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중 연인 로망 컬렉션 13
전경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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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8 전경린.

소설 다달이 다섯 권은 보기로 해 놓고선 7권 연짱으로 비문학 에세이, 주식 책 이런 것만 보았다. 5,6월 읽은 소설이 겨우 3권이라니 깜짝이야. 그래서 하나 빌렸다. 이번에는 연애소설이네, 했는데 생각해보면 소설이란 장르가 거진 다 연애담이다. 주제가 연애가 아니래도 꼭 연애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연애는 삶의 고갱이 같은 건지. 나를 고갱이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한 삶이고, 그런 나는 연하지만 또 꿋꿋이 버텨나가야 하는 삶이다.

그런데 마냥 재잘재잘 말을 해야 먹고 사는 사람이, 기침을 자꾸하고 목소리가 안 나오는 나날인데도 또 말을 계속 해야 한다…병원을 며칠 줄창 다니는 데도 안 나아…오늘은 성대 사진 찍는다고 혀를 죽 빼고 목구멍에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자꾸 엑엑 거리니 막 마취제 뿌리고 그러니까 막 침이 샘솟고 기침도 나고 콧물도 또 나고 그런데 입에 약을 물고 기다리라고 하고 그러다가 못참은 기침에 푸엑 하고 마스크 안에 침이 팍 튀고 다시 진찰실 가서 엑엑 하며 사진 찍고 확인한 게 겨우 성대가 부어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라는 소리를 듣는다. 뭔가 비참한 기분도 들고, 기진맥진 축축한 마스크를 걸치고 병원을 나와서 약을 받아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왔다. 비가 와서 날이 선선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말없이 걷는 길은 여름인데도 서늘했다. 아프면 내 몸 건사하느라 주변을 제대로 못 돌본다. 사랑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성대는 두 근육이 얇게 닿을 듯 말 듯 근접한 채 파르르 떨며 울림을 만드는데, 거기에는 굳은살이 끼어도 안 되고, 혹이 나도 안 된다. 그러면 맑은 소리대신 쉰 소리가 난다. 소리도 키워지지가 않는다. 그럴 때는 말을 줄이고 물을 잔뜩 마시고 쉬어야 해. 그게 안 되면 그래서 혹이 굳어지면 영영 스스로는 사라지질 않아서 전신 마취를 하고 칼로 뚝 떼어내야 한다. 몇 년 전에 해 봤다. 마음이, 몸이 빨간 불을 보여준다. 잠시 쉬라고, 멈추라고, 안 그러면 견디지 못할 거야. 그래서 나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말을 멈추고, 어쩔 수 없이 주말이 끝나면 또 재잘재잘 떠들어야 한다.

제목이 이중 연인이라 오, 양다리냐, 하고 빌렸다. 딱히 양다리라기도 애매하고, 어쩌다 보니 두 남자가 동시에 인생에 들이닥쳤는데 한놈은 오해로 틀어지고 그냥 적당히 알고 지내고, 또 한놈은 돌싱남인데 너무나 예쁘게 생겼는데 이혼한 전부인이 자꾸 여자한테 협박 전화를 해대고 죽여버린다고 난리를 친다. 불안한 주인공이 돌싱남 뒤를 캐고 다녔더니 남자가 빡쳐가지고 막 다그치니까 여자도 빡쳐서 손절, 하고 헤어지려고 하니 남자새끼가 막 집앞에 찾아와서 전화통에 불나고 초인종에도 불나고 그러다가 집앞에 화분도 막 패대기치다가 잠잠해진다. 그 사이 주인공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돌싱남의 전부인 협박이 사실이었나, 허언증 아니고 진짜 해코지 하나 싶었는데 그냥 우연이었다. 그러고 또 얼마 뒤 헤어진 남자가 평소 즐기던 익스트림 산행에 나섰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전에 오해로 틀어진 남자랑 다시 잘해볼락말락 할 때 전남친 사망 소식 들으니 얘도 마음이 황폐하고, 또 잘해볼락말락한 새 남자는 엄마가 갑자기 암투병을 해서 병바라지에 장례까지 또 피폐해지고, 그렇게 엇갈렸다가 한참 후 다시 만나지만 이미 둘이 잘 될락말락 했던 그 마음은 지나간 것 같고. 뭐여. 허망한 연애사.
남자들은 자꾸 반말 쓰는데 여자는 존댓말 쓰는 발화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 식으로 말고는 인물 구분이 안 되는 걸까. 조금 더 부지런해집시다.
스토리는 진부한데 문장은 막 이런저런 비유를 쳐발쳐발해서 문학이란 이런 건가요. 열심히 쓰셨네요. 그런데 소화가 안 되요. 삶은 그냥 삶이고 연애는 그냥 연애인데 그게 글로 옮겨지면 참 희한한 뭔가가 되는 구나 싶었다. 점점 잘 쓸 자신이 없어졌다. ㅋㅋㅋ 그래도 이제 다시 좋아하면서도 미뤄두던 소설읽기를 힘내야겠다.

+밑줄 긋기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누군가 나를 버릴 것을 먼저 걱정하지 않고, 붙들고 놔주지 않을 것을 먼저 두려워했다. 실은 둘을 똑같이 근심하면서. 최악은 갇힌 채 버려지는 것이었다. 나는 마치 갇힌 채 버려진 기억이라도 있는 것처럼 생생한 공포를 지니고 있었다. 사실, 나는 누가 가두지 않아도 스스로 갇히는 성격이었다. 왠지, 어느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난 상대보다 나 자신이 걱정이고 내가 두려웠다. 그러니 갇히거나 버림받거나, 그것은 내 연애의 난제였다. 내가 스스로 갇히면 어느새 알고 나갈 길을 열어 주고, 그러면서도 늘 가까이 있는 이상적인 남자, 그것은 사랑에 관한 나의 꿈이었다.

-하나의 얼굴이 운명인지, 우연한 실수에 불과할지는 미리 가늠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 역시 가까이 다가온 기회를 두려움 때문에 회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문을 열면 전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삶이 그렇듯이, 사랑과 함께 상처 역시 각오해야 한다.

-“계속 네 생각이 나. 너는 내게 항상 상관이 있어. 너라는 현상 자체로.”
이열이 솜털이 돋은 여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일말의 감동과 통증이 동시에 몰려왔다.
“네가 살아가는 거, 그냥 너 말이야. 그게 늘 내게 상관이 있는 거야.”

-사랑은 좋은 사람과 하는 게 아니다. 사랑은 좋고 나쁜 것을 초과한다. 사랑은 특별한 사람과 하는 것이다.

-“몰라. 난 네 인생을 몰라. 너의 지난 일, 너의 가족. 난 내 눈앞의 너만을 알고 그것으로 충분해. 그러니 너도 보이는 나만 보도록 해. 나를 파고들지 않길 바라. 이거 진심이야. 누구의 인생이나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폐허인 거야. 무너진 잔해들로 가득한 폐허이지. 폐허를 덮기 위해 다시 뭔가를 하고, 또 하는 거야.”

-“수완, 그 남자의 곁에서 네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야 해. 사랑을 위해 사랑하지는 마. 그런 사랑은 너를 해쳐. 너를 위해 사랑하도록 해. 희망 없이 사랑하는 건 차라리 괜찮아. 하지만 힘들거나 불편하고 슬프고 불안한 건 사랑이 아니야. 사나워지는 것도 사랑이 아니야. 힘들어지면 언제든 그만두도록 해.”
“내가 힘들어 보여?”
이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에, 삶이 인간을 파고들어 숙주로 삼는 질병인 것처럼 사랑도 인간을 숙주로 삼는 질병이야. 둘 다 인간을 숙주로 해서 파고들었다가 재를 남기고 떠나가지. 인간은 죽지만 삶과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불멸을 향해 가. 그러니, 삶과도 사랑과도, 그 모든 것과도 거리를 두는 편이 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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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6-18 1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사실 건강이 하는 거예요.
다 나을 때까지 재잘재잘을 재잘로 줄이시길 바라보지만, 될 일이 아니군요.... 😥

반유행열반인 2021-06-18 19:06   좋아요 3 | URL
건강아 부탁해 사랑 좀 대신 해 주렴 ㅎㅎㅎ

2021-06-18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3년 만에 30억 벌고 퇴사한 슈퍼개미의 실전 주식투자 생중계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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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유목민.

독서 목록에 주식 책이 섞이기 시작하자 블로그 이웃님들이 댓글로 이 책 저 책 읊어 주시는 걸 담아봤다. 이 책은 어느 이웃님이 희망을 보았다면서 말씀하셔서 빌렸다.
다 읽고 난 소감은 나는 이 책에서 희망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독 같은 걸 먹은 심정이랄까. 희망보다는 희망 고문이 가득한 책 아닌가.
종잣돈 작게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책에 다룬 자신이 수익 본 사례는 최근이라 막 20억원 어치 주식 사서 몇 천만원 수익을 봤네, 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괴리감.
수백퍼센트대 수익을 목표로 하라는데, 일단 1%라도 수익 나면 팔고 튀라고 한다. 직장인이라도 업무에 지장 안 가게 짧은 시간만 들여도 가능하다는데. 일하는 중에 단타로 치고 빠지려면 그게, 제대로 된 종목 잡았더라도 좋은 매수 타이밍 놓치고 할 텐데 애초에 양립 가능한 소리인지.
모두가 결과론적인 얘기라 나는 했고, 벌었고, 그러니 너도 공부 제대로 하면 할 수 있고, 못 하면 네 실력, 네 공부 부족, 하고 말하긴 쉽지만 결국 책 마지막으로 갈수록 재테크 컨설팅과 클래스 플랫폼인 사이다경제 최대 주주의 홍보…였는가 싶게 크게 남는 바는 없었다. 주식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나 같은)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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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06-17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보고 궁금했는데..이런 내용이었군요 ㅠㅠ 제목만 그럴싸한 느낌이네요.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6-17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파는 목적으로 제목은 잘 뽑은 거죠 ㅎㅎㅎ독립은 저자만 한 걸로 ㅋㅋㅋ

붕붕툐툐 2021-06-18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식 10억 만들기 쉽다던데요? 종잣돈으로 20억을 넣으면요~ㅎㅎㅎㅎㅎㅎ(넘 옛날 개그인가욤?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6-18 19:00   좋아요 1 | URL
오호 그래서 내 돈이 자꾸 수렴하는가 보다요…은 파생 ETF이런 구린 거 사고 한 주만에 6퍼센트 녹아 없어지는 걸 보며 10퍼센트 사라지면 10만원 인생공부 한 셈 치고 빼야지 하는 1인입니다 ㅋㅋㅋㅋ
 
[eBook]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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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4 김준기.

예전에는 영화를 제법 많이 챙겨 보는 편이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것저것 많이 보고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반복해 보기도 했다. 뭐 그래서 영화에다 심리학을 합쳐 놓았다는 제목에 끌려 빌렸다. 다양한 영화 속 사례와 트라우마의 원인, 증상, 치유 과정 등을 풀어 놓은 책인데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과거에 겪었던 많은 심리적 문제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돌아볼 수 있던 점은 좋았다.

아직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입 시절에 임시로 참여한 어떤 프로젝트에서 마지막 날 뒷풀이로 술자리를 가졌다. 뭐 이상한 노래주점 같은데를 엉겁결에 따라 갔는데 어둑한 곳에서 함께 일하던 아저씨 하나가 술에 취해 나는 니가 좋다, 너는 남자들이 이렇게 푸는 걸 이해해야 한다, 개뻘소리를 하다가 급기야 남들이 안 보는 사이 갑자기 뒤편에서 껴안았다. 놀라서 울고 항의했지만 일을 무마하려는 다른 관리자들 때문에 별다른 책임을 묻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다. 몇 달 후에 단체 회식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노래방을 갔는데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며 여러 명의 나이든 사람들이 호들갑 떨고 일으켜 세우는 순간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발작을 일으키듯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비슷한 환경에 놓이면 공황 같은 게 생기는 걸 그때 알고는 몇 년 동안 노래방을 못 갔다. 그때 그런 증상을 보인 게 성희롱을 겪는 상황에서 트라우마가 생겼던가 보다, 뒤늦게 돌아보게 되었다.

트라우마는 커다란 재난, 사고 상황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겪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난 봄에 본 만화 ‘홀’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사람들의 구조에 도움을 주었던 의인이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고 구하지 못한 것에 자책감을 가진데다 사람들의 편견에 부딪히고 제대로 된 사과와 진상 규명을 접하지 못하면서 점점 더 괴로워하는 모습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트라우마는 큰 사건사고 뿐 아니라 일상 속의 지속적인 소외와 상처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울증, 정서 장애 등으로 진단 내려지는 수많은 증상들도 그 원인을 돌아보면 트라우마를 야기하는 수많은 환경들이 배경이 될 수 있다.

‘ACE 연구(아동기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는 우선 아동기의 부정적인 경험 열 가지를 1)심리적 학대 2)신체적 학대 3)성적 학대 4)정서적 방임 5)신체적 방임 6)가족의 약물 및 알코올 남용 7)부모의 별거나 이혼 8)가족의 정신질환 9)가족 내 폭력 10)가족의 범죄행위로 규정했다.’고 한다. 와, 나 해당 항목 최소 네 개…했지만 해당 연구 결과 4개 이상 항목에 해당하는 응답을 한 사람이 12.5%였다고 한다. 해당 항목의 점수가 높을 수록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위협받는 상관 관계도 나타났다. 내가 겪던 불안과 우울의 배경에 아빠의 알코올 중독, 부모의 이혼, 아빠의 조현병 발작과 입원 목격, 아빠가 엄마와 동생에게 가하던 폭력 등이 충분히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장면들에서 내가, 내 뇌가 그 상황에 적응하려는 나름의 신체, 정서적 반응을 보이고, 그게 굳어져 습관화 되어 내 성격이나 행동이나 인지 경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단점도 있지만 그걸 바탕으로 내가 이루고 강점처럼 삼은 부분도 있다.
어쨌거나 주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내가 양육자로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에 있으면서 좋게 작용하지 않는 부분들은 끝없이 의식하고 나아지려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양육자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반성할 점이 많았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내가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는 게 역시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계속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내가 나를 가장 좋아하는 날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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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4 1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들 너무 많네요. 저도 생각나는일 몇가지 있지요ㅠㅇㅠ아우... 여자들은 모두 주짓수라도 배워야하나 별의별 생각 다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6-14 20:57   좋아요 5 | URL
저 아는 언니는 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복싱을 배워 프로복서 데뷔도 했어요ㅎㅎㅎ저는 그런 호신 기술은 또 안 챙겨놨네요. 어느 공동체든 거기서 제일 왕(?)을 골라 약점 나오면 소리지르고 두들겨패며 혼내는 스킬(?)은 익혔는데 덕분에 다들 가까이 오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반대로 약자에겐 한없이 약해요ㅋㅋㅋ

2021-06-14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4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4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6-15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열님, 저는 10개 중 2개가 해당하는 듯요.. 하.. 살기가 가끔 힘이 듭니다.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에 격한 공감을 하며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그날까지 파이팅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6-15 07:04   좋아요 1 | URL
넴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이유를 찾는 것도 나아지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Yeagene 2021-06-15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를 가장 좋아하는 그날까지 같이 노력해봐요!ㅎㅎ
열반인님도 저도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1-06-15 11:32   좋아요 1 | URL
제일 중요한 과제네요 ㅋㅋㅋ화이팅입미다!!!
 
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 - 주식 고수들만 아는 ‘네이버 증권 200% 활용법!’, 개정증보판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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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알렉스 강.

아무데나 몰빵 투자하며 꼴아박다 한강 갔다 십년 만에 아,분산투자 해야 하는구나…하는 원론으로 돌아가는 웃기는 주식투자자의 수기와 함께 이 책을 보았다. 일단 누구나 접근 가능한 포털 사이트의 금융, 증권 메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만이라도, 기본이라도 찾아보면서 증권 거래 시장에 관해 살펴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투자를 위해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심리적 분석이라는 방법이 있다는 것조차 처음 알았다. 기업의 가치를 확인해 저평가된 성장 가능성 있는 종목을 고르기, 언제 사고 언제 팔지 과거의 추세를 확인하며 현재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량을 보며 시장의 흐름을 읽기 등 투자를 위한 매수라는 건 일반적인 소비재를 기분과 취향에 따라 사는 것과 매우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겁나 공부하고 알아야 어떤 분석을 써먹을지 말지 고를 수 있다는 것.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대충 주워먹은 정보를 바탕으로 소중한 내 돈을 아무데나 던졌다가는 망한다는 것. 투자는 원금 손실 발생할 수 있으니 신중에 또 신중.남탓 할 필요 없이 모든 결과는 내 책임. 뭐 그런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와 마인드부터 실제 분석 방법과 정보 독해 방법 같은 게 잔뜩 나열되어 있었지만 거의 다 못 알아 먹었다 ㅋㅋㅋ 쉽다는 책들 쉬엄쉬엄 조금씩 읽으며 공부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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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2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2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6-13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반열님, 주식 도저언~ 하십니까?
이 비밀댓글에 추천 주식이 있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6-13 08:51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ㅋㅋ오 나도 재테크책- 하는 내용입니다 ㅋㅋ누가 추천한다고 듣는 저도 아니고 ㅋㅋㅋ(그런데도 네이버 블로그에 주식책 추천해주시는 댓글 속 책들은 막 쓸어담는 중입미다 ㅋㅋ)

Yeagene 2021-06-13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주식공부하시는군요 ㅎㅎ
재테크는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열반인님 화이팅 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6-13 21:36   좋아요 2 | URL
다른 책 읽으면 00공부하시는 군요? 안 하는데 주식은 유독 반응이 세서 신기하네요 ㅋㅋㅋ우리 모두의 욕망인가 돈이여…언제나 화이팅은 정말 감사합니다 예진님!!!
 
[eBook]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출구 1
허새로미 지음 / 봄알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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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허새로미.

책 제목은 줄바꿈을 잘 보아야 한다. 죽으려고/살기를 그만두었다, 가 아니라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가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의도에 맞을 것이다.

친구가 허새로미 선생의 앞선 언어에 관한 책을 읽고 좋다고 해서 빌렸다. 앞서 읽은 이웃의 후기를 보고 궁금하기도 했다. 나와는 다른 삶을 선택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중인 또래 여성의 혼자 되기 그리고 같이 되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달부터 삼대 다섯 명이 한집에 사는 북적북적한 집안에서는 이십대까지 내내 느끼던 외로움을 느낄 새가 별로 없다. 그래서 가끔은 혼자가 그리운가 싶은데, 사실은 둘이 그리운 거구나 싶다. 나는 언제나 일대일의 관계가 편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살아간다. 나는 개를 키운 적이 있지만 다시는 개를 키우고 싶지 않다.
나를 둘러싼 사람 대부분이 좋은 사람이고 나는 그들의 배려와 인내를 먹으며 살고 있는데, 이집에서 제일 못된 사람, 가부장에 가까운 사람이 내가 되는 건 싫은데, 그렇다고 내가 혼자나 둘이 되려고 도망쳐버리면 그건 더 못할 짓이니 이 안에서 더 나은 더 좋은 구성원이 되려고 노력해야 겠다 싶다.

나에게도 원가정에서의 도피 경험이 있긴 하다. 자잘하게는 스무 살 내내 반복되던 가출이 시작이었다. 그전에도 가정폭력이 반복되는 집을 떠나고 싶은 바람은 길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대학만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밤새 술주정하는 아비와 그걸 혼자 다 당해가며 내가 시험볼 때까지만 버티자, 하는 방패가 되어준 어미를 슬퍼하며 마냥 공부를 했고 남들이 좋다 하는 대학에 갔다. 아비는 내 학력과 거기에 따라오는 과외 아르바이트 수입조차 내가 도망쳐나갈 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니가 00대생이면 다냐, 하고 내가 다니는 학교에 시비를 걸고 장학금이며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모아놓은 원룸 월세 보증금 오백만원 마저 홀랑 빼앗아 버렸다. 멍청이가 자기가 그동안 한 짓을 돌아보고 고칠 생각을 해야지, 그러고는 더 미쳐 날뛰고 술을 퍼먹어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던 이맘쯤 여름에 엄마와 둘이 집을 나왔다. 그러고 오년 쯤 살다 임신으로 새 가족을 꾸릴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산지 이제 십년이 되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가부장제와 먼 데다 머리 좋고 착하고 돈까지 잘 버는 유니콘 같은 사람을 만났고, 아이들도 그를 닮아 착하고 똑똑하다. 이 책 처음 부분을 보는 순간 나는 저자의 딸로서의 자아에 공감하기 보다는 내가 그 딸을 힘들게 하는 엄마로서 빙의해서 굉장히 슬펐다. 지금 같은 양육 태도를 유지하다가는 상처 입고 자란 내 아이들이 나를 무척이나 원망하겠구나, 싶어 조금 더 다정해져야 한다고 매번 다짐한다. 그리고 또 소리치고 다그치며 화를 내고 또 미안해 한다. 오히려 그런 내가 스스로 나쁜 엄마라 자책하면 아이는 세상에 진짜 나쁜 엄마가 얼마나 나쁜데, 엄마는 좋은 엄마 쪽에 가깝다고 위로를 한다. 그런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서 힘을 길러서 나랑 먼 곳으로 떠나, 내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너네들 살고 싶은대로 행복하게 살아, 얼른얼른 자라, 하고 마음 속으로 빈다.
결국 나를 지탱해주는 건 내 주변에서 이런 나라도 사랑하고 보살펴 주는 사람들, 이들이 없었다면 혼자였을 나는 그렇게 꿋꿋하지도 잘 살지도 못했을 것 같다. 지금보다 덜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고마움이 운 좋음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 언제든 누구나 어떤 일로든 혼자가 될 수 있는 법. 그러니 더 감사하고 더 사랑해주고 나 하나 남더라도 그런 나 하나를 사랑하는 법을 더 익히는 게 필요하겠다. 살기를 그만두길 바라는 마음보다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마음을 더 키우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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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1 23: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아무래도 저랑같이 나라를 구하신듯 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6-12 08:54   좋아요 4 | URL
미미-나라 구한 장수, 반반-장수 옆 졸개1 ㅋㅋㅋ

han22598 2021-06-12 00: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 좋은 사람을 보고 좋다고 느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야말로 제일 좋은 것 ^^

반유행열반인 2021-06-12 08:54   좋아요 4 | URL
저는 제일은 과분하고 약간 좋은 것으로 가겠습니다 ㅎㅎㅎ

Yeagene 2021-06-12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적이 없나봐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6-12 13:06   좋아요 2 | URL
세계를 구해서 더 어마어마한 보상이 오는 건지도 몰라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2 1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넘 잘 읽었어요. 빙의해서 읽게 됐어요.^^ 전생에 분명 나라 구하셨나 봅니다. 엄마라는 직업을 공유하는 일인으로서 자책을 자제해요. 이게 얼라들한테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요. 마지막 말씀. 저도 새깁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6-12 13:05   좋아요 2 | URL
마지막에 뭐라 썼나 한 번 돌아갔다 왔어요 ㅎㅎㅎ자책은 조금씩 줄여가려고요 나아져야지 자꾸 자책만 해...

난티나무 2021-06-12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생에 나라 안 구하고 뭐했을까요.ㅠㅠ 구하기 전에 죽어버렸나 봐요.ㅋㅋ
가부장제와 거리가 먼 남자가 있기는 하군요! 주위에 들려오는 이야기가 죄 엄청난 가부장제의 전형들인지라 좌절하는 요즘인데 한 줄기 빛 아니 미미님까지 두 줄기 빛!!!

반유행열반인 2021-06-12 17:41   좋아요 2 | URL
대신 제가 집안의 가부장 짓거리(?)를 하여 세상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가부장 총량의 법칙(?)인 건지…부끄럽네요 ㅎㅎㅎ전생에 나라를 팔았는가 곁의 이들이여…

붕붕툐툐 2021-06-13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님, 멋지셔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 맞네요.(남편의 진가를 알아봐주고, 양육에 대해 고민하고 떠나보낼 준비까지 하시니까요)

반유행열반인 2021-06-13 08:52   좋아요 1 | URL
좋은 까지는 역시나 과분하여 나쁘지 않은, 쏘쏘 엄마 아내 정도로 하겠습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1-06-13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기대하거나 생각지 못한 엄마에 이입한 리뷰라니.. 가부장제 참 나쁜데 엄마라는 존재에 제일 유해하죠… 착하고 똑똑한 아이들아 어서어서 자라자!! 반님 자유롭게~~

반유행열반인 2021-06-14 07:04   좋아요 1 | URL
우리 엄만 안 그랬는데 난 왜 이 모양인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