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딸아이 개학에, 휴가 후유증에, 27일 아버님 수술에 정신이 쏙 빠지는 주였습니다.
그 와중에 깜박 잊어먹은 게 마로 방과후 수업 신청서.
27일 마감이라는 걸 어제 아침에 확인하고 부랴부랴 신청서 작성해서 딸아이에게 주고,
선생님에게 전화로 늦게 내서 죄송하다고 사정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제밤.
야근하고 조금 늦게 퇴근한 편인데, 마로가 절 보자마자 다짜고짜 얘기하더군요.
"엄마, 신청서 늦게 내서 방과후 수업 할 수 없대.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안 된대."
뭔가 이상했습니다.
선생님은 분명 될 거라고 했는데, 딸아이에게 구두로 다시 안 된다고 하셨다?
만약 그렇다면 분명 제게 문자라도 한 통 넣으실 분인데?
게다가 갑자기 방과후 수업에 대해 잘 아는 친구 이야기를 끌어다 쓰고?
무엇보다 인사도 안 하고 다짜고짜 방과후 수업 이야기?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이 없어 어제는 별 말없이 넘어갔습니다.
오늘 아침 선생님과 통화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마로가 거짓말한 것입니다.
딸아이에게 왜 거짓말 했냐고 했더니, 늦게 신청서 내는 게 부끄러워 안 냈다는 겁니다.
안 냈다고 하면 혼날까봐 거짓말한 거구요.
일단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고 서둘러 출근하긴 했는데... 

음... 저녁에 딸아이에게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요?
현명한 서재인들의 조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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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거짓말
    from 놀이터 2010-08-31 14:20 
    저는... 거짓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꽤 잘하기도 하고 (마로가 보여줬던 것처럼 확인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지능적인) 거짓말도 체계적으로 세워두기도 합니다. 요전번 휴가에서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는데, 그 친구들이랑 같이 일본에 갔다는 걸 알게 되면 속상해할 친구가 있어서 다른 친구와 둘이서 여행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지요. 물론..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는다고 이틀동안 여행얘기를 물어보는데 끊임없는 거짓말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
 
 
비로그인 2010-08-3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과후 수업이 꺼려지나 봅니다.
하기 싫은 내색이 보이면 잠깐 쉬게 해주시는것도...^^

BRINY 2010-08-3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선생님은 조선인님 전화 받으셨는데, 왜 마로에게 확인 안하셨을까요?
"마로야, 엄마가 전화하셨던데 신청서 갖고 왔니?'라고 학생에게 한마디만 해주셨어도...

마기님 말씀대로 방과후 수업이 하기 싫었을 수도 있고...
혼자서 늦게 내는 게 창피하다는 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귀가할 때야 생각해내고 앗차..엄마에게 뭐라고 하지?라고 생각한 건 아닐까요?

조선인 2010-08-3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방과후 수업이 아이가 좋아하는 걸 직접 골라요. 클레이아트나 예쁜글씨POP나 뭐 이런 거.
브라이니님, 선생님이 그런 걸 일일이 챙기기야 힘드시겠죠. 아, 아이에겐 뭐라고 타일러야 할까요?

BRINY 2010-09-01 22:56   좋아요 0 | URL
그런 전화를 하시는 학부모님이 어쩌다 한명일텐데, 아직 스스로를 챙기기 힘든 어린 학생에게(더구나 마로는 초등학생이잖아요, 담임을 아침에만 본다거나, 교무실에 가야면 본다거나하는 중고등학생이 아니잖아요) 그말 한마디 건네기가 그렇게 힘드셨을까 싶네요...
교사에게 말걸기 쉽지 않은 아이들도 많을 거에요. 그러면 우선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응, 그렇구나'하는거죠. 물론 교사에게 물어보면 잔소리듣겠구나, 귀찮구나하는 마음도 작용하겠죠. 17살, 19살짜리도 그런 경우 무척 많아요.
그냥 이번에는 이러이러했는데 그러면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생기니까, 다음에 이러이렇게 해라하고 구체적으로 얘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조선인 2010-09-02 09:00   좋아요 0 | URL
선생님이 제 확인전화를 받고 놀라셨나봐요. 마로 불러서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셨나 보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참 좋으신 분이세요. ^^

ChinPei 2010-08-3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일지도 몰라요. 미리 양해하십시오.
마로에게 화를 내면 안되요. 그래서, 사전에 신청서를 늦게 주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십시오. 늦게 주었으니까 선생님에게 내는 걸 부끄러워 하였다는 걸 인정하시고 그 원인의 하나는 엄마에게 있다는 것도 인정하시고 사과하시고요.
그 후에야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는 것,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마로가 잘 못했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참, 이렇게 님께 건방진 말을 하였지만 저 자신이 그렇지 못해서, 명섭한테 화를 내어서 후회하였던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마로가 원래 착한 애잖아요. 조선인님을 닮아서요.

ChinPei 2010-08-31 14:11   좋아요 0 | URL
이렇게 말해 놓고 모순되는 말을 또 하지만, 부모가 애한테 사과한다는 건 쉽지 않지요. 그러나 마로의 그 행동은 말로선 표현못하는 부모에 대한 항의인 듯. 그리고 거짓말을 한 마로의 마음도 얼마나 아팠을까...

책가방 2010-08-3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은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생각하셨네요. 존경합니다..^^

전 (신청서를 늦게 내는 것)과 (거짓말하는 것)중에 어떤 것이 더 부끄러운지에 대해서 얘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거짓말했을 때 마로 마음이 어땠는지도 물어봤으면 하구요. 혼내는 것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듯 합니다..^^



ChinPei 2010-09-01 00:31   좋아요 0 | URL
... 전 존경받을만한 인간이 아니에요. 조금 잘 난 척 한 것뿐이에요. 별로 잘 난 사람이 아니면서.
저도 며칠 전에 약속을 지키지 안했던 아들에게 되게 욕하였어요. 아들의 말을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그 일이 좀 후회되어서...

Joule 2010-08-3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마로, 너 웃겨. 왜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하고 그러니. 안 냈으면 안 냈다고 하면 되지. 너한테 좀 거리감 느껴. 거짓말은 아무때나 막 하는 게 아니고 아껴뒀다가 꼭 해야만 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만 하는 거야. 그리고 인생에 거짓말을 꼭 해야 하는 순간이란 몇 번 없어. 근데 그 중요한 순간을 이렇게 하찮은 일에 써버리면 너무 손해잖아."

사실 저렇게 말하라는 건 아니구요. 저건 제가 조카랑 얘기할 때 하는 소리들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는 그냥 마로가 '둘러댄' 거라고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는데요. 구구절절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런 것 같거든요. '거짓말'이라고 딱 못박지 말고 그냥 그건 중요한 일이었는데 마로가 신청서 제출 안 하고서는 신청 자체가 안 된다고 해서 선생님과 엄마 사이에 오해가 생길 뻔 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면 어떨까 싶어요.

조선인 2010-08-3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책가방님, 님들 말마따나 일단 사과 하겠습니다. 큰 깨달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쥴님, 푸하하핫, 역시 쿨한 쥴님, 멋져요.

pjy 2010-08-3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거짓말이란게 앞뒤 설정이 꼼꼼해야되거든, 어설프면 티나거든~
사실90% 거짓부렁10% 섞어야 이게 부작용이 적어~
너무 연습해도 티나고 연습없으면 들키고....
아무래도 이번엔 실패같어~ 이게 또 걸리면 바로 납작 엎드려야만 하는 단점이 있어~~
둘러대기는 니 입밖으로 나오면 혼자가 막 뻥튀기되는 아이라 난중에 빵구나면 너만 크게 뒤집어쓰는 부작용도 있어~ 풍선껌 터지면 어디로 튈지모르지만 결국은 니얼굴이잖어~
앞으로 인생 에너지를 이 뻥튀기를 쫒아댕기면서 뒤치닥거리해야되는데, 마로야? 정말 자신있어?"

이러는 저도 안터지기를 바라는 뻥튀기들이 많습니다--;

2010-09-01 0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9-01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 사실 90%, 거짓부렁 10%! 좋은 팁을 주셨습니다.
속닥님, 네, 저녁 내내 꼬옥 꼬옥 안아줬어요. 잘 때까지 꼬옥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많이 많이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어요. 헤헤

같은하늘 2010-09-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일이 있었군요.
저도 반성하며, 여러분들의 댓글을 앞으로 아이 키울때 참고할께요.^^

조선인 2010-09-0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정말 서재는 최고의 육아지침서에요. 그죠?
 

나이를 제법 먹어 이젠 별로 효과 없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법 동안 소리를 들었다.
게다가 가증스런 나, 전화 목소리가 평소 목소리와 무지하게 달라주신다. 

그래서 생기는 이야기.
초면인데 덮어놓고 반말을 쓰는 '남자들'이 있다.
이유는 1) 자기보다 어린 줄 알고, 혹은 2) 계약직인 줄 알고 반말을 썼단다. 

1. 공적 관계에서 나이 따지는 사람 우습다.
2. 1번보다 더 우스운 사람.
    여자니까 당연히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일 것이라 믿고,
    여자니까 당연히 자기보다 직급이 아래일 것이라 믿고,
    계약직이나 아래 직급에게는 반말 써도 된다고 믿는 것.
    진짜 꼴불견. 

전화상에서도 마찬가지.
오늘 다짜고짜 반말한 000! 당신, 앞으로 절대 안 마주치고 싶은 사람으로 찍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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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3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은근 자랑 페이퍼?
ㅎㅎㅎ얼굴도 목소리도 다 동안이라니...마이 부럽슴돠^^

라주미힌 2010-08-3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장원에서 아주머니가 반말하시더라구요 ㅠㅠ...
엘리베이터에서도 학교가냐고.. 이웃집 주민이 다짜고짜 반말~!
대학생인줄 알고... ( 옛날 얘기가 되버렸지만 ㅠㅠ;;)

존대말 쓰면 혀가 굳는 사람들이 좀 있긴한데.. 조선인님 상황은 최악이군용;;;


하이드 2010-08-3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사람들은 그냥 포기. 그렇게 살다가 죽으라고 해요. 그렇게 반말하던 인간들보고 존대말 쓰라고 하면, 당연히 써야할 존대말 쓰면서 생색낼 인간들.

대신, 전 초면에 어린 학생들한테도 존대말 써주는 어른이 보기 좋더라구요.
학생들한테 어른이 존대말을 써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매너 있게 보여 좋아요.

머큐리 2010-08-3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세상엔 벼라별 놈들이 많으니까요..그나저나 언 놈인지 조선인님에게 찍혔으니 큰일났네.. 삼가 명복을...

세실 2010-08-3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옆전화 땡겨받으면 그냥 그런 직원으로 알더라구요. (응? 어떤 직원?)
그럴땐 목소리 더 내려 깔고, 한 거만하게 나갑니다. 마치 윗사람처럼....ㅋㅋ
남자들이 특히 더하죠.

무스탕 2010-08-3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 내방하신 민원님. 첫 마디부터 반말이시더군요.
제가 창구에 앉아서 일한건 아니지만 앞자리엔 임신 8개월의 배부른 여직원이 앉아있었는데 딱- 봐도 나이도 있어보이는 여직원한테 따박따박 반말이니.. -_-++++
인터넷에 회원가입을 해놨으면 사무실에 찾아올 일도 없이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처리가 가능한 확인서를 발급받으러 왔더라구요. (이 싯점에서 1차 감점)
이 민원양반,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신 고급(!)인력이시더군요 (2차감점 돌입)
나중에 나이를 물어보니 50도 안됐더군요 (결정타 감점 굳히기)
사무실에선 그래서 최고급 자격증 보유자를 두갈래로 분류해요. 점잖거나 거만하거나. 흥!

sweetmagic 2010-08-31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 왈....
"매직아...웬지 너한테 말을 잘 못 놓겠다....."


전 부러워요 -_-;

2010-08-31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심지어 그래서.. 회사 댕길 때 부러 혀를 굴려서 발음해주기도 했어요(교포가 한국어 하듯). 정말 꼴불견인 사람들 플러스하자면 버터냄새 나면 확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들. 췟.

비로그인 2010-08-31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모두가 다 존대말입니다.



저도 부러워요22222222222222

조선인 2010-08-3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동안 시절은 저 멀리 가버렸습니다. 지금은 처지고 늘어지고 불어나고... ㅠ.ㅠ
라주미힌님, 이 동네가 여자가 거의 없어요. 워낙 남자판인 곳이니 여자는 다 콜센터로 아는 듯.
하이드님, 하긴 존대말 들으며 생색 내는 거 보는 것도 기분 나쁠 듯. ^^
머큐리님, 네, 이 사람 아주 첫 인상이 고약하게 남아버렸네요.
세실님, 저도 목소리 한 번 쫘악 깔아볼까요? 아님 남자흉내를? ㅋㅎㅎ
무스탕님, ㅋㅎ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직 먼 얘기인 듯.
스윗매직님, 아하하하하 -.-;;
귄~ 너 금요일에 못 올라오는 거냐?
주드님, 아하하하하2 ㅍㅍㅍ

2010-09-02 00: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금요일요? 못가요. 일단 보강 해줘야해서 4시 30분에 끝나요. 큰애는 5시 10분에 오구요. 그 때 바로 출발한다고 해도 서울(강동송파) 도착하면 8시 40분. 혹 신촌까지라도 갈라치면 막장 분위기일 듯. 거기다 애 둘을 데리고 오데예? ㅠㅠ

조선인 2010-09-02 09:01   좋아요 0 | URL
귄, 수요일로 바꿨다. ^^

2010-09-06 17:2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역시나.. 과외는 4시 30분에 끝납니다. 전 안됨. ㅠㅠ

조선인 2010-08-3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동안 시절은 저 멀리 가버렸습니다. 지금은 처지고 늘어지고 불어나고... ㅠ.ㅠ
라주미힌님, 이 동네가 여자가 거의 없어요. 워낙 남자판인 곳이니 여자는 다 콜센터로 아는 듯.
하이드님, 하긴 존대말 들으며 생색 내는 거 보는 것도 기분 나쁠 듯. ^^
머큐리님, 네, 이 사람 아주 첫 인상이 고약하게 남아버렸네요.
세실님, 저도 목소리 한 번 쫘악 깔아볼까요? 아님 남자흉내를? ㅋㅎㅎ
무스탕님, ㅋㅎ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직 먼 얘기인 듯.
스윗매직님, 아하하하하 -.-;;
귄~ 너 금요일에 못 올라오는 거냐?
주드님, 아하하하하2 ㅍㅍㅍ

ChinPei 2010-08-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아내를 보고, 또 직장 동료들에게 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여성은 통화를 할 때, 음성이 3단계 올라가요. 그러니까 평상시 ♪미(E)라고 하면 전화할 때는 ♪라(A)로 돼요.
반면에 남성은 2단계 정도 내려가요. ♪미(E) 부터 ♪도(C) 처럼.
여성은 심리적으로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남자는 남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심리 상태까지는 잘 모르지만, 경향은 그런 것 같애요. ^^

pjy 2010-08-31 13:25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 남자인가봐요~ 이런식으로 인증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전화목소리가 많이 낮아지거든요ㅋㅋㅋ

조선인 2010-08-3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아하~, 재미난 심리입니다.
pjy님, 헉, 님이 남자셨나요? >.<

집요정 2010-09-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서 자주 글을 보았지만 이렇게 글을 남기긴 처음이네요. 반갑습니다^^

조선인 2010-09-06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궁공주님, 저도 님의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

같은하늘 2010-09-0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조선인님은 쿨~~하세요.ㅎㅎ

조선인 2010-09-0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꽁~한 건 아니구요? ㅎㅎ
 
통행 제한... 강박증... -.-;;

내가 이 회사에 온 건 2005년.
내가 오기 2년 전부터 지금의 청소 아주머니가 우리 회사 담당이었단다.
(청소와 안내도우미는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직원이다.)
처음엔 참 아주머니가 좋았다.
회사 비품을 자기 집 물건인양 아끼는 모습도 좋고, 뭐든지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워,
USB메모리나 영화표가 들어오면 대학 들어간 딸 주라고 아주머니에게 드렸고,
하다못해 케이크 한 조각, 떡 한 조각도 아주머니와 나눠먹으며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약 3년 전부터 아주머니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발단은 통행 제한.
우리 회사는 3층짜리 단촐한 건물인데, 1층의 일부는 관공서가 쓰고 있으며,
언덕진 곳에 위치한 건물인지라 2층이 주차장과 연결된 좀 특이한 구조이다.
관공서 방문객들은 당연히 주차장과 연결된 2층 입구를 통해 드나들게 되는데,
아주머니가 외부인들이 자꾸 드나들면서 건물을 지저분하게 만든다며 사장님에게 하소연했고,
마침 외부인들이 우리 회사 사무실을 관공서로 착각하여 자꾸 들어오는 문제도 있고,
도난사건이 때마침 일어나는 등의 문제가 겹쳐 2층 출입구를 폐쇄(카드키 출입)하게 되었다.
(도난사건은 명백히 내부인 소행이다. 물품으로 보아 IT기기 매니아인 젊은 남자이다) 
이것까지는 이해했는데, 문제는 아주머니의 열의 속에 통행제한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계단 앞에 커다란 펜스에 의자까지 놓고 출입제한 표시를 하시더니,
이제는 2층으로 올라온 사람들에게 도로 1층으로 내려가 건물 밖으로 돌아나가라고 하신다. 

올해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가. 또 비는 얼마나 극성스럽게 내렸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주머니나 아주머니의 지시를 받은 안내도우미가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다른 손에는 짐보따리를 들은 젊은 새댁은 물론,
아들의 부축을 받고 걷는 칠팔십은 되는 할머니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계단으로 1층에 도로 내려간 뒤 관공서 입구를 통해 나가서
바깥 계단으로 2층 주차장에 돌아가라고 시키는 거다(족히 100미터는 돌게 된다). 
이건 아니다 싶어 난 관공서에 왔다가 2층 출입구 폐쇄로 우왕좌왕하는 사람을 보면
내 카드키로 문을 열어주곤 했는데 이 때문에 아주머니가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하곤 했다. 

솔직히 말해 아주머니가 나보고 자꾸 뭐라고 해도 싹 무시하곤 했는데,
요새는 안내도우미까지 '여사님 지시니까 문 열어주지 말아달라'는 말을 내게 하곤 한다.
오늘도 안내도우미가 뭐라고 하길래 마침 아주머니도 없겠다 싶어 내 의견을 얘기했다.
관공서를 찾아온 사람이면 경기도민인데 넓게 보면 잠재적인 우리 고객이다,
우리 고객님에게 왜 굳이 불편을 주냐, 이왕 올라온 사람에겐 열어주자고 했다.
그런데 도우미가 건물 관리 책임은 여사님에게 있고, 난 여사님의 지시를 따라야 하니,
자기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내 말을 딱 자르는 거다.
순간 제대로 울컥해버렸고, 이 이야기로 모 팀장님에게 면담을 요청하여
통행 제한에 대한 내 생각과 이로 인한 아주머니와의 갈등을 털어놨다. 

난 그 팀장님이 내 편을 들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한참 연세도 위고 이 회사도 더 오래 다닌 아주머니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잡는,
여름이라 그런지 요새 신경질이 더 늘은 기분나쁜 여자 과장이 바로 나였다.
그동안 아주머니에게 이런 저런 속상한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같은 여자들끼리 좋게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거다. 

하아, 그만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다.
직원들이 뒷정리를 안 한다고 2층 정수기 2군데 옆에 있던 커피와 녹차류를 일방 치워버리고
안내데스크에서 일일이 배급받게 하신 것,
직접 커피 드립해서 먹는 사람이 단 하나라는 이유로 탕비실 개수대가 막힐 때면
팀장님이며 직원들 다 앉아있는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소리지르던 얘기,
"김과장님, 또 개수대에 커피 찌꺼기 버리셨죠? 김과장님 아니면 왜 자꾸 막히죠?"
(진짜 억울하다. 필터째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왜 굳이 개수대에 찌꺼기를 버리겠는가.)
새벽같이 교육가는 직원들을 버스 기다리는 동안 접견실에서 아침 겸 간식을 먹게 했더니,
청소 다 해놨는데 흙발자국 내놨다고 밥도 못 먹게 하고 쫓아냈던 것,
직원들에겐 냄새 난다고 휴게실에서도 못 먹게 하는데,
아주머니는 툭하면 도우미랑 안내데스크에서 도시락이나 간식 먹는 것,
2층 민원실에 방문한 고객님이 사무실쪽으로 잘못 들어오자
"여긴 일반인 들어오는 곳 아니에요. 얼른 나가세요." 소리지르며 내쫓아
고객님이 날 무슨 잡상인으로 아냐며 역정냈던 수많은 사건까지. 

아, 치사하고 치졸하고 옹색한 얘기를 잔뜩 털어놓음으로써
난 스스로 아주머니 말씀처럼 사사건건 트집잡는 인간이 되버렸고,
최악의 경우 아주머니의 고용 안정을 해칠 수도 있는 폭탄을 던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었는데.
2층 출입구에서 헤매는 사람에게 문 열어줘도 아주머니에게 잔소리만 안 들으면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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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ㅃㄸ언니가 평소엔 참하니 순해보여도 한 번 화나면 무섭게 돌변하는데...

2010-08-28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08-28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 용역하시는 분들을 정기적으로 로테이션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네요.
너무 멀지않은 곳으로...
한곳에 오래 계셔서 주인의식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싹트신 듯...
어지르고 더럽히는 사람이 없으면 아주머니도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을텐데...

세실 2010-08-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공공기관도 고객은 왕인데..하물며 회사에서 원..
일그러진 주인의식이네요.

조선인 2010-08-2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저를 토닥거려주신 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2010-08-29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천마법사 퍼가기 이벤트

예전의 마이 알라딘은 전적으로 알라딘의 CRM에 기반했다면,
추천 마법사는 내 임의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특징이다.
추천 마법사 설정하기에서 임의로 관심분야를 삭제할 수도 있고,
추천한 책들에 대해서도 '추천에서 제외, 이미 구매했어요'로 맞춤형 추천을 강화할 수 있다. 
베타테스터 때부터 써본 결과 '추천에서 제외'를 하면 다시 추천도서로 뜨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이미 구매했어요' 역시 추천도서에서 제외되나 구매리스트에 자동으로 담겨
나의 구매 성향을 분석하는 데이터로 추가 활용된다.
한 가지 놀라운 건 이토록 재미난 기능들을 다양히 담고 있으면서도
이런 기능에 대한 설명이 어디에도 없다는 건데,
대개 사용자들이 추천 마법사의 설정 기능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사고에 기인한 건지,
아니면 대개 사용자들이 모두 손쉽게 이용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한 건지,
그도 저도 아니면 단지 이용안내를 만들 생각을 못 했거나 안 한 건지 궁금한 대목이다.  

딴 얘기가 한참이었는데, 일단 몇 번의 설정 이후 나의 추천 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는 중이므로 다음책은 아마도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일 듯.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다른 출판사의 구판본을 가지고 있는데,
김덕영씨 번역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있다.
'이상적 낙관주의자'는 제목만으론 관심없던 책인데, 왜 추천되었나 눌러봤고,
한때 로자님의 영향으로 지젝에 관심을 조금 가졌는데,
로자님 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가 추천되니 재밌었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는 하나하나의 인물을 좀 더 심도깊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을,
주루룩 인물을 열거하는 것에 가까워 무척 아까운 책이다.
하지만 몰랐던 인물들이 워낙 많은지라 관심이 가긴 한다.

다만 안타까운 건 '보관함 쇼핑정보'가 슬그머니 사라졌다는 거다.
보관함에 있던 책 중 이벤트 진행중인 책만 리스트로 보여주는 기능으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이었는데 상용화되지 않아 아쉽다.
추측으로는 '보관함'이 비어있거나, 몇 권 없는 고객의 경우 에러가 나서 뺀 거 같은데,
'보관함'이 늘 꽉 차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추천마법사에는 빠졌더라도
하다못해 보관함의 '상품 목록 설정하기'에서 '이벤트중인 상품보기'가 추가되면 좋겠다.


2010년 8월 27일 | 4대강사업반대조선인님을 위한 추천 상품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이성적 낙관주의자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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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구매했어요 좋은 기능이네요.

이벤트중인 상품보기 저도 추가됬으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10-08-2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의 이 페이퍼를 읽지 않았으면 저도 몰랐을 기능이에요! 다른 분들도 보시라고 추천.

조선인 2010-08-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 다락방님, 도움이 되었다니 괜히 으쓱해지네요. ^^

ChinPei 2010-08-2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기능이 있다고는 전 몰랐어요.
재미없는 추리소설만 많이 추천하시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많이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잘 이용할게요.
> 이런 기능에 대한 설명이 어디에도 없다
... 시간이 모자라서 준비하지 못했다... 아닐까요?

BRINY 2010-08-2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미 구매했어요 기능이 있나요? 알라딘 추천마법사 너무 복잡해요 ㅜ.ㅜ

조선인 2010-08-2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브라이니님, 서재지기가 근사한 이용안내를 올렸던데요. ^^
 

8월 15일은 원래 한상렬 목사님이 판문점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일정이 미뤄져서 조금 허탈했지만,
땡볕의 8.15대회는 그래도 뜨거운 편이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집에 가 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딸아이와 약속한 게 있어 롯데예술극장으로 향했다.
시간이 좀 아슬아슬하다 싶었는데, 다행히 30분 정도 일찍 도착할 수 있었고, 
점심을 국수로 간단히 때운 터라 아이들이 배고파해 롯데리아에서 잠깐 군것질.
1만원 이상 주문이면 재고 어린이장난감을 준다길래 해람이를 위해 팽돌이를 얻었다. 

  

사진의 포인트는 마로 손톱!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엄마도 해본 적 없는 손톱관리를 방학동안 받았다.
한번에 1만5천원!!! 그런데 효과는 반짝 며칠뿐이더라. ㅠ.ㅠ 

 

공연은 재미있었던 편이었다.
그런데 도중에 비보이들이 객석을 통해 무대 위로 올라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 비보이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더랬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갑자기 성큼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하잔다.
깜짝 놀라 마로보고 대신 하라고 시켰더니 마로도 머뭇거리는 거다.
우리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다른 비보이는 다 무대에 올라갔는데,
이 사람이 끝까지 기다려서 결국 마로랑 나랑 같이 하이파이프를 했더랬다.
그제서야 씨익 웃으며 가는 바람에 십년 감수.
마음대로 촬영해도 좋은 공연이었으나 똑딱이 성능상 제대로 나온 사진은 거의 없다. 흑. 

 

 

 

  

 

여주인공은 정말 이뻤다. 남자주인공이 영 딸리는 느낌.
키가 커서인지 브레이크 댄스도 잘 소화하더라.
마지막 사진 왼쪽의 여자 팝핀 댄서는 정말 환상적인 몸매의 소유자였다.
본인도 그걸 강조하느라 몸매를 잘 드러내는 옷으로 연신 갈아입었는데,
특히 근육이 탄탄하게 잡힌 가는 팔과 허리에 감탄했다. 

이날 빨간 티셔츠를 입은 분이 마침 생일이었단다.
앵콜 공연 후 생일 축하하는 시간을 잠깐 무대 위에서 가졌다.
공연이 다 끝난 후 출연진과 사진 찍는 시간이 있었는데,
딸아이는 공연보다 이 시간이 더 좋았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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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08-2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섭이도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방지법은 항상 손톱을 짧게 깎아 버릴 수 밖에 없어요.

루체오페르 2010-08-2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이렇게 공연 보면 참 재밌을것 같습니다.
미래의 계획으로 잡아두고 그려봅니다.^^ㅋ

조선인 2010-08-2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우리 애는 손톱뿐 아니라 그 주변 굳은 살도 물어뜯어요. ㅠ.ㅠ
루체오페르님, 작년까지만 해도 뽀로로나 파워레인저 공연을 봤는데 장족의 발전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