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말고 마로가 그런다.
"You are my door."
순간 웃음이 터졌다. 너, 지금 무슨 뜻으로 말한 거니? 

딸아이 표정은 진지하다.
"응, 엄마는 나의 문이란 뜻이야. 나를 성공으로 이끄는 문." 

나도 진지해진다. 넌 어떤 게 성공이라고 생각해?
"성공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노력해서 이루는 거야. 중간에 포기하는 게 실패고." 

딸아이는 예까지 든다.
"김연아 선수는 부상도 굉장히 많이 당하고 엄청 힘들었거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야." 

난 그만 감동받고 말았다. 그럼 너가 끝까지 이루고 싶은 일이 뭐야?
"그게 말이야, 너무 많아. 이 세상에 있는 직업 다 할래, 나쁜 거 빼고!"
크흐, 우리 딸, 다 큰 거 같기도 하고, 아직 꿈만 많은 소녀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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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9-1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블로그에 기록하는 걸 보고 마로는 좀 더 뽐내고 싶었나 보다.
"엄마, 내가 말한 성공은 다시 말하면 초지일관이라는 거야."
방학 자유과제로 속담을 하더니, 요새는 사자성어에 폭 빠졌다. ㅋㅎ

hnine 2010-09-1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옆에 있으면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정말 기특하고 예쁘고 ^^

ChinPei 2010-09-1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차 하나만 골라 낼 수 있을 거에요. 아니, 골라 내야 행복해 질 수 있지요.
그 때까지 마로, 화이팅!!

책가방 2010-09-1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딩지어서 그 중 딱 한칸만 제게 준다던.. 한층도 아니고 딱 한칸만 준다던 제 아이 생각이 나서 웃고 갑니다.
꿈도 많은 소녀겠지요. 꿈만 많은 게 아니라..^^

오늘 9, 총 204402 방문
방문자수가 바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똑같아서 한번 잡아봅니다..^^

순오기 2010-09-14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화려한 외출을 마치고 돌아와 깊은 밤에 이런 멋진 글을 만나다니
추천부터 꾸욱~~~~ ^^
마로가 많이 컷네요~~~~

조선인 2010-09-1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헤헤, 제법 기특하죠?
친페이님, 골라 내야 행복해진다!!! 꼭 전하겠습니다. 불끈.
책가방님, 딱 한 칸이라니 캬캬캬 귀엽습니다.
순오기님, 마로가 정말 많이 컸어요. 이제 저랑 신발을 같이 신어요. OTL

ChinPei 2010-09-14 13:55   좋아요 0 | URL
중요한 건 가장 좋아하는 걸 골라 내야 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

BRINY 2010-09-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초등학생이 그런 말을 다 하고, 눈물 납니다.

라로 2010-09-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초등학생 맞아요?????우리 N군의 부인으로 삼고 싶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Joule 2010-09-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ou are my door,란 말 다음에 천만 원만 땡겨줘,랄지 그래서 말인데 나 조기유학 좀 보내줘, 뭐 이런 말은 안 하던가요?

조선인 2010-09-1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네, 전해줬습니다. ^^
briny님, 솔직히 말하면 어느 책에서 훔친 표현이 아닌가 조금 의심하고 있어요.
...(나비)님, 영광입니다. 호호호
쥴님, 아, 맞다, 문자 보낼게요. ㅎㅎ
 
의외의 이메일 주소
흥미로운 이메일 주소

모 회사의 차장님: 판매율이 1위일까? - ace@

모회사 기술팀 차장님: 그닥 독보적인 존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 akim@ 

모회사 기획팀 대리: 나도 그녀가 best라고 인정한다 - bestsong@ 

모회사 마케팅팀 부장님: 놀랍다. 이렇게 자뻑할 수 있다니 - bigman@ 

모 개발사 대표: 보기엔 겸손하신 분인데, 이러니 그 나이에 벌써 사장 - boldfire@ 

모회사 디자이너: 그녀는 정말 주변을 밝혀준다 - brightsun@  

모 CG회사 영업부장: 이 정도 실력은 아닌데... - cgzzang@ 

모 회사 개발자: 참 착하고 성실하고 언젠가는 엘리트가 될 거라 믿는다 - elitekim@ 

모 회사의 개발팀 팀장들: 서로에게 지어준 게 틀림없다 - hermes@, hero@ 

스스로를 jupiter 혹은 zeus라고 믿는 사람도 셋이나 있다. 

갑자기 이런 페이퍼를 올리는 건 오늘 통화한 여자분 때문.
아이디가 bestbeautiful에서 i를 뺀 거란다.
나를 빼면 가장 아름답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뜻일까? 

난 이름에 실린 힘을 믿는 편인데,
이름값을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 보답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참고삼아 또 말하면 나의 이메일 주소는 okay.
지금 목표는 예스맨은 아니고, 한번에 okay 받는 능력자가 되기 위한 노력, 또 노력!!!

* 덧붙임)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모 회사의 경우 직원들 아이디가 모두 색깔이다. midnightblue, pupple, olive를 만났는데,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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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9-1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려 5년전부터 이어진 주제네요. 다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 오케이~ㅎㅎ

ps : 몸에는 왠만하면 칼 안 대는게 좋죠. 수술 안 받아도 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pjy 2010-09-1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메일을 만들때도 이니셜로ㅋㅋ; 참 생각없는 아이였지요~

ChinPei 2010-09-1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고객사)는 그저 이름인데, 허, 그런 방식도 좋네요.
그렇게 되면 난 물론 chinpei?

마립간 2010-09-1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제 아이디가 없네요.^^

조선인 2010-09-1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 이메일 주소는 또 하나의 이름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답니다.
pjy님, 사실 이니셜로 만드는 게 제일 외우기 쉬운 주소죠.
친페이님, 일본사람들은 이니셜이 아니라 이름을 다 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덕분에 아주 긴~ 주소가 많은 듯.
마립간님, 호오, 님이 자뻑 주소를 가지고 있다니 뜻밖입니다.

ChinPei 2010-09-14 13:53   좋아요 0 | URL
"경우"라기 보다 거의 "상식"이에요. 고지식하다고 하면 그렇지만. ^^
물론 개인적인 메일주소 경우는 다른 이니셜등으로 할 수도 있지만.

2010-09-14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9-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아, 상식 수준이군요. 어쩐지.
속닥님, 호호 님도 영웅이셨군요.
 
Jethro Tull - Aqualung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24]
제쓰로 툴 (Jethro Tull)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배철수 아저씨 덕분에 재발간된 음반. 아저씨,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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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근종이란?  

 

  자궁 근종이란 자궁의 근육층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서 생긴 암과는 상관없는 양성 종양을 말합니다. 이 질환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엄밀하게 자궁 근종이 전혀 없는 여성은 오히려 드물다고 할 정도로 많은 병입니다.

 

     
  자궁근종은 왜 생기나요?  

 

  자궁 근종이 성장하는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에 의존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얼마나 커지는지, 어떻게 자라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자궁 근종을 가진 사람 중 25% 정도가 증상을 호소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증상 중 제일 많은 것은 월경 불순으로, 약 1/3 에서 나타나며 월경량이 많아지는 월경과다, 월경이 아닐 때 생기는 부종 질 출혈이 대부분 입니다. 이것은 혹이 생겨서 자궁 전체가 커지게 되어, 자궁을 둘러싸고 있는 안쪽 막의 면적이 증가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많은 증상은 자궁이 커지면서 아랫배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허리가 무거워지고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외에 커진 자궁이 주위 장기인 방광을 누르면서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허약감, 무기력감, 두통, 빈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자궁 근종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임의대로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진료를 통해 악성 육종과 감별을 한 후 빈뇨, 잔뇨감, 요통, 생리과다, 빈혈, 기능성 자궁출혈, 반복 유산, 불임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료를 받습니다. 약물적 치료도 있지만 완치는 역시 수술적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생활 가이드  

 

  -임신 중이거나 피임약을 복용중일 때는 종양이 빨리 자라고, 폐경기 이후에는 종양이 거의 발생하지 않거나 크기가 줄어듭니다.

-자궁 근종의 약 1% 가량은 자궁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근종이 계속 자라는지에 대해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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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왜요?
조선인님이 아픈 건 아니져?

조선인 2010-09-0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토요일 검사에서 자궁이랑 난소에 근종이 있는 건 확인했구요. 이번주 토요일에 다시 검사해서 수술 여부 결정할 거에요. 조금 심란해서 찾아보는 중입니다. 쩝.

프레이야 2010-09-0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우선 걱정되시겠어요.
저도 쿵했네요. 별일 아닐거에요.ㅠ
검사 잘 하시고 잘 나으시기 바래요.

hnine 2010-09-0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어련히 잘 알아보고 계시겠습니까마는, 이쪽 방면으로 평판이 괜찮은 의사선생님을 만나실 수 있으면, 그분께 진찰 소견 한번 더 받아보고 수술을 하더라도 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지금 담당 선생님이 충분히 그러시다면 다행이고요. 두군데 병원 의사 선생님 소견이 너무나 달랐던 제 경험도 있고요, 주위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봐서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2010-09-06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9-06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뭐, 제가 대책없이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별 일 아닐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란여우님, 출혈은 심한 편이 아니고 딱히 염증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어요. 자세한 조언,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hnine님, 지난주 토요일에는 집 근처 아무 산부인과나 간 거였어요. 그런데 너무 황당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도저히 믿음이 안 가더라구요. 그래서 작은애 낳은 병원으로 이번주 토요일에 다시 예약했구요, 상황봐서 분당차병원도 가보려구요. 여러 모로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속닥님, 혹시 그 얘기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2010-09-06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9-0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랬어요. 옆에서도 이렇게 놀라니 조선인님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렇지만 좋은 선생님 만나서 잘 치료 하시고 바로 좋아지실거에요.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마음이 건강을 좌우하는거 아시죠? 맘 편안하게 먹으세요.

순오기 2010-09-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깜짝 놀라 들어왔어요.
예약한 토욜에 진료 결과를 봐야 확실히 알겠군요. 별일 아니기를...

pjy 2010-09-0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일이 아니기를 바랍니다..요즘 산부인과도 찾기 쉽지 않은데 그나마도 잘 알아보고 댕기셔야됩니다-_-;

2010-09-06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09-07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머리 아프잖아요.^^
토욜 검진 받으시고 좋은 결과 알려주시길 바래요..^^


비로그인 2010-09-0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큰 일 아니옵기를..

조선인 2010-09-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아, 그러셨구나. 사실 저도 최악이 그 경우인데, 그러지 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무스탕님, 넵, 마음 편안히 먹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순오기님, 저도 토요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pjy님, 수원 강남산부인과라고 작은애 낳은 병원에 가려구요.
속닥님과 속닥님, 일단 크기와 위치와 갯수가 문제인 거 같네요. 저도 사실 생리통 때문에 간 거였어요.
21:56 속닥님, 안 그래도 옆지기랑 저랑 전반적인 건강검진 예약도 하려구요. 이젠 나이가 나이인가봐요. 쿨럭.
책가방님, ㅎㅎ 고맙습니다.
주드님,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ChinPei 2010-09-0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큰 일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기운 내세요!! 마로,해람을 위해서,조선인님을 사랑하는 모든 알라디너를 위해서요!! 물론 조선인님 자신을 위해서.
나, 오늘부터 매일 조선인님이 빨리 나아지기를 빌거에요.

울보 2010-09-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조선인님 별일 아닐거예요,너무 걱정마시고 이렇게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이있어서라도 분명 별일 없이 잘 지나갈거예요,,그리고 요즘의술이 아주 많이 발달되었잖아요,
그래도 많이 놀라셨겠지요,,토닥토닥,,

조선인 2010-09-08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다정하신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울보님, 넵, 든든한 위로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10-09-0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깜짝 놀랬어요.
토요일에 검진 받으시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시길 바래요.
제 친구중에도 수술한 친구가 있는데, 어려운 수술은 아니라고 하던데...

조선인 2010-09-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넵,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수술받은 분이 많더라구요. 저도 마음 가라앉히고 있는 중입니다. ^^

2010-09-11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9-1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행히 수술은 안 받아도 될 듯 합니다.
역시 처음 간 병원이 좀 꼴통이었던 듯.
다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책가방 2010-09-1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맘 고생도 좀 하셨겠어요.
전 몇해전에 검사결과 나오길 기다리는 일주일이 지옥 같았다능..ㅋ

조선인 2010-09-14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밀검사결과는 이번주 금요일에 나오는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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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커피중독입니다.  

모 임원님이 제 책상을 보고 '다방 차렸냐?'라고 핀잔주고 가셨습니다.
그 후 티포트랑 인퓨저랑 드리퍼랑 대형물통은 탕비실에 옮겨뒀지만,
여전히 제 책상 위에는 커피와 홍차와 녹차와 감로차가 상비물품으로 있습니다.
감로차 대신 보이차가 놓여지기도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만델링이지만 가끔 기분 전환으로 다른 걸 시킬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봉투 안에 보헤미안 믹스가 들어 있습니다. ^^ 

2. 전 TV와 관련된 일을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분류하면 '요구공학'에 가깝습니다.
문과 나온 내가 왠 공학?인가 싶지만,
고객과 마케팅에서 쏟아져나오는 각종 요구사항들을 분류/조직하여 개발자에게 전달해주고,
개발자의 전문용어를 일반인(?)이 알아먹을 수 있게 표현해주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인 거죠.
'통합리모콘 사용법이 어려워요' 또는 'VOD를 많이 팔고 싶어요'라는 요구사항을 접수하여
새로운 리모콘을 RF로 만들 건가 IR로 만들 건가 또는 러버냐 메탈돔이냐를 결정하고,
키코드 입력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떤 UI로 표현하는가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여
결과적으로는 '리모콘 사용과 VOD 구매가 편리해졌어요'라고 보고하는 게 일입니다.
어찌 보면 고객/마케팅과 개발자 사이의 거간? 혹은 통역?에 해당하는 일이므로,
이공계보다는 문과에게 더 어울리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3. 전 '엄마'입니다. 

 

바삐 일하다 보면 집안일이나 아이들 일을 까맣게 잊을 때도 있습니다.
책상만 보면 '엄마'인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워낙 삭막한 사람인지라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휴지통과 그룹웨어 메신저 바로가기만 있고,
디지털방송일을 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인간인지라 수첩, 낙서장, 일정달력을 씁니다.
요샌 일이 좀 몰리는 터라 고백하자면 책상 왼쪽과 아래에는 온갖 자료가 첩첩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힘들고 지칠 때면 핸드폰 액정화면의 애들 사진을 봅니다.
우리 딸은 요새 제법 반항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착한 효녀이며,
우리 아들은 정신 사나운 장난꾸러기지만,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깜찍한 소년입니다.
그래서 전 다시 힘내고 열심히 일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전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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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9-0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선인님. 뭔가 무척 감동적이에요. 솔직하고 담백하지만 뭐랄까 그래서 더 깊달까. 요즘 제가 영어도 못하고 한국어도 못하는 바보가 되서 잘 표현 못하겠는데 정말 좋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조선인님 처음 봤을 때 선생님같다고 했잖아요. ㅎㅎ 직업 얘길 하시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요. IT 업계에 종사했던 문과생으로 무척 동질감을 느끼네요. 더 이상은 아니지만.
그니까 말하자면 조선인님은 이 페이퍼에서 조선인님이 설명하시고 있는 조선인님보다, 그리고 제가 상상해왔던, 그리고 경험해왔던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게 막 느껴져요. 그래서 감동한 것 같아요. 이 이벤트를 기획한 제 자신이 기특하네요. 히히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축하 무척 감사해용. ^^

stella.K 2010-09-0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야 조선임님을 쫌 알겠군요.흐흐

ChinPei 2010-09-0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남을 도와주시려는 상냥함을 느껴,"사람을 직접 도와줄 일을 하고 계실 것이다"라고 제멋대로 상상하였거든요.
그러니까 NPO 직원, 간호사, 사회단체 사무원이라든가 그런 일을요.
정말 의외였어요.

산사춘 2010-09-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렵고 멋진 일을 하시는군요, 엄마~
그리고 책상이 깔끔하세요.
전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는데 제 책상은 완전 엉망진창이었어요.

Arch 2010-09-0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참 좋은 페이퍼예요. 담백하고(나로선 상상도 못할) 간결해요.

이벤트를 생각한 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어요. 아마 쑥쓰러워서 죽었다 깨나도 못할 액션이지만.

2010-09-0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니 글도 언니처럼 참 담백하고 예뻐서 좋아요.

조선인 2010-09-0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겟터블님, 아하하 선생님 같다는 말, 부디 좋은 쪽이기만 빌 뿐입니다.
스텔라님, 제가 좀 소개가 된 거 같으신가요? ^^
친페이님, 오해하셨군요. 전 회사에서 쌈닭으로 통합니다. 쿨럭.
산사춘님, 업무상의 결벽증이랄까. 집안꼴은 엉망이랍니다. 흑흑
아치님, 난 님처럼 맛갈나고 정감넘치는 글이 쓰고 싶은 걸요? ㅠ.ㅠ
귄, 고마워. 헤헤.

pjy 2010-09-0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임원은 부러웠던 겁니다ㅋㅋ 커피를 사랑하시는 조선인님^^
그냥 엄마도 위대하지만, 일하는 엄마는 초콤 더 위대해요~

조선인 2010-09-06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 저에게 잘 보이면 가끔 차 대접을 해드릴텐데, 그걸 모르세요. ㅋㄷ

같은하늘 2010-09-0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에 대해 아주 조금 알게 해주는 마음 따뜻한 페이퍼군요.^^
전 커피는 잘 안마시지만, 그 외의 차들이 가득한 책상이 부러워요.

조선인 2010-09-09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말씀만 하세요. 왠만한 종류의 차는 거의 다 보유하고 있답니다. 움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