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 관 쓰신 분들이 시찰왔다.
덕분에 지난주부터 담당자들이 준비한다고 법석이었는데,
전혀 상관없는 나도 어제 그제는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장단을 맞춰야 했다.
그런데 말이다.
사무실 대청소에 동원된 것도 좋고
대신 저녁 식사 예약해 준 것도 좋고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던 브리핑 자료를 갑자기 만들어달라고 한 것도 좋고
투덜거리는 막내들 달래가며 심부름시켜야 했던 것도 다 좋다고 치자.
왜?
높으신 분들 입맛 맞추고 싶으면 지들이 준비할 것이지
왜 묻지도 않고 내 원두며 드리퍼며 주전자를 쓴 단 말인가.
게다가 분명 만델린이 반 봉지나 남아 있었는데 그걸 홀라당 다 써?
난 커피 원한... 절대 안 잊는다.



덧붙임)
원래 직원들을 위해 비치되어 있는 건 커피믹스랑 녹차티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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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한 그 후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0-03-02 09:53 
    그러니까 그게 벌써 작년 8월초 일이다. 모 직원께서 관 쓰신 분들 대접한다고 내 만델링을 홀라당 써 버렸던 게. 그날 돌아갈 때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제가 커피 사서 꼬옥~ 보내드릴게요." 그 후 한 달에 한 번 정도 서울에 회의가 있어 갈 때마다 마주쳤는데, 그 때마다 그녀의 대답 "아, 맞다. 제가 깜박했어요. 곧 사서 보낼게요." 어언 반 년을 넘겨버린 지난 2월 10일,
 
 
하이드 2009-08-0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없네요. 드리퍼며 주전자 쓴 것도 짜증나는데, 아니, 사비로 산 만델링을 묻지도 않고 쓰는건 진짜 상식이하. 꼭 얘기해서 원두값 받아내세요.

조선인 2009-08-0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이드님,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일이 손에 안 잡혀요.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비연 2009-08-0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대로 짜증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8-0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쇠달린 서랍장 하나 구비하셔야 할 듯....
가끔 내 자리에 있는 CD 말도 안하고 가져가 듣는 어떤 인물이 있는데....
또박또박 잘못에 대해 말해줬더니 다신 그러진 않더군요..

근데..좀 심했다..부탁이나 아님 나중에 사준다는 인사치례도 없이 낼름...

Arch 2009-08-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셨겠다. 저 같으면 직접적으로 말하기 곤란한 경우라면 은근히 그 사람이 부아날만한 짓을 부러 하겠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건 그 사람이 내가 부러 그런다는걸 알 경우 심각한 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것 같고 말이죠.
맘 푸시고, 저랑 나중에 정말 맛있는 커피 먹으러가요! 조선인님 잘 기억하시니까 제가 엄청엄청 신중하게 말씀드리는거에요^^ 히~

꿈꾸는섬 2009-08-0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정말 화 나실만 해요. 만델린에 손을 대다니...정말 나빠요.

세실 2009-08-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커피 손댄건 많이 심했네요. 쩝...
무얼 그리 오버하는지. 원
만델린 마시고 싶어요.

조선인 2009-08-0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흑흑 좀전에 아름다운 커피로 주문했습니다. 언제 올까요.
메피스토님, 이러다 서랍장도 사비로 사라고 할 지도 몰라요. @.@
아치님, 맛있는 커피 어디? 후후
꿈꾸는섬님, 케냐를 손댔다면 이렇게까지 화 안 났을지도 몰라요. 제일 좋아하는 만델린인데.
세실님, 관 쓴 사람만 보면 벌벌 떠는 회사라는 게 참 슬픕니다.

2009-08-05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8-06 08:26   좋아요 0 | URL
속닥님, 감사.

무스탕 2009-08-0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 쓴 분들 다 간 다음에 꼭 집고 넘어가세요.
마로가 엄마 몫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이야기를 하고 먹는게 예의이거늘 타인의 물품에 일언반구 없이 손을 댄다는건 분명 잘못된 일이에요.
그냥 두면 또 그럽니다.

울보 2009-08-0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옆지기도 회사에서 그래요,
회사에 있는 커피보다는 집에서 자신이 먹는 커피를 가져가는데, 참 이상하게 빨리 사라진다지요,,ㅎㅎ 뭐라 할 수도 없고 참 그렇다고 하던데,,
그래도 너무 했네요,, 조선인님 사달라고 하세요, 당연히 사주어야 하는거 아닌가,,,,

조선인 2009-08-0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맞아요, 마로는 그런 짓 안 하죠. 그나저나 몸은 괜찮으세요?
울보님, 하, 사달라고 해봤자 이상한 제품 사줄 거 같아 그것도 겁나요. @.@

같은하늘 2009-08-0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커피를 안 마셔서 모르겠지만 그게 좋은 커피인가보죠?
어찌 되었던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손데는 것은 떼찌~~~

조선인 2009-08-07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요새 제가 폭 빠져 있는 건 만델린이에요. ^^

Kir 2009-08-08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개념의 극치군요... 저건 추접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행동이예요.

조선인 2009-08-2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rcheis님, 편역 들어줘서 고마워요. ^^
 

영월기행 일정에서 제외되어 제일 아쉬운 곳이 호야지리박물관이다.
사실 이곳을 숙소로 삼아 세미나실도 빌리고 지리강연도 듣겠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는데,
사림기행이라는 촛점에서 살짝 벗어난다는 지적과
아무리 역사기행이라고 해도 하루 저녁에 2개 강연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반대로 무산... 
하지만 지리라는 개념조차 없는 아이들조차 관장님의 숙련된 강의에 폭 빠져드므로
초등학생이 있는 학부모라면 정말 강추하고 싶다.
고등학교 지리 교사 정년퇴직 후 평생 모으신 재산을 바쳐 이 곳을 세우셨다는데,
개인박물관치고 자료도 매우 풍부한 편이다. 



호야지리박물관의 또 다른 장점은 지리적 위치인데
주천강이 바로 옆이라 물놀이가 가능할 뿐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요선암과 요선정이 있다는 것이다.
요선정에 오르면 주천강과 그 주변 산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지형이 험한 것도 아니요, 산이 높은 것도 아닌데, 산맥의 기운이 참 강하게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일본은 일부러 신작로를 내어 백두대간의 지맥을 끊었다 한다. 
아래 사진 산 중턱에 튀어나온 바위가 호랑이 발톱 중 하나라고 주민들은 말하는데,
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저 바위 반대편 산허리를 끊는 길이 하나 있다.



요선정 옆에는 고려 시대의 마애불상이 있는데,
잘 생긴 부처는 아니나 유독 커다란 코와 귀가 아주 후덕해 보인다.
게다가 바위의 원래 형상을 그대로 살려 조각하되 얼굴만 두드러진 양각이라
부처는 온 몸을 앞으로 기울여 마을을 열심히 내려다 보는 형상이 된다.
주천강을 끼고 사는 주민들에게 물난리가 나나 안 나나 굽어보는 어머니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일까. 인근 마을의 어머니들은 이 마애불상에 와서 자식의 안녕을 기원한단다.
우리가 간 날도 막 꺾은 듯한 생화가 발 밑에 놓여있어 그 소박한 정성에 한 번 더 눈이 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불상이 자리잡은 아래 암단에 큰 금이 가
상황을 봐서 여차하면 불상을 좀 더 안전한 자리로 옮길 수도 있단다. 
이하 퍼 온 사진 2장.



지금의 요선정은 일제시대에 세워진 것이고, 그 전에는 절터였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왠 정자, 왠 양반놀음?이라 의아할 만도 하지만,
영월에는 단종의 장릉이 있는 터,
그 인근 정자에 조선 시대 숙종, 영조, 정조의 어제시가 걸려 있었단다.
그런데 정자가 무너져 민가에서 보관하고 있던 어제시를
일제 시대 이곳으로 파견된 일본 경찰청장이 뺐어가 자신의 집에 떡 하니 걸자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를 돈 주고 되찾은 뒤,
요선정을 지어 어제시를 봉안했다고 한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와서 그럴까.
마로는 뜬금없이 태권도 시범에 열심이고, 아들래미는 정자에서 뛰어내려 보겠단다. -.-;; 



하지만 이곳의 묘미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보다 아래서 노니는 것이다.
온 가족 이구동성으로 꼽은 영월의 명소 첫번째가 청령포요, 두번째가 바로 요선암.
석회암은 모두 녹아버리고 살아남은 거대안 화강암 너럭바위들이 주천 강변에 군락을 이뤘다.
마로는 처음에 주저하더니 이내 바위 사이를 건너뛰는데 재미가 들려
이미 늦어버린 점심시간을 재촉하지 않았으면 아예 눌러앉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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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리 수려한 풍경도 마로옆에 있으니 풀이 죽네요 ^^

하늘바람 2009-08-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의견에 완전 공감해요

조선인 2009-08-0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하늘바람님, 요선암을 못 가보신 분들이라는 거, 확신합니다.

Muse 2009-08-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로의 포즈가 예사롭지 않아요~~^^

바람돌이 2009-08-0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야지리박물관이랑 요선암 꼭 기억해야겠네요. 마애불은 딱 고려시대 지방불상이네요. 수업시간에 이런 불상 보여주면 아이들이 제일 좋아해요. 뭐 동병상련이랄까? ㅎㅎ
어 근데 휘모리님의견엔 저도 공감인데요. 자연이나 불상이 아무리 멋지다 하더라도 마로랑 해람이의 저 해맑은 웃음을 어찌 따라가겠어요. ^^

조선인 2009-08-0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참 이상한게 태권도학원을 다닐 때보다 안 다니는 지금 더 열심히 연습하고 포즈잡고 그래요.
바람돌이님, 후회 안 하실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bookJourney 2009-08-0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별찜해 두어야겠어요. 언젠가 꼭 가야지~ 결심하게 만드네요. ^^

세실 2009-08-0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했습니다. 영월 가볼곳 참 많아요.
마로, 해람이는 짜증내지 않나 봅니다.
4학년 아들내미는 콘도로 돌아가자고 어찌나 채근을 해대는지. ㅎㅎ

조선인 2009-08-05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 전 경주가 가고 싶어요. >.<
세실님, 영월은 정말 관광보고에요. 볼 게 지천에 널렸습니다.

같은하늘 2009-08-0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름 휴가를 영월로 갔는데...
아무것도 못보고 물에 발만 담그고 왔다는 슬픈 이야기...ㅜㅜ

조선인 2009-08-2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어쩌시다가... 안타깝네요.

꿈꾸는섬 2010-08-1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너무 멋져요. 근데 작년에 요 페이퍼를 왜 못봣을까요?

조선인 2010-08-11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호호 그럴 수도 있지요.
 
똥 밟을 확률 - 됨됨 이웃그림책 2
안느 장부아 지음, 장 마르크 마티스 그림, 배영하 옮김 / 됨됨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은 무엇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을까요?
-> 똥을 밟아서 갈등을 겪고 있다. 

누구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나요?
-> 쇠똥 

갈등이 최고 단계에 이르는 장면을 써 보세요. 
-> 헉! 똥을 밟았다!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였나요?
-> 집에 가서 구두를 깨끗이 닦았다. 

초2 송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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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8-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과의 갈등이라니... 역시 초등학생... -.-;;

瑚璉 2009-08-0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른도 저런 일로 갈등을 하지 말입니다(실제로 신발의 분변을 어떻게 제거해야 하나 고민하던 1인).

조선인 2009-08-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호련님도 참.
 
긴 머리 공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과 닮은 사람을 자기 주변에서 찾아보세요.
-> 엄마. 왜냐하면 머리가 길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파악해 보고, 칭찬이나 충고를 해 보세요.
-> 얘, 머리가 자르고 싶어서 가출하면 어떡해! 다치면 어쩌려고! 

등장인물이 한 행동을 살펴보고 올바른 행동과 나쁜 행동으로 구분해 보세요.
-> 잘한 행동은 머리 감는 걸 싫어하면서도 계속 감는 거다.
     나쁜 행동은 머리 자리고 싶어서 가출하는 거다. 

주인공이 고통을 겪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왜 고통을 겪었냐면 머리를 왕이 자르지 못하게 하는 거고, 머리를 왕이 자르게 하면 벗어날 것이다. 

초2 송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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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8-0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 절대 가출하지 마라!

오월의바람 2009-08-04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던데... 나중에 서커스단에서 활동을 하죠. 딸과 방학동안 많은 작품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시는 군요. 전문적인데요. 멋있어요

조선인 2009-08-04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월의 바람님, 애 학교에서 독후활동지를 나눠줬어요. 꽤 재밌는 게 많더라구요.

같은하늘 2009-08-0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이렇게 좀 해주시지...
종합장에 독서록 써오라니 애나 저나 참으로 난감합니다...ㅜㅜ

조선인 2009-08-07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윽, 종합장... 독서록 쓰는 게 무척이나 지겨울 거 같습니다.
 
꼬꼬댁꼬꼬는 무서워!
한병호 지음 / 도깨비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오늘 마을에 갔다.
거기서 놀아줄 사람이 없나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서운 도깨비라고 도망갔다.
그래서 동물들을 묶어 놓고 '그래, 나는 무서운 도깨비다'라고 했다!
근데 닭이 온 몸을 쪼아대서 마을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닭을 도깨비가 무서워 한다는 걸 알고 닭을 길렀다.
어느날 우리로 가봤는데 닭으로 가득 차서 도깨비가 도망을 갔다.
다음 번엔 절대로 안 갈 것이다. 

초2 송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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