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상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199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까 내 나이 25살 때 이 책을 선물받았다. 그는 시인이 되고 싶은 게 꿈인 사람이었고, 내가 김훈을 모른다고 하자 상처받은 얼굴로 이 책을 선물해줬다. 그때 난 서문을 먼저 펼쳐보고 두둥~하는 북소리를 느꼈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래, 그런 이유였던 거야,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감상이 다른 것은. 목숨을 걸고 나의 눈으로 변화를 목격하고 싶은 사람은 상처가 있기 때문. 하기에 주어진 운명의 피해자가 때로는 숭고한 성자가 될 수 있을 지도 몰라. 그의 문장 하나가 나에게 준 사유의 힘에 가슴이 벅차올라 단숨에 책을 읽어갔다.

김훈의 풍경은 자연과, 역사와, 인간을 모두 아우르고 있었다. "탑이 아름답다는 것은, 탑의 체감률이 아름답게 긴장되어 있다는 것은 현세가 고통스럽다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탑을 만들고 바라보는 속세의 아득한 고통에 함께 몸을 떨었고, 양립할 수 없는 임금의 지상과 천주의 하늘을 함께 사랑한 정약용의 비애를 강진 초당의 꽃나무와 채소밭에서 읽어냈다. 그는 '大隱은 저잣거리 민중 속에 처하고 小隱은 산 속에 숨는다' 했던 윤선도의 낙원이 보길도가 아니었을 거라고 일러주기도 한다.

대나무 숲을 보고도 피리와 죽창을 동시에 떠올리니, 이쯤되면 "풍경과 상처"를 기행문집이라 하는 이에게 벌컥 화낼만 하다. 나로서도 이 책을 어느 칸에 꽂아야 하나 책장정리를 할 때마다 고민이기도 하다. 가볍게 스쳐가는 에세이와 뒤범벅시키는 건 미안하고, 답사기와 묶자니 아쉽고, 역사책과 병렬시키기엔 어색하고. 결국 이 책으로 역사책과 답사기의 경계를 삼았다(비슷한 책으로 "게으름의 찬양"이 있는데 이걸론 정치철학과 에세이의 경계를 삼았다. ). 그리곤 역사책을 보다가 습관적으로 꺼내보고, 답사기를 뒤지다 슬쩍 열어보게 된다.

그러나 종종 책을 펼치다 속상해지곤 하는데 하필 첫 글이 '여자의 풍경, 시간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사꾸라'와 '사이판의 익명의 여자'가 주는 들척지근한 느낌으로 인해 목욕하고 나와보니 이 안 닦은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그런 심충으로 책을 읽다보면 그의 풍경속에 이름가진 여자가 없음에 괜히 화풀이하게 된다(사실 그의 평론에서도 여성작가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속상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포기하지 못 하는 건 장인의 손마디를 꼼꼼하게 거친 영롱한 문장들 때문이리라. 하여 책을 선물한 이의 이름조차 이제는 아물가물하지만, 봄날이면 이 책을 꺼내들고 소년같았던 그의 미소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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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waho > 내셔널 네덜란드.


내셔널 네덜란드.(National Nederland) 라는 네덜란드계 보험회사 건물입니다.
프랭크 오게리라는 해체주의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죠.

심플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해체주의나 초현실주의같은 스타일도 가끔보면 상쾌합니다.

오래전부터 커다란 충격으로 보아왔던 건축물인데
오늘 그냥 생각이 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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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4-2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집니다.

2004-04-25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side 2004-04-2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군요. 저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근데 왜 보자마자 용천의 사고현장이 떠올랐는지.. 이눔의 머릿속하고는 .. -.-;;)

데메트리오스 2004-04-2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멋있네요. 그런데 싱가포르에서는 똑같은 모양의 건물을 짓지 못한다던데...어쨌든 대단하군요.

조선인 2004-04-2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싱가폴에 있는 건가요? 전 퍼와서 관련정보를 자세히 모릅니다만...

숨은아이 2004-04-3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셔서 인사하려 들어왔다가 퍼갑니다. 재미있는 내용 가득한 서재로 꾸미셨네요. 감사!
 
 전출처 : 코코죠 > 사라진 나라

간디는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징조를 일곱가지로 표현하였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인간성 없는 과학
인격 없는 교육
양심 없는 쾌락
도덕 없는 경제
희생 없는 신앙


- 뉴델리 교외 타고르 무덤 앞에서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는 참 여러가지 망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굴러가고 어떻게든 수습하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그런데 그 힘은 바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거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렇게 살려나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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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가 총선 바로 전날부터 수족구를 다시 앓느라 고생했어요. 그래도 일요일 아침부터는 밥을 먹는 걸 보니 좋아진 듯. 마침 현관밖으로 보이는 봄날의 수락산에 싱숭생숭해진 터라 봄나들이 가기로 했답니다.

며칠이나 앓은 애 데리고 멀리 가긴 뭐해서 집 근처 도강서원이랑 석림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도강서원은 꽁꽁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나무문 틈새로 빼곰히 렌즈를 밀어넣어 구경했어요.

석림사는 한글을 사랑하는 아주 현대적인 절이더군요. 다만, 기복신앙에 의거, 새로 세운 불상탑은 좀 껄끄럽더군요.

전 절에 가면 칠성각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서도 칠성각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복사꽃이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막석이 깔린 잔디밭은 들꽃이 주인인 양 하더군요. 그런데 이름을 몰라요. 알려주세요. 파란여우님~ 꼭이요!!!

 

날은 따뜻한데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해 산행은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덕택에 풍경소리는 참 좋았습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소소한 운동시설이 있길래 얼른 점심먹으러 가려고 배꺼뜨리는 몸풀기를 했습니다. 우리딸 유연하죠?

 

감자탕을 먹으러 갔는데 또 잘 안 먹더군요. 모처럼 많이 걸어다녀 피곤한 듯 해 집에 돌아가 낮잠을 잤고, 일어나자마자 '밖에, 밖에'를 외치길래 간식 쪼매 먹이고 집 옆 중학교에 놀러갔습니다. 여전히 자전거를 제대로 타지 않더군요. 뒤로 타거나, 뒤에서 밀거나, 서서 끌더군요. 그나마도 금방 싫증내고 아빠 농구공을 빼앗아 축구도 하고, 배로 올라타놀기만 실컷...

 

여름날같은 땡볕에 얼굴이 빨갛게 익기 시작해 색종이가지고 놀자고 꼬셔서 도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저녁먹기 전까지... 저녁먹으며... 잠자기 전가지... 찢고 자르고 뿌리고 붙이고, 찢고 자르고 붙이고 뿌리고...

마침내 '불 끄고 코 자자'라며 마로가 침대로 기어오르자 얼씨구나 하는 마음으로 새로 산 잠옷을 입혔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너무 짧아 바지를 입혀야 하더군요.

어쨌든 세식구 모두 코잠들어 긴 하루 끄~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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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2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은 세식구네요^^^^

프레이야 2004-04-2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귀염동이 마로가 수족구를 앓고 있었군요. 우리 아인 예전에(3실인가 4살때) 앓은 적 있어요. 심하진 않고 가볍게 지나갔는데, 마로는 밥도 못 먹고 그랬군요.
마로가 이젠 괜찮은 것 같으니 다행이에요.
들꽃 중 위엣 것(노랑색 꽃)은 노랑제비꽃 같으네요. 파란여우님, 아니면 갈쳐주세요.

조선인 2004-04-2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해 수족구를 앓았었는데, 올해 또 걸려버렸네요. 작년엔 열이 심했지만 잘 먹고 잘 자 괜찮았는데, 올해엔 유독 입이 헐어 고생했습니다. 마로가 소문난 먹보인지라... 일단 받아먹곤 "입이 아파" 하며 도로 뱉고, 뱉은 음식 보고는 아까워서 닭똥눈물 뚝뚝 떨구고... 자다가도 "밥~"하며 일어나 배고프다고 울고. 정말 짠~했습니다.

superfrog 2004-04-2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열심히 노는군요..
마지막 컷, 너무 귀여워요..
수족구..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네.
아무튼 언능 나서라.. 마로야..^^

조선인 2004-04-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족구는 감기랑 증세가 비슷하데, 이름 그대로 손발입에 구슬이 돋아 골치랍니다. 유아기에 흔한 병이고, 한번 치뤄도 계속 걸릴 수 있다 하네요. 그리고 마로는 벌써 다 낫어요. 감사합니다.

水巖 2004-04-2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너무 귀엽고 예쁘네요. 크면 보통 멋쟁이가 아닐듯 싶네요. 저 서있는 폼이...
 
 전출처 : waho > 서울최고맛집

쇼핑·문화 중심지답게 먹을거리도 푸짐

명 동

한국의 최대 번화가 명동은 오래전부터 쇼핑·생활·문화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꼭 한번 들르는 관광명소인데, 충무로·종로·을지로와 연결된 볼거리·먹거리 천국이다. 지나가다 맛보는 길거리 간식도 그만이고, 유명한 맛집도 즐비하다.

전통 칼국수의 맛
명·동·교·자

고객의 30%가 외국인일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수 전문점`명동교자`. 30년이 넘는 전통으로 한결같은 맛을 내는 것이 장수 비결이다. 닭뼈를 장시간 고아낸 육수에 쫄깃한 면발, 야채를 달달 볶아 만든 고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 외국인들도 매콤한 맛이 강한 김치를 곁들여 먹으며 너무 맛있다고 이구동성이다. 칼국수 외에 만두, 콩국수도 인기 메뉴. 오전에 관광을 위해 미리 식사를 하는 외국인들이 많고, 식사시간에 아니라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항상 붐빈다.
메뉴 칼국수·비빔국수·만두·콩국수 각 5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
문의 02-776-5348(본점), 02-776-3424(1호점)

전주비빔밥이 인기 메뉴
전·주·중·앙·회·관

명동에만 본점과 1호점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전주중앙회관`은 일본 단체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의 인기 메뉴는 전주비빔밥. 뜨거운 돌솥에 24가지 고명과 고추장을 얹어 내는데, 매콤함이 돌솥의 열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매장 곳곳에서 호호 불며 맛있게 먹는 외국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점심시간에는 1~2층 모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메뉴 전주곱돌비빔밥 9천원, 해물파전 1만3천원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10시 30분, 연중무휴
문의 02-776-3400

예술의 거리 곳곳에 유명 고깃집이 즐비

충무로

한국영화계의 본고장, 영화인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곳 충무로는 문화·예술·영화의 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골목마다 인쇄소와 맛집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유난히 고깃집이 많다. 가까이에 위치한 남산한옥마을에선 한국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본고장보다 더 맛있는 곳
춘·천·닭·갈·비

극동빌딩 후문에 자리한 `춘천닭갈비`는 본고장인 춘천보다 닭갈비가 더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다. 충무로 춘천닭갈비는 쫄면과 닭고기가 입 안에 딱 달라붙을 정도로 쫄깃하다. 일본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되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직접 기사를 들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다. 양도 푸짐해 2인분만 주문해도 3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다. 또 매장 한켠에 샐러드바가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당연히 뼈없는 닭갈비.
메뉴 뼈없는 닭갈비 5천원, 막국수 2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다음날 오전 2시, 연중무휴
문의 02-2263-7300

직접 개발한 소스가 특별
충·무·로·돼·지·갈·비

19년간 돼지갈비 하나로 승부를 걸어온 `충무로 돼지갈비`. 극동빌딩 후문 먹자골목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스컴을 여러 번 탄 곳이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하게 한상 차려 나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육질 좋은 고기만을 사용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양배추, 부추 등의 야채와 함께 싸 먹으면 더욱 산뜻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먹고 나서 밥을 추가하면 구수한 된장찌개도 나온다.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
메뉴 돼지갈비 7천원, 된장찌개 4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30분, 연중무휴
문의 02-2272-6428

대학가답게 젊은 외국인들에게 인기

신 촌

대학들이 모여 있는 신촌은 젊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거리다. 신촌과 홍대 일대에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과 쇼핑 장소, 바가 많이 있기 때문.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려 더 인기다. 늦은 시간에 신촌과 홍대의 클럽에 가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부드러운 갈비, 고소한 새우구이
용·마

신촌 현대백화점 뒤 먹자골목에 있는 `용마`는 일본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독특한 고깃집. 부드러운 생갈비를 기본으로 하여 새우구이와 버섯구이가 있다. 메뉴에 있는 탕시오와 호르몬은 우설과 곱창의 일본식 이름인데, 우설이나 곱창에 대해 선입견을 가졌던 손님도 일단 맛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진다고. 탕시오는 맛소금, 후춧가루, 참기름으로 밑간해서 내오고, 구운 뒤 레몬즙에 찍어 먹는다. 테이블의 돌판 위에 숯불 화덕을 놓고 굽는데, 고추냉이를 푼 양념간장이 고기 맛을 더한다.
메뉴 생갈비 6천5백원, 탕시오 8천원, 호르몬 6천원, 새우갈비 7천원
영업시간 오후 5시~다음날 오전 3시
문의 02-335-3854

매콤한 맛에 외국인도 깜짝!
하·회·안·동·찜·닭

SBS-TV `맛대맛`에 나왔던 곳으로, 신촌에만 스무 곳이 넘는 찜닭 전문점 중에서 맛으로 알려진 집이다. 주인이 직접 안동의 찜닭 거리에 가서 맛 비결을 배우고, 레시피를 개발했다. 쫄깃한 닭고기와 함께 큼직하게 썬 야채를 넣고, 매콤하고 짭짤하게 간하는 것이 찜닭의 매력이다. 찜닭에는 닭뼈에서 우러나는 성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 마리보다 한 마리를 조리했을 때 진짜 찜닭 맛이 난다고.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찜닭집들이 이제는 많이 없어졌지만, 이곳은 점심과 저녁식사 사이의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메뉴 반 마리(2인분) 1만2천원, 한 마리 1만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주말은 오후 6시)
문의 02-312-6859

흥미로운 토속품과 전통 먹거리가 최고 인기

인사동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인사동. 우리의 전통문화와 에스닉한 분위기의 숍들이 모여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미술관과 공예숍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전통의 먹거리가 있고, 즉흥적인 거리 공연도 종종 열려서 서울 관광코스 1순위로 꼽힌다.

정통 한정식을 안방에서
송·죽·헌

비원 건너편 골목에 주택을 개조하여 꾸민 `송죽헌`은 조용한 분위기의 한정식집. 광주에서 30년간 한정식집을 하던 주인이 서울로 올라와 자리를 잡은 지 14년이 되었다. 구절판, 전복찜, 각종 전, 홍어찜, 은어구이, 장어구이를 주메뉴로 하여 여러 가지 장아찌와 젓갈, 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음식은 그때그때 만들어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예약은 필수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 손님을 대접할 때 많이 찾는다고.
메뉴 한정식 저녁상 5만5천원·점심상 3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문의 02-763-4234

약초로 지은 건강밥 !
디·미·방

약초꾼인 주인이 토종 약초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운영하는 약초식당. 약초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는 방법으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함초즙으로 모든 음식의 밑간을 하는데, 개펄에서 채취하는 함초는 미네랄이 풍부하여 숙변 제거와 성인병 예방에 좋다. 해장에 좋은 호깨죽과 호깨해장국, 머리카락을 검게 해준다는 하수오죽, 천연 항암제인 겨우살이 약초를 말려 그것을 우려낸 물로 밥을 지은 겨우살이 약밥이 추천메뉴. 더덕구이와 잔대무침 등의 약초음식 외에도 약초로 담근 약주가 있다.
메뉴겨우살이 약밥 7천원, 정식 1만~3만원 선
영업시간 정오~오후 9시
문의 02-720-2417

색다른 낭만과 동서양 요리 즐기기

광화문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도심 속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궁과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공원들이 많고, 구석구석에 맛집들도 즐비하다. 색다른 낭만이 느껴지는 카페와 정동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가볼 만한 문화공간도 많다.

30년 전통의 한결같은 맛
광·화·문·집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의 `광화문집`은 오랜 전통의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허름하고 규모는 작지만, 맛에 있어서는 최고를 자랑한다. 시큼하게 익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는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순박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달걀말이를 곁들이면 금세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냉·난방 시설은 거의 없지만 김치찌개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메뉴 김치찌개·달걀말이 각 5천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 연중무휴
문의 02-739-7737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해장국 !
청·진·옥

청진동에서 60여 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청진옥`. 쇠뼈를 푹 고아 만든 국물에 된장을 풀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원조답게 구수한 국물, 뚝배기 넘치는 인심이 인기 비결이다. 매일 커다란 2개의 솥에 곰국을 번갈아 끓여내는 것이 특징. 일반 해장국 외에도 따로해장국, 선지해장국, 쇠뼈해장국 등 종류도 다양하다. 처음에는 다소 느끼할 수 있으나 먹을수록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 오전에는 숙취를 해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포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청진옥만의 특징. 해장국집이 많은 청진동 거리에서도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며 일본의 매스컴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다.
메뉴일반 해장국 4천5백원, 따로해장국 5천5백원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문의 02-735-1690

한국 향토음식에서 세계 요리까지

이태원

서울에 사는 외국인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이태원은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모여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 하지만 우리 전통음식점도 외국 음식점 못지않게 많아서 다양한 음식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향긋하고 정갈한 나물요리
풀·향·기

삼성동 본점과 한남동, 서울타워에 지점이 있는 `풀향기`는 정갈한 나물요리를 맛볼 수 있는 한정식집. 신선한 재료의 질감과 맛을 살리면서 천연조미료로 요리하여 담백하고 깨끗한 맛을 낸다. 풀향기정식에는 생야채모듬, 회무침, 잡채, 모듬전, 두부소박이, 쇠고기 찹쌀전, 새송이양념구이, 조기찜 등이 나온다. 큰상차림에는 갈비찜과 신선로가 더해지고, 구절판과 버섯초회 등이 나오는 별미상도 있다. 요리별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의 전통음식을 맛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으로, 영어와 일본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다.
메뉴 풀향기정식·송이구이 각 3만원, 갈비찜·육회·구절판·두부소박이 각 2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796-3490

숯불에 지글지글 구운 케밥 !
메·르·하·바

음식은 향신료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케밥과 피자가 대표적인 메뉴. 큰 꼬챙이에 꿴 고기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구워, 먼저 익은 겉부분을 잘라 먹는 됴네르케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큼직하게 썬 고기와 야채를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굽는 요리는 쉬쉬케밥, 화덕에서 금방 구운 피자도 인기다. 월드컵을 보러 왔던 터키 관광객을 비롯하여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메뉴케밥 2만2천~3만3천원 선, 터키 피자 7천원, 메르하바 피자 1만5천원, 터키 커피 6천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11시
문의 02-794-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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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2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제가 가 본 곳은 명동 교자와 하회 안동 찜닭 집밖에 없네요. ^^
해장국을 아직 먹어 본 적이 없는 지라..천진옥 가서 첨으로 해장국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또 평소에 남들이 두 손 두 발 다 드는 한 느끼한 음식들을 좋아하는 저지만, 계절이 계절인 지라 풀향기 집에도 들러 한 상 떡 벌어 지게 먹고오고픈 맘도 듭니다~ ^^*

조선인 2004-04-2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전주중앙회관에서 점심 먹고 왔는데요, 비빔밥도 맛나지만 야콘냉면(6천원)도 좋네요. 근데 한국사람은 2층에 우리 테이블밖에 없었다는... 꼭 내가 일본에 놀러온 한국관광객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노란장미 2004-04-2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동찜닭 먹으러 꼭 가야겠다..안동에서 먹던 맛이 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