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랑 주식회사 느림보 동화 9
손정혜 지음, 심미아 그림 / 느림보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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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었다.
죄다 그렇듯이 나와 짝도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몸이 넘어가면 한대 툭 때리고, 물건이 넘어가면 뺏어버리는 짓을 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쉬는 시간에 금을 넘었다는 이유로 짝의 등을 좀 심하게 내리쳤다.
얼마나 세게 내리쳤는지 반 아이들 대부분이 뭔 소리인가 둘러볼 정도였고,
짝은 주변에 앉은 남자아이들에게 여자에게 맞고 사는 남자라며 마구 놀림까지 받았다.
부아가 치민 짝은 복수의 기회를 벼르고 벼르다 수업시간 도중 내 공책이 금을 넘어갔다며 확 잡아당겼고
나는 안 뺏기려고 바둥대다가 결국 종이가 찢어지고 실밥이 죄다 풀려 공책이 엉망이 되었다.
둘이 싸우는 꼴을 보다 못한 담임선생님은 나란히 복도에 세우는 벌을 내렸는데
우린 벌받는 동안에도 서로 째려보고 훌겨보고 노려보고 하여간 생쑈~를 하고 있자니,
지나가던 교감선생님께서 '짜식들, 연애하냐?' 이러는 거다.

우린 둘 다 교감선생님께 화가 나서 얼굴이 씨벌개졌고, 그 여파는 다시 싸움으로 이어졌던 기억이...
아, 맞어, 그런 일이 있었어...
난 마로에게 책을 읽어주다 꼭 백일몽처럼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맞어 맞어, 그러고 보니, 그 짝이랑 인연이 참 질겼지.
4학년 때 반이 달라졌다고 좋아했고 그러다 내가 전학을 했는데,
하필 내가 전학한 학교로 그 녀석이 또 전학을 올게 뭐람.
5학년 때 또 같은 반이 되고, 짝이 되는 바람에 우리 둘 다 어이없어했지.
심지어 중학교도 같아서 중1때 짝이 된 적도 있었어. 그때도 앙숙이었고.
중3때 비록 다른 반이었지만 그 친구가 방학 동안 점빼는 수술을 받았다고 따라다니며 놀렸던 기억도 나네.
그러고보면 난 남자아이들에게 무지하게 짖꿎고 못된 아이였어. ㅎㅎㅎ

사랑이와 영웅이가 치고받고 싸운 뒤, 선생님이 시키자 할 수 없이 화해악수를 하면서
'손바닥이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대충 악수'를 하는 대목을 읽다 말고 그렇게 난 추억여행에 빠졌다.
나도 초등학교 3학년 때 결국 짝과 그런 악수를 했었기 때문이다.
나로선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인데, 작가는 그 상황과 감정을 어찌 다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 대목을 생생하게 살려 책을 썼고, 난 왠지 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 이 작가는 초등학교 밖에 못 나온 게야. 그러니 그 시절의 추억을 지금껏 곱씹은 게지.'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고)
'음, 대학까지 나왔군. 그럼 이 여자 머리가 무지하게 좋은가보군. 기억력 짱이야, 음, 항복해야겠다.'
결국 난 잠깐의 질시를 포기하고 작가가 쏟아붓는 유년의 추억 공세에 깨끗이 항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랑의 친구 윤다정 회장 때문에 떠오른 여자친구도 있다.
초등학교 내내 단짝이었던 그녀와의 인연은 대학까지 이어졌었는데,
공부도 잘 하고 이쁘고 착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맨날 반장만 도맡아 하는 그녀를 참 자랑스러워했다.
게다가 그녀의 집은 정말 완벽하기까지 했다!!!
다정하고 잘생기고 너그러운 아빠, 상냥하고 친절하고 요리도 잘 하는 엄마,
숙제도 도와주고 자기 용돈으로 동생에게 팬시제품을 선물하는 2살 위 언니, 귀엽고 착한 남동생 등
그녀의 집은 너무 너무 완벽해서 내 동경의 대상이었다.
툭하면 부부싸움이 나는 우리집이랑 하늘과 땅 차이였고, 짖꿎은 오빠들과도 달랐다.
솔직히 고백하면 난 내심 그녀를 질투했다.
그녀가 우리집 딸이고 내가 그녀를 대신했다면, 나도 그녀처럼 잘날 수 있었을텐데 라고 비꼬아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의 가출, 이혼한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생활, 엄마의 재혼 등을
어른스럽게 받아들이는 다정이를 보니, 그녀의 처지가 달랐어도 다정이와 같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다정한 사랑 주식회사는 선생님 맺어주기 작전 실패 후 장기휴가에 들어갔지만,
4학년이 되면 휴가가 끝난다고 하니, 얼른 한 해가 지나 다시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다정이와 사랑이라면, 분명 내가 잊고 있었던 4학년 어느 때의 노오란 추억을 끄집어내줄꺼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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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비슷한 추억이 있습니다. 저는 조선인님 글로 인해 추억이 되살아났네요^^ 책 내용보돠 조선인님의 뒷이야기가 더 궁금한 것은 왜일까요?

조선인 2005-12-0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의 추억도 털어놔주세요. 네?
 

어제는 참 여러 모로 힘든 날이었다.
나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에 퇴근해야 했고,
옆지기는 고민끝에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마로를 데리고 민중대회에 참가했다.

퇴근 후 만난 마로는 추위로 까무룩해진 상황이었고,
옆지기는 옆지기대로 마로 엎고 다니느라 똑바로 허리를 못 펼 정도로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늦은 저녁을 위해 가 본 모박사 부대전골이 맛났는지 둘 다 기분은 나아졌고,
오늘 아침 보니 마로도, 옆지기도 감기가 걸리진 않았다.
그리고 한숨 푹 자고 기운 차린 마로는 재잘재잘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나 지난번에(아직 시제가 불분명. 어제를 의미함) 가짜 아저씨(전경) 또 봤다."
"이런, 또 가짜 아저씨가 왔었어?"
"응, 그래서 이모랑 삼촌이랑 노래불렀어. 왜 패요, 왜 패요~. 난 무서워서 조금 울었어."
"우리 용감 씩씩이가 왜 울어."
"어~ 지난 번에 지난 번에 가짜 아저씨가 이모 말고 삼촌 때려서 죽였대."
"아, 그래서 무서웠구나. 그래도 걱정마. 아빠랑 이모랑 삼촌이랑 마로를 지켜줄거야."
"아냐, 아냐, 나도 죽일텐데. 어쩌지."

어제 혹한 속에 물대포를 뒤집어쓴 후배들은 줄줄이 병가를 냈다고 한다. 얼른 낫기를.
그리고 어린 마로가 더 이상 무서운 말을 배우지 않기를.
무엇보다 故 전용철 씨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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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12-0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마로야 죽기는 왜 죽니~~~ㅜ ㅜ 그래도 네가 볼 좋은 세상이 아직 남아 있단다.^^

chika 2005-1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저 사진 보면서 무척 힘들었겠네, 생각했는데요. 어제는 천주교회가 정한 '인권주일'이라고 해요. 강론때 신부님이 '지금 이 시기에 뭔 인권 얘기냐, 하겠지만 아닙니다!'라고 말했는데... 몇이나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였을까요... 에휴~
그래도 마로가 감기 걸리지 않아 다행이예요.

2005-12-05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12-0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마로..ㅠ.ㅠ 엄마와 아빠도 고생했어요.
가짜아저씨들도 힘들고, 우리 모두 웃는 세상이 되야할텐데...

아영엄마 2005-12-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좁은 울타리 안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마로는 많은 것을 보고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로를 비롯한 우리들의 아이들이 더 이상 무서운 말을 듣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__)

水巖 2005-12-0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야,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가짜들이 너를 어떻게 하겠니?
마로 말에 가슴이 아픈 수암할아버지, 그런거 보여주지 않었음...

ceylontea 2005-12-0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마로야...ㅠㅠ
조금만 더 내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르 보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sweetmagic 2005-12-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참 많은 걸 보고 배우는구나... 라고 하면 이거 완전 이율배반인 거지요

울보 2005-12-05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너무 어려운것을 배우는것은 아닌지,,
그냥 마음이 아프네요,,

▶◀소굼 2005-12-0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한숨이 절로...

숨은아이 2005-12-0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강하고 크고 넓은 사람이 될 거예요.
어제 참 추웠는데 물대포를 쏘았군요...

조선인 2005-12-06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종님, 좋은 세상은 늘 남아있는 거죠? 그죠?
치카님, 인권주간이기도 했군요.
속삭이신 분, 저도 못 나갔는걸요. 회사가 핑개는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수니나라님, 맞아요, 가짜 아저씨들도 힘들죠. 꼭 가르쳐줘야겠어요.
아영엄마님, 고맙습니다.
수암님, 고운 거, 이쁜 거만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네요. ㅠ.ㅠ
실론티님,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다른 세상에 살기를. *^^*
스윗매직님, 아니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나요. 고마워요.
울보님, 너무 어렵죠. 가슴이 철렁.
소굼님, 에휴~
숨은아이님, 그 추위에 물대표를 쏘고 있다는 전화에 억장이 무너집디다. -.-;;

하늘바람 2005-12-0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마음이 참 여리고 귀엽고 따뜻하고 그러네요. 우리 모두 마로를 지켜주기로 해요

조선인 2005-12-0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고맙습니다. 꾸벅꾸벅
 

11월 20일 3천원 짜리 입장권을 사들고 바라본 경복궁 입구의 하늘은 참 고왔습니다.
돈의 위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잡귀의 침범을 막아주는 수호성수. 큰 절이나 궁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총독부를 철거한 후 복원된 것이라 옛 풍취를 찾을 수 없는 금천이지만 성수만은 고색창연합니다.

근정전을 둘러싼 십이지신중 정면에 위치한 건 말.
십이지방으로 볼 때 우리딸은 정남을 상징하기 때문.
반면 저는 정북이기 때문에 뒷편에 있습니다. 

 

 세 발의 솥은 예로부터 천부권을 상징했습니다.
그래서 근정전 내에 있는 솥도, 바깥에 있는 솥도 삼발이.
예전에 궁궐내 쓰레기통을 삼정 모양으로 만들어 지탄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싹 바꿔놔서 흐뭇.

 

 

 아, 그런데 우리네 처마끝은 어찌나 고운지 궁궐에 조각걸린 하늘이 하나같이 예술입니다.

 

 

 

서울궁궐 길라잡이의 안내를 받던 사람중 우리패가 가장 불량한 자세였지만,
(너무 자주 왔던 게지요. 뭐랄까 관람객으로서의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나 할까. -.-;;)
그래도 끝까지 잘 따라다닌 기념으로 향원정에서 마지막 사진 찰칵.

 

 딴 소리. 이 새 이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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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역시 멋있네요~

세실 2005-12-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저와는 사뭇 다른 경복궁 관람후기였습니다.
전 그저 아이들 사진 찍기 바빴다는~~~
경회루가 참 인상적이었지요~

깍두기 2005-12-04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다 본 것 같은데
예쁘게 색칠해 놓은 세발 달린 솥은 첨 보는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5-12-0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참 잘 찍으셨네요. 오랫만에 고궁구경. 멋지네요. 고궁 안가본지 꽤 오래된 것같아요. 새이름도 궁금하고

숨은아이 2005-12-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에는 경회루 특별관람을 안 한다고 해서 봄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새 찍기 어려운데(초점 맞춰놓으면 날아가서) 잘 찍었네요! 근데 꼭 그림이나 만화 속 새 같아. ^^ 대체 무슨 새일까요?

조선인 2005-12-0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고운 가을 하늘빛 중 유일하게 담은 사진이라죠.
세실님, 실은 마로를 떼놓고 갔어요. 나쁜 엄마죠?
깍두기님, 얼마전부터 근정전 안에 조회 풍경을 재현해놨어요. 그래서 생겼죠.
하늘바람님, 서울 안에 고궁이 있다는 거, 이제는 고맙다고 생각해요.
숨은아이님, 저도 수양버들 잎새 바라볼 봄날에 또 가보려구요. 히히

세실 2005-12-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추운 날씨 다행일수도~~~

비로그인 2005-12-0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복궁, 무려 6번인가를 갔었는데, 그 중 다섯 번이 혼자서 사진 찍으러였네요. 철푸덕.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리도 뭐가 뭔지 알지 못하는(아, 이 이상한 표현은 뭐라냐;).. 사진을 볼 때마다 다 똑같아 보이는 건 제 기초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아니, 관심 부족일지도-_- 손들고 반성중
 



자[子] : 십이지의 첫번째로 쥐를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첫째인 밤 11시~오전 1시 사이, 24시의 첫째인 오후 11시 반~오전 0시 반까지이다. 달로는 음력 동짓달(음력 11월), 방위로는 정북을 중심으로 한 15도 안이다.

축[丑] : 십이지의 두 번째로 소를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두 번째인 상오 1시~3시 사이, 24시의 세 번째인 상오 1시 반~2시 반 사이이다. 달로는 음력 섣달, 방위로는 정북으로부터 동으로 30도를 중심으로 한 좌우 15도의 방위이다.

인[寅] : 십이지의 세 번째로 호랑이를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셋째인 오전 3시~5시 사이, 24시의 다섯째인 오전 3시 반~4시 반까지이고, 24방위로는 정동에서 북으로 30도를 중심으로 한 15도 안의 방위이다.

묘[卯] : 십이지의 4번째로 토끼를 상징하며, 시각으로는 12시의 4번째인 상오 5시~7시 사이, 24시의 7번째인 상오 6시 반~7시 반 사이이다. 달로는 음력 2월, 방위로는 정동을 중심으로 한 15도이다.

진[辰] : 십이지의 다섯째로 용을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다섯째인 오전 7시~9시 사이. 24시의 아홉째인 오전 8시 반~9시 사이이다. 달로는 음력 3월, 방위로는 동남동을 중심으로 한 15도 안이다.

사[巳] : 십이지의 여섯째로 뱀을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오전 10시, 방향으로는 동남방, 달로는 음력 4월을 이른다. 한국의 민속에 정월의 뱀이 드는 "사일"에는 뱀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서 이발을 하지 않는 습속이 있었다.


오[午] : 십이지의 일곱 번째로 말을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상오 11시~하오 1시 사이, 달로는 음력 5월, 방위로는 정남방을 중심으로 15도 안이다.

미[未] : 십이지의 8번째로 양을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8번째인 오후 1시~3시까지, 24시의 15번째인 오후 1시 반~2시 반 사이이다. 달로는 음력 6월을 가리키며, 방위로는 정남으로부터 서쪽으로 30도를 중심으로 한 좌우 15도 안이다.

신[申] : 십이지의 아홉째로 원숭이를 상징한다. 12시에서는 오후 3시~5시 사이, 24시에서는 오후 3시 반~4시 반 사이를 "신시"라 한다. 또한 16방위에서는 서남서, 24방위에서는 남서와 서남서의 중간을 신방이라 한다.

유[酉] : 십이지의 열 번째로 닭을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열 번째인 오후 5시~7시 사이, 24시의 19번째인 오후 5시 반~6시 반 사이이다. 달로는 음력 8월이고, 방위로는 정서를 중심으로 한 15도 안의 위치이다.

술[戌] : 십이지의 11번째로 개를 상징한다. 방위로는 서북서, 24시로는 오후 7시 반~8시 반까지이다.

해[亥] : 십이지의 끝이자 열두 번째는 돼지를 상징한다. 시각으로는 12시의 열두째인 오후 9시~11시 사이, 24시의 스물셋째인 오후 9시 반~10시 반 사이이다. 달로는 음력 10월, 방위로는 북북서를 중심으로 한 15도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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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2-0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각 테두리가 그 동물 그림이에요!!
난 몰랐는데 소현이가 가르쳐 줌^^

조선인 2005-12-0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중에 자료로 써먹으려고 좀 공들였죠. 서핑에요. ㅎㅎㅎ
 

마태우스님의 페이퍼를 읽고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78813

2) 발렌타인 쵸코렛; 이요원은 김주혁에게 전해달라면서 봉태규에게 쵸코렛을 건낸다. 하지만 술을 먹고 착각한 봉태규는 그걸 다른 놈한테 전한다. 영화를 보면 운명이 갈리는 게 바로 여기서부터다. 이해가 안가는 건 첨부한 편지에 받는 사람 이름을 안썼다는 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광식이 오빠, 쵸코렛 맛있게 먹으세요. 윤경."이라고 쓰지 "쵸코렛 맛있게 먹으세요 윤경"이라고 쓰진 않는다. 그렇지 않습니까?

마태우스님의 페이퍼를 읽다 이 대목에서 추억 한 자락이 떠올랐다.
나는 어려서부터 큐피드 역할을 많이 했다.
남녀 모두에게 중성적 존재였고,
비밀엄수의 신의로는 꽤 믿을만한 친구로 인정을 받았었던 것.

그러다 중3때.
중1때 같은 반이었던 여자친구가 우리반 남자반장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꽤나 활달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짝사랑 앞에서는 무척이나 수줍음을 탔고,
나를 통해 편지나 자그마한 선물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내성적인 반장의 반응도 참 재밌었는데, 편지나 선물을 전달해주면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이었다.
난 내심 반장도 그녀를 좋아하나 보다 짐작했고, 참으로 답답한 맹꽁이 둘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중학교를 졸업하는 날에도 그녀는 나를 통해 직접 짠 목도리를 선물하며 먼 발치에서 훔쳐보기만 했고,
졸업 후 3명이 다 다른 학교로 배정받는 바람에 그녀의 어설픈 짝사랑은 흐지부지 되버렸다.

그녀는 졸업 후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반장이야 한 아파트 한 동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친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대학교 낙방 후 유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못 보고 지내다가 다시 보게 된 건 아이러브스쿨 열풍 덕분.
중3 반창회에 나타난 반장은 무척이나 적극적이고 활달하여, 가장 많이 변한 친구라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런두런 옛 추억을 이야기하다 문득 그녀 생각이 떠올라 얼굴 빨개지던 반장을 놀렸다.
야릇하게 변하는 반장의 표정.
맙소사. 반장은 내가 그를 짝사랑했다고 알고 있었다!
수줍은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해 이름조차 쓰지 않았던 거고,
반장은 나에게 제 이름만 적힌 편지와 선물을 받으니, 당연히 내가 보내는 건 줄 알았던 거다.

그 때만 해도 중학생이 대놓고 이성교제를 하면 입에 오르내리던 때라,
반 아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편지며, 선물을 주던 나 때문에 반장은 부끄러웠고,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거절 못 하고 받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학교 졸업 후에는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만 까닥하고
선물도 편지도 더 이상 안 주길래 내심 안도했다나?

받을 사람 이름은 써도 제 이름을 빼먹는 게 여자의 수줍음이라면,
이요원은 제 이름 쓸 용기를 쥐어짜느라 받을 사람의 이름을 빼먹은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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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2-0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그런 일이... 조선인님이 중성적 존재였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하여간 제보 감사드려요

세실 2005-12-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조선인님. 혹시..내심 그 반장을 좋아했던거 아니세요???? 후다닥~

하늘바람 2005-12-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사랑에는 꼭 실수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실수 한 기억너무 많아서^^

깍두기 2005-12-0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도 선물도 안주다니 내심 안도했다, 는 그 반장이 아주 괘씸하군요!

조선인 2005-12-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중석적 존재였다는 걸 못 믿겠다는 말의 진의가 궁금합니다만.
세실님, ㅎㅎ 생각해보면 큐피드 노릇만 하고 그 흔한 풋사랑도 못한 제가 젤 맹꽁이일 듯.
하늘바람님, 털어놔욧!!!
깍두기님, 그 친구가 그때만해도 무지하게 수줍음이 많은 데다가 어머님께서 엄청 엄격한 사람이었거든요. 늘 어머님한테 걸릴까봐 전전긍긍했었데요.

paviana 2005-12-0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반장은 조선인님이 준거로 착각하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좋은 내색을 안한거래요? 괴씸한 지고...

숨은아이 2005-12-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괘씸 3.
그런데 조선인님은 뭐라고 말하면서 선물을 전해주었을지 궁금해요. 그냥 "야, 너 이거 가져." 그랬나요?

조선인 2005-12-03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제가 남자들 사이에 마귀할멈으로 명성을 떨쳤던지라 ^^;;
숨은아이님, 별 말 안 했던 거 같아요. "어이, 반장, 받아." 뭐 이런 식.

비로그인 2005-12-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 그 반장이 혹시 조선인 님을 짝사랑한 건 아닐까요?

검둥개 2005-12-04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 반장 받아"라구요? ^^ 으하하 그 반장이 무쩍 쫄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