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기다렸어요
헬렌 런 지음, 안나 피그나타로 그림, 서희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마로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해람이를 개인탁아 대신 어린이집에 맡기면서부터, 퇴근시간은 그야말로 일분일초를 다투는 전쟁이 되었다. 마로가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건 7시~7시 10분 사이. 해람이를 그전에 찾으려면 늦어도 6시 50분에는 어린이집에 가야 하고, 그러려면 아무리 늦어도 6시 40분에는 이미 집에 가는 버스를 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개 회사원이 제 뜻대로 퇴근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랴. 집 앞에서 마로를 만나 같이 해람이를 데리러 가는 게 일반인데, 그나마도 못 맞춰 집 앞에서 울고 있는 마로를 발견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다행히 고마운 이웃이 있어 내가 늦을 때면 마로를 챙겨주곤 하지만, 신세 지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번번히 고개 조아리며 감사할 때마다 민망해진다. 더군다나 그 이웃이 저녁 외출이라도 하면 마로 신세가 정말 처량해진다.

결국 큰 맘을 먹고 마로에게 현관문 열쇠 여는 법을 가르쳐줬고, 비밀장소에 열쇠를 숨기고 비밀의 중요성을 신신당부했다. 이제는 내가 늦을 때면 저 혼자 문 열고 들어와 책을 보거나, 가방만 내려놓고 이웃집에 놀러가거나 하는데, 뒤늦게 헐레벌떡 내가 나타나면 마로가 늘 하는 말, "아이 참, 엄마, 오늘도 걱정했잖아."

마로도 책 속의 아이처럼 뚱뚱한 걱정, 삐쩍 마른 걱정, 조그만 걱정, 키가 큰 걱정, 게다가 그 가운데 있는 불안에까지 시달린게다. 약속한 시간에 안 나타나는 엄마를 기다리며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지만, 엄마를 위해, 자신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걱정과 불안에 맞서 싸우는 아이의 모습을 너무나 환상적으로,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책. 덕분에 책을 읽어주며 무지하게 가슴 아프고 무지하게 반성도 했지만. "아이 참, 엄마, 오늘도 걱정했잖아"라는 말이 아이 입에서 다시는 안 나오게 하겠다고 장담할 수 없어 슬프다. 젠장, 젠장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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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7-10-1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엄마가 일 하러 나가면 빈 방에서 혼자 책을 보며 놀았는데요. 파티쿠커 옆에 참라면 한 개가 나의 저녁이었는데요. 문제는 밤이 되어도 형광등 줄은 저 높이 있어 키 작은 나는 불을 켤 수 없었던 거예요. 점점 방 안이 컴컴해지면 나는 무서워서 이불 속에 들어가 쿨쿨 울곤 했어요.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들려올 때까지 소리죽여 흐느꼈어요.

결국 엄마가 돌아오면 너무나 미안해 하며 나를 꽉 안아줬어요. 사실 울 엄마는 애정 표현에 박하고 별로 사랑스런 말이나 행동을 안 해주는 쌀쌀맞은 엄마였는데 그때만큼은 날 무척 귀해하는 것 같았지요. 그래서 비밀 한 가지. 사실 줄이 손에 닿을 정도로 키가 컸을 때에도 나는 불을 켜지 않고 어두운 방에서 뒹굴렀답니다.

이 리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어쩌면 엄마는 내 비밀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역시 모른 척 해주었는지도 모른다고.

사실은 그렇습니다.
엄마가 나를 걱정하며 달려오는 동안
나도 엄마를 걱정하고 있었답니다.

조선인 2007-10-16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엄마와 딸은 정말 근사한 사이죠? 먼훗날 마로가 오즈마님처럼 기억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하늘바람 2007-10-16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마로랑함께 울것같네요. 참ㅠㅠ. 조선인님 많이 속상하시죠. 마로가 안됐고 조선인님도 남의일같지 않아 안타까워요. 집이 가까우면 제가 다 챙겨주고파요. 저도 태은이가 크면서 회사를 다녀야할텐데 생각하는데 가끔 조선인님 이렇게 올라오는 페이퍼 읽으면 자꾸 망설여집니다. 또 태은이가 낯을 심하게 가려서 아무한테도 안가서 불가능도 하겠지만.

2007-10-16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10-1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오즈마님의 댓글은 정말 멋지네요. 마로는 훨씬 더 멋지게 엄마를 기억할거예요

조선인 2007-10-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낯가림이 심한 아이일수록 자주 데리고 마실을 다녀야 해요. 아시죠?
속닥님, 님의 충고 깊이 안겠습니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네, 그러겠습니다.
하늘바람님, 히히 댓글에도 추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니깐요. 그죠?

프레이야 2007-10-20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짠해져요. 그래도 충분히 넉넉하게 잘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믿습니다.
마로도 해람이도요. 엄마의 그런 마음이 어떻게든 아이에게 전달되기 마련이거든요.
문득, 이태준의 '엄마마중'이 생각나요. 아이의 고 발그레한 두 볼이요.^^

조선인 2007-11-01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그 그림책도 참 짠하죠. 흑.

플라스틱 트리 2007-12-1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랬나봐요.
저도 마음이 짠했습니다.
다늙어서 아이들 동화를 다시 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아이들 동화가 그 어떤 이야기보다 솔직하다는 것을 요즘 새삼 느낌니다.

조선인 2007-12-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네요. 플라스틱 트리님.
아, 동명이인일까요?
 
로봇 친구 웅진 우리그림책 1
한태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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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건지도 모릅니다.
매일 같이 아침 일찍 나가 한밤중이 되어야 들어오는 엄마 아빠, 로봇처럼 일만 하는 엄마 아빠,
대체 엄마 아빠는 밖에서 무얼 할까요? 아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습니다.
어쩌면 엄마 아빠는 로봇인지도 몰라.
월요일은 이삿짐을 날라주느라, 화요일은 아픈 친구를 병원에 데려다 주느라,
수요일은 넓은 경기장을 혼자 청소하느라, 목요일은 엄청나게 많은 피자를 만드느라,
그리고 어쩌면 금요일은 외계인에 맞서 지구를 지키느라 바쁜 지도 몰라.

어쩌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같이 유치원도 못 가고, 이야기책도 못 읽어주고, 
피아노도 못 치고, 영어공부도 못 하고, 공놀이도 못 하는 이유를 만들고 싶은 건지도 모릅니다.
모처럼 주말이 되어도 아이랑 놀아주기는커녕 자고, 자고, 또 자는 이유를
그럴싸하게 꾸며 엄마 아빠와 놀고 싶은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딸은 저에게도 로봇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천진난만 이 책을 좋아했지만,
그런 슬픈 생각이 들어 전 책을 읽어주다 괜히 짠한 마음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일하는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 하나같이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말 거에요.

<뱀꼬리>
굳이 갖다붙이면 로봇이 남성형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지만,
책의 어디에서도 로봇 친구가 아빠를 상징한다는 설명은 없습니다.
책 소개에서 아빠를 연상시킨다고 단정지은 게 조금 못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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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이런 이벤트 했으면 좋겠다. (테마 참여 해주세요-)

요새 하늘바람님이 하시는 이벤트 덕에 알게 된 건데,
육아일기를 쓰면 출판해주는 사이트가 꽤 많나 보더라구요.
가끔 알라딘이 망하거나 서재를 중단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는데(지기님, 죄송),
내가 쓴 페이퍼나 리뷰 중 특히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열어주면 어떨까요?

상품으로 1등은 정식으로 출판해주기.
2등은 10권 무료인쇄.
3등은 5권 무료인쇄.
아차상, 인기상은 1권 무료인쇄.
자기 돈 내고서라도 책으로 만들어달라는 사람에겐 돈 받고, 뭐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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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기한 잠정 중단이라네요.
    from little miss coffee 2007-10-11 11:45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작년 말부터 무기한 잠정 중단이라네요. PDF 서비스는 하고 있어서, 킨코스에서 하는 방법도 있긴합니다만( 비싸겠죠;;) 이글루스 서비스 단가도 낮아서, 언젠가는, 하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아래는 제꺼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샘플. (캡쳐를 좀 메렁으로 했지만;) 위는 이글루스에서 제공하는 샘플 이미지,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흐흐
 
 
Joule 2007-10-1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그땐 조선인님 숨겨진 페이퍼도 책에 다 나오겠군요.

하이드 2007-10-1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글루스에서 책 만들어주는거 하잖아요, 그렇게 돈도 많이 안 드는듯한데, 재밌겠어요. 거한 하드커버 말고, 귀여운 문고판 페이퍼백이면 더 좋겠네요. 저라면, '추리소설에 빠지다' 뭐 이런걸로해서, 재미난 추리소설 가이드 내고싶어요. 재밌겠다! 재밌겠다!

이거, 일년에 한 번, 혹은 두 번씩해서 모아도 재밌겠어요. 책관련으로다가 아마츄어가 쓰는 책 이야기.

chika 2007-10-10 22:34   좋아요 0 | URL
이글루스에서 책 만들어주는 거 해요? 어디서 어떻게요? 우웅~ 가봐야쓰것당

이잘코군 2007-10-1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거 좋군요. 개인기념으로. 또 주변에 몇몇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도 좋겠고.

조선인 2007-10-11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쥴님,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아십니다. 빵야~
하이드님, 이글루스에는 하나요? 에, 그래봤자, 여기 있는 페이퍼를 옮기는 게 더 일일 듯. @.@
치카님, 어딜 가욧! 여기서 놀아욧!!!
아프락사스님, 마로랑 해람이 이야기는 기념으로 꼭 남기고 싶긴 해요. 헤헤.

水巖 2007-10-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까지 넣어서 만든다면 꽤 단가가 비싸지겠는데요. 이벤트 당첨은 저리가라고 자비라도 한번 의뢰하고 싶네요. 진석이 이야기와 몇 개 엮어서.

홍수맘 2007-10-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알라딘에서 "하하아빠, 호호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라는 책이 출판된 적 있었잖아요? 안되면 이렇게 알라딘에서 괜찮은 글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출판하는 건 어떨까요?

조선인 2007-10-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렇게 된 거 알라딘에 정식으로 건의해볼까요?
수암님, 그죠, 그죠?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기념으로 1권쯤 남기고 싶을 거 같아요.
홍수맘님, 호호 당시 아영엄마님이 필진이셨죠. 그런 기획도 좋죠.

순오기 2007-10-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좋을거 같아요. 기념으로 간직하고... 추천!!

조선인 2007-10-12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애 엄마 마음은 다 똑같아요. ㅎㅎ

프레이야 2007-10-1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좋은 아이디어에요. 다들 자비를 내어서 해달라고 지기쪽에서 난리 날 것
같은데요.^^ 하하아빠, 호호엄마~, 에는 저도 들어가있지요.
아영엄마님, 독자님, 저, 이렇게 무시기 인터뷰도 하고 그랬더래요.^^
해람이 마로 편은 정말 깜찍할고얌^^

조선인 2007-11-01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실은 저도 자비를 털 족속입니다. ㅋㅋ
 
유혹의 선

나는 무신론자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종교는 존중하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무신론을 믿을 자유가 있듯 다른 사람은 신을 믿을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자들이 들으면 불경하다 펄쩍 뛸 일일 수도 있겠지만,
대개 종교 의식은 아름답고 경건하여 매혹적인 경우가 많으니 관심이 가는 편인데,
특히 매력적으로 여기는 종교 의식 중 하나로 고해성사가 있다.

처음부터 고해성사에 호감을 가졌던 건 아니다.
중세 시대의 면죄부가 연상되어 오히려 못마땅하게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말이다. 지나고 돌이켜 보니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 후회막급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
나 혼자 반성하고 앞으로 잘해야지 다짐하면 되는 일이야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는데,
그때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겠다 뒤늦게 깨닫는 문제라면 아주 골치 아프다.
이제 와 새삼 사과하기 머쓱한 게 아니라, 아예 그 사람과 연이 끊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과를 한다고 나의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하고 싶어 가슴 한구석을 짖누르는 기억이 사무칠 때면,
더럭 고해성사가 하고 싶어진다.
신이라는 존재가 나의 죄를 대신 사하여 주길 원하는 게 아니다.
어떤 무한한 존재가 있어 내 마음을 그에게 직접 전해준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그리하여 뜬금없이 드는 생각.
애시당초 먼훗날에라도 후회할 글을 안 쓰는 게 최고겠지만 그 당시엔 모를 수도 있으니까
서재에도 고해성사 기능 같은 게 있으면 정말 기막히게 좋겠다.
언젠가 먼훗날 내가 올렸던 글이 잘못 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하고 싶을 때 고해성사를 선택하면,
원래 올렸던 글을 본 모든 사람에게 수정된 글과 사과의 글을 메일로 보내주는 거다.
진짜 근사한 기능이겠다고 맞장구치는 사람이 백 명쯤 있다면,
서재 3.0에 반영해 달라고 지기님에게 떼쓸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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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7-10-1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이디어네요. ^^

저는 그때그때의 생각을 바로바로 표현하는 편인데, 이후 생각이 변화할 순 있겠지만, 그건 당시의 자신에게 충실했다고 생각해요. 글을 쓸 땐 물론 조심해서 써야겠지요. 표현이나 문맥이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조심스러워지고 있습니다.

2007-10-10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0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10-1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전 생각 나는대로 말하는 편이라, 글이라도 고르려고 노력중입니다. 잘 안되지만요.
속닥님, 님의 백옥같은 피부의 증거사진을 제출해주시면 저의 시기심을 인정하겠나이다. 캬캬
속닥님, 발다닥은 뭐에요?

엔리꼬 2007-10-1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아세례를 받은 가톨릭이라 고해성사를 많이 해봤습니다.
요즘은 제가 성당에 잘 나가지는 않지만 고해성사의 의미는 존중합니다.
사실 요즘의 저는 고해성사하기가 꺼려집니다. 왜냐면 눈으로 보이는 죄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제 죄를 제 입으로 까발린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신앙은 있으나 교회에서 만든 제도는 따르지 않는다는 괘변으로 이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고해의 의미가 조금은 잘못 쓰이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사실 고해는 정말 자신을 뉘우치고 이를 다시는 행하지 않기 위한 자기 반성적 측면이 강한데 말이죠. 저한테 있어서 그 죄가 사하여지는가 사하여지지 않는가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 특히 일부 신자들 사이에서는 내가 무슨 죄를 지어도 교회 나가서 열심히 기도만 잘하면 죄가 사해진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스스로 자신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 위해 교회를 나가는 것이죠.. 물론 자신의 행동은 반복되고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회의 이런 가르침을 이용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분들에게서 고해의 의미, 회개의 의미는 멀리 안드로메다로 갔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hanalei 2007-10-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공연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상대는 이제 다 정리하고 잊을라 하는데 와서 빡빡...

조선인 2007-10-1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하긴 CSI에서도 고해성사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긴 합디다. 현실이라면 더 끔찍한 얘기겠지요.
더스님, 특정상대가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오해는 마시길. 오히려 예전에 쓴 '유혹의 선'이라는 페이퍼의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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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단종


내 나이 36. 선천적으로 좋은 피부를 타고 나 아직까지 나이에 비해 피부 좋다는 소리를 듣지만(재수 없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다. 친정어머니의 가장 큰 유산은 피부가 아닐까 싶다), 광고에 따르면 미백, 노화방지, 유수분밸런스 등 신경써야 할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물론 나라고 기미며, 눈밑의 잔주름이며, 코의 모공이며, 피부의 걱정거리가 없는 게 아니지만, 당최 스킨-에센스-로션인지 스킨-로션-에센스인지 외우지 못하겠고, 아이크림이니, 화이트 스팟이니, 일일이 챙기기엔 지나치게 게으르다.

한 번씩 거울보고 한숨지을 때마다 이것저것 사들여놓은 건 많았지만 봄가을에는 로션과 선크림, 여름에는 스킨과 선크림, 겨울에는 수분크림과 선크림만 바르기 일쑤고, 선크림을 꼬박꼬박 바르게 된 것도 삼년이 채 안 됐다. 하지만 동화 속 계모의 심보랄까? 마로의 보들보들 말랑말랑 통통뺨에 뽀뽀할 때마다 내가 나이에 비해 피부가 좋은 편인거지, 객관적으로 피부가 좋은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조금만 더 신경써보자, 최소한 자기 전에 한 가지는 발라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렇다, 그전엔 세수만 하고 아무것도 안 바르고 그냥 잤다). 처음엔 계절불문 수분크림을 발랐는데, 크리니크 써지 엑스트라의 착하지 않은 가격과 용량 때문에 머뭇거리게 되고, 각질층이 얇다보니 맨얼굴에 바르기엔 조금 자극적으로 여겨졌다(맨얼굴에 바르는게 잘못이라지만 누누이 말했듯이 난 게으르다). 그러다 진주님의 추천으로 이 크림을 알게 됐고, 지금은 아주 애용하고 있다.

나같은 게으름뱅이과가 또 있다면 자기 전에 이 크림 하나만 갖춰도 충분하겠다. 여름엔 이 크림을 바르고 자면 아침에 스킨바르는 거조차 깜박하게 될 정도로 피부가 촉촉하고 보들보들해진다. 그리고 감히 장담하건대 내가 애용하게 된 제품에 트러블 일으키는 사람 못 봤다. 정말 저자극이다. 또 하나 장점. 에누리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80g에 22,250원, 정말 착한 가격과 용량이다. 결론은 강추. 애당초 내가 리뷰를 쓸 생각을 했다는 것부터 강추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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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는 지천명에 가깝도록 게으름 부리고 사는데... 저도 바르는 순서 모르고, 선크림은 금년에서 몇번 발라봤고(그것도 선물로 앵겨주는 바람에 할 수없이) 세수도 안하고 자다가 일어나 하기 일쑤고...안되겠다 싶어 잘 발라야지 맘 먹어도 사흘을 못 가고...
님의 추천대로 요거 함 발라봐야겠군요. 제 나이에도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urblue 2007-10-0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내 아무것도 안 바르다가 이제 화장품 좀 사볼까 하고 있는데, 요거 유용하겠군요. 흐음.

조선인 2007-10-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지천명이라니 기발한 표현이십니다. ^^
유아블루님, 제가 리뷰를 쓸 정도면 정말 괜찮은 화장품입니다. 뻐김모드. ㅋㅋㅋ

미설 2007-10-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님.. 마로 피부랑 견주어 보고 하심 안되욧!
전 피부가 좋은건 아닌데 뭐 암것도 안 발라주어도 기미, 잡티 이런건 거의 없어서 이것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늘 피부관리 좀 받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들어요.
사 놓고 제대로 못 쓸 것 같아 좀 걱정이긴 하지만 아주 많이 땡깁니다.

2007-10-09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10-0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흑흑 전 해람이 낳고 기미가 확 늘었어요. 엉엉
속닥님, 달걀수가 뭐죠? 에, 또, 체중만 줄었을 뿐 뱃살은 그대로라 더 도드라져 보여요. 낄낄.

진주 2007-10-1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저 절대 스토크 아님돠~ㅋㅋ 몇달만에 와서 무작위로 우짜다가 본 글인데 우째 이것이 눈에 화악 띄었을꼬? ㅎㅎ '진주님이 추천해주신~'아~좋아요~~으쓱으쓱ㅎㅎ 써보니까 역시 좋지요? 헤헤~~(데이크림도 좋으삼~^^)

조선인 2007-10-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방가방가. 실은 이 리뷰 쓰면서 진주님이 나타나주십사 기원했는데, 짜잔 나타나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