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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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하정우.

 

 복직 싫어...무서워...하면서도 나란 인간 이런저런 궁리하고 있었다. 동아리는 무조건 하이킹반이다. 뒤지게 걸을 거야… 애들은 잘  걷겠지… 하면서 단계적인 걷기 경로를 혼자 짜고 앉았다.

 

<하이킹반 주의사항 코스 예상>

운동화, 물, 교통비(돌아갈 때), 가방 가볍게

교통안전, 걷는 자세 바르게,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동아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동아리반장. 느린 사람. 그러나 혼자 남지 않을 정도의 속도. 뒤에서 다른 친구들 낙오되지 않도록. 이탈, 낙오, 문제시 교사에게 멈추도록 바로 알림(호루라기, 전화)

학생 전화번호, 집주소 확인(귀로 대중교통 안내용)

심장 질환, 발목 건강(인대 잘 늘어남, 골절 등) 등 건강 이슈 없는 오래 걸을 수 있는 학생만 참여 가능

 

1단계: 낙성대공원 2564보 1.6km 29분 왕복 강감찬전시관 등 둘러보고 돌아오기

2단계: 서울대학교 (걸어)가기 2.7km 4184보 48분 왕복

3단계: , 한강을 보자, 효사정 3.7km 5750보 1시간8분 편도

4단계: 보라매공원 4.2km 6553걸음  편도

5단계: 국사봉 2.1km 43분+ 산행 일부 20분 

6단계: 국립현충원 출발~백운119 1.8km + 2km(워프길 산행 일부) 왕복

7단계: 여의도한강공원 6.6km 10327보 1시간 55분 or 63빌딩 6km 9322보 1시간 48분 편도

 

명도 신청 해서 폐부 되는게 목표. 혼자 걸어야지.

 

 걷기와 관련된 책도 미리 읽고 소개하면 좋겠다 싶어서 사놓고 펼치지도 않은 잃기 안내서‘도 생각하고, 그러다가 하정우도 옛날에 걷기 내가지고 엄청 팔았던 같은데 전자 도서관을 뒤적뒤적...애들한테 신과 함께 강림 아저씨야! 하면 관심 갖겠지? 하면서 먼저 읽었다.

 

 공부하다 힘들어 때도, 허리가 아플 때도, 시험 망하고 괴로워 견디기 어려울 때도, 많이 걸었다. 혼자 하는 가장 좋은 같기도 하다. (독서야 미안해 이제 걷기가 이겨…) 이렇게 뒤늦게 걷기 처돌이가 뒤에 나온지 7년이나 크게 관심 없던 배우가 썼다는 책을 읽는데, 의외로 좋았다. 나도 그런데, 하는 부분이나 훈수질이야 근데 살살 때려 아파...하는 내용이 많아서 밑줄을 많이 쳤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망하는 과정에 있지 않았으면 적히지 않을 디테일도 자세하고 심정까지 탈탈 써주니 재미있었다. 배우나 가수, 연예인들은 이미지 유지하려고 가드를 올리고 쓰는 글이 많았고, 소설가들은 짠돌이처럼 좋은 문장을 픽션용으로 아껴두니, 맨날 수다 참는 시인들 에세이가 제일 낫다, 했는데 그렇지만도 않겠다 하는게 오랜만이었다. 주말마다 걷기 좋아하는 가족들 냅두고 나가기도 그래서 집에 갇혀 실내자전거를 탄다. 근력을 키우겠답시고 2+2kg 덤벨에 이어 8kg 케틀벨이란 쇳덩이까지 직전에 집에 들였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빠르게 여기에서 저기까지, 가본 새로운 골목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반가워서 즐길 있었던 책이었나 보다. 책보다보니 하정우가 이야기하는 영화 알지...하고 궁금해서 배우 필모그래피 보니 영화 12편이나 되었다… 나도 모르게 처돌이였구나… 팬은 아닌데 하여간에 그랬구나… 마지막으로 수능 끝나고 큰어린이랑 OTT 백두산’? ‘김씨표류기’보고 의외로 나빠서 같은 감독거니 보자, 건데 이것도 악평에 비하면 재밌고 가볍게 했다. 사실 이병헌 연기를 많이 좋아하는 듯… 뭐든 기대를 내려 놓으면 생각보다 좋을 수도 있다. 그러니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 기대를 버려.

 

 

+밑줄 긋기

-머리 큰 내가 발까지 큰 건 분명 축복이다.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 나는 잘못된 길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더디고 험한 길이 있을 뿐이다.

 

-“제가 상을 받게 된다면, 그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 길에 오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머나먼 길을 말할 때 흔히 ‘천릿길’이라 표현하는데, 천 리는 오늘날의 단위로 계산하면 약 392킬로미터다. 서울에서 우리의 목적지 해남까지는 577킬로미터, 우리의 국토대장정은 천릿길보다 훨씬 더 먼 길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목표점을 향해 직행하지 않고 더 먼 거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명 ‘돌려깎기’라고 부른다.

 

-날씨가 적당히 흐려서 좋았다. 걷기에는 뙤약볕이 내리쬐고 일교차가 큰 맑은 날보다는 구름 지붕이 드리운 흐린 날이 좋다.

 

-고통보다 사람을 더 쉽게 무너뜨리는 건, 어쩌면 귀찮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고통은 다 견뎌내면 의미가 있으리라는 한줌의 기대가 있지만, 귀찮다는 건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하찮게 느껴진다는 거니까. 이 모든 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차오른다는 거니까.

 

-어쩌면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헤맨 건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삶을 올바로 지탱하는 법을 알았더라면 더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며 고통받다가 너무도 빨리 사라져버린 뛰어난 예술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한낱 연약한 인간으로서 그 고통의 무게를 견디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 누구도 이런 삶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감당할 수는 없다.

 

-그때 나는 실제로 개사료를 먹었는데 흙맛이 났다......

 

-진간장이나 국간장 말고 반드시 일본 다시마 간장을 써야 맛있다. 그리고 볶기 전에 가지는 물에 한번 데쳐야 한다. 생가지는 기름을 지나치게 잘 흡수하기 때문에, 데치지 않고 바로 볶으면 기름을 왕창 먹어서 맛이 없어진다. (음식 만드는 부분 진짜 볼드체 궁서체라 웃겨서 일부 퍼옴...이거랑 비슷하게 가지 다루는 법을 언어와 매체 근대국어 ‘음식디미방’ 지문에서 봤던 거 같거든...)

 



공부한 흔적 거의 지워놨는데 1670년의 가지 간수하는 법은 왜 흥미로워서 냅둠


-미역국은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진다는데 오랫동안 푹 끓여서 이런 맛이 나는 걸까? 사장님에게 물었더니 그게 아니었다. 비밀은 ‘쌀뜨물’에 있었다. 쌀뜨물로 끓인 미역국은 곡물에서 배어난 고소한 맛이 해산물과 고기를 휘감아서, 한 차원 다른 국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힘들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게 되었다.

‘아, 힘들다......걸어야겠다.’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남 탓을 하는 사람 들을 볼 때가 있다. 물론 그간 쏟아부은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 가지다. 오로지 나만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작고 얕은 마 음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책 임을 밖으로 돌릴수록 나에게 남는 것은 화 나고 억울한 마음뿐이다. 그 상태는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러니까 남 탓은 나를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어쩌면 감사도 연습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연결고리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사람을 만나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안녕 하세요'라는 인사처럼 쓴다

 

-(친구들과 한 독서목록의 같이 읽은 책 일부) ‘말의 품격’(이기주), ‘말의 한 수’(다다 후미아키), ‘조훈현, 고 수의 생각법’(조훈현), ‘맨박스‘(토니 포터),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마이클 해리스), ’센서티브‘(일자 샌드),  ’최고의 휴식‘(구가야 아키라), ’걷기 예찬‘(다비드 르 브르통), ’운을 읽는 변호사‘(니시나카 쓰토무) (이렇게 까지 한 권도 안 겹치고 생전 처음 듣는 책들은 또 처음이라 신기해서 베껴둬 봄)

 

-걷기와 휴식,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에 대한 해석, 남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고민, 말의 힘 그러므로 누군가를 탓하거나 욕하고 싶지 않은 마음......

 

-사람들은 대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들 말한다. ”가만히 좀 있어“ ”정신없어“ “왜 이렇게 산만해?” “집중 좀 해” 그런 잔소리들도 거침없이 한다. 나는 일면 사람들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딴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여기저기에 다양한 관심을 두는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한우물만 파라는 말은 이 상하게 들린다. 몇 개의 우물을 부지런히 파서 열심히 두레박을 내리다보면, 내가 평생 식수로 삼을 우물을 발견하기가 더 쉬워지 지 않을까? 나는 한 사람 안에 잠재된 여러 가지 능력을 일생에 걸쳐 끄집어내고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이자 의무라고 본다. 그런 과정이 결국 나를 완성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아마 나는 내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위치나 상황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판이 한순간에 뒤집히는 경험은 혼자 극복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흔히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어떤 일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다.

 

-어마어마한 고통을 감당하면서 분명 어떤 노력을 하긴 했다. 그렇지만 다른 방법들, 이를테면 나무 위로 올라 가서 나뭇가지를 자르든, 온 힘을 다해 나무둥치를 흔들든, 마을로 내려가 장대를 가져와서 감을 따든, 그 시간에 다른 일들을 시도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 이 아닌 곳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건 아닌지 수시로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삶은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삶 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고민하고 머리를 굴려봤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내 갤러리에 하정우 사진이 있다니! 해서 봤더니 6년 전 어린이가 야무지게 먹는게 너무 비슷해가지고 둘이 붙여놨던...황해 보다 극장에서 연기나서 도망쳤던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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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만 새로 중고로 들인 책입니다. 저자들의 원래 책에 연장 부품 사듯 책 구매가 독서가 목적 아닌 그야말로 소비와 수집이 목적이 되는 건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왜인지 좋은 일과 점점 멀어진다. (상품넣기 하다 보니 주황에 이어 초록도 있는 걸 알아버렸다. 내 사탄탱고는 검정이야...)

비커군 시리즈는 첫 권이 실험도구를 의인화해서 귀여운 맛으로 봤는데, 이제 과학 실험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건만, 다음 시리즈를 골라보니 이거 왜 본격적이야... 이런저런 화학 실험방법 열거되어 있어서 흠... 애들 주면 화내겠으니 꽂아만 둬야겠다 싶었다.

정작 이렇게 폐지 긁어 모으는 놈은 전자책 세 권 빌려서 정신 사납게 오락가락 병행독서 하면서 양옆에는 읽거나 읽고만 싶은 산 작가의 에세이 한 권, 죽은 작가의 소설 한 권 펴 놓거나 접어놨다. 평생 가장 산만한 날들 보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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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9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2-10 08:51   좋아요 0 | URL
후기 닥달권 1회 사용 완료하셨습니다. 아마 몇 년 걸릴 걸요? ㅋㅋㅋㅋㅋ

2025-02-10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녀들 자살하다, 가 버진 수어사이드로 다시 옷 갈아입고 나온 모양이다. 나는 미들섹스 두 권 다 합쳐 1500원에 갖춰 놨으니 개이득인가...결혼이라는 소설도 두 권 6천원에 데리고 왔다. 나는 명작 싸게 쟁이기의 달인이야...쌓고 안 읽기의 천재야...
감사하게 받은 적립금으로 나보코프 러시아문학강의 전자책 사고 남은 걸로 미들 마치2 종이책 마저 사려다 미들 섹스 새로 나온 거 보고 알게 된 (이미 구판 가진) 신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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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02-08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좋아요!
한 명 더 있는데... N.W 런던 쓴 사람이 누구더라.... 맞아, 제이디 스미스! 이이의 책도 세계문학전집으로 올려도 좋을 거 같은데... 가망 없습니다. ㅎㅎㅎ 민음사하고 계약 끝났다네요. 헌책방 뒤져보세요. 제이디 스미스도 유제니디스만큼 재미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8:59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이 신간들 보고 디백작님 이미 읽으셨지만 예뻐졌네 덩실덩실 하겠다 했어요. 제가 유제니디스 모으게 된 거도 아마 팔백작님이 하도 호의적인(?)리뷰 쓰셔서 궁금해서 주섬주섬 모으다보니 읽지도 않으면서 저래 쌓아놨다니까요 ㅋㅋ

딸기홀릭 2025-02-08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작 불문 쟁이는 것과 쌓고 안읽는 것은 저도 못지 않아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9:01   좋아요 1 | URL
딸기님도 그러시니 반가운ㅋㅋㅋ 이 서재동네 아마 더한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쟁인
만큼 (일정 비율) 읽는다 ㅋㅋㅋ=많이 쟁이면 좀 더 읽는다

그레이스 2025-02-08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도 에곤 실레의 그림이네요^^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9:01   좋아요 1 | URL
오 그저 표지 특이하다 했는데 얼굴 안 드러난 그림이라 미처 몰랐네요. 프르딩딩한 피부색 보니 그렇겠구만요!!!

잠자냥 2025-02-10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도저히 저 표지 싫어서 신간으로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2-10 20:44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맨날 책등만 보고 표지를 한 번도 안 봤어서 처녀들, 자살하다 방금 가서 쓱 뽑아 봤는데...뭐 어때요... 와 롤러스케이트랑 스타킹이랑 핫팬츠랑 하반신만... 새 표지랑 근데 묘하게 느낌 비슷해요. 언럭키 에꼰쉴레 된 디자이너 방**님...
 
히로시마 내 사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9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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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7 마르그리트 뒤라스.

 

 맞지 않는 책을 아깝다고 읽지 말자…

 

(주로 욕으로 끝나니까 뒤라스 팬은 조용히 돌아가시거나 저한테 뒤라스 할머니 대신 욕을 날려주세요…)


  샀을 나름 인상 깊었다. 중고판매자는 모든 하나하나를 종이 재질 완충재로 감쌌고, 책마다 앙증한 북마크가 하나씩 꽂혀 있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어제’ 김연수 에세이에서 보았던속담 인류학‘을 사려다가 이거저거 담고 뒤라스도 ... 맞던데 망설이다 그냥 담았다.


책 낱권마다 꼼꼼한 종이 포장재+종이 테이프


미공개 중고 책탑 (24년 10월 19일)…시험 전부터 나중 읽을 책 모으던 나새끼…


책마다 꽂힌 앙증한 책갈피는 덤. 인상 깊은 중고 판매자였다.


 작년 10월에 책을 펼친 ...얇아 보여서? 시나리오라고 들었는데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겠지 싶어서… 망했죠… 오래도록 읽었다. 그리고 재미가 너무너무 없었다.

 오늘 저녁엔 프랑스에서 펼쳐진 무슨 갈라 어쩌구 공연 라이브 영상들을 보았다. 풀밴드에 오케스트라까지, 편곡도 그럴싸하고 관객도 많고 무대도 멋지게 꾸며놨는데, 출연진 많은 가수들이 한국 사람이라 신기했다. 나랑 동갑인 케이티페리는 살을 많이 뺐는데 성대폴립 수술이라도 받고 왔는지 특유의 음색이 사라지고 맑은 발성을 쓰며 여전히 쩌렁쩌렁한데도 ...내가 알던 소리가 아닌데...혼자 그러고 있었다. 내가 젊어 보고 듣던 가수, 연예인들이 늙거나 변한 모습을 쟤들이 정도면 얼마나 늙은 거냐...새삼 노화를 자각한다.

 프랑스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배경이 자꾸만 프랑스야) 한국 작가 소설집을 적도 있고, 영화도 드라마도 파리 배경으로 하면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제목부터 파리 내세우는 많았던 같다. 파리 사람이 아닌 사람들은 그렇게 파리 패리스 하는데, 프랑스인들은 그럼 어느 도시를 창작 배경으로 삼고 싶을까...싶은데 뒤라스는 히로시마를 택했다.

 ’ 개의 태양보다 밝은‘이나 영화오펜하이머‘에는 히로시마의 광경이 묘사되지는 않는다. 자기들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무언가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건강과 터전을 순식간에 소멸시킬 제대로 알았는지는 모르겠다. 어렴풋이는 알았을 같다. 그래서 그런가, 시나리오 프랑스 여자(부록에서 ’리바‘라고 부른다. 일본 남자 이름은 끝내 나온다. 여자가 히로시마…한다) 계속 알아요, 봤어요, 하면 일본 남자는 몰라, 봤어, 한다. 서사는 없다. 둘이 불꽃 튀어서 하룻밤을 보내고, 남자는 여자한테 반해서 계속 쫓아다니면서 만나고 싶다, 머물러라 하지만 여자는 파리로 돌아갈 거야, 하면서 첫사랑이던, 적군 독일인이던 죽은 남자를 떠올리고 그에 관해 일본 남자에게 말해준다. 사실을 들은 일본 남자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여자가 떠나는 장면은 나왔지만 파리 거라고 했으니 갔겠지.

 부록에선 여자가 느베르에서 사랑하던 독일군 병사의 죽음을 겪고, 독일인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붙잡혀 삭발을 당하고, 가족에 의해 지하실에 갇히고, 미쳐 날뛰고, 그러다가 머리가 다시 자라고 느베르를 떠나 파리로 가는 이야기가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이건 다른 영화 같다. 실제 시나리오에선 이런 배경이 깔려 있을 잠시 잠깐 느베르가 비춰지긴 하는데 자세하게 시시콜콜 보여주지는 않는 같다. 반대로 남자의 서사는 그렇게 자세하게 짜여져 있지 않다. 그냥 어떤 캐릭터인지 글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내가 읽는다 소리 들은 친구가 책표지나 영화 포스터를 건지 우와, 남자 되게 서양 사람 같네, 했는데 뒤라스는 일부러 일본 사람 같지 않고 서구적인 남자 캐릭터를 지시했다. 동양의 신비, 그딴 걸로 사로잡힌게 아냐! 이러면서 세계시민주의 구는데… 그냥 괜찮고 잘생긴 남자라 좋아한 거야...하여간에 좋은 남자임 이러쿵저러쿵 괜찮게 자란 사람임… 그렇게만 그려놨다. 시나리오에서는 자신은 전쟁에 참여한 중이었고, 가족들은 히로시마에 있다 죽었다는 잠시 언급하는데. 전쟁 파병도, 가족의 핵공격 희생도 인생 뒤틀어버릴 사건이라 생각하는데 시나리오 안에도, 캐릭터 묘사에도 뒤라스는 그걸 하나도 고려 했다. 그냥 첫사랑이 죽었고 사랑했다는 이유로 수치스럽게도 삭발 당했어… 그런 충격과 절망만 묘사한다. 철저히 프랑스 여자 관점이다. 프랑스 중심을 벗어날 것처럼 지시했지만 이거 뭐… 초점 인물은 어디나 있어야 이야기가 중심이 잡히겠지만 남자는 그냥 납짝했다. 여자한테 반해 따라 다니는 소품 같았다. 잘생긴 액세서리 같았다. 히로시마라는 도시 자체가 그냥 이런 참상에 관해 자세히 보여주지 않고도 그걸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들고 싶어, 하면서 사실 자기 하고 싶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영화도 보고 영화에선 삭제된 부분까지 포함된 시나리오만 보고 너무 예단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시나리오만 봐도 영화도 더럽게 재미없을 것 같아…

 제목은 히로시마 사랑인데, 히로시마, 사랑이 아니었다. 일본 남자를 사랑한다고는 하는데 사실 사랑 하나도 모르겠고 히로시마에서 오래 사랑에 파묻혀 그걸 계속 곱씹고 그러면서도 계속 살아간 여자가 중심이었다. 대부분 이야기엔 주인공이 있고,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쓰는 마음이지만, 자기 이야기 안에서는 그래서 전능이겠지만, 마음이다, 하겠지만… 뒤라스 진짜 나랑 맞아. 이제 진짜 그만 봐도 된다. 삭이지도 못할 대작가한테 자꾸 얼쩡대다 퉤퉤 거리지 마라...ㅋㅋㅋㅋ마찬가지로 아니에르노도 집에 엄마가 둔게 보따리 있어도 더는 읽지 않는게 좋겠다. 둘이 비슷한 결은 아닌데도 묘하게 독서가 나한테는 재미없고 읽기 싫어서 꾸역꾸역 그래 뭐라 하나 끝까지 보자, 하고 참다가 아이시발, 하고 끝난다.

 

+밑줄 긋기

-그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영화에서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 어디서나 사람들은 만난다. 중요한 것은 일어나는 이런 만남들 이후에 이어지는 일이다. (9)

 

-비가 무서워지죠.

 태평양 바닷물에 비처럼 내리는 .

 태평양 바닷물이 생명을 앗아가요.

 태평양 어부들이 죽었어요.

 음식이 무서워져요.

  도시 전체의 음식을 내버려요.

  도시들이 전부 음식을 파묻어요.

  도시 전체가 분노해요.

  도시들이 전부 분노해요. (32-33)

 

-: 프랑스에서 당신에게 히로시마는 뭐였어요?

-그녀: 전쟁의 , 그러니까, 완전한 끝이요. 사람들이 그런 일을 감히 하려 들었다는 게…...경악스럽고…... 일을 정말 해냈다는 경악스러웠어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없는 공포의 시작이기도 했죠. 그리고 무관심, 무관심에 대한 공포이기도….... (55)

 

-그는 아주 단호하게 자기 의견을 말한다.

 : 그렇군요, 마침내. 여기 히로시마에서는 평화에 대한 영화를 우습게 여기지 않지요. (76, 서래씨, 아니 찬욱씨, 마침내. 혹시 영화가 출처인가요? ㅎㅎㅎ아님 말어...)

 

-그녀: 하루가 지나고 밤이 새도록 나는 그의 시신 곁에 있었어요. 다음 아침 사람들이 와서 시신을 거둬 트럭에 실었어요. 그날 느베르가 해방됐어요. 생테티엔 대성당의 종이 울리고…... 울리고….... 래에서 그는 점점 차갑게 식어 갔어요. ! 죽는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언제냐고? 정확히 몰라요. 나는 사람 위에 엎드려서…...그래요….... 사람이 죽은 순간은 정말로 기억에서 달아나 버렸는데, 왜냐하면…...왜냐하면 바로 순간에도, 그리고 그다음에도, 맞아, 그다음에도, 나는 죽은 사람 몸과 몸이 조금도 다르게 느껴지지가 않았으니까….... 몸과 사이에는 같은 점만…...명백하게 같은 점만 있었다고요, 알겠어요? 내 첫사랑이었다고…....( 소리로 외침). (117)

 

-그녀: ! 때로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정말 얼마나 좋은지.

  사람은 아주 천천히 서로 떨어진다.

 : 맞아요.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대면서.) (123)

 

-그녀: 세상이 우리 앞에 내놓는 이런 난관들을 가끔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그러지 않고는 완전히 숨이 막혀 버릴 거예요.

(마지막 문장을 말할 바람’이 불게 한다.) (126)

 

-그녀:[나는 이제 조국이 없었으면 좋겠어. 아이들에게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가진 악의와, 무관심과, 영악함과, 애국심이 어떤 건지 가르칠 거야.] (134)

 

-그녀: 당신을 만나요.

 당신을 기억해요.

  도시는 사랑에 맞게 만들어져 있네요.

 당신은 몸하고 맞게 만들어져 있네요.

 당신은 누군가요?

 당신은 나를 죽여요.

 나는 굶주리고 있었어요. 배신과, 불륜과, 거짓말, 그리고 죽음에.

 오래전부터.

 어느 앞에 당신이 불쑥 나타나리라 짐작하고 있었어요.

 한도 끝도 없는 조바심 속에서 조용히 당신을 기다렸지요.

 나를 삼켜 버려요. 당신 모습대로 나를 바꿔 버려요. 당신 이후 어떤 남자도 그렇게 엄청난 욕망이 내게 휘몰아치는지 알지 못하게.

  사랑, 우리 둘만 남을 거예요.

 밤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아무에게도 이제 날이 밝아 오지 않을 거예요.

 절대. 다시는 절대. 마침내.

 당신은 나를 죽여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좋아요.

 우리는 지나간 옛날을 마음을 다해 애통해할 거예요.

 지나간 옛날을 애통해하는 외에 우리는 이상 아무 것도 일이 없을 거예요.

 시간이 흘러갈 거예요. 오직 시간만이.

 그리고 시간이 오겠지요.

 시간이 거예요. 우리를 이어주는 것이 무언지 우리가 이상 이름을 없게 되는 시간이. 이름은 우리 기억에서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거예요.

 그런 다음 완전히 사라지겠지요. (135-136)

 

-거기에서 사랑은 용서받지 못한다. 느베르에서 사랑은 죄가 된다. 느베르에서 행복은 죄악이다. 권태는 허용되는 덕목이다. (156, 부록한밤의 명백한 일들‘ )

 

-도시에 있는 남자들은 모두 독일 사람들뿐이었다. 나는 열일곱 살이었다.

 전쟁은 끝이 없었다. 젊음도 끝이 없었다. 나는 전쟁에서도, 젊음에서도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여러 종류의 윤리 도덕들이 이미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175, 부록느베르’ )

 

-그녀가-히로시마에서- 일본 남자에게 내어 주는 , 그것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진 가장 귀한 , 현재 시점의 그녀 표현을 따르자면, 느베르에서 자신의 사랑이 죽고도 살아남았음이다. (186, 부록프랑스 여자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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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는데이터 2025-02-08 0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 뒤라스가 얼마나 철저히 프랑스 중심적인 시선을 유지하는지 다시금 실감했어요. ‘히로시마‘라는 거대한 상징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정작 히로시마 자체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네요. 일본 남자의 존재도 결국 프랑스 여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할 뿐, 하나의 인물로서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는 느낌이고요. 뒤라스와는 정말 끝까지 안 맞으셨군요. ㅎㅎ 하지만 덕분에 이 작품을 직접 읽지 않아도 그 답답함이 생생하게 전해졌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2-08 01:17   좋아요 2 | URL
후진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그런데 이 작품(시나리오 영화 모두) 이 작가 아끼는 분들 많은 거 보면 저라는 거울, 렌즈, 신뢰할 만하지 않아요. 뒤라스는 F!!!! 했는데 전 TTTTTTTTTTTT!!!!! 이러고 갬성에 공감을 못했으니...(그런데도 INFJ라 하면 아무도 안 믿음 너 티발 씨야? 이럼...) 책취향이란 참 다양하고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안 좋아하는 작가들은 노벨상도 잘 받아요. 그러니 대작가가 되고 싶으면 내가 싫어할 글을 쓰자!!! (죄송합니다...제가 뭐라고 ㅋㅋㅋ)

맥락없는데이터 2025-02-09 07:59   좋아요 1 | URL
이 댓글을 읽으면서 내내 웃었어요. 😂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겸손하게 자신의 취향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려는 태도가 느껴지네요. 그리고 님의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 글뿐만 아니라 댓글에서도 잘 드러나는 게 인상적이에요! 😂😂 문장이 너무 재밌고, 책을 읽지 않아도 덕분에 읽은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전달될 정도로 필력이 좋습니다. 계속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9:09   좋아요 0 | URL
아니 근데 데이터님 댓글이나 글 다실 때 늘 챗지피티 퇴고 돌리고 올리시는 거 아니죠? ㅋㅋㅋ말이 글이 구질구질 저랑 달리 너무 정갈하셔서 실례가 많았습니다. (전 꾸준히 글 잘 올리시는 분들을 몇 년째 oo님 알라딘이 개발한 AI설 이러고 다니네요…)
부족해서 부족하다 다른 분들께도 늘 말씀드리는데 그런 부분도 장점처럼 금가루 뿌려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데이터님의 아량과 너그러움 느껴집니다. 착한 AI 인정!!! ㅋㅋㅋ

맥락없는데이터 2025-02-09 09:24   좋아요 1 | URL
아니 어떻게 알았죠?! 사실 저는 글 올리기 전에 제 안의 챗지피티한테 한 번 퇴고를 맡기는 편입니다. (네, 저도 좀 의심스러울 정도로 깔끔한 글을 쓰고 있긴 하죠…😂) 반유행열반인 님의 착한 AI 인정받아서 영광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인간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AI라고 불러주세요. 너무 나갔나요?😆😆

유부만두 2025-02-09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라스의 동양이 그런 느낌이라 블편해요. 다른 소설들에서도. 실은 저도 욕을 함께…

반유행열반인 2025-02-09 09:11   좋아요 0 | URL
지아딘인가 동남아시아 출신이라는데 사는 내내 겪었어도 막 아파르트헤이트 마냥 다른 아시아를 살았나 봐요. 나 아시아 신비롭게 안 봐 그냥 거기 남자들 중에 멋진 애들도 있단 뜻이야-하면서 사실 자기가 가진 다른 장소에 대한 프레임 엄청 드러냄 ㅋㅋㅋㅋ이탈리아 휴가가는 소설이 처음 읽은 건데 거기서도 뭔가 장소에 의미 부여 많이 해서 신기했어요. 내가 워낙 방구석 처돌이라 여기저기 다닌 이야기에 공감을 못한 것인가…
 

5단 회전 책장을 샀는데 책상에 올려 놓다보니 세 칸만 쓰게 되었다. 부품이 일부 남았고, 문득 2단 짜리 하나 더 사면 남은 걸로 4단이 쌉가능이구만… 참아, 질러, 참아, 질러, 참…

…지 못했다.


5단+2단을 사서 3단+4단 만든 셈인데, 판매 가격 보면 처음부터 3+4를 사는 게 더 합리적이었다. ㅋㅋㅋ 다만 인기가 좋은지 2단 말고는 재고 다 털어서 이달 중순이나 입고된다고… 


 작은어린이에게 서점 놀이를 하자 했다. 거실에 있는 책이나 시리즈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주문하신 책을 님 책상 바로 옆까지 배달, 진열해 드리겠습니다- 했더니 신나서 주로 만화책으로다 3, 4층을 꽉꽉 채웠다. 1,2층은 막 꾸부리고 불편하니까 엄마 책 놓을게- 찡긋?



 안 읽은 책들 위주로 앞쪽에 도열?하고 필립 로스 재고분(?)도 한 코너 가득하니 왠지 기분 좋고 ㅋㅋㅋ

 복직 준비의 심란함과 스트레스, 불확실성, 불안과 울화가 증폭되어 옷장 정리도 하고, 구슬도 꿰고, 책상, 책장 조립도 하고, 책장 정리도 하고 별짓을 다 한다. 얘도 그래서 135cm짜리가 덩그러니 안방 한 켠에 기둥처럼 우뚝 섰다. 하나 아니고 두 개구만… 눈대중으로 헤아리니 6단까지도 쌉 가능이네…(정신 차릴래?) 회전이 되니까 뒤에 가려진 책장 책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뽑을 수 있다. 좋다. 좋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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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2-07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것이 복직 싫어!!!! 의 외침이었군요…🤣

반유행열반인 2025-02-07 18:42   좋아요 0 | URL
싫어! 싫어! (주섬주섬 구슬을 꿰고 책장을 조립하고 책을 넣다 뺐다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