 
그러나 서재친구 중에 일름보인 저자의 친구나 추종자가 있다면 아마 나를 일러서 나는 송사에 휘말리고 가산을 탕진해서 더 이상 책 따윈 사 읽을 수도 리뷰를 남길 수도 없을 것이다. 
독서 강국을 꿈꾸는 뜻이 독서를 금지하는 곳으로 흐를 수도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다. 

그러니 어느 날부터 제 리뷰가 올라오지 않으면 범인은 ...불쌍한 저는 책도 못 읽고 인터넷 뉴스나 읽고 있는 걸로 아시고...명복을 빌어주세요. 이것은 미리 쓰는 다잉 메시지. 

——-
비공개 전환하였다. 가족에게 말하자 내가 잃게 될 것들을 조목조목 일러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 시절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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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9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08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10-08 15:10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쓰레기 같은 책을 마구 써내고 독서법 책출간법 등을 다단계처럼 가르치고 있는 김ㅂ완 이라는 저자 책이었습니다. ㅋㅋㅋㅋ친구추가 얼마든지요 ㅋㅋㅋ저는 하루에 이렇게 많은 좋아요 처음이네요. 배불러 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2020-10-08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08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 하루 30분 3주면 된다!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190428 김병완
리뷰 쓰는 시간 조차 아까운데. 그냥 이런 책도 있구나 직접 확인하려고 굳이 읽는 거 아니면 이거 읽을 시간에 자기가 사랑할 만한 책들을 즐기시길 권합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구나. 

한 달에 백 권 일 년에 천 권 보는 분들이 이런 류의 독서법을 쓰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속독법 ‘소개’책이다. 
독서를 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국가의 미래, 너의 자녀와 후손을 위한 것이라 할 때 덮었어야 했다. 
제목에 부합하는 퀀텀 독서법 소개는 책 앞부분 60퍼센트 건너뛰고 6,7장부터 나온다. 방법은 아주 개략적으로 소개한다. (자세한 건 저자의 비싼 직강을 수강해 주세요.)
뭐 뇌훈련 안구훈련 명상 자기계발 다른 방식으로 읽기 할 사람은 해 볼 법도 하겠지만 군대식 훈련 체력 단련도 아니고 우습다. 
설득하지 못한 채 당위만 주장하고 믿어라, 행해라, 이거면 반드시 된다,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배운 점은 있다. 1.펼친 책은 일단 다 읽자, 는 내 룰을 이제는 깰 때가 온 것 같다. 2.제목이 솔깃한 책은 믿고 거르자. 실용서고 에세이고 팔할은 슬픈 예감이 적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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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 하루 30분 3주면 된다!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만 권 넘게 읽은 사람 글솜씨가 이 정도라면 하아..과연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하거나 많이 읽는다고 인간이 그닥 달라지지 않는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끝없는 동어 반복, 믿어라, 실천해라, 군더더기 문장, 또 같은 말 반복..서두부터 물 없는 고구마를 퍼 먹이는데 다 읽고 다시 별점 매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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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 1984Books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90426 아니 에르노, 마크 마리

전자 도서관에 한참 안 들어갔다. 읽을 책을 안 가지고 밖에 나와서 뭘 빌려볼까 하고 들어갔다. 대출된 도서 썸네일을 한동안 멍하니 봤다. 무슨 책을 빌렸었지. 빌린 적 없다. 그런데 누가 또 책을 빌려 놨다. 눌러 봤다.
이 책이었다. 아니 에르노는 처음이야. 그래, 유령아 나도 읽을게.

A와 22살 연하 애인 M은 섹스 뒤에 전날 널부러 놓은 옷가지들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 사진들을 보다가 이것에 대한 글을 각자 쓰기로 한다. 둘이 만나기 시작했을 때 A는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수술, 항암치료 투병동안 둘은 함께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사진)의 결과물(글)이다.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섹스하고, 여행하고, 아프고, 옷을 입거나 벗고 하는 건 보편적이다. 그런데 여러모로 이질적인 부분도 많았다. 프랑스인인 그들의 삶과 여기 내 삶의 간극이 딱 그만큼일 것이다.

1. 이 책의 글감이 된 대부분의 사진 속에서 신발은 가장 눈에 띄는 오브제다. 닥터 마틴, 흰색 뮬, 검은 하이힐. 좌식 생활에 신발 벗고 실내에 들어가는 내 일상에서는 마주할 일이 매우 드문 광경이다. 신발과 엉켜있는 겉옷, 속옷 따위가 낯설다.
2. 그들은 브뤼셀로, 베네치아로 여행을 간다. 어떤 곳은 여러 번 간다. 유럽인들은 이어진 땅 위로 다른 나라를 우리가 부산이나 광주나 대구 가듯 드나든다. 비행기나 배 아니면 국경을 넘을 수 없는 갇힌 신세가 새삼 답답하다.
3. 질투가 많은 나는 생각한다. 내가 유명 작가라면 방금 만들어진 똥기저귀를 펼쳐 놓고 묘사하면서 아기와 나의 관계를 풀어 놓겠지.
국민학교 시절 주무르던 찰흙 정도의 점도를 가진 노란 똥이 기저귀 안에 소중하게 싸여 있다. 어제 만들어 먹인 이유식 속 브로콜리는 드문드문 박힌 초록 점으로 변해 고단했던 지난 밤을 추억한다.
지나치게 빈정댔지만, 벗어 놓은 허물들이 이룬 난장판을 미적 구상으로 포장하고 사진에다 글 두 편까지 불멸의 존재로 단단히 박제해 놓는 글쟁이들의 고약함에 혀를 내두른다. 똥을 싸도 박수 갈채 받는 이들에 대한 비뚤어진 마음, 역시 질투다.
4. 질투가 많은 나는 또 생각한다. 철저한 문돌이 예술가들끼리 사랑하니 이런 아기자기한 사랑의 유희를 글로 나눌 수 있다. 사진 하나로 각자 쓴 글을 나중에 교환해 보기. 한 번에 두 글을 보는 독자들은 눈치챈다. 둘이 생각한 것, 경험한 것의 교집합이 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아마 둘은 그걸 확인하고 무척이나 흡족했겠지? (그리고 헤어지지 않았다면 또 옷가지를 벗어던지고...얼씨구 절씨구...다음 날 또 사진을 찍었겠지. 흥)

유령에게 부탁한다. 다음엔 좀 더 재미있는 책으로 골라줘. 정체가 궁금하다. 내 알라딘 전자 도서관 아이디로 맘대로 드나드는 누구냐 넌.
(표지에 째려보는 눈이 있는 나보코프의 절망을 빌려서 대신 째려보게 해 놨다. 사진의 용도는 다 봤지만 이번에는 먼저 반납하지 않기로 했다. 유령아 천천히 마음 놓고 읽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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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부동산 1 - S코믹스 S코믹스
오타니 아키라 지음, 나츠하라 타케시 그림, 김봄 옮김, 미즈노 미츠히로 각본 / ㈜소미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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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기 드디어 완결. 스토리 작가 신작이 나왔다. 부동산 거래 중 천에 셋만 참말(나머지는 다 거짓), 궁금했다. 일본 사례라 우리 실정이랑 다른 부분도 있다. 아파트 감가상각 얘기하는 부분이 그랬다. 하하 연식이 될수록 샀던 거 보다 되팔 때 팍팍 떨어진다니. 우리도 그런 날이 언젠간 올까. 그래도 검은 사기에 소개된 사기 범죄가 근소한 시간 차를 두고 우리 나라 수입(?)되서 피해를 입혔던 거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1권은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펼쳐지지 않았다. 거짓이 판치는 곳에서 참말 밖에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란 설정은 진부하긴 한데 또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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