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둘째는 방학동안에 봉사하라고 할땐 들은 척도 안 하더니만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무슨 봉사를 하겠단 것인지... 봉사한다는곳이 다행스럽게도 우리 학교 근처라서 내려놓고 난 학교로 왔다.
전산실에 내가 첫번째로 들어오긴 첨이다. 이 기분도 괜찮다. 커피맛도 좋고./
어젠 큰애가 네시에 왔기에 뭔일이야?/놀래서 바라보니 보충학습 신청 안했단다.. 놀라 쓰러질뻔 했다. 야간 자율빼준것도 어딘데 이학기땐 보충학습까지 안하겠단 소리??? 도대체 공부를 하겠단 거야 말겠단 거야? 속으로 끙긍거리다가 교회가서 한바탕 속을 풀어놓고 났더니 조금 안정되었었다. 그래..네가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거지?? 니 인생이지 내 인생은 아니니까..알아서 잘 할거라 믿으마.
학교에서 독서목록 체크가 있다고 담임이 안 읽은책도 제목만 써서 반 카페에 올리라고 했단다. 그래도 이 딸램은 양심이 있어 읽은책 한 오십여권을 써서 반 카페에 올렸다.
담날 선생님이 다시 말씀하시길.. 독서록도 함께 내라...끙~~~~~~~~~!
그럼 안 읽은 책은 어느세월에 읽고 독서록까지 제출해야 하나?? 친구들은 담임의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말씀에 그저 놀라서 부웅~! 그럼 읽지도 않고 진짜로 책 제목만 써낸 친구들 어째?
괜히 내가 숙제 밀린 사람처럼 염려된다..
큰아이는 늘 책을 손에 들고 다니는 애라서 학교에서도 책만 보는 학생으로 선생님들한테 찍혀(?)있는 아이다 . 간혹 어떤 선생님들은 애한테 책 읽지 말라고 훈계 아닌 훈계를 하기도 한단다. 그리고 학교에선 독서록 검사를 하고..뭐가 이상하다.. 책읽기를 맘대로 권하지도 못하는 학교에서 뭔독서록 검사까지냐구....힘든 우리나라 고3들의 아주 아주 작은 일상적인 현실이다. 더 많은 것들은 숨어서 안보이고...???
해바라기가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짓고 서있었는데 오가면서 한번도 못 봤다. 식당 건물 뒷편으로 있었는데 그쪽까지 고개돌려 볼 맘의 여유를 못 가지고 살았던가 보다. 작은 밭을 해바라기 밭으로 일구었는지 참 화사하고 이뻐서 밴댕이 속같은 이맘까지도 밝아지는 기분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까이 가서 핸폰으로라도 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