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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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리즈는 거의 다 모았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이게 정말 천국일까. 뭐든지 될 수 있어. 이유가 있어요. 불만이 있어요. 벗지 말 걸 그랬어! 정말 귀엽고 기발하고 그림과 내용이 심쿵하게 만든다. 아이가 깔깔 웃으며 정말 좋아한다.
이번 책은 책 좋아하는 아이와 내가 한 번 더 웃으며 볼 수 있는 책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담았다. 전에 산 그림책들 중엔 귀엽긴 하지만 아 이 분량을 이 값에...싶은 것들도 있었는데 있으려나 서점은 밀도 있게 그림과 글이 꽉 차 있다. 상상력도 그만큼 꾹꾹 눌러 담아 놨다.
독서초가 피면 동물들이 책을 들여다 보는 장면은 진짜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도서관에서 결혼식 했는데 서점 결혼식도 귀엽다. 무덤 속 책장은 뭔가 애틋한데 나도 그런 무덤에 묻히고 싶다(..) 책이 네모난 이유는 아이가 좀 슬픈 이야기라고 하며 네모의 꿈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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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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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김영하
십 몇 년 전 처음 읽어 본 김영하의 책이었다. 못 해도 세 번은 읽었는데 오랜만에 읽으니 또 새롭다. 씁쓸한 얘기들조차 꽤나 발랄하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신부인 친구와 그의 연인이던 미경 곁에서 그들을 그림자마냥 지켜보던 소설가 이야기. 자체발화로 죽은 미경의 남편. 새그림자 이야기가 좋다. 나한테 새그림자는 추락하는 물체의 환영 같은 불안과 공포인데.
오빠가 돌아왔다-내용은 전혀 관계 없지만 w whale이란 그룹이 같은 제목의 씨크한 노래를 만들었었다.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이랄까. 화자는 중1소녀, 아빠를 패는 오빠를 패는 엄마를 패는 아빠라는 이상한 먹이사슬 밖의 엄지공주 같은 나와 새언니라고 부르기 싫은 미성년 쌈마이 오빠의 연인과 엄마의 귀환과 야유회. 구질거릴 수 있는 설정을 뭐 하나 귀엽지 않은게 없이 그렸다. 재주 좋다.
크리스마스 캐럴-돌아온 재독 교포 환경운동가(로 오해 받은 녹색당원) 진숙의 죽음과 젊은 날 그녀를 쉽게 생각하며 공범의식을 느끼던 세 놈팽이 이야기. 죽인 건 실제로 한 놈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세 놈인 역설
너를 사랑하고도-수영장에 벌거벗고도 모른 채 들어온 아줌마. 비슷한 일이 많은지 예전에 고은이가 자기 수영장에서도 왠 남자가 그러고 수영장에 들어와서 난리난 이야기를 해줬었다. 그걸 목격하고 중학 동창을 만나 수영강사의 메신저도 하고 동창이 죽은 줄 알고 확인 전화했다 안도하는 영쑤.(돈두댓 영쑤) 영수의 중학동창 인숙은 의원 보좌관과 불륜을 하다 헤어지고 일기장을 오려버린다. 영수의 마지막 넋두리 뭔가 나아지겠지 쩜쩜은 어휘의 숲 어쩌구만 봐도 딱 소설가의 한탄을 취준생한테 갖다 붙여놨구나 싶었는데 작가가 후기에도 다시 써놨다.
이사-거처를 옮기는 번잡함, 그 중요한 하루에 이상한 일꾼을 만나면 생길 수 있는 불편함. 정말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지 않을까 싶게 생생하게 썼다. 가야토기와 유령 닮은 일꾼. 황사.
너의 의미-충무로 낭인 자칭 감독과 신인소설가의 동상이몽. 비슷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남녀가 바뀌지만.
마지막 손님-짧다. 여고생 시체모형 만든 남편과 아내, 이를 보러 온 감독. 마지막 손님은 감독인가 남겨진 시체모형인가. 새해 마지막 날 이야기이고 실제 신문의 12월31일에 실린 소설이다.
보물선-얼마 전 들썩였던 보물선 코인이야기와 꼭 비슷한 작전주+사기 이야기다. 본의 아니게 사기꾼이 된 형식은 정말 믿고 벌인 일이지만. 광화문 앞 충무공 동상은 사실 또요토미 히데요시다. 라는 괴담?을 진짜 믿어버린 사내와 그를 이용하다 다 얽어들어간 잘 나가는 악당이야기. 소설이니까 상상력으로 동상도 폭파시키고 다시 세우고 참 좋다. 하하. 왜 시원한지는 모르겠다. 현실에서 부숴진 무역센터도 나오는데 소설과 달리 실제 부숴진 건물은 쉽게 다시 세울수도 없고 죽은 사람도 너무 많고. 왜곡된 채 확고해진 신념이 만든 테러리스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현실은 외려 악당들이 테러를 이용해 정치도 좌우하고 무기도 많이 팔아먹고 전쟁까지 일으켰는데.

잘 읽었습니다. 신작도 좀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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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은 - 걸그룹 소녀들에게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준 매니저의 이야기
이학준 지음 / 아우름(Aurum)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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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이학준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은 (걸그룹 소녀들에게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준 매니저의 이야기)

최근 독서 키워드는 아이돌. 그 두 번째 책. 

기자 출신 이학준 감독이 1년 여 동안 스타제국 소속 연습생이자 데뷔를 앞둔 나인뮤지스의 매니저를 겸하며 밀착 취재해서 다큐 영화를 찍었다. 다큐영화제에 초청 받았지만 수상은 못 했고, 이후 그 촬영 과정을 이 책으로 정리해 냈다. 
저자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분위기나 감정을 그리는데 섬세함이 있었다. 시간이 가는 것을 연습실 주변의 자연 풍광을 묘사하며 계절감 있게 표현했다. 다큐 감독이라고 뭔가 르포나 추적60분이나 피디 수첩처럼 그린 게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을 절절히 녹여 미적감각까지 비추려 애쓴게 독특했다. 더구나 중년 아저씨인데. ㅋㅋㅋ
회사와 매니저들은 어떻게든 투자금액을 뽑아내고 스타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는데 골몰하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인간적으로 소외당하고 소모되는 상황으로 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달래고 자신들의 체력의 한계까지 달리면서 아이들을 지원하고 머슴 취급 당하거나 뜨자마자 소속사를 옮기는 배신으로 상처받기도 한다. 아이들은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와 연습 강행군, 대중으로부터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소비되고, 지방 행사와 군부대위문공연으로 교통사고 위험과 불가능해 보이는 스케쥴로 지치면서도 꿈을 이루려는 마음으로 견뎌낸다. 그런데 그보다 더 최악은 뜨지 못하고 비판만 받다 잊혀지는 것이다. 
걸그룹을 잘 모르기 때문에 책을 읽는 중에 이미지 검색을 통해 멤버들의 생김새를 찾아보았다. 기아에 가까운 마른 팔다리, 그와 대조적인 큰 가슴과 골반, 사람들은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한 몸에 담긴 연예인들을 보며 열광한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화려한 헤어와 의상에는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과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을까. 
아홉 명이라는 숫자는 애초에 너무 많은 관계와 이해관계와 경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초기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아홉이 온전히 활동한 기간은 짧았고 이합집산 멤버교체를 거듭하여 교체 탈퇴 멤버가 이미 아홉을 넘었다. 2018년 여름 데뷔 8주년 기념 행사를 했는지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포털 페이지에 남아 있었다. 현재 멤버는 단 네 명, 책에 등장하는 초기 멤버는 혜미 딱 한명 남고 모두 각자의 길을 갔다. 사람은 유한하고 그룹은 영원하다는 책의 챕터명처럼 정말 그렇게 되었다. 

나인뮤지스라는게 정말 실재하는 것일까. 존재하지 않는 추상의 것을 상상해 내고 그것이 있다고 믿는 능력은 인간의 독특한 점이다. 사람들은 이미지와 브랜드이름 또는 팀네임을 소비하고, 스타에 빠지기보다 스타에 빠져 있는 자신에게 빠져 행복감을 느끼고 현실의 시름을 잊는다. 아이돌에 빠져 본 적이 없는 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에 빠져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한심해 보였지만 어느 순간에는 부럽기 까지 했다. 무아의 지경에서 행복할 수 있는, 거의 종교에 가까운 사랑을 나는 그들처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음도 아름다움도 유효기간이 있고, 화려함 뒤에 소모되고 병드는 사람이 있고, 겉모습과 속마음은 너무 다를 것이고, 그래서 애처로워 보이는 그들에게 마음을 줄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가장 쓸데 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 ㅋㅋ이런 생각도 한다. 
한참을 그들 곁에서 지켜본 저자도 자신의 딸이 이런 생활한다면 몽둥이 들고 말린다 할만큼 고되고 가혹한 직업임을 강조한다. 평범한 삶을 살 것을 거푸 다짐한다. 또한 아이돌의 삶을 보며 자신의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아내, 딸을 떠올리고 과거의 모습도 되돌아 본다.

마지막 헤어질 때 하이힐이라는 속박에서 내려와 쉬라는 뜻으로 운동화를 선물하며 감성 터지는 장면을 기대한 듯하다. 하이힐을 성적 매력을 쥐어짜기 위한 고문도구라고 표현한 것은 미를 가장한 억압에 대해 나름 통찰있어 보였다.(뭐 남의 표현을 빌린 것일지라도 그런 인식을 할 수 있고 공감하는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에 대한 애정이 뿜뿜하는 듯) 이 장면이 이 책의 부제이고 내부 관찰자 시점의 작가의 시선, 관점과 가장 일치하는 것 같긴하다. 휴머니즘. 대놓고 시스템을 깔 자신은 없지만 미사여구로 돌려까는 소심함에서 최대한 자기 목소리를 낸 곳인 듯. 

옥의 티라면 가끔 자신의 모습 떠올리는 부분이 중복된다. 기자가 되고도 적성이 맞지 않아 선배 기자에게 하소연하며 코피 흘리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거의 토씨하나 안 틀리고 그렇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다들 문학적 감수성이 터지게 되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어려서 단명할까 봐 치마입고 다닌 남자아이(감독 자신) 이야기는 김영하의 소설 어디에도있고어디에도없는 을 떠올리게 했다. 

시간이 나면 다큐영화 나인뮤지스-그녀들의 서바이벌 도 보고 싶다. 이 책이 영화와 같이 망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에필로그가 있었지만 뭐 안타깝게도 책 역시 뜨진 못 한 것 같다. 책 맨 뒤에 영화 시디가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고 전자책도 나와 있다. 나와 다른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싶다면, 화려한 스타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있(고 그것을 좀 깨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책이다. 

——-
짬을 내서 부록 다큐 영화도 봤다. 다들 예쁘고 늘씬하고 그런데 노래 잘 하는 건 아홉 중 많아야 한둘? 화장기 없어도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예쁜. 잘 하려고 애쓰고 모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고. 마지막에 다들 스타제국을 떠나거나 남은 이야기를 자막처리하고 세라의 노래가 깔리는데 뭔가 쓸쓸했다. 
영화는 아이돌의 땀과 눈물을 담기 위해 분투한 흔적은 보이고 그럭저럭 담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고. 사람들은 그런 슬픈 뒷 이야기까지는 듣고 싶지 않아 한다는게 이런 영화나 책이 못 뜨는 현실ㅋ다들 뿅 하고 스타가 되길 바라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는 항상 웃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일반인과는 뭔가 다르면서도 또 친숙하길 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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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푸르른 숲
테디 웨인 지음, 문수민 옮김 / 씨드북(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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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The Love Song of Jonny Valentine

-20180812테디웨인
별 기대 없이 봤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열 두살 팝스타 조니 발렌타인(조나단 발렌티노)은 매니저인 엄마, 로저 코치, 경호원 월터, 과외선생 나딘 등과 함께 투어 여행을 다닌다. 2년 전 유튜브에 올린 노래로 스타가 되어 1집 남vs여를 히트곡으로 남기고 2집 활동 중이지만 음반 판매고나 공연 예매율이 전보다는 시원찮다. 무대와 매스컴 속 화려한 모습과 달리 엄마의 간섭과 회사의 이윤 추구, 그 안의 이권 다툼과 알력 싸움, 평범할 수 없는 삶-성장기 어린애가 끊임 없이 식욕을 억제 당하고 친구도 없고 가짜 연애 스캔들을 만들고 사춘기 다운 호기심(음주 성 또래문화 등…)조차 금지 당하는 모습을 그린다.
조니에게 허락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창구인 제논 게임의 진행과 조니의 여정을 같이 그리는 것이 흥미롭다. 최종 레벨에서 황제를 잡아 죽이느니 생각을 바꿔 도망치는 것으로 클리어하는 모습과 조니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오버랩한다. 
초반부터 잊혀졌던 떠나간 아버지와 접촉 시도하는 것이 큰 줄기 중 하나인데, 역시나 훈훈한 미담이 있을 턱이 없고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약물 중독자고 돈 문제로 접근한 것이고 조니는 마이클이라는 동생을 잃었었다는 불편한 진실만 마주한다. 엄마와 아빠의 충돌 상황에서 조니는 돈 먹고 떨어져 대신 다신 아빠 안 봐-를 시전한다. 엄마 그리고 학교로 안 돌아가 투어 다시 할게-로 엄마의 불만도 무마한다. 그게 나름의 성장이라니...씁쓸한 결말이다.
장편의 과제는 끝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독자들을 읽도록 끌고가는 힘을 유지하는 것인데 이 이야기는 이 정도면 성공적. 화려한 모습은 거의 안 비추고 스타의 속마음 빈정거림 처량함 어두움 그런 것을 그린 것도 나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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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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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80807 김영하
1999년에 나온 소설이다. 그래서 약간 올드하다. 당시엔 나름 스타일리쉬하고 신선하다 했겠지. 90년대와 이천년대 초반의 방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 놈의 삐삐가 너무 자주 나온다. 이십 년 전인데 삐삐가 무슨 봉화 올리는 것 마냥 아득하다. 

사진관 살인 사건-뭔가 고전 탐정물 같은 분위기인데 결론은 역시 치정물이다. 형사님이 꽤나 열심이셔. 
흡혈귀-음 이거 볼 때 박쥐인간 나오는 장모 작가 소설 보고 있었는데 묘하게 접점이 느껴졌다. 
내 남편은 피빠는 걸 잊은 흡혈귀에요 라고 말하는 여자가 더 흡혈귀 같다는. 
바람이 분다-불법 시디롬 구워 파는 남자가 유부녀 알바생 쓰고 당연히 눈도 맞고 배도 맞고 단속이랑 남편한테 걸리고 혼자 세계여행 떠나는 이야기. 그래서 작가의 소설엔 여행 다니는 남자가 많지. 불법 시디롬도 참 아득한 옛날이 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결국 주인공도 엘리베이터에 끼였다 나온다. 옴팡 재수없는 하루와 남에게 무심한 도시인의 냉담함을 그리고 싶었나보다. 그래도 주인공은 착해서 끊임없이 낀남자를 구하려 애쓰지만 주인공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좀체 없었다. 주인공 꺼내주고 사라진 엘리베이터 관리자 정도? 같이 갇힌 여자도 얄밉고 버스에서 치한으로 몬 여자도 얄밉고 근데 요즘 이 소설 나왔으면 빼애액 했겠지. (그분들...이런 옛 소설 안 보시죠?)
피뢰침-전격의 세례를 받은 여자와 동호인들. 또 마침 번개 맞은 경험 있는 마테아 나오는 소설을 보고 있었어서 접점이. 벼락 맞는건 어떤 은유가 될수도. 예술적 경험, 약물과 도파민, 성령 접촉 등등…
비상구-여관방 짱박혀 내일 없이 살면서도 여자와 살며 이삿짐이나 나를까 하던 젊은 양아치?가 여자의 화살 문신에 꽂혀 브라질리언 왁싱(?!그 땐 이 말도 안 알려졌는데 시대 겁나 앞서가네 '빽'이라고 재수없게 봤다니...세상 많이 달라짐 너도 나도 밀고 다니는데ㅋ) 시켜 주고 화살표가 비상구를 가리킨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그 때문에 여자는 이차도 못 나가고 괜히 손님하고 시비 붙어 처 맞고 그 여자 복수해준답시고 종식이 데리고 손님 퍽치기 갔다 죽여버리고 결국 형사한테 쫓기고 뭐 노답 상황을 그렸다. 인물 막장 인생그린답시고 그 시절 날라리 용어 쓴다고 썼나본데 온갖 욕설에 발른다 뜬다 지금보면 이불킥 나올 듯ㅋ 비속어의 수명은 참 짧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잊혀진 소리를 찾던 피디가 폼페이 알함브라 폐허 취재 여행가다 잊혀졌던 자기 어릴적 여장모습이 성장한 모습과 조우한다. 그냥 판타지. 이거 뭐 나를 찾는 여행인가. 
고압선-여자를 사랑하다 투명인간이 되어 오늘까지. 
당신의 나무-4,5년 전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다는데 기억에 하나도 하나도 안 남아 있다. 기록의 중요성. 떡갈나무 아까시나무 무화과나무 판야나무 앙코르와트에 가서야 깨달은 남자. 그릇 달그락거림으로 시작된 나비효과가 사실은 그 반대였읗지도. 나를 미치게 한 그녀가 사실은 나 때문에 그리 되었을지도. 내가 나무였을지도. 스님이 말한 돌이 나무를 막은건가 나무가 돌을 쪼갠건가.. 둘이 서로를 버티지 않았나. 줄이 팽팽해 목이 부러질 것 같다는 여자. 두상 이름 겁나 어려운데 계속 까먹음. 아발로키테스바라. 
내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님포매니악도 생각났다. 나무 얘긴 김영하가 먼저. 
연기설 이런 것도 염두에 두었을지도. 
정신병자 나오는 소설은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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