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은 일하다 보면 버스 끊기기가 일쑤일 정도로 정말 바빴다.
새삼 회사일로 생색을 내는 건 딸아이의 겨울방학 준비를 못 한 것에 대한 변명이다.
점심 문제 때문에 내가 아는 모 단체의 지역아동센터에 딸아이를 보내기로 뒷공작을 했는데,
아뿔사, 날치기 통과의 여파로 지역아동센터 급식예산이 날라갔다.
애당초 저소득 자녀를 대상으로만 운영되어야 하는 곳에 편법으로 집어넣었던 건데,
차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사정을 뻔히 알면서 다니게 할 낯짝이 없었다.
밥 주는 학원을 다시 수소문할 새도 없이, 생활계획표 한 장 그릴 시간도 없이 방학이 되었다. 

일단 오전에는 집에서 혼자 자율학습 및 놀이를 하다가,
점심은 엄마 또는 아빠가 집에 들러 밥을 차려주고,
오후에는 태권도-피아노-미술을 다니기로 부랴부랴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자율학습 교재인데, 서점에 들러 조사도 못 해보고 덥석 베스트셀러를 사 버렸다. 

 

 

 

 

 

 

'기적의 수학 문장제'는 양반이다.
하루 분량이 3쪽 내외인데, 2-3학년용이라 문제가 쉬워 10분도 안 되어 뚝딱 푼다.
문제는 '기적의 계산법'.
한 쪽당 자그마치 30개의 계산문제가 빼곡하고, 하루 분량이 정해져 있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구구단 문제만 있어 하루 5쪽을 풀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자릿수가 커지면서 딸아이가 슬금슬금 버거워졌나 보다.
어느 순간 답안지를 베낀다는 심증이 있었는데, 결국 오늘 물증을 잡고야 만 것이다. 

채점 후 딸아이를 방으로 불렀다.
엄마에게 숨기는 거 없냐고,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하면 혼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딸아이는 대뜸 눈물을 글썽이며 순순히 실토를 했고, 난 정말 슬퍼졌다.
분량을 다 못 풀면 엄마가 혼낼까봐 무서워서 거짓말을 한 걸까?
아니면 놀고 싶은 마음 때문에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을 못 느끼는 걸까?
왜 엄마에게 솔직하게 분량을 줄여달라는 부탁을 안 한 걸까? 

그나마 다행인 건 옆지기와 셋이서 한참 이야기 나누어 보니
'엄마에게 칭찬받는 딸"이 되고 싶은 욕심이 거짓말을 불러왔다는 거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옆지기는 애당초 지루한 교재를 자율학습용으로 고른 엄마야말로
딸아이를 거짓말 하도록 몰아세운 범인이라며 벌 주고 싶어 했다. -.-;;
각설하고 어쨌든 교훈은 남겨야 할 거 같아 옆지기와 의논 끝에 몇 가지 벌을 정했다. 

1. '기적의 계산법' 분량을 줄인다.
일단 시험삼아 내일 3쪽으로 줄이기로 했다.
각 쪽마다 걸린 시간을 기록한 뒤 2쪽으로 더 줄일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2. '기적의 계산법'과 '기적의 수학 문장제' 뒷면의 답안지를 잘라낸다.
잘라진 책을 볼 때마다 너를 믿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는 걸 조금 부끄러워하되,
더 중요한 건 앞으로는 분발해 혼자 목표량을 세워 정직하게 공부하자고 다짐하는 것. 

3. 하루에 1권씩 독서록을 쓴다.
금요일까지 매일 1권, 총 4권의 독서록을 쓰기로 했다.
정말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진실한 노력을 보여 달라고 했다.
랑랑별 때때롱에서 순수한 아이를 귀하게 여긴 권정생 선생님의 마음을 배웠으면 했고,
이솝우화에서는 거짓말의 교훈을 찾아내길 바랬다.
수학 동화 2권에서는 수학이 얼마나 재밌는 과목인지 느꼈으면 좋겠다.
4권 다 읽은 책이지만 새로 읽고 그날 읽은 만큼만 쓰라고 했다.

 

 

 

 

 

 

 

  

 

 

 

 

 

 

 

 

엄마가 스스로에게 내리는 벌은 이 쪽팔린 일을 공개하는 것. 내가 범인임을 인정하는 것.
옆지기가 내게 내리는 벌은... 딸아이랑 둘만 맛있는 것도 보고 놀러가는 것.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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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1-04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는 영어 숙제를 하다 마로 같은 행동을 하는 걸 현장에서 발각나버리는 바람에...
마침 마님이 외출 중이라 문제지 들고 손 들라고 벌을 세웠다죠..

잠시 후...

'우아악 팔이 뜨거워...!' 그 말에 웃겨서 엄하게 벌주려던 계획이 날아갔던 것이 생각나네요..

마노아 2011-01-0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계산법인 걸요. 마로에게 가장 좋은 계산이고요.^^

세실 2011-01-04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보림인 베낀적 없는데 규환이가 한동안 베꼈답니다. 모른척 넘어가 주었어요. 물론 답안지는 숨겼구요. ㅠ

하루에 1권씩 독서록을 쓰는 착한 마로네요.

조선인 2011-01-0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쿡쿡
마노아님, 님이 격려해주니 마음이 놓여요.
세실님, 아, 집집마다 있는 일이군요. 어제는 정말 슬펐는데, 오늘은 좀 기운이 나요.

울보 2011-01-0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안쓰러운마음도 들고 속상한 마음도 들고 참 여러마음이 님 마음속에서 왔다갔다 했을것같아요,
그래도 마로가 조금씩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자아자 화이팅하자구요, 엄마가 이런일로 의기소침하거나 힘들어하면 아이들은 또 얼마나 괴롭겠어요, 엄마들이 힘내자구요,,

마녀고양이 2011-01-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은여, 1월 3일부터 복습의 의미로, 문제집 4페이지씩 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저도 까먹고 코알라도 까먹고... 머 이렇게 탱자탱자 놀고 있는. ㅡㅡ;;;;

마로 혼자서 이거저거 하기가 벅찰거 같아요. ㅠ
차라리 오전에는 맘대로 놀기.. 이런건 어떨까요? 내내 오락하고 놀더라도 말이죠.
참... 좋은 따님 두셨어요, 진심으로요.

조선인 2011-01-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그래요, 힘내야죠. 아자아자.
마녀고양이님, 오후에 하는 학원이 죄다 노는 용도라... 가계를 생각해서도 하나 줄이고 싶은데, 이 녀석이 포기를 안 하네요. 자율학습은 최소한의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한 거였는데, 분량 오류로 엄한 애를 잡았다고 후회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무스탕 2011-01-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안지 베끼기는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지요. ㅎㅎㅎ
벅찬 부분은 엄마랑 의논을 해서 해결 방법을 찾았으면 좋았을텐데 마로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네요. 이런것도 시행착오를 거쳐서 다음부터는 터지기(?) 전에 의논을 할테지요.
그래도 마로 참 씩씩해요. 많이 칭찬해 주세요 ^^

BRINY 2011-01-0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 한번 없이 어린 시절 보낸 사람 있을까요?
답안지 베끼기도 못해서 속터지게하는 애들도 많답니다.
(제가 이런 '위로'를 하면 '네 애가 아니어서 그렇지'라는 표정이 되는 어머님들도 계시긴합니다만)

조선인 2011-01-0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하하 일단 벌을 잘 수행하면 그걸로 칭찬하려구요. ㅋㅋ
briny님, 답안지 베끼기도 못 하는 게 왜 속이 터질까 갸우뚱해집니다만, 어쨌든 위로가 됩니다. ㅎㅎ

BRINY 2011-01-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제 제출만 해도 기본점수를 주는 과목들이 있어요. 그러면 인터넷검색자료건 친구 과제건 무조건 베껴서라도 내야할텐데, 무기력하게 베끼기조차 안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거든요.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쉬운 문제를 내도 문제조차 읽지 않고 그냥 백지 내버리는 학생들도 있구요. 그런 자포자기 상태 학생들 보면 속터져버립니다. (앗, 저만 속터지는걸까요?)

무스탕 2011-01-04 17:09   좋아요 0 | URL
아뇨. briny님 말씀대로 옆에서 봐도 속터져요.
저도 회사일 때문에 그런거 많이 보거든요. 문제는 읽지도 않고 그저 3번만 찍어서 내는 애들요. 시험 시작하면 바로 엎어져 잠자기시작해서 끝나기 10분전까지 자고 깨서는 3번만 주루룩~ 찍고는 퇴실... -_-;

BRINY 2011-01-05 10:45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들은 왜 꼭 3번으로 찍는 걸까요?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2011-01-05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1-01-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아, 자포자기, 이제 이해됩니다.
무스탕님, 으... 그렇군요.
속닥님, 아... 하루 2쪽씩 시간 재 가며... 시간 재며 풀게 하라는 지침은 읽었는데, 솔직히 흘렸어요. 명심하겠습니다. 에, 또, 지역아동센터는... 제가 급식비를 낸다고 해결될 수 없는 '인건비' 문제가 발생했답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던 지라. 쩝.
briny님, ㅋㅋㅋ 한국사람이 원체 3을 좋아하잖아요.

같은하늘 2011-01-0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도 있군요.
엄마, 아빠가 모두 직장을 다니시니 마로가 혼자 힘들겠어요.ㅜㅜ
그래도 대견하게 잘 지내고 있는 마로 많이 칭찬해 주셔야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제가 옆에서 닥달을 해도 이제는 머리 좀 컸다고 딴청 피우거든요.-.-;;;

조선인 2011-01-0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아이를 키우다보면 정말 천당과 지옥은 수시로 오가나봐요. ㅋㄷㅋㄷ

2011-01-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어릴 때 주구장창 학습지 풀어야 했는데 정말 지겹고 힘들었거든요. 참 많이도 답 베껴서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게 나쁜 일인 줄도 몰랐구요. 엄마를 기쁘게 한다? 아뇨, 말해봐야 "할 일은 해야하니까"라는 답이 올 것 같아, 그러니까 긁어부스럼이라는 생각에(괜히 말해봐야 엄마 감시만 심해질거라는...) 답 베끼고 말았죠, 뭐. 그런데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울 엄니 다 알고 계셨더만요. 그러면서도 왜 학습지는 주구장창 시키셨을까요?

개인적으로 "기적의" 라던가 "~만 하면 완벽히 한다" 따위의 제목을 가진 책들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요. 그럼에도 "기적의 한글학습" 사서 애 시키고 있다죠. 읽어보니 다른 애들은 수월하게 익혔다는 것 같은데 우리애는 다 헛갈려해요. 아직도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 때는 언제 올까 싶기도 하구..

여튼, 그런데 말이죠.. 왜 마로의 방학 생활 및 학습 계획은 엄마만의 몫인가요? 당사자도 아닌데 살짝 억울해요.

조선인 2011-01-1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우리 부부 사이에 억울한 건 옆지기가 더 할 듯. 나보다 집안일 많이 한다고 꽤나 불만이거든. ㅋㅋ
 

해람이의 질문입니다.
홍합은 주행성인가요? 야행성인가요?
검색을 해보니 조개는 야행성인데 홍합도 야행성일까요? 

상어가 주행성인지 야행성인지도 궁금합니다.
역시 검색해봐도 상어는 늘 헤엄을 쳐야 호흡이 가능하기 때문에
늘 가수면을 취한다는 설명은 있는데,
가수면을 낮에 하는지 밤에 하는지는 못 찾겠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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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1-01-0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portal.nfrdi.re.kr/oceanlife/search/classsearch.jsp

저 사이트에는 없지만...
여기저기서 찾아본 결과 상어는 주행성도 있고 야행성도 있고 밤낮 골고루 활동하는 애들도 있다네용..
홍합은 모르겠어요 -_-;; 그냥 밤낮 없을거 같은데용;;;;

조선인 2011-01-0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찾아봐 주시기까지!!! 고맙습니다. 아, 아이들의 질문은 정말 어려운 게 많아요. ㅠ.ㅠ

무스탕 2011-01-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요, 상어나 홍합이나 이런 애들은 수면 가까이 사는게 아니고 깊이 살거나 뻘에 살아서 밤낮과는 상관없는, 그러니까 볕이 안드는 곳에 사니까 볕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잠들고 그런 사이클과는 상관없이 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요...;;;;
(아.. 갑자기 생각난것도 적은것도 이상해...;;;)

조선인 2011-01-0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아들래미는 물 속에는 낮과 밤의 구별이 없다는 어미의 주장에 승복 못 하고 있습니다. 흑흑.

토토랑 2011-01-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합은 야행성 주행성이 아니고,
밀물이 들어왔을때와 물 밖에 나와 있을때가 행동이 다른거 아닐까요??
행동이 활발해 지는게.. 밀물 썰물에 따라 다른거..
그리고.. 대부분의 갑각류 해양생물 들은 조수간만, 그러니까 달 주기에 따라 행동 패턴이 달라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왜 게도 만월이던가? 그믐이던가만 되면 살이 없고
해삼도..그믐인가 그때만 생식을 하던가요?

인간도 지하에 갇혀서 오래 햇빛을 못보면, 생체 리듬이 달 주기에 맞춰진다고 하더라구요
해양생물들이 달 주기에 맞춰서 생체 리듬이 변하는게 많다고 들은거 같아요
(어디까지나 카더라.. 입니다 ㅜ.ㅜ)

조선인 2011-01-05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으... 달주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토토랑 2011-01-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야행, 주행.. 행동을 한다는 건데
홍합처럼 머리도 없고.. 눈도, 코도 없이.. 딱 붙어서 안움직이는 애들을 행동의 활발한 시간대 라는게.. 어렵네요 그참..

조선인 2011-01-0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해람이가 궁금한 건 행동이 아니라 잠이에요. 잠자는 조개란 어떤 모습일까요? ㅋㅋㅋ

토토랑 2011-01-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핫 잠자는 조개라..
왠지 그 단어가 시적으로 느껴지네요 ^^;;

2011-01-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람이 잘생긴데다 똑똑하기까지 하네요. ㅋㅋ 언니 살짝 부담스럽긴 하시겠지만 그래도 재밌으시겠어요. ㅋㅋ

물 속엔 낮과 밤의 구별이 없다는 말에 승복할 수 없다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시키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잠수함을 타고 내려가보거나 심연을 찍은 다큐멘터리같은걸 보여주거나... ^^;;;

잠자는 조개라.. 이건 과학 문제가 아니고 철학 혹은 문학 쪽 문제인 듯 해요. ㅋㅋ

조선인 2011-01-1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호호호 님이야말로 시를 받아들이는 정서네요. 전 그저 막막할 뿐.
귄, 음... 잠수함이라... 제주도에 가야 해결된다는 거군. ㅋㅋ
 
8살 마로, 4살 해람이의 신종플루 경과 보고

지난해 겨울 전 세계가 신종플루의 악몽에 시달렸다.
타미플루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휴교령/휴원령이 난무했고, 전 국민 백신접종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 딸아들 역시 신종플루가 걸려 온 가족이 결근/결석하며 노심초사했으며,
천식이 있어 고위험군에 속하는 나는 애들과 격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현재까지 확인된 신종플루 사망자는 총 3명.
배우 유동숙씨, 수도권 30대 남성, 전북 여중생... 
작년과 달리 언론도 잠잠한 편이고, 병원이나 약국도 수선스럽지 않다.

그래서일까?
오늘 병원에 갔다가 약국에 들렀는데, 하필 내 전 환자가 신종플루였다.
여자 초등학생이 아빠와 함께 진료와 투약을 받았는데,
헐... 아빠도 딸도 마스크도 안 하고 손을 소독하는 성의도 없다.
의사선생님, 간호선생님, 약사님 등도 환자를 대한 뒤 하나같이 손을 소독하지 않았다.
바로 다음 환자인 나로선 대단히 찝찝한 상황....
한해 사이 이렇게 신종플루 대응이 널럴해져도 되는 건가?
무지한 일반인으로선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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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1-0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수도권 30대 남성이 제가 사는 동네사람이더라구요. 정확히는 딱 30살이라고 하던데, 감기몸살이니 했다가 정말 순식간에 손쓸 틈도 없이 죽었다던데...

조선인 2011-01-04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살아야할 지 한숨이 나옵니다. 온갖 음모론을 신봉하도록 정부가 조장하는 듯 싶어요.

Arch 2011-01-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신종 플루에 대한 여론이 작년하고 확 차이나는 것 같아요. 왜 그런걸까요

조선인 2011-01-0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님, 정말 왜일까요. 이러니 불신만 늘죠. ㅠ.ㅠ

Arch 2011-01-04 16:12   좋아요 0 | URL
치료약이 나와서가 아닐까요. 죽음을 가지고 복불복 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선인 2011-01-0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백신 맞은 사람은 안 걸리는 건가요? 알아봐야겠네요.

2011-01-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년 백신과는 다르다, 그래서 올해 또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어요.

엊그제인지 대구에서 3살짜리 아이가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네 번째 희생자라고 뉴스에서 봤어요. 사실 오늘 수업이 없는터라 막내 데리고 실내 놀이터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그 뉴스 듣고 다 취소. 남편은 어린이집 다니는 큰애도 그만 보내라고 난리난리.. -_-

진짜, 신종플루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조선인 2011-01-1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안 그래도 우리 회사에서 단체 접종을 한다길래 물어봤더니... 잘 모르시더라. -.-;;
 

청남대 입구에 보면 돌탑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대통령 개인별장에서 충청북도 재산으로 환원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아 문의면 주민 5800명이 그 숫자 만큼의 돌로 탑을 쌓았단다.
거창한 은공탑이 아니고, 유명 예술가의 작품도 아니고, 대통령의 친필도 아닌,
초등학생 글씨로 삐뚤빼뚤 새겨져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의면 주민은 매해 줄어들어 2010년 11월 현재 5,046명에 불과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오창읍으로 인구가 이탈한 까닭이 아닐까 싶다.
2003년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분양되기 시작하면서
오창은 세종시와 함께 노무현대통령의 충북경제공약의 중심이 된다.
지방에 있는 산업단지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오창은 입주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2007년 읍으로 승격되면서 인구 또한 3배나 급증함으로써,
공동화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던 충북은 이 해 인구수가 2만이나 껑충 뛰어올랐으며,
지금까지도 오창을 중심으로 충북의 인구수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청남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 팻말 하나 덜렁이다.
역시 거대한 공적비가 아니라 더 가슴 깊게 다가온다. 
조금 재밌는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이관하기 전에 하룻밤 일부러 묵었다는 것.
대청호를 끼고 있어 절세의 풍광을 자랑하는 이 곳에 머무르면서
어쩌면 속으로 조금 아깝게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우스개 생각이 들었다.

 

청남대 건물 2층에 올라가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이 하나 더 있다.
2003년 4월에 멈춰진 달력...
대통령 개인별장으로서의 역사가 끝났다는 의미일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청남대 안에 청와대 모델하우스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2003년에 멈춰진 시계바늘 때문에 인테리어며 가전제품이 어찌나 구식인지 웃음이 나왔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삼성, LG, 아남의 브라운관 TV(일명 볼록이)를 보니,
청와대에는 지금쯤 3D LED Smart TV가 설치되어 있는지 몹시 궁금해졌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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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1-0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3년 4월에 멈춰선 달력, 시간이 멈춘 듯 한 번 더 보게 되어요.
TV에 대한 관심은 혹시 직업 의식이 발동한 걸까요? ^^

조선인 2011-01-0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묘한 직업의식이지요.

순오기 2011-01-0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남대 입구의 돌탑을 나는 왜 못 봤을까요? 저런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ㅜㅜ
이렇게 알라딘에서 새롭게 알아가는 게 많아서 좋아요.^^

조선인 2011-01-0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청남대 정문 들어가기 전 대나무숲 있죠? 그 앞에 있어요.
 
[수입] 파리의 꽃 - 베를린 필하모닉 12명의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실내악 작품집
드뷔시 (Claude Achille Debussy) 외 작곡, The 12 Cellists / Warner Classics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남자라면 여자를 꼬실 때 이 CD를 틀 거다. 베를린과 파리의 낭만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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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01-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cd! 올해 시작하는 순간에 들었따는. 웅 넘 좋죠? ^^

조선인 2011-01-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말연시에 옆지기랑 분위기 좀 잡았습니다. 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