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 봄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주는 참나물과 방풍나물이 주된 먹거리이다.
말린 거지만 취나물도 있다.

2.
아무리 봄나물이 좋아도, 사실 내게 봄은 괴로운 계절이다.
내 눈에는 안 보이지만 이번 주말을 계기로 아카시아가 지천에 핀 듯 하다.
공기 중에 녹아있는 아카시아의 달큰한 내음은 내겐 독약과 같다.
퉁퉁 부은 기관지와 벌렁 대는 가슴과 벌개진 피부...
출퇴근길마다 악몽은 반복댄다.

3.
毒霧?를 뚫고 출근하여 집에서 들고온 CD를 틀었다.
윤복희님의 오리지날 힛송 총결산집.
'여러분'은 지금껏 오로지 윤복희님의 노래였다.
정훈희님도, 인순이님도, 그 누구도,
이 노래만은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고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난 축복을 만났다.
윤복희님의 '여러분'을 처음 들었을 때 줄줄 눈물을 흘렸던 그때처럼
난 어제 임재범님의 '여러분'을 들으며 옆지기와 사이좋게 눈물을 나눴다.
내 귀가, 내 심장이 미친 건가 싶어 원곡을 들어보니 그 감동은 그대로인데
임재범님의 '여러분'을 무편집영상으로 듣고 싶어 목이 마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어제의 1등은 'YB'와 '이소라'와 '김연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녀시대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내 귀엔 잡음으로만 들리던 'Run Devil Run'을 YB는 노래로 창조해냈다.
'아름다운 강산'같은 명곡으로 BMK가 2등을 한 건 납득할 만한 건데,
쓰레기를 보석으로 탈바꿈시키는 건 아무나 해내는 일이 아니다.

'이소라'는 용자다.
모두가 편곡에 목숨을 걸고 절정의 가창력에 도전하는데
혼자 담담히 모든 연출을 거부하고 원곡의 감성과 편안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난 '이소라'가 아니지만 그녀는 분명 생각했을 거다.
송창식의 '사랑이야'라는 명곡에 그 어떤 꾸밈을 넣어서도 안 된다고.
그게 바로 아름다움에 바치는 최고의 헌사이자 감사이자 찬가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에 난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김연우...
모든 반주를, 코러스를 포기하고... 오로지 제 목소리만으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제 가창력에, 음색에 대한 그의 자신감과 애정이 우리를 감동시켰다.
옆지기와 나는 그때 그의 뒷모습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아올리는 아서왕을 연상하며 아낌없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난 그 순간을 기점으로 그의 인생과 노래가 변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5.
석가탄신일을 맞아 우리집에 왔던 쿠키는 어린 부처의 소명을 다 하고
지금은 남양주 누군가의 집에서 사랑받으며 크고 있다.
달랑 일주일이었지만 아이들로서는 태어나서 처운 키운 동물이었기에
아마도 평생동안 고양이를 볼 때마다 쿠키를 떠올릴 듯 하다.
나 역시 쿠키가 보고 싶어 마음이 싸아해진다.
옆지기는 언젠가 정원있는 집에 이사가면 강아지를 키울 수 있을 거라 하지만
그렇다고 쿠키가 잊혀질리야 없지.

6.
이건 뱀꼬리지만...
흠, 옆지기와의 내기에서 이겼다.
내 텝스 점수가 옆지기보다 16점 앞섰다.
비록 내 목표 점수에는 28점이나 모자르지만, 그래도 이긴 건 이긴 거다.
자축의 마음으로 CD를 지른다.
이렇게 나의 봄날은 또박 또박 가고 있다. 

 

 

 

 

 

 

 

 

 

 

 

 

 

 

 



<CD 이야기>
내가 가지고 있는 윤복희님의 CD는 품절상태라 할 수 없이 한국가요사 CD를 넣었다.
김광석님의 '인생이야기'는 테이프만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CD로 장만.
킹 크림슨과 산타나와 스트로토바리우스는 시디케이스 분실 후 속만 끓이다가 드디어 재장만.
오하이오와 콜드플레이는 보관함에만 있다가 금액 맞추느라 같이 질렀다.
아직 손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주문내역만 봐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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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6일 현재 임재범 1,682, 김연우 954, 김범수 803, 이소라 431...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1-05-26 18:02 
    옥주현이 출연하는 걸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나로선 왜 그녀에 대한 악플이 이리 많은지 이해 못 하겠다.뮤지컬 무대에서 보는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데, 핑클에 대한 선입견이 문제인걸까.'나는 가수다' 신드롬이 낳은 안타까운 부작용인데,또 다른 부작용은 평가 공정성 시비.실제로 이번 평가단 순위는 나의 개인순위와도 다르고,다음 무편집영상 플레이횟수와도 차이가 난다.임재범 (1,682,) 1위김연우 (954,) 4위김범수 (803,) 3위이
 
 
하늘바람 2011-05-2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돌나물 캐와서 집에서 심었어요
잘 자랄거같아요.
방풍나물은 어떻게 해 먹나요?
옆지기와 님의 모습이 가장 부러운데요.
전 어제 나가수를 못 보았어요 녹화했는데 오늘 보려고요. 오랫만에 페이퍼로 만나서 넘 기뻐요

마노아 2011-05-2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윤항기 씨 버전 여러분도 참 좋아해요.^^
이소라의 선택에 감탄했는데 이병진이 그걸 몰라주고 꼴찌로 책정해놔서 섭하더라고요.
김연우의 무반주 황홀했어요. 그의 노래를 다음 주에는 못 듣게 되어서 너무 안타깝네요...

Mephistopheles 2011-05-2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듯이 카멜과 REM의 전 앨범을 발품팔아 사재꼈던 옛날이 생각납니다..^^

조선인 2011-05-2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취나물은 소금간을 했으니, 참나물은 초장에 버무려먹을 거고, 방풍나물은 된장에 무치려고 생각중이에요. ^^
마노아님, 이병진씨는 이소라님의 결정에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지만, 청중을 회유하지 못 할 수 있을 거라고 함께 각오를 한 게 아닐까요? 전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이병진씨를 재발견하고 있는 중이에요. 마음씀씀이가 여러 모로 눈에 들어오네요.
메피스토님, 카멜은 다행히 분실하지 않았어요. 사실 잃어버린 시디는 더 많아요. 산울림 3집도 함께 없어졌고, 레드제플린과 핑크플로이드도 없어진 게 있구요, 제일 속상한 건 구하기 난해한 11월!!! 하늘바다의 테이프가 늘어진 거 만큼이나 눈물겨운 일이지요.

순오기 2011-05-2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김연우의 탈락은 정말 유감이에요.
무반주로 완전 압도한 그에게 청중평가단은 너무 냉정했어요.ㅜㅜ
악을 쓰고 해야 할 노래가 있고, 편안하게 푹 젖어서 부를 노래도 있는데...

비로그인 2011-05-2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시험 잘 보셨군요.. 안그래도 지난주에 겨우 시간이 나서 박물관 같이 가자고 할까 했더니 텝스 시험 보시더라구요. 조선인님과 6월에는 상봉을 할 수 있을런지.. ㅠㅠ

저도 이소라 노래 좋았어요. '사람 목소리가 정말 악기구나' 싶은 담백하고 절제된 노래.

2011-05-23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1-05-24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현장에서는 음악성만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요? BMK는 워낙 흥겨웠고, 김범수는 의외로 쇼맨쉽이 있지요. ^^
manci님, 아, 말씀드린다는 걸 까먹었네요. 이번주 토요일도 박물관 신청했는데.
속닥님, 몇주째 무한반복중입니다. 지금도요. 움하하하하

Joule 2011-05-2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음악은 잘 안 들으시는 것 같아요. 10대와 20대에 들었던 음악들로 지금의 시간을 오롯이 채워 버리면 10년 뒤에는 지금을 떠올릴 만한 음악이 없지 않을까요. 괜한 참견.

조선인 2011-05-2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님의 질문에 21세기 이후 제가 좋아하게 된 가수나 그룹이 있나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Songs:Ohio랑 Coldplay, Jamie Cullum, 정인 정도를 꼽을 수 있더군요. 그런데, 그들조차도 30대의 시간을 대표해주진 못하는 듯해요.
굳이 내 30대의 노래를 짚자면... 자장가인 듯. 마로는 초등학교 4학년씩이나 되어서도 매일밤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해요. 엄마가 음치인 걸 모르나봐요. ^^

pjy 2011-05-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고양이는 정말 귀여웠는데요~~ 그놈 잘 살겁니다~ 물론 가끔 생각이 나겠지요~
목표점수는 목표점수인거고, 이긴건 이긴거죠ㅋ

조선인 2011-05-2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 맞아요, 이긴 건 이긴 거죠. 히죽.
 
일요일이 있어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5월 16일 17시 13분 현재 다음무편집영상 플레이 횟수

임재범 3,563,411
박정현 1,536,031
이소라 1,342,718
김연우 861,182
김범수 658,691
윤도현 528,677
BMK 501,318 

 

 

 

 

 

플레이횟수와 청중평가단 순위가 같은 듯 다르다.
임재범은 처음에 해당 페이지 진입시 자동으로 플레이되도록 하는 바람에
횟수가 확 올라간 것도 있지만 매니아의 무한반복으로 압도적 1위다.
6등했던 김연우는 4위로 올라섰는데,
연우신이 왜 6등밖에 못했나 싶어 들어본 사람도 있었을거고,
자꾸 들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음색/음역이 재평가된 것도 있을 거고,
지난주 일요일 임재범의 극찬으로 새로 치솟은 덕분도 있을 거다.
임재범과 김연우의 전복을 제외하면 평가단 순위와 정확히 일치하는데,
500명이 3명씩 뽑은 결과와 플레이횟수 순위가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건 아닐꺼다.
그러니 제가 생각한 순위와 평가단 순위가 다르다고
나만 전문가인 양 지나치게 떠드는 사람들이 자중하면 좋겠다.
대부분 사람들의 귀와 손가락은 정직하다는 걸 부디 믿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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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5-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탈락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올꺼고..그 누군가는 누굴까가 궁금하기도 하고.(하지만 한 편도 안 본 1人)- 인순이 누나 뜨면 초토화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조선인 2011-05-17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나왔으면 좋겠는 사람 정말 많죠. 인순이, 양희은, 남궁옥분, 송창식, 마야, 정인, 호란, 남진, 한대수, 이주헌, 김수철, 윤복희, 이선희 등등등... 불가능한 얘기겠지만 거리의 시인들, 델리스파이스, 하늘바다, 부활, 백두산... 아, 탈락자가 **이라면 슬프겠지만 ***이 나온다는 것도 기대되구요.

Mephistopheles 2011-05-17 18:41   좋아요 0 | URL
4대강 홍보 노래를 만드신 거리의 시인들은 빼주셨으면 감사..^^

조선인 2011-05-1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래요? 쩝,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생각이 다르다니 아쉽네요.

Mephistopheles 2011-05-18 10:37   좋아요 0 | URL
밤차로 유명하신 이은하씨와 쿵짝이 맞아서 노래는 이은하, 곡은 거리의 시인의 멤버가 만들었다가 욕 진탕 먹고 발표는 못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골적인'MB어천가' 였죠.

조선인 2011-05-1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잉, 이은하씨도요? 어쨌든 발표가 안 됐으니 다행이네요. -.-;;

순오기 2011-05-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가수 3회차에 처음 보고, 그 이전은 재방 삼방 다 봤어요~
우리식구-그래봐야 막내와 우리부부 뿐- 유일한 본방사수 프로그램이 됐어요.
YB가 등장하면 한숨 돌리고 축제를 즐긴다는 아래글 읽고 '찌찌뽕'했어요!^^
노래에 목숨 걸고(?)부르는 가수들 보는게 안쓰러워서, 편하게 즐기듯 부르는 가수가 좋아요.
나름 다들 목숨 걸듯 부르겠지만~ ㅋㅋ

토토랑 2011-05-19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김연우 님이 좋아요~~

잘 부르고 못부르고를 떠나, 김연우의 목소리와 노래들은
저의 20대 초반의 시간들과 함께한거라서..
편안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해묵은 추억들과 함께 아릿한 감정을 불러와요..

전 이소라가 넘버원 부르는거 보면서, 저걸 이상은이 부르면 저렇게 비장하게가 아니라 몽환적이지만 즐겁게 불렀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

조선인 2011-05-2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YB에게 '록클롤 베이비'란 정말 잘 어울리는 별명이에요. ^^
토토랑님, 아, 이상은이 부르는 '넘버원' 정말 기대되요. 전 보아의 '넘버원'을 모르는터라, 이제서야 노래가사에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 경연 1 & 2 - 80년대 명곡부르기 & 서로의 노래 바꿔부르기
김건모 외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들어 일요일은 일주일에 가장 행복한 날이다. '나는 가수다' 닥본사를 하기 위해 토요일에 미리 장을 보고, 저녁시간을 늦추기 위해 점심은 일부러 조금 늦게 먹는다.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 아빠가 '나는 가수다'를 보는 동안은 실컷 컴퓨터 게임을 해도 되지만 음량을 크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안다. 

7명의 가수와 행복한 일요일이 지나면 이번엔 행복한 월요일이 온다. 부리나케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다음에 들어가 끊임없이 새로고침을 누른다. '무편집영상'이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나의 행복은 배가 되고, 나는 신의 악기들을 경배할 온갖 찬사를 대신해 멍하니 입만 벌리고 헤드폰에 집중한다. 

이렇게 팬이 되었으니 진작에 MP3를 샀다고 CD를 놓치면 도리가 아니다. 급하게 장바구니를 채우느라 쿠폰이 있다는 것도 놓치고 샀지만 지금 이 순간 후회는 없다.

경연 1,2의 가수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수는 이소라다. 여자가, 엄마가 좋아할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가수니 내가 그미를 찬미하는 건 당연하다. 너에게로 또다시'나 '나의 하루'는 그녀가 불러 좋고, 김범수의 '제발'은 원래 그녀의 노래였기에 1등했다고 감히 생각한다. 
백지영은 처량하지 않지만 정말 처절하여 좋아했더랬다. 그런데 '무시로'의 재해석은 '총 맞은 것처럼'을 뛰어넘는 감성을 보여줘 나를 숨막히게 하였고, 홀딱 반하게 만들었다.
박정현은 원래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였다. 하지만 매번 곡 하나로 드라마 하나를 만들어내는 그녀의 연극적 재능에 경탄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녀는 회가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인공으로서의 재능 역시 점점 더 꽃피워가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락이다 보니 YB는 기본적으로 내 편애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과 백지영의 'Dash'가 락으로 재해석되니 윤도현의 또박또박한 발음 만큼이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더욱이 가수 구성의 성격상 '나는 가수다'를 보거나 듣게 되면 저절로 감성이 예민해지다 못해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데, YB가 등장하면 한숨돌릴 여유가 생기고, 흥겨운 축제를 저절로 즐기게 된다.
김범수와 정엽은 아예 내 관심밖의 인물들이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되어 기쁘다. 특히 정엽의 짝사랑은 주현미의 찬사를 받을 만큼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김건모는 여전히 국민가수다. 그는 아무리 슬픈 노래라도 너무 슬프지 않게 부르는 재능이 있다. 신파조가 되기 십상인 '립스틱 짙게 바르고'도 그가 부르면 담담하다. 어쩌면 이건 남자가수와 여자가수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는 이소라보다 담백하다. 모든 사람이 단 하나의 불멸의 사랑을 하고,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지 않기에, 가슴을 후벼파는 이소라보다 변진섭이나 김건모가 대중적일 수 있다. 이런 점은 'You are my lady'에서도 나타나는데, 한없이 속닥거리는 정엽과 달리 김건모는 솔직하게 내 여자를 부른다. 너무나 여자같아 이소라가 좋듯이, 그저 평범한 남자이기에 난 김건모를 임주리보다, 정엽보다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주절댄 건 다 나의 생각이고 나의 감성이다. 다른 사람의 느낌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건 매번 내가 뽑은 순위와 청중평가단의 순위가 일치하지 않는 걸로도 알 수 있다. 때로는 그 간극이 너무 커서 아쉽지만, 다른 건 다른 거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웹서핑을 하다 보면 이 다름조차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김건모 특유의 장난끼로 립스틱 퍼포먼스를 한 걸 비난하고, 재도전한 걸 공격하고 빈정거리는데 매달린다. 그 지나친 엄숙주의와 엄격함이 좀 피곤하게 느껴지지만 그 또한 나와 다른 사람들이니 뭐 어쩔 수 있나.


<뱀꼬리>
딸아들은 모두 '무시로'를 가장 좋아한다.
딸은 노래 자체가 좋다고 하고, 아들은 누나가 좋아해서가 답이다.
짜식들, 귀가 있구나. ㅎㅎ

<진짜 뱀꼬리>
자켓 디자인이 정말 안습이고, 지못미다.
7인의 감동을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나 슬프고
인기에 부흥하여 빨리 많이 팔자 싶어 날림으로 디자인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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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재범 3,563,411 박정현 1,536,031, 이소라 1,342,718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1-05-16 17:30 
    5월 16일 17시 13분 현재 다음무편집영상 플레이 횟수임재범 3,563,411박정현 1,536,031이소라 1,342,718김연우 861,182김범수 658,691윤도현 528,677BMK 501,318플레이횟수와 청중평가단 순위가 같은 듯 다르다.임재범은 처음에 해당 페이지 진입시 자동으로 플레이되도록 하는 바람에횟수가 확 올라간 것도 있지만 매니아의 무한반복으로 압도적 1위다.6등했던 김연우는 4위로 올라섰는데,연우신이 왜 6
 
 
하이드 2011-05-15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요일이 기다려져요. 페이퍼 보고, 우왕- 내일 나가수 하는 날이다! 즐거워졌어요. ^^ 저도 나오는 가수 하나하나 다 좋아요. 스포일러에 의하면 누구누구가 떨어지고 옥주현이 온다는데, 욕 많이 먹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뮤지컬에서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커리어를 생각하면, 그녀의 퍼포먼스가 전 무척 기대된답니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저 역시 이소라.. 그리고 이번에 임재범. 아, 임재범 진짜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이전에 이소라 프로포즈 나왔을 때 라이브 듣고 정말 소름 끼쳤는데, ( 워낙 임재범 좋아하긴 했지만, 라이브를 티비로나마 보는건 그 때가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매 주 가장 기대되는 가수에요. 지난 주의 빈잔은 정말 압도적이었지요. 하광훈 기사가 떴더라구요.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 남진의 빈잔, 김범수의 제발, 조관우의 늪 등등등 가요계를 평정했던 그에게 임재범이 ㅂ이번 빈잔 편곡을 부탁했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그리고, 김건모. 누가 뭐래도 김건모는 나의 김건모지요. 그 시대를 지낸 사람들에게 김건모는 가수를 떠나 과거, 그리고 함께 나이 들며 만들어가는 현재와 미래 그 자체지요.

조선인 2011-05-1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곧 '나는 가수다'가 시작합니다. 맞아요, 이소라와 임재범, 그리고 김건모는 김건모지요. 방긋

Mephistopheles 2011-05-1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예능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는 정엽. 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신세대 가수에 대해 이해가 불가능하고 몰랐던 '기성세대'에게 정엽이라는 가수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고요."

자자...기성세대에 밑줄을 좍좍 그어줘야 합니다..=3=3=3=3

조선인 2011-05-1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메피스토님, 나 정엽 원래 알았다구요. 사촌동생 결혼식에 축가 부르러도 왔었는걸요. 다만 'nothing better u'가 제 취향이 아니었다는 거. 정엽이 부른 '담배가게 아저씨'도 노래보다 기타반주가 더 좋았고, '잊을께'도 저에겐 지나치게 달콤했다는 거. 다만 '첫사랑'만은 좋았다고, 실력있는 가수라는 건 인정한다는 거, 뭐 그렇다는 거!!!

pjy 2011-05-1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본방을 본적없고, 찾아보지도 않는 저로선는 아, 이럴때 정말 느낍니다..제가 진짜 음악관련해서는 별루구나~
근데, 월욜밤 10시에 가요무대는 매주는 아니지만 대개 2~3주에 한번씩씩 나름 보는데 말입니다요ㅋㅋㅋㅋㅋ

조선인 2011-05-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 사람마다 취향과 취미는 다르니까요. ^^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 경연 1 & 2 - 80년대 명곡부르기 & 서로의 노래 바꿔부르기
김건모 외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쓰라리다 오늘에야 쿠폰을 알았는데 어제 이미 광클릭으로 주문과 출고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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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5-13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게 그러니까 음반으로 나온거예요? 벌써? 우와!

조선인 2011-05-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님은 주문할 때 꼭 쿠폰 쓰세요. 저처럼 실수하지 말구요. 마음이 너무 앞서서... 흑흑...

pjy 2011-05-1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쓰리시겠군요~ 별것도 아닌 사소한 쿠폰이 꼭 이럽니다^^;

조선인 2011-05-1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 그 천원이 너무 아까워서 오늘 점심은 기필코 4천원짜리 먹겠다고 했더니 부장님이 밥사주셨어요. ㅋㄷㅋㄷ
 

사연은 모르겠으나 회사안에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갇혀 며칠전부터 울고 있었다군요.
어제 저녁 퇴근하는 길 그 얘기를 듣고 한쪽 구석에 배고파 늘어져 있는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집에서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못 되나 그렇다고 길고양이로 내보내기엔 너무 어려 고민입니다.
혹시 누구 키우실 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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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5-1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많이 예뻐했겠는걸요..
근데 저희집엔 햄스터를 키우는 중이라... 함께 키우기엔 무리일 듯..
정말 아기 고양이네요..^^

하늘바람 2011-05-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네요. 색깔도 아주 독특하고요. 그런데 전 사실 고양이를 무서워해서요

pjy 2011-05-1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지만 저희집은 여건상 무리군요~ 곧 멋진 가족이 생기겠지요~

BRINY 2011-05-1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구, 작고 귀엽긴한데, 저희집에는 래트가 있어서....좋은 가족 만나길 바랍니다.

마녀고양이 2011-05-1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딸 사진 보고 키우자고 난리났는데... ㅠㅠ
아쉬워요. 너무 이쁘네요. 전 고양이 좋아하는데.

조선인 2011-05-12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가방님, 100g도 채 안 나가는 손바닥만한 아기랍니다.
하늘바람님, 전체적으로 검은색인데 군데 군데 하얀 털이 길게 나 있어요. 신기합니다.
pjy님, 흑흑, 어쩌죠. 애아빠한테 한달만 유예를 받은 거라...
briny님, 그새 이름도 지었어요. '쿠키'라고.
마녀고양이님, 혹시 관심 있으시면??? 애가 무척 똑똑한 거 같아요. 딱 신문지에만 쉬 싸고 한번도 실수를 안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