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패드] 자세 교정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 공신패드 공부의신 프로젝트 척추교정 - 그린
생각을가치로
평점 :
절판


멀쩡한 책상 놔두고 꼭 앉음뱅이 밥상에 앉아 공부/독서하는 딸래미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일일특가 나왔을 때 확 질렀다. 결과는 만족. 적어도 책 1권 이상은 책상에서 읽어야 한다고 엄포를 논 보람이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2012-02-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내게도 필요하네, 자세 교정이 필요해 필요해~ㅋㅋㅋ

조선인 2012-02-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결과가 만족에서 '대만족'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에요. 딸이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태수 2012-02-2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은변화가 큰결과를 가져왔네요.

조선인 2012-02-2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태수님,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전원일기의 왕팬이었다.

아마 유일하게 닥본사를 했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20세기가 정말 끝나버렸다는 걸 나는 전원일기의 종영으로 더욱 실감하기도 했고,

전원일기의 출연진들은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들이기에,

나의 이상형 용식오빠가 유인촌 장관이 되버렸을 땐 정말 기겁했더랬다.

종편채널이 생겼을 때 난 모니터링을 빙자하여

최불암씨가 나오는 채널A의 '천상의 화원-곰배령'을 보기 시작했고,

김혜자씨가 나오는 jtbc의 '청담동 살아요'도 보기 시작했다.


최불암씨는 그 분 표현으로는 한국인 정부식이고 내 표현으로는 또 다른 김회장님을 연기하신다.

난 그게 못내 좋아 최불암씨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산길을 걸을 때면 막 가슴이 뭉클해지고,

최불암씨가 혼자 술이라도 마실라치면 막 눈물이 난다.

이게 맞는 비유가 될런지 모르지만 아이돌 따라다니며 깍깍 소리지르는 심정이 이해될 정도다.


김혜자씨는 생애 첫 시트콤 출연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고 기사는 떠들썩하지만

사실 변신이라는 말은 그녀와 전혀 맞지 않는다.

그녀는 시트콤에서도 변함없이 정극 연기를 한다.

어떠한 과장도 몸개그도 없이 늘 그렇듯 얌전한 얼굴로, 차분한 목소리로, 한없이 진지하다.

그녀의 에피소드는 늘 있을법한 얘기인데, 그녀의 대사는 늘 파격적이다.

그래서 난 숏다리의 하이킥(음, 이 제목 맞나) 대신 늘 '청담동 살아요'를 택한다.

아, 그녀는 얼마나 진지한 얼굴로 시낭송을 하는지, 난 그녀의 시마저 사랑스럽다. 




처절한 설사


주룩주룩

빗소리가 아닙니다.

쏴아쏴아

수돗물 소리도 아닙니다.

냉장고에서

썩기 직전의 야채를 끌어 모아

벌레 피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가루를 털어 넣고

누린내 나기 시작한 기름을 두르고

부쳐 먹었습니다.

주룩주룩

쏴아쏴아

나는 음식물 쓰레기통

이토록

처절했던 적이 있었나

문득 처절의 끝에서

정신이 맑아집니다.

갈비뼈 아래서

졸졸졸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처절함 끝에

나를 찾습니다.

나는 맑은 개울물

졸졸졸



그러니 김혜자님, 저의 팬심을 부디 이해하시어 연예뉴스에만 나오길 부탁 드립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놀 2012-02-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전원일기처럼,
'나 시골 살아요' 하는 연속극은 나올 수 없을까 모르겠네요..

조선인 2012-02-0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된장님, 그러고보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도 진작에 종영되었네요. 이제 시골살이는 1박2일에서 어쩌다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지나지 않는 걸까요. 한숨이 포옥 나오네요.

마립간 2012-02-0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너머 남촌에는'이라는 드라마는 아직 방영하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12-02-0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산해보니 최불암 씨가 전원일기에 처음 나올 때 나이가 40대 초반이더군요.김혜자 씨도 그렇고...

조선인 2012-02-0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그게 그 드라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
노이에자이트님, 일용엄니가 압권이죠. 29살 때 첫 출연이니까요.

sooninara 2012-02-0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지상파만 나와서..
오늘은 '해품달 하는 날이다. 신난다'하고 있어요.
딴소리...한가인은 아무리해도 김수현 이모삘이..ㅠ
최불암아저씨는 한국인의 밥상에 나와서 울아이들도 좋아해요^^

비로그인 2012-02-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담동 살아요'에 나오는 김혜자씨는 그저 좋아요 ㅎㅎ
소 눈처럼 커다랗고 맑은 눈에 어눌하면서도 소녀 같은 말투~
그런데 정작 시트콤은 재미가 없네요 ㅠ ㅠ
잠시 들렸다 가봅니다 ^^;;

icaru 2012-02-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숏다리의 하이킥 ㅎㅎㅎㅎ 뜻만 통하면 되죠뭐!
전,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은 저녁 7시 때 방영하는 최불암이 향토음식 기행다니는 프로를 보곤해요~

조선인 2012-02-1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해품달은 소설로 봐서 통과~시켰어요. 한가인과 김수현은 정말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문근영이 훨씬 더 좋지만... 고아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없는수다쟁이님, ㅎㅎ 전 조관우 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재밌던데.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이카루님, 7시 프로그램은... 미션 임파서블. ㅎㅎ
 

긴긴 겨울방학이 끝나면 아이들 돌보기가 더 힘들다.

학기중에는 곧잘 혼자 일어나던 마로도 겨울방학 뒤끝이라 안 깨우면 8시까지도 잔다.

오늘 아침엔 간신히 깨워 화장실에 보내놨더니 변기에만 10분이 넘게 앉아 있다가

세수도 안 하고 부시시 나와 옷을 갈아입는둥 마는둥 가방을 싸는둥 마는둥...

그러다 알림장이 어디 있는지 못 찾던 마로가 그 짜증을 애궂게도 동생과 엄마에게 돌리는 거다.

그런 마로에게 한소리 하고 알림장 찾는 것도 도와주려고

출근준비 하다말고 애들 방에 쫓아갔더니 아수라장인 방꼴이 확 눈에 들어왔다.


한순간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다가 난 그만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꿈지럭대며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애들을 거실로 불러모았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해야 할 일을 일러주는 사람에게 짜증낸다면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자고 했다. 싫은 일도 하지 말고 좋은 일도 하지 말고 그냥 앉아있자 했다.


난 정신 나간 여자처럼 마냥 퍼질러 앉아있었고, 애들은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슬그머니 일어나 스스로 나갈 채비를 하고 밥도 먹고 식탁도 치우고 방도 치웠다.

마로가 허둥지둥 잠바를 챙겨 입을 때 그대로 나가면 간신히 지각은 모면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로를 다시 불러다 앉혔다.

마로는 울기 시작했고 해람이도 덩달아 울먹거렸다.

애들 우는 걸 한동안 보고서야 마음이 약해진 난 마로에게 학교 가는 걸 허락해줬고, 

나 역시 뒤늦은 채비를 하고 해람이와 엉금엉금 집을 나섰다.

해람이 어린이집 가는 길에 마로 학교에서도 전화오고 회사에서도 전화왔다.

아무 변명도 거짓말도 없이 간단한 사과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회사에 오니 9시 10분이다. 8시 출근이니 한 시간도 넘게 지각한 거다. 무단지각은 처음 있는 일.

마로는 1교시가 막 시작한 직후에 학교에 도착했다 한다. 마로의 무단지각 역시 처음 있는 일.

그런 아침이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12-02-0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글 읽으니 생각났는데요. 저는 갈토에 애들하고 9시반까지 자다가 큰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애가 학교에 안 와서 전화 한거라는 전화 받고 그 때 보냈어요. ㅋㅋ

힘드시요. 애들 보내랴, 회사 다니랴, 집안일 하랴,
그래도 조선인님 딱 부러지는 성격이라 잘 하실 것 같기는 한데.
애들한테 도움을 요청해야지 뭐. 엄마가 슈퍼도 아니고...조선님님, 홧팅!
저는 청소해야하는데 아직도 여기서 밍기적 밍기적.

라로 2012-02-0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일이 아이들 그 나이때는 많았어요,,,
힘드시겠지만 잘 참으셨고 잘 하셨어요,,,,
아이들도 힘든것 같아요,,,방 정리 특히..
그래도 초등학교까지는 엄마가 힘들더라도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습관으로 자리잡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렇게 도와주기 힘드시면 아수라장을 보고도 눈 감으셔야 할것 같아요,,
그런데 해람이 아직도 어린이집 보내시나요?
저도 해든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거든요,,
올해는 계속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는데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님은 직장에 다니시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실까요???
조선인님 기운 내세요,,집에서 애들 키우는 저는 님보다 더 못하고 살아요,,ㅜㅜ

울보 2012-02-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조선인님 집에 있는 저도 종종 늦잠을 자거나, 아이랑 아침에 실랑이를 하면서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마음이 들때가 있는데,
일도 하시고 아이들도 돌보고,,참 대단하세요, 그리고 마로도 지금까지 잘해왔잖아요, 언제나 듬직한 마로잖아요,
오늘저녁에 마로랑 해람이랑 맛난 저녁 드시고 꼭 안아주세요, 저보다 더 잘하시지만,,
조선인님 화이팅, 오늘 날도 꾸물거리고, 속상해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2-0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방을 보고서 속터지는 엄마 여기도 한 사람 있습니다.
그래도 마로는 딸이라서 많이 나은거에요.조선인님!
울성민이는 정말~~ 말로 하면 입만 아픕니다.
여지껏 방좀 치워라~ 책상좀 정리하라고 좋게 말해서 치운적이 없었어요.
꼭 큰소리를 내고 화를 내야만 그제야 슬금슬금 치우는척해요.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가! 혼자서 씁쓸해하는데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뜨악~
서랍안에 몽창 다 잡아넣고 책상 치웠다고 버젓이 거실서 또 어질고 놀고 있으니~~
성민이의 서랍장은 책상을 사다 준 삼 년 전 그때 그모습 그대로에요.
입학한 1학년때 쪽지며,종이쪼가리며,공책이며 뭐 고대로 서랍안에 모셔놓고 있어요.
치워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내버려뒀더니 어떻게!!! 정말 부르르~ 치가 떨리네요.
셋이서 어질러대니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한 두 달 내버려뒀더니 방학동안 울집에 숙식한 시누이 조카가 보다 못했는지 두 시간에 걸쳐 싹~ 치워주고 갔다는~~ㅋ
조카보기 민망했지만 정말 애들 방 치워주는 것! 힘빠져요.
전 저러다 습관으로 자리잡을까봐 겁도 나는데 어떻게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할지 갈피못잡겠더라구요.

님을 보니 이런 충격요법도 있구나! 싶은데...차마~
그래서 성민이의 습관은 고쳐지지 않나봐요.야단을 쳐도 그때뿐이니~
요즘엔 둥이들도 슬슬 오빠를 따라가는 것같아 괴롭네요.

암튼...관세음보살~ 눈 감고 명상하시다 저녁에 퇴근해 들어가시면 마로랑 해람이에게 웃어주세요.분명 마로도 많이 뉘우치고 반성했을꺼에요.마로는 야무진 딸이에요.
전요..옆에서 좌불안석 해람이가 자꾸 눈에 밟히네요.ㅋ
울성민이 야단칠때 둥이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 지네들끼리 어찌해야할지 몰라 눈알 굴리다 장난감 치우기 바쁘고,책도 아주 열심히 읽기도 하고..아님 곁에서 오빠 야단치지 말라고 울기도 하고...ㅋㅋ(보고 있으면 속으론 얼마나 우습던지!)

직장일에 집안일에 님도 많이 지치셨을테니 차 한 잔 마시고 심신을 푸시옵소서~

진주 2012-02-0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 하나도 없네?
이럴 때 일 수록 힘 내시라고 위로의 추천 한 방!
(애들 혼내고 지금쯤 한편 가슴이 우리하게 아프시죠? 이왕 뺀 칼이니 일관성있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마로는 똑똑하니까 이번 일로 많이 깨닫겠죠..마로도 힘내!)

조선인 2012-02-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푸핫, 갈토! 꽤 심각해 있다가 님의 댓글 보고 조금 웃었어요. 괜찮죠?
나비님, 제가 직장을 다녀서 어린이집 외에는 선택이 없어요. 유치원은 5-6시면 끝나버리잖아요.
울보님, 넵, 일단 저부터 힘내려고 점심에는 맛난 봉골레 스파게티를 사먹었어요. 저녁엔 뭘 해먹일까 궁리해보겠습니다.
책읽는 나무님, ㅎㅎ 맞아요, 맞아. 누나랑 마주 앉아 있는 동안 해람이도 꼼짝 않고 같이 앉아있으며 눈을 데굴데굴.
진주형님요, 우릿하다 못해 가심이 후비파였심더.

무스탕 2012-02-0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마로도 사춘기에 접어들겠군요.
예전같이 않더라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세요.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

조선인 2012-02-09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아, 사춘기... 정말 두려워요. 제가 잘해낼 수 있을까요?

진/우맘 2012-02-0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혀...시부모님께 애들 맡겨놓고 일한다, 논다 나다닌 후유증으로....예진이는 에미 말을 귓등으로도 접수 안 해 줍니다. 그냥....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라니 특별한 탈선 주로로 접어들진 않겠지, 하고 믿을 뿐.^^;;;

2012-02-09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2-0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애들이 무슨 일탈이 있겠습니까.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속닥님, 홍홍 아껴준다니 뿌듯하다오.

sooninara 2012-02-0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정말 우리집은 그집보다 더하구만.
오늘은 중2 울아들이 졸업식이라서 학교 안가는 날..
우리딸은 아빠가 출근길에 일어나라고 하면 다시 자버리니 아들이 깨워야하는데
아들은 학교 안간다고 9시까지 자버리고..나도 9시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하는데
9시 15분에 딸래미 방문이 열리면서 뛰어나오는 딸..ㅠ.ㅠ
앙~~울면서 '왜 안깨웠어요?'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당황도 하고..
'너 학교 간줄 알았지'했답니다.
계속 징징거리고 울어서 담임샘에게 '감기로 아파서 병원갔다가 늦습니다'라고
거짓문자 보내주었어요.
문제 엄마는 나라구욧!!!!

조선인님..힘내세요!!!!

kimji 2012-02-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큰 배움을 얻고 갑니다.
저도 이런 방법을 꼭 잊지 않고, 훗날 꼭 저도 해보겠습니다.


조선인 2012-02-1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푸하하하 '너 학교 간 줄 알았지' 나 이 대목에서 빵 터졌어요. 죄송죄송.
김지님, 배움이라뇨. 놀리시지 마세요. ㅠ.ㅠ

난티나무 2012-02-1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안녕하세요?
정말 간만에 알라딘 들어왔어요...^^;;
낯익은 닉넴이 여기서 다 보이네요..ㅎㅎ
닉넴만 보아도 반가운 마음이......
마로랑 해람이 사진 보니 그동안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너 누구니? 하시는 건 아닌지...^^;;

조선인 2012-02-13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난티나무님, 이게 얼마만이에요. 아직도 프랑스???

난티나무 2012-02-1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프랑스입니다..ㅎㅎ
서재에서 변함없이 보이는 여러분의 닉넴들이 넘 포근하게 느껴져서
이젠 좀 자주 들오고 글도 남겨야지 싶어요.
넘 오랜만에 글 쓰려니 뭔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보류 중임당..^^;;

조선인 2012-02-14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호호 그냥 '안녕하세요'라고만 적어도 모두 반길텐데요. ^^
 

나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많은 자손을 두셨고, 

그 중 둘인가는 아기 때 저 세상으로 가고 일곱이 무사히 성인이 됐었다.

큰아버지는 아들을 보기 위해 3번인가 4번인가 결혼을 하셨고,

팔순잔치를 잘 치르고 집에서 낮잠주무듯 돌아가셨다.

둘째 큰아버지는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집안의 기대주였으나,

육이오 전에 월북하여 80년대에 한참 이산가족찾기할 때 알아보니 60년대에 저세상에 가셨단다.

큰고모는 정이 많아 사촌과 조카까지 살뜰히 보살펴 모든 가족이 존경하는 유일한 분이셨고,

팔순을 얼마 앞두고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다 그래도 댁에 모신 채 돌아가셨다.

우리 아버지는 셋째셨는데 마지막 5년은 신장 투석을 하셨고,

요양병원에서 팔순을 넘기신 뒤 그 다음해 생일상을 받고 며칠 후 돌아가셨더랬다.

둘째고모 역시 정이 많은데 칭찬받는 큰고모와 달리 오지랍 넓고 말이 많다며 핀잔 받으시니,

두 분의 차이가 재미나게 여겨지다가도 고모의 말실수에 참 맘도 많이 상하곤 한다. 

넷째 작은아버지 역시 대구사범학교에 가는 게 꿈이었으나 연좌제에 묶여 포기했더랬고,

지금은 조금씩 치매가 오고 있어 작은어머니 고생에 한숨이 나올 뿐이다.

지난주 돌아가신 막내 작은아버지는 평생을 아지아로 낮춰 불려지던 분으로,

교통사고로 5년이 넘게 전신불수로 입원해 계시다가 요양병원에서 자식들이 임종을 지켰다.


첫날 장례식장은 아지아 가족 외에는 조문객이 거의 없다시피해 사촌들과 하루종일 빈소를 지켰다.

성복제 치르는 날은 어찌나 눈이 많은지 가는 길도 고생이었고, 오는 길은 더 힘들었다.

발인하던 날은 쌓인 눈과 빙판길로도 모자라 55년만의 2월 북극추위가 몰아쳐

우리는 불경하게도 가는 날까지 속썩이는 아지아라며 농담 아닌 농소리를 지껄였다.


결혼식에 본 게 고작이었던 사촌 동서는 그 며칠을 함께 겪으며 꽤나 친밀감이 생겼다.

동서는 수시로 전화해 삼우제며 생신제며 49재 치르는 법을 묻고 있고,

난 그녀에게 제기 고르는 법까지 훈수를 두며 꽤나 마음을 쓰게 되었다.

이미 저 세상에 가 계신 우리 어머니는 내가 아지아 가족과 이렇게 결부된 걸 진저리치실 거고,

형제라면 껌뻑 죽던 우리 아버지는 못내 좋아라 하시고 있을 거다.

우연히도 아지아 삼우제 치르던 날 우리 삼형제는 저녁에 모여 양주 한 병을 다 비우고도 모자라

맥주캔을 연거푸 비우며,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로 긴 밤을 보냈다.

이제 아버지 형제 중에는 2명이 남았고, 어머니 형제들은 모두 아직 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들이 모두 다 떠나면 지나간 은원은 모두 바람에 실려 갈까...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알케 2012-02-0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경상도 북부 지역 출신이시군요. 아지아...아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선인 2012-02-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케님, 네, 아버지는 상주, 어머니는 예천이셨고, 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진/우맘 2012-02-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데 고생하셨다...몸살 안 나게 조심해요.

2012-02-06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6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2-02-07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들 떠나면,
이제 그분들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이며
조선인 님을 비롯한 어버이를 떠올리겠지요.

조선인 2012-02-0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제가 믿을 건 무식한 체력밖에 없는 터라, 고마워요.
ㅈ속닥님, 생각해보구요.
ㅂ속닥님, 전 대구에서 태어난지 1달만에 서울에 올라와 결혼할 때까지 쭈욱 서울에 살았어요. 그래도 참 어쩔 수 없는 경상도 사람이구나 많이 좌절합니다.
된장님, 그분들 다 떠나면 사촌들과 과연 만날 일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것 또한 순리라고 위안 삼습니다.

책읽는나무 2012-02-0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상도 남부 지역에선 아재라고들 많이 불러 첨에 아지아 호칭을 잘 몰랐네요.ㅋ

그랬구나~
경상도 출신이라 님이 땡겼구나~
아~ 그랬구나~ㅋ
(울신랑은 서울에서 태어나 돌지나자마자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하던데 자신은 분명 서울사람이라고 우기더라구요.아주 찐~한 부산 사투리 써감서요.)

지난주 정말 추웠는데 고생하셨어요.특히나 대구는 더더 추웠을텐데~ㅠ
어르신들 부고 소식 들으면 마음이 참 무겁네요.

조선인 2012-02-0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경상북도도 원래는 아재 소리를 써요. 아지아는... 음...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낮춰 부르는 표현이기에 원래 조카인 저는 아지아 소리를 하면 안 되지요. 그럼에도 그 분은 평생... 누구에게나 아지아 소리를 듣고 살았어요. 이제 그분이 아예 가버리셨으니 더는 아지아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 이제라도 아재라고 해야겠지요...

크산티페 2012-02-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데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부모님 세대가 벌써 그런 세대, 제가 보내드려야 할 세대란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뭐, 가는 세월 잡을 순 없겠지요.

아, 전 귄.

조선인 2012-02-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귄, 너도 알라디너였구나. 방가방가.
 

옆지기 사정으로 일요일 저녁에서야 시골에 내려갔다.

이미 전이며 만두며 일거리가 파장한 뒤라 착한 동서들이 지청구를 안 해도 좌불안석이었다.

하여 설 당일에는 차례만 지나면 일어나도 된다는 애정남의 권고와 상관없이

저녁까지 다 먹고 치우고 한밤이 되어서야 출발했고 집에 오니 자정이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물이 안 나왔다.

찬 물도... 더운 물도...

아뿔사... 동파구나...


얼른 관리실에 전화하니 자다 깬 당직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내일 아침에 교체해주겠단다.

할 수 없이 씻지도 못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부터 집밖이 어수선했다.

천근만근같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현관문을 빼꼼히 열어보니 집밖이 물바다이고,

8층까지 물이 흘렀다는 신고를 받고 경비아저씨가 계량기 물을 잠그고

그새 얼어버린 복도를 청소하고 계셨다.


옆지기는 옷을 껴입고 나와 복도청소를 도왔고, 나는 관리실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어제의 당직자는 이미 퇴근하고 없고 연휴에 출근한 다른 당직자는 전화기로 잔소리했다.

보온처리를 제대로 안 해놔 동파 된 거다, 동파됐으면 바로 밸브를 잠궈야 한다 등등.

한참이나 반말 섞어가며 싫은 소리를 늘어놓더니 부품 챙겨 올라오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30분이 더 지나 직원이 올라오는데 많이 봐야 20대 후반? 솔직히 얼굴 보고 좀 울컥했다.

그런데 경비아저씨가 물을 잠그느라 빼놓은 헌 옷가지 꾸러미를 보고도 아무 소리 안 하고,

전기보온커버 해놓은 거 보고도 아무 소리 안 하는 거다.

전기보온커버는 개인선택사항이라 희망자만 사비 내고 관리실에 신청하면

관리실에서 공사를 한 뒤 공사한 사람만 정기점검 해주는 항목이다.

알고 보니 설 전에 정기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관리실에서 이를 빼먹었고,

하필 운이 없게 우리집 전기보온커버 전원 부분이 그새 고장났다는 얘기.

이쯤되면 아까의 비아냥에 대해 슬쩍 미안한 내색을 할 법도 한데 아무 소리 안 하는 게 얄미워,

내가 한 말은 '어제 당직자가 밸브 잠궈야 한다는 걸 알려줬으면 했을 거에요.

일단 그냥 놔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하라는 소리 밖에 안 하셨어요.'하는 게 고작.


10층부터 8층까지 청소하며 이웃주민들에게 미안하다 계속 사과하고,

이유야 어쨌건 계량기며 보온커버 값까지 우리가 다 물어야 했고,

생뚱맞게 고생한 경비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수고비를 드리려고 보니

애들 받은 새뱃돈까지 슬쩍 써야 하는 지경이었다.


연신 내가 뚱해있자 옆지기는 정초부터 좋은 일에 기부한 셈 치고 잊자 달래주니

나는 정초 액땜으로 치고 알라딘에 궁싯거리기로 했다. -.-;;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2-01-25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일단 8층부터 10층까지 복도랑 계단을 번쩍번쩍 윤나게 청소했으니 그렇게 쌓은 덕으로 올한해 무탈하겠다 위로합니다. 감사감사.

순오기 2012-01-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에휴~ 정초부터 땜했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겁니다. 아자아자!!

조선인 2012-01-2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아자아자!

울보 2012-01-2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정말 고생하셨겠네요,,
그래요 이제부터는 좋은일만 있을거예요,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조선인 2012-01-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동파가 무섭긴 무섭더라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꼬 2012-01-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깜짝 놀라서 왔어요. 에그, 진짜 막막하고 추워라 잉. 조선인님 올해는 내내 따뜻하시려나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주 2012-01-2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무리 궁해도 애들 세뱃돈은 쓰지 마세요^^

조선인 2012-01-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아웅 따뜻한 덕담 감사합니다.
진주님, 이크, 찔려요. 오늘도 마로한테 1만원 꿨는데. 우리집에서 마로가 제일 현금 부자. ㅋㅋ

진주 2012-01-28 16:34   좋아요 0 | URL
아...윤이 세뱃돈같은 거 꼬박꼬박 저축했더니 지금 돈 700만원은 되네요. 20년만에 거부가 된거죠!ㅋㅋ 마로도 거부가 되면 좋긋다~ㅋㅋ

조선인 2012-01-3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넵, 명심하겠습니다. 꾼 돈 갚고 저축할게요. ^^

책가방 2012-02-0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크면... 통장관리를 맡기지도 않더라구요..ㅋ
우리집 두 자매는 통장불리기 내기라도 한 듯 차곡차곡 모으며 때때로 비교도 하더군요.
아마도 제법 모았을걸요.ㅋ

액땜한번 크게 하셨네요.
좋은 일만 있기를~~~~

조선인 2012-02-07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님, 딸이 언제쯤이면 자기 통장을 가져갈까요? 지금은 3개 다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