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검수를 하다가.

명가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종가집을 찾아다니며 그 집 전통의 맛을 배우는 건데,
어째 자랑으로 내놓는 음식을 보면 하나같이 그 재료가 극히 단순하다.

가령 포천 면암선생댁의 녹두해장죽.
재료는 달랑 녹두와 쌀과 소금으로 끝.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 수고로움은 경이롭다.
녹두도 쌀도 손수 기른 것이요,
녹두를 따서 까불고(이거 표준어가 뭐죠?) 푹 삶아 채로 거르고 또 거르고,
완성된 녹두물에 미리 불려둔 쌀을 넣어 젓고 젓고 또 젓는 게 모두 종부의 노고다.
게다가 오로지 소금 하나 만으로 숙취에 찌든 남정네의 입맛을 맞춰야 하니
그 섬세함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스타일이니 데코레이션이니 떠들어가며
온갖 향신료와 초호화 재료와 각종 요리기구 구입을 강요하는 각종 요리 프로그램보다
선비다운 검소함과 부지런함으로 종가의 맛을 다스리는 '명가의 맛'에 시선이 꽂히는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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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2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서 불리고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2008-03-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5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5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8-03-26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불린다는 뜻이 아니라 껎질을 일일이 벗기는 과정을 얘기하는 건데요.
속닥님, 까부르다가 표준어는 맞는데 사전하고 뜻이 달라서요.
또 속닥님, 희생의 강요라는 건 맞지만, 지나치게 화려해진 현대의 레시피를 얘기하고 싶었던 거에요.
또 속닥님, 그러니까 우리 집에선 키질을 안 할 때도 까부른다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없네요.
 

지금 회사로 옮길 무렵 사실 다른 회사 B에서도 제안이 왔다.
연봉 수준, 근무 환경 등 여러 모로 지금 회사보다 조건이 좋았는데,
안정성과 지리적 위치(친정과 가까움)를 따져 지금 회사로 왔더랬다.

그런데.
이번 달내 B가 폐업처리 된다고 그룹 본사에서 "지난주" 통보했단다.
지난 2년간 실적이 안 좋았다고.
전 직원으로부터 일단 사표를 접수 받은 뒤 일부만 다른 계열사로 재계약될 거란다.
그 소식을 들으니 나까지 아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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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03-2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찍하네요 @.@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옛 선전문구가 와 닿습니다.
(물론 조선인님이 지금 회사를 선택한것이 순간의 일이란 말이 당연히 아니지요 ^^)

Mephistopheles 2008-03-2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릅니다 조선인님이 그곳에 가셔서 엄청난 실적을 올려 팡팡 잘 돌아갔을지도요.^^

호랑녀 2008-03-2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러게요. 저도 딱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쪽 회사에서는 회사를 옮겨서라도 조선인님을 모셔갔어야 했어요.

연두부 2008-03-2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조선인 2008-03-2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금액은 편지를 확인해야 할까요? 죄송.
무스탕님, 전원 해고라니 정말 무시무시하지요?
메피스토펠레스님, 호랑녀님, 비행기 너무 태우신다.
연두부님, 그러게요. 에휴.

2008-03-24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03-27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한 선택을 하셨군요. 능력이 있으셔서 이런 아찔도 맛보시ㅡㄴ 거죠

조선인 2008-03-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회사도 이번에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신 사장님이 부임하십니다. 어찌 될 지 몰라요.
 
[이벤트] 중고샵 오픈 이벤트 - 렛츠리뷰

책 2권을 팔았다.
22권을 알라딘 중고로 샀다.

책 2권을 더 팔았다.
개인 판매자에게 8권을 샀다.

4권 빈 곳에 30권을 꽂으려니 힘들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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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8-03-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수지가 안맞는군요(^.^).

조선인 2008-03-2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아주 한심해 합니다. ㅠ.ㅠ

이매지 2008-03-2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당장 읽을 책도 아닌데 막 질렀어요.
일본소설 같은 거는 다시 팔 생각하고 중고로 샀다는 ㅎㅎ

무스탕 2008-03-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풀어본 지성이의 수학문제, 음의정수 양의정수를 수직선상에 표시... 그런게 생각나네요.
원점에서 팔면 왼쪽으로 사들이면 오른쪽으로.. 결국 양의 정수세요 ^^

요런 깜찍한 숫자라니요?!
오늘 76, 총 122221 방문

조선인 2008-03-2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전 그래서 꽤 좋은 책들을 건졌어요. 그게 위안이라고나. 쿨럭.
무스탕님, 깜찍한 숫자를 잡아주시는 님이 더 깜찍하십니다. ^^

순오기 2008-03-2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권도 안팝니다. 그러면서 엄청 질렀습니다. 아이들 학급문고로 넣는다고 사서, 우리집에 없는 책은 내가 다 가졌습니다~ㅎㅎㅎ싼값에 사는게 신이 났나 봅니다.^^
개인한테 살턔는 택배비를 부담해야 되니까 좀 망설여지던...조선인님이 알라딘에 팔면 안 되나요?

사마천 2008-03-2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싸다고 보이면 무조건 지르는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도 7권 정도 주문했네요. 판 것은 없고요... 팔기 보다는 딱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도 좋은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

Kitty 2008-03-2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 점검이라고 하셔서 중고샵에 대한 분석글인가보다 하고 들어왔는데
꺅 ㅋㅋㅋㅋㅋㅋ 빵 웃음이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저도 한국에 있었으면 책 좀 팔텐데 ㅠㅠ

조선인 2008-03-2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개인 중에서 잘 살펴보면 특정 연령대 책을 엄청 되파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아마 아이가 다 커서 정리하시는 듯해요. 전 4만원 이상 무료배송이신 분에게 샀습니다. ㅋㅋ
사마천님, 그, 그래도, 무조건 지른 건 아니죠? 꼭 필요했다가 맞춤한 시기가 된 것 뿐이에요. 아, 그래야 해요.
키티님, 님이 빵 웃으니 세상이 환해지네요.

순오기 2008-03-25 10:10   좋아요 0 | URL
예, 저도 아이들 그림동화도 사들였어요. ㅎㅎ 택배비 물지 않으려고 요구하는 금액 맞춰가면서...ㅋㅋ 이거 내가 잘하는 건지 낚시에 걸린건지 헷갈리지만!^^

BRINY 2008-03-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고샵 분석글인 줄 알았어요. 많이 이용들 하고 계시나봐요. 아이들 책은 파시는 분도 사시는 분도 참 유용하겠네요.

미설 2008-03-2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못살아요, 내가!!
중고샵 아직 한번도 이용 못해봤는데 슬슬 접수해야겠어요^^ 환절기에 아이들 잘 있지요?

책읽는나무 2008-03-2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고샵 오래전부터 눈여겨봤는데...이제 슬슬 시작해볼라구요.
열심히 몸을 풀면서 보관함에 미리미리 쌓아뒀습니다.
하~~ 시작하면 이걸 다 어찌감당할까? 심히 고민되긴 합니다.
애들책들은 정말 다 사들여만 할 것같은 강박증...ㅠ.ㅠ

조선인 2008-03-2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우린 모두 물고기인 거죠. 뻐끔뻐끔
브리니님, 학기초다 보니 더 지르게 되나봐요. ^^;;
미설님, 나 그래도 왕건이 건졌다우. 신기한 스쿨버스도 그렇고, 품절된 팝업북이며. 그게 위안인 게죠.
책읽는나무님, 그래도 지금은 그림책 세상이잖아요. 내년에 성민이 초등학교 가봐요. 아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답니다. ㅠ.ㅠ

미설 2008-03-27 23:18   좋아요 0 | URL
ㅋㅋ 왕건이, 축하해요ㅋㅋㅋ^^ 그런데 정말 그 세상을 또 그렇게 다르대요? 저도 나름 걱정이 되는데요.. 리뷰 좀 부지런히 부탁해요~

조선인 2008-03-28 09:02   좋아요 0 | URL
미설님, 일단 그림책인 듯 싶어도 글밥이 좀 있는 책을 읽게 되니까요. 수업 시간과 연계해서 읽었으면 하는 책도 생기구요.

라로 2008-03-2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의 책 2권(먼저 2권인지, 나중 2권인지,,,암튼 받자마자 정상수령 얼렁 누른) 산 인물이 저에요,,,^^;;
전 무서워서 안세어 봤는데요,,,,200권가량 되는듯,,,ㅠㅠ
버는 족족 중고샵에 쏟아 붇는 다죠~.제가 생각해도 제가 넘 한심해요!!

조선인 2008-03-2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어느 분이 님일까요? 나, 막 찾아볼 지도 몰라요. ^^;;
 
[휘넥스] 여우 스탠드 FX-2016/4가지 색상/각도조절/취침등(무드등)/인버터 스탠드 - BLUE(파란색)
휘넥스
평점 :
절판


마로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위해 사들인 품목 중 하나.
알라딘말고 다른 곳에서 샀는데, 모양도 여우 대신 주황색 다람쥐다.
디자인 이쁘고 조명 밝고 아이디어 좋고 여러 모로 딱인데,
흠이라면 무드등 모드는 너무 빛이 약해 조명으로서의 기능은 유명무실하다는 것,
생각보다 부피가 좀 된다는 것.

※ 2008년 12월 추가
쓴 지 1년이 아직 안 되었는데, 고장났어요.
무드등은 말짱한데, 탁상등 기능이 문제네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도 조명이 안 들어올 때가 종종 있고
꼬리를 탁 치면 그제서야 불이 들어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살짜리 아이 방에 쓰는 것이니
애들이 고장냈을 수도 있지만
결혼할 때 산 스탬프는 수없이 떨어뜨리고 발에 걷어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말짱한 걸 보면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디자인만 보고 사시는 분은 어린아이가 있다면 재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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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2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귀여운 스탠드네요

조선인 2008-03-24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귀여워요. 초등학생 아이들에겐 딱이랍니다.
 
냠냠 식사 놀이 - 개정판 아기놀이책 시리즈 2
기무라 유이치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뜨거운 우유를 마실 땐 '고맙습니다' 인사한 뒤 두 손으로 컵을 잘 잡고 후후 불며 마셔야 해요.
샌드위치나 사과는 그냥 손으로 먹으면 되요. 하지만 '고맙습니다' 인사는 꼭 해야 하죠.
돈까스는 나이프로 조각을 낸 뒤 '고맙습니다' 하고 포크로 찍어먹어요.
라면은 젓가락으로 먹죠. 엄마라도 '고맙습니다' 인사는 빼먹으면 안 되요.
공룡 돌돌이는 절대 따라하지 말아요. '고맙습니다'고는 했지만 음식을 접시채 꿀꺽하다뇨.
에, 또, 밥을 먹은 뒤에는 손수건으로 입주위를 쓱쓱 닦아요. '잘 먹었습니다' 인사도 하구요.

* 책에는 휴지로 입을 닦는다고 나와 있는데, 가능하면 재간시에는 손수건으로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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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27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책 사줄까 말까 망설였는데 사주어야겠네요

조선인 2008-03-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좋아. 우리 애들은 '싹싹싹' 보다 이 책을 10배는 좋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