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황사 때문인지 사정없이 바람이 불었다.
그 기세가 무서워 복도에 이불을 널까 하다 말았는데, 60*호는 그 와중에도 이불을 널었더랬다.
그런데 점심 무렵 마로가 떡볶기를 사달라 졸라 집을 나서다가 이불이 날라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운이 좋아 무사히 잡고 보니 60*호 이불.
거센 바람에 이불 집게가 아예 부서졌고,
그 바람에 내가 잡은 이불 외에도 2채가 더 복도에 떨어져 있었다.
주섬주섬 이불 3채를 끌어안고 그 집 벨을 누르니 60*호 새댁이 민망하리만치 고마워했다.

그런데 오늘.
마로 데리고 집을 나서던 옆지기가 갑자기 사색이 되었다.
명합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신분증이며, 신용카드까지 넣고 다니던 지갑인지라 나도 황망한 마음으로 지갑을 찾아다녔는데
집안에도, 차에도 보이지 않아 더욱 초조하던 차...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른 수위실에서 보관을 하고 있었다.
고맙다고 넙죽 넙죽 인사를 하자 수위 아저씨가 손사래를 치신다.
어제밤 60*호 아저씨가 줏어다 준 거니 사례는 그 집에 하랜다.
순간 따스해지는 마음.
하루 사이 오고간 작은 정에 기분이 흐뭇해졌다.
병원 갔다 오는 길에 딸기라도 한 팩 사들고 인사하러 가야겠다.
이사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사귄 이웃이 없었는데, 이렇게 계기가 만들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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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1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신경쓰면 상당히 친해질 수 있는게 아파트의 구조인데 말이죠..^^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조선인 2006-03-1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직장을 다니니 더 친해질 기회가 없어요. 게다가 제가 사는 아파트는 아주대 학생 등 뜨내기 주민이 많은 터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하는 분위기가 없어 참 당황스러웠죠. 이번 기회에 한 집이라도 사귀게 되면 좋겠어요.

라주미힌 2006-03-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음으로 '사람이 살고 있구나'라고만 알고 있죠 ^^;;;

비로그인 2006-03-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 꼬마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하며 숨바꼭질을 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오 분도 되지 않아 `찾았다' 라는 목소리가 들려 `무슨 숨바꼭질이 저리 빨리 끝나?'하니 그걸 듣던 어머니께서 `저런 식으로 하면 일 분 안에 끝나'라고 하셔서 웃었던 적이 있어요. 그 아이, 목소리가 유난히 한가롭고 고양이처럼 귀여웠거든요. 이웃은, 그렇게 친해지기도 하나 봅니다. 재미있지요?^^

부리 2006-03-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딸기보다 바나나우유가 좋아요!

바람돌이 2006-03-1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있으면 좀 인사하기가 쉽지 않나요? 아이들 인사시키면서 더불어.... 저는 그렇게 하는데 그러니 대충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그동네는 이불에 주소 적어놓나요? 어떻게 몇호건지 아남유? 궁금 궁금 ?????? ^^;;

아영엄마 2006-03-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주워서 맡겨주신 분이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좋은 이웃으로 사귀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울보 2006-03-1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병원데 조심히 다녀오세요,,

조선인 2006-03-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윗집엔 누가 누가 사는지 아주 잘~ 알죠. 친해지지가 못 해서 문제죠.
쥬드님, 5분이나 숨바꼭질을 했으면 꼬마가 아니라 어린이겠는데요? ㅎㅎ
부리님, 기억해둘게요. *^^*
바람돌이님, 하하, 재미난 생각을. 그냥 60*호 문 앞에 널려있으니 그 집 이불인 줄 아는 거죠.
아영엄마님, 정말 다행이에요. 잠시지만 아찔했지요.
울보님, 그러게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

세실 2006-03-1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정겹습니다. 조금 손해보고 살아야지 하면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정다운 이웃은 때론 가족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기회에 좋은 이웃 되시면 좋겠네요~

이쁜하루 2006-03-1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기운이 여기까지~~ 저도 결혼해서 이 빌라에 산지 4년째인데 인사하고 터놓고 지내는 이웃이 없네요.. 좋은 이웃으로 잘 맺으시길 바라구요! 인사 잘하셨어요??

sooninara 2006-03-1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거니 받거니..다행이네요^^

싸이런스 2006-03-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이야기..

진주 2006-03-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라인에는 연세 많으신 분들이 주로 많이 사시고, 또 제각기 직장일 때문에 마주칠 일도 없어요. 그래서 우리 라인에서는 저도 친구가 없어요. 하긴..여기 아파트 안을 통틀어도 친구 몇 되지도 않네요. 타지에 이사오니 왠지 정붙이기가 쉽지 않네요.

산사춘 2006-03-1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정겨운 우연이라니!
근데 전 관사에 오래 살아서 이제 거주지역에서만큼은... 아무도 아는 척 안했음 좋겠어요. 대신... 원래 알던 사람들이랑 타운 만드는 게 제 로망이어요.

조선인 2006-03-14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막상 인사하러 가니 유일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 인사하는 아저씨네 집이더라구요. 덕분에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이쁜하루님,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새댁이라 아줌마랑 계속 놀아줄 지 그게 문제에요. ㅎㅎ
수니나라님, 딸기 사들고 가니까 그 집에서도 딱 그 얘길 해주더라구요. 어제 저희 이불 챙겨주신 보답입니다 라구.
싸이런스님, 참 고마운 세상이죠.
진주님, 상계동에 살 땐 터줏대감들이 많이 살고, 옆집에 마로 또래 남자 아이를 키우는 제 또래 아줌마가 살아 참 좋았는데, 여긴 순 대학생들만 우글거려 많이 안타까워요.
산사춘님, 푸하하하하 그 심정 저도 알아요.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 한 아파트에서 살았던 터라, 동네 사람들이 제 반등수까지 몽땅 알았더랬죠. ㅎㅎㅎ
 

황사주의보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모두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었는데,

오늘은 황사주의보로 모자라 눈까지 내린다.

병원 갈 계획이었는데, 그마저도 힘들 듯.

뭔 휴가가 이래.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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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녀오심이...^^;;
콜택시를 부르심이 어떠신지요??....ㅜㅜ

정말 날 안좋으니 영 그렇습니다. 거기도 눈오나봐요. 춥네요.

sooninara 2006-03-1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가 아직도?? 어제 끝난줄 알았는데..
휴가가 아쉽구만..날씨가 좋았으면 딱 좋았는데..

물만두 2006-03-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크~~~~

진주 2006-03-1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춥긴 해도 하늘을 깨끗해요. 바람이 너무 심해서 몽땅 날려 간 건가 싶은데..
휴가가 아까워서 어쩌나....

바람돌이 2006-03-1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는 끝났다던데.... 근데 정말 추워요. 여기 남쪽도 이렇게 추운데 추운 그동네는....

조선인 2006-03-1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반딧불님 페이퍼 읽고 창 밖을 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여긴 아주 폭설이에요. 병원은 상황봐서 오후에 가려구요.
수니나라님, 오늘자로 서해5도 황사주의보가 또 내렸어요. 그런데 서쪽에 눈도 내리고 있으니 대구까지는 피해가 안 갈 듯 합니다.
물만두님, 다행히 눈이 많이 와서 황사현상은 거의 못 느껴요.
진주님, 여긴 어제 바람이 겁나게 불었더랬죠. 그래서 재미난 일이 있었는데...

비로그인 2006-03-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 한가운데 서서, 눈은 부릅 뜨고, 모래가 마구마구 박히는 느낌.



하드 렌즈 꼈을 때 그 장면의 재현인 줄 알았어요ㅠ.ㅠ 그래서 맨눈으로 안보이는 채로 다닙니다.흐흑

울보 2006-03-1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조선인님 휴가시지요 그런데 정말 눈이 와요,,

조선인 2006-03-1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오늘 같은 날은 안경을 쓰는 게 나을 듯 한데요. 이런...
울보님, 네, 휴가에요. 날씨 때문에 조금 아쉽습니다.

비로그인 2006-03-1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휴가가 아까워서 어떻게 해요..

조선인 2006-03-1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다행히 이젠 눈발이 약해졌어요. 오후에 병원갔다 오는 길에 쇼핑이라도 좀 다녀보려구요.
 

삼일독립운동 당시 원래 계획은 33인 민족대표자가 직접 이날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탑골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는 태화관에 모여 33인(4명이 불참)중 불교대표 한용운 씨가 독립선언서와 3장 공약을 설명하고 다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3창하고 자진해서 경찰서에 연락하고 남산에 있는 경무통감부(왜성대)에 수감됐다.

이날 1시부터 탑골공원에 모이기 시작한 시민과 학생들은 점점 불어 5천여 명에 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민족대표인 손병희 씨가 나와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두들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다 되도록 민족대표 33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 젊은 청년이 단상에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바로 정재용이다. (이하 정재용 본인 회고)

朝鮮獨立宣言書(조선독립선언서)은 1919년 2월10일 육당 최남선이가 작성 하섰고 인쇄는 천도교의 인쇄기관인 보성사에서 25일 깊은 밤에 2만여장을 인쇄하여, 26일 아침부터 기독교측, 천도교측이 각 지방교회, 지방교구로 발송하였다. 나는 28일 아침 감리교 중앙예배당 전도실에서 김충근동지로부터 원산교회로 보내는 선언서 100여장  중1장을 자기호주머니속에넣고 나머지는경성역[현서울역]  대합실에 가서 방금 떠 나려는 원산교회 전도사 방영회에게 말없이 건네주고 돌아왔다. 하오 8시경 이교갑동지 주선으로 정동예배당 정원에서 명일 3월 1일 독립선언할 민족 대표자회의에 참석할 박희도, 오하영, 이필주 등과 악수환송할 때, 후사를 부탁한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 일찍 박희도동지 에게 가서 간밤회의 진행상황을 물은즉 회의는 예정대로 잘 진행이 되었으나 일본 사람이 고종 황제를 독살했다는 말로 군중들이 극도로 흥분된 가운데 민족대표가 탑동공원에 가서 연석하여 학생,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선창하면 군중은 격분하게 되고 일본군경의 총칼에 유혈이 많이 날 것 같다는 논의 끝에 이를 피하고 독립선언을 하기 위하여 학생동원을 중지하고, 장소를 태화관으로 옮긴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을 때 내 생각에 민족적 자활에 관계가 되는 중대 인류거사의 기회를 놓아 보내지 않아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면서 ,이규갑,최두현,노성현동지들과 탑동공원 정자에 올라서본즉, 지방에서 인산 배관하러 온 노인 십여분이 눈에 띌 뿐이었다. 그런데 하오 2시경 공원 북동문으로 탑을 중심하여 삽시간에 수 천명 학생, 군중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 들어서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 이를 본 나는 천재일우의 조선독립선언서를 낭독할 기회가 나에게 왔구나 하는 생각에  호주머니 속에서 독립선언서를 집어내자 두 손으로 활짝 펴들고 조선독립선언서하고 외쳤다. 이를 들은 학생, 군중들은 우와,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학생들의 모자가 공중으로 날아 오르며 발로 땅을 구르는 소리는 지축을 울리는 것 같았다. 나는 유유히 공약 3장까지 낭독하고 조선독립만세를 선창하자 군중이 합창했다. 이 감격스러울 때 한 청년이 불쑥나와 내가 낭독한 선언서를 달래서 품에 품고 단장을 높이 쳐들고 독립만세의 시가행진의 선두에 서서 미,불 영사관을 향해서 나갔다. 이것을 계기로  독립운동은 그대로 전국 방방곡곡, 조직을 통하여 노도와 같이 휩쓸었다.

정재용은 1886년생이니 삼일운동 당시 그의 나이는 25살. 경신중학교를 졸업한 뒤 교회학교 교사로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정재용은 이로 인해 일경에 체포되어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출소 후 정재용은 고향인 황해도 해주로 돌아가 창의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본정통감리교회의 목회 활동을 하다가 월남하였다. 1976년에 사명하였고, 1990년에서야 비로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오늘날 남아있는 그의 행적으로, 삼각산 백운대(白雲臺) 꼭대기 위에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 10일 최남선이 작성했으며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자신이 독립선언만세를 도창했다는 정재용의 글이 새겨져 있는 바위가 있다니 가볼 일이다. 후손으로는 서울위생병원장을 지낸 바 있는 정사영 박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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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손에 잡히는 옛 사람들의 지혜 13
박인택 지음, 한창수 그림 / 채우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이젠 제법 달력을 볼 줄 알게 된 딸아이 때문에 골탕을 먹었다.
삼일절 당일에는 수요일이니까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더니,
그 다음주에는 수요일도 노는 날이라며 안 간다고 우기는 것이다.
엄마, 아빠의 영향인지 활자중독증(?)이 있는 딸아이는 책이라는 증거를 들이밀어야 믿는 경향이 있기에
'공휴일'도 검색해보고, '삼일절'도 검색해보고, '유관순'도 검색해봤지만
마땅한 책을 찾지 못해 쩔쩔 맸는데, 다행히도 한 서재지인이 이 책을 추천해준 데다가,
또 다른 서재지인이 깜짝선물로 이 책을 보내와 알라딘마을에 또 큰 신세를 지게 되었다.

초등학생용이라 5살 마로가 직접 읽기엔 어려웠지만
설명이 쉽고 사진도 많아 한 번에 한 꼭지씩만 부모가 읽어주면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게다가 나로서도 처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는데, 삼일절만 예로 들어도,
민족대표 33인이 자수한 뒤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이의 이름 정재용을 똑똑히 알게 되었고,
열사와 의사는 차이가 없고, 다만 국가보훈처의 구분이 와전된 것임도 알게 되었다.

또한 어린이책이라고 하여 쉽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민족 대표의 한계성을 명확히 짚은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민족 대표들은 탑골 공원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민족 대표들은 태화관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곧바로 일본 경찰에 자수를 해버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자수를 한 후, 조선총독부의 총독을 만나 설득을 하고, 외국에서 조선의 독립을 지지해 주면 조선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안일한 판단이었고, 그런 면에서 민족 대표들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그날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민족 대표들이 아니라 순수한 독립의 열정에 불타던 학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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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이모한테도 가르쳐줄거지??^^

sooninara 2006-03-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고 싶어지는구만..^^
이젠 마로가 유치원 안간다는 소리 못하겠네.

조선인 2006-03-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호호호 마로가 학교놀이를 좋아하긴 해요.
수니나라님, 재진이에게 딱 수준이 맞을 듯 해요. 마로는 이 책에 동하여 달력을 2개나 만들었어요.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존 버닝햄 엮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책을 골랐다.
임신 초기 우울증과 연말연시 나이 공포증이 뒤섞인 상태에서 고른 책이 이거라니.
'행복한'이 들어간 책 제목과 '유쾌한'이 들어간 부제에 속은 건 순전히 나의 잘못.
마냐님이 방출한 이유나, 로드무비님이 실망한 이유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나로서도 만족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노엘 카워드를 만나게 해준 것만은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쨌든 하루에 다만 2-3장이라도 끈질기게 읽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상이 책을 가득 채운다.

1.
시간은 날카로운 감정을 서서히 무디게 만든다 라구? 소위 나이가 가져다주는 평온함이라는 것도 갑작스러운 기쁨이나 슬픔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이 떨어져 가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일 뿐 이라고? 내가 기대했던 건 안빈낙도였는데, 무색무취무감한 인생이라니, 끔찍할 거 같다. 제기랄.

2.
로버트 레드포드는 얼굴을 고쳐 본 적이 없단다.
1937년생이니까 69살 먹었을 때 사진이다.
숀 코넬리 만큼 섹시하진 않지만 수술한 적도 없다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3.
When I'm Sixty-Four

(The Beatles)

When I get older losing my hair many years from now
Will you still be sending me a valentine,
Birthday greetings, bottle of wine?
If I'd been out til quarter to three would you lock the door?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

Oh, you'll be older too - Ah
And if you say the word, I could stay with you

I could be handy mending a fuse when your lights have gone
You can knit a sweater by the fireside,
Sunday mornings, go for a ride
Doing the garden, digging the weeds, who could ask for more?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

Every summer we could rent a cottage in the Isle of White,
If it's not too dear
We shall skrimp and save, grandchildren at your knees,
Vera, Chuck, and Dave

Send me a postcard, drop me a line stating point of view
Indicate precisely what you mean to say,
Yours sincerely, wasting away
Give me an answer, fill in a form, mine forevermore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

(노래가 아니라 가사만 심각하게 음미해볼 것)

4.
영국의 겨울철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스칸디나비아나 시베리아보다 많고,
일본의 노인들은 욕조에 빠져 죽고,
한국의 독거노인은 죽어도 아는 이 없고?

5.
arm candy - 끔찍한 속어를 알게 됐군. -.-;;

6.
그나마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는 건 키케로뿐.
삶의 각 부분에는 모두 그 시기에 알맞은 무엇이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연약함이나, 젊은이의 높은 정신, 장년기의 근엄함, 그리고 노년의 원숙한 지혜, 이 모든 것에는 그 시절이기 때문에 보장되는 자연적인 이점이 있기 마련이다.

7.
콜레트의 편지를 읽고 그 글귀가 사무쳐 추억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사모곡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8.
유명인뿐 아니라 장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고문도 꽤 많이 실려있는데,
그들의 이야기엔 모두 전쟁이 빠지지 않는다.
문명인의 삶을 살고 있던 그를 훈련시켜 생전 본 적도 없는 사람을 쏘게 만든 권한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 일까? 아직까지 주변에서 버마에서 살아남은 병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을 수 있다는 건 어떤 좋음일까? 백 열 살이 되어도 전쟁의 기억을 잊는다는 건 자체가 절대로 불가능한 어떤 실체 라고 하는데, 지금도 지구 상에는 전쟁이 있으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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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쁘고 행복한 책 읽으셔요!!!

2006-03-13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6-03-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공포증이라니, 난, 나이드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던데.....항상 그랬어요. 10살 때 보단 11살 때가 더 좋았고, 20살 때 보단 21살이 39살 보단 마흔이 된 지금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는데...나같은 사람은 드물더군요.....
조선인님, 전 작년의 조선인님 보다 올해의 한 살 더 먹은 조선인님이 더 좋아요. 마로도 더 예뻐졌구요.^^

조선인 2006-03-1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그 다음에 고른 책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 또 펑펑 울었다죠. 지금은 얌전하게 미술 책을 보고 있어요. ^^;;
속삭이신 분, 저도 문자 받았어요. 오후에 병원 갔다 오는 길 사무실에 들려볼까 생각중입니다. 히히
진주님, 조~기 리뷰에도 썼듯이 난 40만 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 될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30이 넘으니 조급증이 생깁디다. 어이쿠, 이젠 40이 5년밖에 안 남았는데, 그새 내가 뭘 이룰 수 있을까 싶어 허둥대게 되더라구요. 뭐 최소한 올해는 백호를 이루겠지만요. 머쓱.

반딧불,, 2006-03-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 오해를 늘 품고 살았더랬지요.
그나저나 40되면 정말 고생끝, 행복시작이라고 예전에 점 잘 보시는 분이 그랬는데
칠년 남았군요. 지금 같아선 요원하지만^^
어쨌든 조선인 언니님^^
행복한 책 읽으시길...행복한 생각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