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 약간 쌀쌀한 거 같아 사촌 형에게 물려받은 조끼를 입혔더니 정말 잘 어울렸다. 머리도 예쁘게 빗겨주고 도치맘 눈이 뒤집혀 사진을 찍어댔는데, 해람이의 관심사는 오로지 밥! 밥! 밥! 게다가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사부작사부작. 결국 건진 사진은 머리 온통 헝클고, 밥알과 김 부스러기 덕지덕지 붙인 달랑 한 장. 원래 찍으려던 건 이게 아닌데... ㅠ.ㅠ
마로 유치원 이달의 주제가 미장원이다. 마땅한 책도 없고, 공주병 키우는 장난감은 내가 싫고. 아예 현장학습이다 싶어 마로가 조르고 조르던 파마를 시켜줬다. 롯드 말 때까지는 좋아라 하더니, 길고 긴 파마시간에 녹초가 된 마로.
아직 아장아장 간신히 1-2발 많아야 5발자국 떼는 게 일인데, 해람이가 혼자 침대를 기어 올라갔다. 에베레스트라도 정복한 양 혼자 박수치고, 발 구르고, 소리지르고, 웃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엄마, 어떻게 내려가야해?" 으앙 으앙 으아아아아앙
바람돌이님이 선물해주신 한복. 기억하시려나? 배씨댕기 머리띠는 이번에 새로 샀고.
해람이도 돌 사진 촬영용으로 샀던 한복을 입혔다. 그런데 이 녀석, 왕자병이다. 마로는 돌 무렵 한복 입혔을 때 불편하다고 싫어라 했는데, 이 녀석은 한복을 입혀놓으니 자기 옷을 쓰다듬으며 좋아라 한다. 심지어 벗기니 울었다.
미안. 솔직히 말하면 홈쇼핑에서 문자올 때까지 당신 생일인 거 까먹었어. 지난 주말에 부모님 모시고 식사한 건 미리 당겨한 것 뿐인데, 막상 당일 아침에는 미역국도 못 끓여줬네. 저녁에도 달랑 케이크 하나뿐이니 여러 모로 미안.
그래도 아이들이랑 행복해 하는 모습, 참 이쁘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