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파트 장터에서 달래와 도토리묵을 샀다.
달래를 깨끗이 씻고 물 탈탈 털어서 손톱만치 송송 썰고,
도토리묵은 아기밤톨만큼 네모지게 썰고,
양념은 달랑 참기름과 간장, 볶은 깨 조금이지만
살랑살랑 무치고 한 입 먹으니, 아, 봄이로소이다.
모처럼 네 식구 모두 모여 앉은 저녁밥상은 화기애애하였다.
작년까지는 달래는 매워 싫다던 마로조차도
이게 봄맛인가 봐요 넉살 부리며 연신 잘도 먹고,
해람이는 누이 흉내내며 넙죽접죽 덩달아 받아먹는다.

다음주에는 이번에 못 산 봄동을 사서 겉절이를 해먹을 거고
그 다음주에는 냉이된장국을 끓여 먹을 거고
그 다음주에는 쑥버무리를 만들어 달라 떡집에 달려갈 거다.
실컷 봄을 먹고 나면 사방에 꽃이 피겠지.

딱 그런 마음으로 달력을 보니 봄기운이 더욱 피어오른다. 

 

Natvar Bhavsar <untitled>, 137.2x228.6cm, Pure pigment on canvas, 2008~2009   

   
 

 

Natvar Bhavsar

(1934~ . 인도)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캔버스 위에 안료를 여러번 올림으로써 깊이 있는 화면을 완성합니다. '물의 파문', '구름', '우주' 등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m.seonhwafoundation.org/exhibition/2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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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3-1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 계시네요.
전 겉절이도 할 줄 모르고, 냉이국은 제가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해먹게 되고,
쑥버무리는 집에서 직접 해야되는 건줄 알았어요..ㅋ

달래장은 제가 좋아하는 거라 자주 먹어요.
콩나물밥해서 비벼먹기도 하구요, 두부 노릇하게 구워서 달래장과 함께 먹기도 하구요,
꽈리고추 볶아서 달래장에 조려 먹기도 하구요..^^
생각난 김에 저도 오늘 달래 한단 사 와야겠네요..^^


무스탕 2011-03-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가족이 이쁜 봄을 맞이하고 계시네요 ^^
3월 한달내내 드실 식단이 모두 짜여졌네요. 저도 컨닝좀 하겠습니다. ㅎㅎ

조선인 2011-03-1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님, 냉이국을 안 좋아하신다니 제가 다 아쉬워지는데요. 달래장은 저도 좋아하는데 그동안은 애들이 안 먹어서 아쉬웠는데, 이젠 안심하고 해놓으려구요. ^^
무스탕님, 3월은 1년 중에 식단 짜기 가장 쉬운 달인 듯 해요. ㅎㅎ

하늘바람 2011-03-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토리 묵과 달래 무침 넘 맛나겠어요
어쩜 그리 요리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셨어요
저도 쑥버무리는 만들어보고 싶은데 4번이나 실패해서리 흑흑

마녀고양이 2011-03-1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어제랑 일요일 저녁에 봄동 겉저리 해먹었는데.. ^^
그리고 저번주에 도토리묵 무침 해먹었는데..

조선인님 찌찌뽕!

조선인 2011-03-1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전 절대 집에서 쑥버무리 안 만듭니다. 제 손재주가 꽝이라서요. 그냥 쑥이랑 쌀이랑 떡집에 맡깁니다. 우하하하
마녀고양이님, 우린 뼈속까지 한국인인 거죠. 먹어야 봄을 느끼는. 찌찌뽕~

Mephistopheles 2011-03-1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의 주식은 김 구워 달래간장에 밥 싸서 먹는 거라죠.

잘잘라 2011-03-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입에 침이 줄줄... 이를 어쩔~
침만 줄줄... 흘리다 갑니다. ㅠㅠ

울보 2011-03-1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
저도 내일 달래를 사다가 달래 된장국을 끓여볼까나,,

순오기 2011-03-1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오늘 봄동 겉절이 해먹었어요~ 달래는 내일 장봐올게요~ ^^
쑥머무리는 정말 추억의 음식이라 조선인님 옆에 살면 조금 얻어 먹을텐데...아쉬워라!!

조선인 2011-03-1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딸아이가 남아있던 달래무침을 몽땅 먹어버렸다고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퇴근길에 달래를 더 사야 하나봐요.
메리포핀스님, ㅎㅎ 수퍼에 가셔야죠.
울보님, 달래로 된장국 끓이는 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전 영 안 되더라구요.
순오기님, 제 입맛을 닮아 애들도 떡이라면 환장을 하는 터라 냉장고에 떡이 떨어지면 큰일 난답니다. ㅎㅎ

Joule 2011-03-16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지 않은 깨는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므로 갈아먹는 게 좋대요. 보기에는 좀 안 예뻐도.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최근에 책에서 본 건 같은데.)

조선인 2011-03-1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님이라면 분명 알 거라고 믿어요. 아주 근사한 깨갈이 도구 좀 알려줘요. 지금 쓰는 건 곱게 안 갈아져요. 그렇다고 게으른 나보고 매번 절구질(?)을 요구하진 말아주사와요.

Joule 2011-03-19 17:00   좋아요 0 | URL
깨갈이 제가 써봤는데 별로예요. 밥공기나 국그릇만한 작은 절구와 나무공이가 세트로 되어 있는 거 있어요. 저는 그걸로 한두 달 분량씩 찧어 작은 병에 담아서 써요. 깨갈이보다 그게 훨씬 편해요.

절구는 있으면 좋은 게, 죽 쑬 때 믹서 꺼낼 필요 없이 거기다 불린 쌀 넣고 콩콩콩 찧어서 쓰면 설거지도 편하고 자리도 차지하지 않아서 좋지요. 여차하면 마늘도 한꺼번에 갈아서 쓸 수도 있잖아요. 아날로그가 때로는 더 편리하기도 하던데요.

2011-03-1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 언니, 요리도 잘 하시는구만요!

조선인 2011-03-2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국그릇만한 그것... 미리 빻아놓는 게 귀찮아서요... 하지만 쥴님 말씀이 그러하니 앞으로는 그렇게 할 게요... 헤헤
귄, 절대 아님. 솔직히 남편이 나보다 훨씬 잘 함.

Joule 2011-03-21 16:31   좋아요 0 | URL
그걸 왜 조선인 님이 해요. 마로나 해람이가 하면 되지 :> 팔뚝 힘 좋은 허즈번드도 있고... 남편이나 자식 없는 사람만 본인이 절구질 하는 거예요.

조선인 2011-03-21 18:27   좋아요 0 | URL
쥴님, 요새 딸래미 입이 댓발 나왔어요. 식탁 차리고 치우는 거, 실내화 빠는 거, 해람 책장 정리해주는 거 등등, 이제 제법 쓸만한 인력이에요. 캬햐햐

조선인 2011-03-21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이 페이퍼의 핵심은 나바르 바자르였는데... 아쉽네요.
 

이제는 범신교라 말하고 다니지만 그래도 잊지 않는 성경구절들이 있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그리고 오늘
난 참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의 아이가 가와사키병에 걸렸다 무사히 퇴원했단 소식을 듣고
이런 마음을 가진다는 건 참 간사하지만
지금껏 가와사키병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세상 제일 가는 효도를 한 거다.

작은새언니는 크라이스트처치에 간 5일만에
진도 7의 강진을 겼었지만 무사했고
혹시나 해서 이번에 체류연장 안 하고 돌아왔더니
5일만에 진도 6.3의 강진에 숱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더랬다.
그들에겐 미안하지만 언니를 생각하면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에, 또, 둘러보면 이런 기적같은 일이 아니라도 감사할 일 천지다.



그러니까... 감사하기로 하자.
어수선한 마음을 다스리고... 감사하기로 하자...
기뻐할 수는 없어도... 감사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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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3-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작은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저란 인간은 욕심이 많은 가봐요,,저도 오늘 반성합니다,

무스탕 2011-03-0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것에 감사할줄 알면 세상이 감사한 일들고 넘쳐날텐데 말이에요.
말은 이렇게 해도 실상 실천이 어려운 탕입니다..

조선인 2011-03-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아이들 얼굴을 보고 있음 참 좋아요. 그죠?
무스탕님, 그렇죠. 실천이란 뭐든 어려운 거 같아요.

진주 2011-03-0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올케가 어려움 겪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그러나,
그러나...조심스럽게 한 자 적어봅니다.
그 성경구절은 그런 식으로 적용시키는 건 아니랍니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의 항상과 범사의 범주는 아이들이 가와사키병에 걸려도, 올케언니가 사고를 당했다 할지라도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을 때 쓰는 말이지요. 현실은 인간으로서 도무지 감사할 수 없는 불행의 현장일지라도 이 또한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계시기에 내게 허락된 일(즉, 하나님은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게 우리를 보호하실 수 있으나 특별섭리에 의해 불행도 허락하시거든요)임을 겸손히 받아들인다는 자세지요. 즉,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조선인님의 이런 경우엔 '다행이다' '운 좋다' '요행이다'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진주 2011-03-03 17:49   좋아요 0 | URL
앜! 나 미쳤나봐요
알라딘에 아직도 적응이 덜 된거예요!
이 댓글 써놓고 나갔다가 '비밀댓글'로 쓰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수정하려고 후다닥 들어왔건만 벌써 읽었구랴....ㅡ.ㅜ
어떻게..지금이라도...비밀로...돌릴까요...ㅡ.ㅡ;;;;;;

조선인 2011-03-03 17:55   좋아요 0 | URL
전 비밀댓글이 아니라도 좋아요. 비밀댓글이어도 좋구요. 진주언니가 좋아요. ㅎㅎ

조선인 2011-03-0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주언니...
저는요, 정말 믿음을 가지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기복하지 않는 게 고작인 사람이랍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거, 하나님이 범재하신다는 거,
믿고 싶지만... 정말 믿고 싶지만...
내 불행은 고난의 시험이라고 받아들인다 해도...
내 어머니에게 주어졌던 인생을 생각하면...
왜 굳이 그 분을 그토록 많은 시험에 들게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아요...

에고... 이상한 넋두리... 부디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내 마음대로 성경구절을 갖다 붙인 것도... 봐주사와요. ^^

진주 2011-03-03 17:48   좋아요 0 | URL
제가 비록 너그러운 사람은 못 될지라도 '받아주고'말고지요^^<-그리고 이건 제가 받아주고 할 문제도 아니고 말예요. 우리의 미숙함을 하나님께서 받아주실거란 뜻으로...
우리가 각별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이런 댓글 남기지도 않았을거란거 아시죠? 저는 조선인님이 동생같기도 하고..항상 마음이 짠해서요...무조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욕심을 더 부린다면 조선인님이 믿음을 가지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겠지요.
시험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그 깊이와 넓이에 대해, 고작 제가 아는 것만이라도 여기 풀어쓰기엔 너무 힘든 작업이고. 아무튼지, 시험은 하나님께서 '그릇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어머님의 그릇이 컸겠지요. 3차원에 속한 인간이 하나님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요..

진주 2011-03-0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끝에 쓰신 "기뻐할 수는 없어도... 감사하고 살자." 요 부분이 바로, 항상기뻐하라범사에감사하라,에 해당되겠네요^^


조선인 2011-03-0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언니, 고마워요. 다 고마워요.
 

유리 티포트를 선호하지만 덜렁대는 나는 1년도 못 가 깨먹기 일쑤이다.
투명하면서도 튼튼하고 아름다운 티포트는 늘 나의 소구.

그런데 어제... 난 원하던 걸 찾고야 말았다.
분당 정자동에서 수입소품 전문 가게를 하다가 사정이 생겨
규모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치도 초라한 이 곳에 가게를 옮겼다는 사장님 속은 어떨지 몰라도
난 이 아름다운 티포트와 컵 셋트를 바로 지르고 말았다. 

  

0.75리터의 티포트는 투명한 유리를 물결치는 스테인글래스가 감싸듯한 디자인으로,
바닥 부분을 손으로 밀어올리기만 하면 유리만 따로 분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부실하게 유리 따로 받침대 따로 분리되지도 않는다.
인퓨저도 스테인레스인데 스테인레스치고 아주 망이 촘촘하다.
손잡이와 주둥이의 위치가 절묘하게 배치되어 누구나 우아한 동작으로 차를 따를 수 있으며,
작은 차잎도 완벽히 거를 수 있도록 한 뚜껑과 주둥이의 치밀함 역시 마음에 든다. 

 

이제 내 책상 위의 손님이 좀 더 늘어났다.
사실 티포트랑 셋트인 컵은 필요가 없는데, 사장님이 굳이 같이 파시니 방법이 없었다.
안 그래도 회사에 다방 차리냐고 잔소리 들었는데,
이젠 여분 컵도 생겼으니 동료 직원들에게 장사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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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2-1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포트 사진보고 지금 입이 오(O? OH?)~~~ 모양으로 동그랗게 되었더랬어요. 회사라 소리는 못 내고 그냥 모양만 오~요. ㅎㅎ 너무 이쁘군요! 잔이 없으면 그래도 섭했겠는걸요?

나중에 그 가게 같이 가보자구요~~~ (이젠 이런말도 할 수 있네요..가 아니라 내일까지는 아직도 서울.. ^^;)

잘잘라 2011-02-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 이건 뭐랄까.. 우아한 발레리나의 자태를 연상케하는 알흠다운 티포트군요. 컵도 멋져요.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가운데 토막 같은 컵라인이요~~~ ^^ '배흘림 잔'이라고 불러도 좋을듯..^^

조선인 2011-02-1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네, 님의 이사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메리포핀스님, 호호 님의 취향에도 맞나요? 전 오후 내내 얼그레이에 폭 빠져 있습니다.

토토랑 2011-02-1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뻐요~~~~ >.<

Kir 2011-02-1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리따운 티포트네요! (그래서 꽤 값이 나갈 듯 합니다;)
저기다 우려낸 차는 더 그윽한 향을 풍길 것 같아요...

조선인 2011-02-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부러워해주시니 흐믓합니다. 헤헤
kircheis님,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우리나라 쇼핑몰에서는 못 찾았고, 아마존에서 19~22불 사이에 팔고 있더군요. 배송료 포함하면 적당한 가격에 샀다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

bookJourney 2011-02-1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을 자리가 없음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군침 흘리는 중이에요.

sweetmagic 2011-02-1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mazon.com/STELTON-Vacuum-Jug-Saffron-Yellow/dp/B000V1PCA6/ref=sr_1_7?s=home-garden&ie=UTF8&qid=1298037735&sr=1-7

이 보온병도 완전 강추, 따뜻한 차 만들어서 하루가 지나도 따듯....
작은 사이즈도 있어요. 디자인도 기능도 완전 맘에 들어요

같은하늘 2011-02-2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너무 이뻐요.
웬지 저기다 차를 우리면 더 좋은 향과 맛이 날듯~~

조선인 2011-02-21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 저도 맨날 회사에서 구박 받는 걸요. 책상꼴이 그게 뭐냐고. ㅋㅋ

스윗매직님, 으, 안 되요. 더 이상의 지름신은! 사실 들어간 김에 참 마음에 드는 냉차 포트를 보긴 했습니다만... 흐응...

같은하늘님, 실제로 제가 얼그레이를 내리는 순간 회사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무슨 향기인가 하면서 두리번 거렸어요. 정말 화아아악~ 퍼지더군요.
 

엄마가 골라주는 책 말고 제가 직접 고른 책은 그 전에도 꽤 있었다.
WHY?과학 시리즈라든지, 마법천자문이라든지.
하지만 제 스스로 이 궁리 저 궁리 하며 5만원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끙끙대고
이 책 저 책 넣다 빼가면서 장바구니를 완성한 건 이번이 처음.   

딸아이가 심사숙고하여 제 생일선물로 고른 책은 좀 뜻밖의 것들. 

역사책이라는 것보다 만화책이라는 데 더 끌렸겠지만,
그래도 경주여행 이후 어린이 삼국유사에 꽂혔던 연속성인 듯.
벌써부터 어린이날 선물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란다. 

 

 

 

 

아빠가 정신대 할머니들과 김장 행사를 했던 걸 기억하나 보다.
장바구니 금액을 맞추기 위해 여왕 기젤라를 빼고
꽃할머니를 남기길래 좀 놀라웠다.
지은이가 권윤덕씨라는 것이 영향을 끼쳤을지도. 

 

 


미하엘 엔데의 '보름달의 전설'과 각축을 벌이다가
'섬'이 이긴 것도 좀 의외였다.
어렸을 때 대여해봤던 '별이 된 큰 곰'을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미하엘 엔데의 책을 좋아하는 애가
새로운 작가라는 이유로 꽤 난해한 책을 골랐다.
그러고 보니 둘 다 김경연 선생님이 번역한 책이다.
짜식... 아직도 선생님의 선물을 기억하는구나. ^^ 

 

 

 

'엠마'와 경쟁한 건 '바다로 간 화가'.
둘 다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소장하고 싶단다.
엠마가 우위를 점한 건 할머니 얘기기 때문. 

 

 

 
4학년이나 되는데 그림책을 많이 골라 내심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언젠가는 해람이도 볼 책들이고, 고른 수준이 꽤 만족스러워 잔소리없이 주문했다.
알라딘에서 주는 이벤트 선물중에서는 용돈기입장을 골랐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여 티머니와 별도로 1주일에 1천원씩 용돈을 주기로 했다. 





딴 소리.
저녁 먹고 한참동안 장바구니를 채웠다 뺐다 씨름하다가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니
제 핸드폰을 들고 쪼르르 방에 들어가 한참동안 수다를 떠는 거다.
장장 20분을 컴퓨터 켜놓고 기다리다가 못 참고 소리질러 부르자
그제서야 방문을 빼꼼히 열고 나와 배시시 웃는 거다.
뭔 통화가 그리 길었냐 물었더니 '좀 할 얘기가 있어서'라며 답 아닌 답을 한다.
에고, 이 녀석, 이제 정말 꽤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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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2-1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꽉 여울어 가며 잘 자라고 있는 걸요. 송마로 양을 응원해요! ^^

순오기 2011-02-15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름~ 스스로 책을 골라 장바구니 5만원에 맞춘 마로가 기특하네요.
골라낸 책도 감동이고요~ 꽃할머니는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네요.
그림만 봐도 아린...

조선인 2011-02-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호호 님에게 Thanks to했어요.
순오기님, 딸아이가 어제 슬픈 이야기에 많이 꽂혀있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줄줄 울고 있었답니다. 그런 심상이 장바구니 채우는데 영향을 끼친 듯 해요.

무스탕 2011-02-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로양. 누굴 닮은 겁니까?!
만약 정성이보고 채워봐라! 했으면 아마 만화책만 잔뜩 넣었을 거에요 -_-

토토랑 2011-02-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책을 고르는 안목이 저보다 훨 나은거 같은데요..

음 가장 최근에 주문한테 한권으로 보는 그림책 한국사 였던거 같은데..>.<
딸래미 너무 잘 키우신거 아니에요 ~~~

조선인 2011-02-1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마로가 제일 먼저 고른 것도 만화책인걸요. ㅋㅋ
토토랑님, 우리 딸은 청출어람입니다. 팔불출 올림. 에헴.

후애(厚愛) 2011-02-17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양 정말 이뻐요~ ^^

조선인 2011-03-0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감사, 님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을 아십니까?
그녀가 크레인 위로 올랐습니다. 벌써 33일째...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
1981년 부산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여성최초 용접공이자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되어 지금은 52세가 된 여성입니다.그 여성이 이 추운 겨울 한진중공업 35M가 넘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한지 벌써 33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진중공업이 주주들에게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경영이 어려워 해고를 한다는 것이 부당했던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다는 이 시대,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아마 그 마음을 그녀는 알았겠지요. 그래서 그녀는 외칩니다.
"함께 살자. 정리해고가 아니라 함께 살자"

도시의 수돗물도 다 언다는 이 추운 겨울날 그녀가 35M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어도 우리의 삶이 팍팍해서 인지 아니면, 언론의 무관심때문인지 우리는 그 소식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 그 마음들을 모아 광고를 냅니다.

"아침 조회 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 있으며녀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있고 그렇게 서 있는 그들이 소금꽃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나무>中


그 소금꽃나무들이 더 이상 잘리지 않기를...
그래서 김진숙씨가 환하게 웃으며 크레인을 내려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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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2-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김주익 열사가 올랐던 바로 그 크레인에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맘이 아팠는데, 어느새 33일이 지났군요. 어쩌나요? 이 추운 겨울날 그 높은 곳에서 매 순간을 어찌 견디시는지.

제발 김주익 열사의 뒤를 따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02-09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1월 너무 추웠는데.....
정말 맘도 추워지는 일들이 너무 많군요. ㅠㅠ

저도 김진숙 씨께서 환하게 웃으며 내려오시길 기원합니다.

프레이야 2011-02-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날 33일이나..
이런 소식 모르고 있었어요.ㅠ
어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면 좋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조선인 2011-02-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에게 어떻게 힘을 줘야 할까요... 세상은 춥고 아픕니다.

건우와 연우 2011-02-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춰서......
빨리 내려 올 수 있어야 할텐데요.
전두환정권이전의 탄압은 명줄을 끊고, 최근의 탄압은 밥줄을 끊는다지요.
정말 너무, 너무 길어요...

조선인 2011-02-1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줄만 끊나요... 손해배상청구로 파산지경으로 몰아넣지요...

글샘 2011-02-1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더러운 것들이 직장 폐쇄를 했더군요.
오늘 영도 조선소 지나오는데... ㅠㅜ
회사 정문 앞에 천막들이 펄럭이고, 가로수마다 붉은 깃발만 나부끼고...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만 오락가락하는 썰렁한 풍경 보니...

하...
참 눈물이 납디다.
그래도 날이 춥지 않아 다행이라 빌고 왔습니다. ㅠㅜ

조선인 2011-02-2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이 땅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어요.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