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면 선화공주와 무왕의 사랑이 참 절절하다.
하지만 나로선 두 가지 의혹이 든다.
우선 당시 백제와 신라의 관계를 생각하면 국혼이 성사되기 힘들어 보이고,
삼국시대에 왕족간의 국혼이 성사된 다른 사례가 없다는 것.
또 하나. 삼국유사에는 '서동요' 설화가 수록되어 있지만, 삼국사기에는 관련된 언급이 전무하다.

이러한 의혹을 바탕으로 내 마음대로 드라마를 각색해본다면?

핵심 : 선화공주는 이중간첩이다!

진평왕에게는 딸만 있을 뿐 아들이 없었다.
맏딸 덕만공주를 후계로 정했으나, 사상 최초의 여왕이라는 것이 불안했다.
귀족의 반발도 걱정되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강력한 적국 백제.
이에 덕만 못지 않게 영리한 딸 선화공주는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스스로 서동요를 지어 퍼뜨리고, 이를 구실로 궁중에서 나와 위덕왕의 서자 장을 유혹한다.
선화의 미모에 혹한 장은 아내의 소원대로 집안의 재물을 신라로 기꺼이 빼돌린다.
(설화에 따르면 장은 선화의 조언에 따라 금덩이를 수레채 신라로 보낸다)

선화의 야심은 재물 몇 푼에 있지 않았다.
선화는 왕자비로서 궁궐을 드나들며 위덕왕과 그의 아우 사이를 이간질하였고,
그 간교에 넘어가 아좌태자가 살해되고 위덕왕까지 모살되어 혜왕이 집권한다.(588년)
선화는 혜왕(599년)과 그 뒤를 이은 법왕까지 연달아 암살하고,
남편을 왕으로 만들어 백제왕권을 휘어잡으려 한다.(600년)

하지만 귀족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집권기반이 약한 무왕은
선화 대신 다른 여인을 왕비로 삼고, 선화는 후궁으로 밀려나게 된다.
게다가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으니, 선화 역시 무왕을 사랑하게 된 것.
이제 선화는 이중 간첩이 된다.
진평왕이 선화를 믿고 백제 침공 계획을 세울 때마다 이를 누설하여 신라를 돕고,
백제가 신라를 칠 때마다 정보를 알려 신라의 대패를 막는다.

동생의 슬픈 사랑을 아는 선덕여왕은 자신의 집권(632년) 이후 백제를 선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왕은 오랜 세월 선화의 이중간첩 행적을 의심하게 되고 늙은 아내에 대한 애정도 식어
처형의 집권을 계기로 선화에게 완전히 마음을 돌리게 된다.
그간 귀족의 반대로 선화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하지 못해
장장 32년간이나 공석으로 비워놨던 태자 자리에 정비의 원자인 의자를 책봉한 것(632년).
이제 선화는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선화의 아들 임간은 복수를 결심한다.
백제의 침공 계획을 외숙모 선덕여왕에게 제공하고 선덕여왕은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옥문지의 때아닌 개구리 울음 덕분에 예지할 수 있었다는 거짓말을 퍼뜨린다. (636년)
하지만 선화의 만류로 인하여 임간은 와신상담 본격적인 복수를 미룬다.

641년 무왕이 죽고 의자왕이 집권을 한다.
의자왕은 해동증자로 불릴 정도로 계모인 선화공주에게도 효성이 지극했고,
배다른 형제에게도 좌평이라는 높은 관직을 주어 중용한다.
하지만 임간은 어머니의 뒤를 이어 이중간첩을 자처하여
두 나라 간의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기밀을 빼돌려 양국의 힘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647년 선덕여왕이 사망하고 왕위에 오른 선화의 사촌 진덕여왕은 임간을 신임하지 않았고,
이에 임간은 자중하며 다시 기회를 노린다.
654년 진덕여왕이 죽고 태종무열왕이 집권하자 김유신이 다시 임간에게 접근하고
임간은 미뤄왔던 복수의 칼날을 뽑는다.
임간의 본격적인 농간에 놀아난 의자왕은 15년간의 현정과 달리
신라 출신의 후궁을 들이는 등 여색을 탐하게 되고, 성충이나 흥수 같은 충신을 멀리하게 된다.
결국 5년에 걸친 임간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660년 백제는 끝내 신라에게 멸망하게 된다.

드디어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는 60년에 걸친 이중간첩의 역사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결과 서동요 설화만 남기고 선화공주도 그의 아들도 잊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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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클리오 2006-03-2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밌었습니다. 이런 상상력이 역사를 만들어내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그런데, 무왕이 위덕왕의 아들이라는 건 소수설이라더군요. 오히려 법왕의 아들이라고 공식적으로 기록된데가 많대요.. 저도 서동요 참 재밌게 봤어요. 근데 서동요에서 주인공보다 더 놀라운 것은, 죽여도죽여도 살아났던 목라수와 사택기루이지 않습니까? ^^

바람돌이 2006-03-28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상상력!!! 역사교사쪽으로 진로를 돌려보심이.....인기 만땅인 역사교사가 될 소질이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안되면 역사소설 집필쪽으로라도..... 어쨌든 진로를 옮기면 바로 성공의 기운이 넘칩니다.(완전 점쟁이 모드로 변신... ^^) 근데 정말로 재밌사와요. 감탄 감탄 또 감탄.... ^^

Mephistopheles 2006-03-2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선화공주의 자작극.....이런 역사 스폐샬 시리즈로 좀 부탁드립니다~~!! 사형~!

조선인 2006-03-2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 의미가 뭔가요? 히히
따우님, 재미로 쓴 건데 어렵다니 서운하여요, 마마.
클리오님, 맞아요, 목라수와 사택기루, 정말 끈질긴 생명력이더군요. 그런데 위덕왕 아들설이 전 더 신빙성이 있다고 봐요. 4년만에 할아버지, 아버지가 죽고 손자가 왕위에 올랐다면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을까요? 게다가 위덕왕이 장수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 각색에 따르면 법왕은 아직 자손이 없었고, 선화의 미인계에 넘어가 위덕왕의 서자 장을 태자로 임명한 직후 독살을 당했다는. 쿨럭. 흠흠.
바람돌이님, 감탄했으면 추천도 해주사와요. 캬캬캬.
메피스토펠레스님, 최소한 서동요는 자작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제. 클클클.

반딧불,, 2006-03-2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이 극본을 썼어야 했어요.
저도 거의 비슷한데요. 저는 이렇게 얼개가 안되던데^^;;
저는 선화공주가 오히려 비천한 출신이거나 후궁의 딸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바람돌이 2006-03-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했어요. ^^

조선인 2006-03-2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선화가 신라의 공주는 아니고, 익산 호족의 딸이라는 설도 있답니다. 장이 집권 기반을 닦기 위해서 정략결혼을 했다는 식이죠.
바람돌이님, 아하하, 곧이곧대로 추천해주시다니 정말 기뻐요. ㅎㅎㅎ

ChinPei 2006-03-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선화의 야심은 재물 몇 푼에 있지 않았다.
우리 집 선화공주도 야심이 많애요. ^^

플레져 2006-03-2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화와 서동의 사랑은 정말 미심쩍어요. 백제와 신라가 좀 싸웠어야 말이죠 ㅎㅎ
음... 선화공주는 신라의 마타하리 정도 되려나요? ^^
재밌게 잘 읽었사옵니다. 꾸벅.

마립간 2006-03-2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조선인 2006-03-2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그럴 거 같아요. 오빠를 둔 여동생이라면 강인해야죠. 끄덕끄덕.
플레져님, ㅎㅎㅎ, 웃긴 딴생각이죠?
마립간님, 앗, 영광입니다. *^^*

소단 2006-03-30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분석이네요..^^
서동요..월욜 화욜마다 재밌게 봤었는데 끝나 버려서 섭섭했는데 서동요에 대한 분석.. 반가웠어요..
요즘은 어떤 드라마가 재밋나요?

조선인 2006-03-3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소단님. 서동요는 옆지기와 딸아이가 좋아해서 덩달아 봤어요. 그리고 요새는 궁을 보네요. *^^*

소단 2006-03-3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 가수가 주연을 한다길래 주연이 맘에 안들어서 안봤었는데 함 봐야 겠어요..^^

조선인 2006-03-30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주연은 마음에 안 드는데요, 원작을 좋아해서 그냥 봐요. 아직 출간 안 된 부분이 시작되었거든요.
 

6일만에 집에 온 옆지기를 환영하고 싶었지만
장을 못 본 지도 6일째인지라 냉장고가 텅 비어있었다.
할 수 없이 집 근처의 부대찌게를 먹으러 나갔는데...

처음에는 얌전히 앉아 먹더니 조금 배가 불러오자 엄마, 아빠 주위를 맴돌며 마로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찌나 재재거리는지 귀가 따가울 정도.
할 수 없이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둘러봐봐. 여긴 밥 먹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에요. 마로 말고 누가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떠드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손사래를 친다)"저기도 있잖아. 나보다 더 시끄러워."

대각선 맞은편에 앉은 남녀 두 쌍이 반주치고 과한 술을 마시며 요란하게 접시를 깨던 중이었다.
황급히 마로의 입을 막았지만,
그 탁자 사람들만 빼놓고 주변 사람들도, 점원도 죄다 듣고 웃어댔다.
주인 아주머니도 들었는지 빙글빙글 웃으며 마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니,
마로의 타박이 고소한 게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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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잘했당^^

라주미힌 2006-03-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근데 마로 성이 머에요???

조선인 2006-03-2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물만두님.
라주미힌님, 송가에요. 님과 승주나무님의 이벤트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

실비 2006-03-2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역시 어른들이 말하기 힘든부분들은 꼬집어 말을 잘해주죠^^

라주미힌 2006-03-2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여하세요.. (불끈..) 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3-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를 가도 귀염받는다니까요...ㅋㅋㅋ

날개 2006-03-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재가 한번씩 밖에서 곤란한 소리를 할때마다 기겁을 합니다..^^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ㅠ.ㅠ)

水巖 2006-03-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당에서 조잘거리는건 막을 수가 없어요. 주위가 조용하지 않으니까 자연히 목소리는 커지지요. 그렇다고 엄마가 소리치지는 않었겠죠?

라주미힌 2006-03-2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궁금해서 달려왔습니다...
마흔살의 꿈... 알려주세요... 꼭~!

조선인 2006-03-2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정말 고소했어요. ㅋㄷㅋㄷ
라주미힌님, 님의 뜻대로. *^^*
메피스토펠레스님, 계산할 때 주인 아주머니가 사탕을 한웅큼 줍디다. 하하하
날개님, 음, 성재야 워낙 촌철살인이죠. 끄덕끄덕.
수암님, 안 그래도 시끄러운데 저까지 소리치지는 않았죠. 헤헤.
라주미힌님, 기회되면 저도 페이퍼로 올릴게요. 조만간요.

水巖 2006-03-2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의 달인

조선인과 마로
닉네임 : 조선인, 지식 지수 : 2110

사랑은 웃는 느낌으로 안아주는 것 (마로 왈)


조선인 2006-03-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이 아니면 제가 달인에 오르기도 한다는 걸 어찌 알 수 있을까요.
늘 그렇듯 정말 고맙습니다.

2006-03-27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히히 저도 회원이에요. 문자 받았어요. *^^*

조선인 2006-04-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따우님.
 

가시가 박혔을 때
  따끔거려서 자세히 보면 "앗 가시가!" 이런 경우가 흔히 있죠?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것이라면, 애써 뽑아 내지 않아도 자연히 빠져 버리지만, 가시 끝이 박으로 나와 있으면, 역시 뽑아 내는 편이 좋겠지요. 자,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징조가 나타났을 때
  A. 소독 : 찔린 곳을 소독약으로 깨끗이 소독한다.
B. 뽑기 : 쪽집개로 가시가 박힌 각도와 같은 각도로 뽑아 낸다.
금지사항
  가시를 뽑아 낸 후 연고 따위를 바르면 곪는 경우도 있으므로, 살균 소독약으로 소독만 한다.
준비사항
  소독약, 족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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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가시박혔을 떄 생각나네요..
손가락 사이에 깊게 박혔는데..나올생각을 안해서 내비뒀더니.
굳은살 박힐때 까지 기다렸다가 살짝 눌러줬더니.. 무슨 립스틱 나오듯이
주욱~ 나오더라구요..

blowup 2006-03-2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곪는 걸까요? 궁금해요.

조선인 2006-03-2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 헉, 굳은살 박힐 때까지. -.-;;
새벽별님, 나무님, 저도 처음 알았어요. 어제 마로 가시 빼주고 상처치유촉진제를 발라줬는데, 오후에 다시 소독해줘야겠어요.

실비 2006-03-2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가시가 잘 박혔거든요. 그럴때면 그냥 바늘 하나잡아서 쑤셔 뺏던기억이 있어요.^^;;
 

1.
모사의 홍보자료에서 'SS501의 스토커'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을 읽었다.
드라마 제목이 요상하다고 했다가 요새 뜨는 댄스그룹도 모른다고 구박받았다.
게다가 SS501이 아니라 DoubleS501이라고 읽어야 한단다.
HOT나 GOD까지는 따라잡았는데, 이건 정말 무슨 뜻인지 짐작도 안 간다.

2.
오늘에서야 안 사실인데, 청소 아주머니의 이름을 모른다.
꽤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름 물어볼 생각조차 못해봤다.
그러고보면 안내 직원의 이름도 모른다.
나 자신에 대해 충격 먹었다.

3.
S/PDIF 설치안내를 작성했으면서도 S/P가 뭘 의미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
Sony & Philips DIF란다.
두 가전사의 위력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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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블에스501을 보고 순간 차인줄 알았다는 ㅠ.ㅠ;;;

Koni 2006-03-2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걔네들 되게 귀여워요.^^

Mephistopheles 2006-03-2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미남들이지요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 들긴 해도..^^

瑚璉 2006-03-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S501? 독일군 친위대인가?

반딧불,, 2006-03-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룹 전번에 봤는데 밥맛이었어요. 이준기같어요^^;;(설마, 안티팬 없겠지??)

Klaus 2006-03-2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헤헤.. 'SG워너비'의 SG는 뭐의 약자인지 아세요? ^^

음.. 저흰 신입사원 약올릴 때 별의 별 약자들 막 들이대면서 풀이해보라고 그러는데.. ^^

날개 2006-03-2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몰랐어요... 이름도 여기서 첨 들었어요...^^;;;;;

날개 2006-03-2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245768

순서는 좀 바꼈지만 45678이 다 있어서......^^*


조선인 2006-03-2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곳은 SS501을 모르는 사람이 대세군요.
그나저나 SG워너비라. 스타게이트의 약자???
참, 날개님, 이쁜 숫자 고마워요. *^^*
 

뭔가 거창한 제목을 붙이고 싶은 날이다.

1.
어제 사건의 여파로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2.
오전에 실장님과 개인면담을 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괴로운 조직개편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속한 실의 인원은 3개 부서로 찢어지는데, 나의 경우는 아예 상관이 바뀐다.
또한 내 직속 상관으로 차장, 부장, 이사까지 모셔야 하는 층층시하일 뿐 아니라
부장, 이사로 모셔야 하는 분들과 우리 실과의 관계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지금은 아래로 1명뿐인데, 옮기게 되면 아래로 2명이 생긴다 하나
이는 신입교육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지 승진과는 거리가 멀어 역시 곤란중첩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업무분장이다.
말이 좋아 기술전략이지, 아차하면 운영으로 전락하기 딱 좋은 업무다.
****이나 기술전략은 기술적인 기초가 있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현재의 실 구성상 나와 S가 각기 한 명씩 찢어져야 한다는 것은 납득이 간다.
하지만 기존 업무분장을 고려한다면 나보다 S가 기술전략에 적합하다.
더욱이 S는 개발자 출신이고, 공학 박사까지 앞두고 있지 않은가.
왜 S와 내가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추측을 듣고 있자니, 절로 입술이 깨물어진다.

3.
퇴근하는 길에 문득 생각난 후배에게 전화를 했더니 병원이란다.
하아, 어머님이 췌장암이란다. 길어야 6개월...
5일 전에 당뇨 합병을 의심하여 종합검진차 입원한 것이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울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사흘 꼬박 빈소를 지키며 온갖 궂은일을 다해주던 후배인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버벅대니 밥이나 한 끼 사달라고 하는 바람에 그만 울음이 새어나올 뻔했다.
다음달에 휴가를 내서라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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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3-2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시겠어요. 임산부는 우울하면 안되는데.... 에휴... 그래도 힘내세요. 아자 화이팅!!!

아영엄마 2006-03-2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직장 다니느라 몸은 고되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지내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많이 힘드시겠어요..ㅜㅜ

水巖 2006-03-2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의 일이란 언제나 마음에 들 수 없는것이지만 왜 자꾸 어려워지나요. 그래도 용기잃지말고 힘내세요. 강인한 의지를 가르쳐주는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좀 마음이 가벼워 질까요, 힘내세요. 태교라고 생각하세요.

ceylontea 2006-03-2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웃으세요... 사는 것이 그렇지요.. 웃다보면 웃을 일만 생기겠지요...

2006-03-22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닥치면 또 어떻게든 하겠죠. 그런데 마지막 소식이 워낙 대흉이라 우울해지네요.
아영엄마님, 전 정말 상관 복이 없나봐요. 이전 회사에서도 여자는 문서작업이나 하라는 상관 때문에 무척 속 끓였는데, 새로운 보스는 한 술 더 뜰 듯. ㅠ.ㅠ
수암님, 좋게 생각하면 기술적 전문성을 더 갖출 수 있는 기회겠죠.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실론티님, 도통하셨군요. ㅎㅎ 노력해야죠, 저도.
속삭이신 분, 예, 선생님 중 한분이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적이 있어서 저도 조금 알아요. 그래서 차마 후배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지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paviana 2006-03-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사촌언니도 췌장암으로....암 중에서 가장 늦게 알고 아는 순간이 거의 말기라는...후배에게 맛있는 밥 사주세요..에고에고..
글구 보스가 시키는 대로 맘 편히 가지고 하세요. 그렇게 혼자 끙끙 대면서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없어요.그저 그래 니회사고 니돈 나가지 내돈 나가냐...이런 식으로 -_- 안 그러면 속 터져서 회사 못 다녀요..지금은 스트레스 안 받는게 제일 중요해요.

水巖 2006-03-2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우리 어머님도 췌장암으로 돌아 가셨거던요. 한 1년 아프시다가 떠나셨죠. 이번 일요일에 동생들과 어머님께 다녀 올려고 합니다.

반딧불,, 2006-03-2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임산부를 제일 힘든 부서에 넣는 법이 어딨답니까.
속이 상해서 죽겠습니다. 저도 지금 힘들어서 죽겠습니다. 일이 너무 많은데 인원보충 할 생각을 안하네요. 정말 죽을 맛입니다ㅠㅠ

반딧불,, 2006-03-2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힘내세요. 할 수 없는 일은 접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요.

조선인 2006-03-2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이번달 휴가는 이미 썼고 다음달에나 가볼 수 있을 듯 해요. 속상해요.
수암님, 1년... 많이 안 아프셨기만 바랄 뿐입니다.
반딧불님, 아직 회사에선 아무도 몰라요. 워낙 보수적인 회사다 보니 연봉협상 끝날 때까지 말 안 하려구요. 조직 개편과 연봉협상이 동시에 종결될 터라 2주는 더 숨기고 살아야 합니다. 쩝.

waits 2006-03-2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은 지혜로운 선택을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운 내시길..^^

조선인 2006-03-2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고마워요.
표범님, 만배라면 참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