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님의 "즐겨찾기 300명 돌파 이벤트 "

1. 나는 2인 이상의 이성과 동시다발성 데이트를 즐긴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있다. 두 남자는 정반대의 유형이었고, 서로 아는 사이였고, 내가 둘을 저울질하는 것을 그 둘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았다. 당시 지인들은 모두 지금의 신랑을 버리라고 했다. 쩝.

2. 나는 친구가 데리고 나온 애인에게 잠깐이나마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난 이성에게 무심한 편이다.

 

3. 나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을 때 그 혹은 그녀의 존재를 숨긴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난 거짓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양다리가 되자마자 당사자들에게 바로 고백했었다.

 

4. 나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아무리 해도 넘어오지 않아서 술로 어찌 해 보려는 심산으로 진탕 술을 퍼먹인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내 술버릇이 자는 거라 이성 앞에서 부담스럽다.

 

5. 나는 이성으로부터 모기장스런 속옷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내가 그런 쪽으로 보수적인 편이라 감히 그런 시도를 아무도 하지 않았다.


6. 나는 인터넷 상에서 만난 이성과 사귀어 본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온라인으로 만난 친구는 꽤 있다.

7. 나는 이성에게 ‘오늘 밤 만큼은 내 옆에 있어주면 안되겠니?’라는 멘트를 날린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그런 말을 해온 이성은 몇 명 있다. 대부분 나한테 맞았다.

 

8. 나는 내가 바람을 피면서 괜히 제발저려서 ‘바람피우다 걸리면 죽는다’며 상대에게 으름장을 놓은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제발 저리면 바로 고백한다.

 

9. 나는 사귀는 사람에게 여태까지의 연애횟수를 숨긴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내 연애경험이 양다리 단 한번임을 지인은 다 안다.

 

10. 나는 내가 찜해둔 이성에게 관심을 가진 그 혹은 그에게 ‘내가 찜했으니 찝쩍거리면 재미없다’는 식의 경고성 발언을 한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내가 먼저 누굴 찍어본 적이 없다.


11. 나는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그 혹은 그녀로부터 빼앗아 본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난 뺏는 것도, 뺏기는 것도 안 하는 주의다.

12. 나는 사귀는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다는 물증을 잡아서 족쳐본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울 신랑은 참 충실한 성격이다. 움하하하핫

13. 나는 바람을 피우는 애인의 상대방에게 찾아가서 놓아달라고 애원한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만약 신랑이 바람피면? 그날로 끝이다. 그 딴 종류를 재활용할 생각 없다.

 

14. 나는 서로 친구사이인 그들 혹은 그녀들 사이를 몰래 오가며 데이트를 한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있다.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사실 지금도 가끔 서로 본다. 어색 어색.


15. 나는 진심어린 그 혹은 그녀의 사랑고백에 속으로는 ‘웃기고 있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있다. 나를 얼마나 안다고 사랑하네, 첫눈에 반했네, 이런 식으로 지껄이는게 가소로웠다.

 

16. 나는 따라 다니는 이성을 마음에 들지도 않으면서 그냥 옆에 붙여 둔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있다. 제풀에 지칠 거라 생각했다. 한번은 성공해서 지금껏 친구로 지내는데, 한놈은 하도 정신을 못차려서 술김에 흠씬 두들겨 팼다.

 

17. 나는 사귀는 이성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기가 좀 창피하다고 생각 한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내 사람을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나 자신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단 말인가?

 

18. 나는 상대방의 질긴 구애에 지쳐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귄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있다. 지금 신랑. 1년 동안 매일 편지를 쓰는 정성에 넘어갔다.

 

19. 나는 첫눈에 반한 이성을 쫒아가서 마음을 고백 한 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난 그 누구에게도 첫눈에 반하는 성격이 아니다. 진득하니 오래 오래 고이고 쌓이는 정이 소중하다. 

 

20. 나는 사랑이 아닌 그 혹은 그녀의 재력이나 능력등 기타 이유가 좋아서 사귄적이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난 성격이 모난 편이라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비위를 맞추지 못한다.

 

21. 나는 지금도 술에 취하면 전화를 걸고싶은 그 혹은 그녀가 있다.

1)있다. 2)없다.

없다. 이성에게 전화해봤자 날 이해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술 먹고 전화할 수 있는 친구들은 꽤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네요, 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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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2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들겨팼다는 게 재미있는걸요.

조선인 2004-06-2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 예리하십니다. 가장 찔리는 부분을 콱 움켜잡으시는군요. ㅠ.ㅠ

딸기엄마 2004-06-2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취향이 좀 비슷하야 님의 서재에 자주 들러야겠습니다 그려~

조선인 2004-06-2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반갑습니다. 딸기엄마님 ^^
 


toofool님의 결과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82619

직접 해보려면 : http://www.gabitus.com/eng/analogia/2.html

관련 링크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8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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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라 뱅크스? @.@ ㅋㅋㅋ

다연엉가 2004-06-1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진짜네. 마로와 닮은 연애인이 옆으로 줄을 쫙 그으면 맞겠네요... 그런데 울 소현이랑 닮은 연예인도 찾고 싶네요. 시꺼먼 연예인 찾으면 되겠네(흐흐흐)

조선인 2004-06-1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라 뱅크스도 아테나 츄도 누군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밀키웨이 2004-06-1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테나 츄같은 아가씨로 컸으면 좋겠네요.
싱그럽고 발랄해보이잖아요 ^^

panda78 2004-06-1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테나 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상아 좀 닮지 않았나요?

반딧불,, 2004-06-19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타이라 뱅크스가 유명한 모델이라는 것은 알지요.
나오미 켐벨의 복사본이라 불리는^^;;

그나저나...대단합니다..이런 미인들과 어깨를 당당히 겨누다니^^
 


toofool님의 결과 :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82619

직접 해보려면 : http://www.gabitus.com/eng/analogia/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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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4-06-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줄리엣비노슈!!! 제니퍼로페즈에 패트리샤아퀘트꺼정!!!! 'You win!!!'이옵니다~~^ㅂ^

조선인 2004-06-1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이긴 건지 모르겠지만 패트리샤 아퀘트? 그런 배우도 있었나요? ㅎㅎㅎ

마태우스 2004-06-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굉장히 젊어 보이시는군요. 전 저보다 연로하신 줄 알았다는....

조선인 2004-06-1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정말로 50인줄 알았나요? 흑... 이제 겨우 삼땡인걸요 ㅠ.ㅠ

반딧불,, 2004-06-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엄청난 미모에 지성에...애로틱한 매력까지 아주 대단!!!!
 
 전출처 : 숨은아이 > 아메리카 인디언의 달력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 아리카라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 쥬니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 부는 달 / 체로키 족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 위네바고 족
홀로 걷는 달 / 수우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 오마하 족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 수우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족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 블랙푸트 족
머리밑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 체로키 족
거위가 알을 낳는 달 / 샤이엔 족
옥수수 심는 달 / 위네바고 족


5월
들꽃이 시드는 달 / 오사지 족
말이 털갈이 하는 달 / 수우 족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 아라파호 족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 위네바고 족
더위가 시작되는 달 / 퐁카 족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 체로키 족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 키오와 족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 유트 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 / 오마하 족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 퐁카 족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 족
노란 꽃잎의 달 / 오사지 족


9월
사슴이 땅을 파는 달 / 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 / 수우 족
작은 밤나무의 달 / 크리크 족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 샤이엔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키오와 족
큰 바람의 달 / 쥬니 족
잎이 떨어지는 달 / 수우 족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 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 / 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 / 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아라파호 족


12월
다른 세상의 달 / 체로키 족
침묵하는 달 / 크리크 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 수우 족
무소유의 달 / 퐁카 족
늑대가 달리는 달 / 샤이엔 족

*********

전에 프레스하우스에서 나온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란
책에(프레스하우스에서 나온 책은 절판되고 지금 나무심는사람 출판사에서
다시 나왔다.) 이 이름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보면 테와 푸에블로 족에서 붙인 이름이 자연 현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시적이다.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1월)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6월)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9월)
만물을 거두어들이는 달(11월).

마치 농가월령가를 듣는 것 같다.
달의 이름에서 각 종족이 어떤 지역에 살았는지,
무엇으로 생업을 삼았을지도 대충 짐작된다.

2월이 물고기가 뛰노는 달이라면 위네바고 족은 계곡을 끼고 살았을 것이다.
겨울에 얼었던 계곡물이 녹아 흘러 물고기가 뛰노는 것이 새로운 봄을 알려 주었을 테니.

4월이 머리밑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이라면 체로키 족은 농사를 지었던 모양이다.
따뜻한 봄날 새벽같이 일어나 씨앗을 뿌리러 나갔을 테니.
(내 맘대로 해석하는 거니까 틀릴지도 모른다. ^^)

7월이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이라면 유트 족이 사는 지방은
우리와 비슷한 기후였을 것 같다.
7월의 더위에는 도저히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을 테니.

모르긴 몰라도 8월이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이라는 쇼니 족의 이름도
더위와 관계 있지 않을까. 우리도 8월 무더위 속에선 아무 생각도 못 하지 않는가?

체로키족은 좀 영적인 종족이 아닌가 한다.

3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6월은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11월은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12월은 "다른 세상의 달"이란다.

그런데 키오와 족은 10월이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이라고 한다.
11월이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이라는 체로키 족이 사는 지방과는
영 기후가 다른 곳인가 보다.
9월까지 너무 따뜻하다가 10월 되면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한겨울보다 도리어 10월에 느끼는 추위가 강한 지역일까?

5월이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이라면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풍습인 '만성절'이 연상된다.
아라파호 족은 아마 멕시코 접경 지역에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아라파호 족, 11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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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6-1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현대에 숫자로만 나열된 날짜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삭막함과 압박감을 느꼈었는데, 인디언들은 그런 건 없어서 좋겠어요..^^
사실 우리나라 음력 절기만 보더라도 뭔가 살아가는 의미를 가지는 것 같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드는데 인디언들의 달력은 무척 의미심장하네요..삶의 진지함이 느껴지는 것두 같구.. 특히 아라파호족의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맘에 와 닿습니다.

조선인 2004-06-1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꼬마요정님^^
 

여름이니까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로 올리고 싶은데... 어째 올리고 보면 내 얘기는 죄다 코미디인 듯. 그래도 꿋꿋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그림 이야기를 끄적여볼란다.

지지리도 미술을 못했던 나와 달리 작은오빠는 예술적 감성이 어려서부터 풍부했고 재능도 넘쳤다. 한때는 촉망받던 설치미술가이기도 했던 오빠는 갑작스런 집안 살림 악화로 어쩔 수 없이 입시전문 미술학원을 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큰오빠나 나나 작은오빠에게 평생 갚아야 할 빚이다.

각설하고...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오빠가 고등학교 때 유독 좋아했던 화가가 뭉크였다. 그리하여 어느날 사들고 온 것이 "절규" 사진 액자. 한때 락에 미쳤던 큰오빠도 그 감성을 맘에 들어해 두 형제는 작당을 하고 이 그림을 어디 걸 것인가 이 벽에 대봤다가 저 벽에 대봤다가 불을 켜봤다가 껐다가 하며 한참을 의논해댔다. 그리하여 드디어 결정한 장소가 바로 x표한 곳.

큰오빠와 작은오빠가 함께 그림을 공유할 수 있는 중간 위치. 게다가 뭐 그런 그림이 다 있냐 질색하는 어머니 눈에 잘 안 띄는 장소. 그리고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있는 장소... 화장실 앞 벽...

큰오빠 방이 막고 있는 그늘. 거실 베란다에서 햇볕이 달려와도 닿지 않는 곳. 원래는 조그만 미니전등이 있었지만, 별 쓸모가 없다 하여 필라멘트 끊어진 전등을 방치해둔 곳. 그 어두침침한 벽에 뭉크를 걸었다. 더욱 괴기스러운 건 밤에 화장실에서 나올 때. 시꺼먼 어둠 속에 잠겨있던 뭉크는 화장실 문을 열면 주홍빛 백열등에 노출되어 더욱 절규스러웠다. 게다가 작은오빠의 감각적 연출에 의해 액자는 천장 바로 밑에 걸렸는데, 그것도 윗부분은 15센티 대못을 이용해 벽에서 떨어져있었고 아래부분은 철사로 벽에 딱 고정시켜 놨었다. 즉 사람 머리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보며 절규하는 양상이었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오빠들이랑 5살, 6살 차이), 자다가 비몽사몽간에 화장실을 가긴 갔는데, 일을 보고 나올라치면... 절규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칠까봐 겁이 나, 다른 식구들이 볼일보러 올 때까지 몇 시간씩 화장실에서 끙끙댄 적도 있다. 용기를 내서 화장실에서 나와도 그림속 인물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내위로 떨어져내릴까봐 무서워, 눈도 못 뜨고 내방으로 뛰어들어가곤 했다. 내 친구들도 오빠들의 악취미에 학을 떼며 마루 화장실 이용하는 걸 싫어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원해도 오빠들은 그 그림과 그 위치를 워낙 기꺼워했던 터라 떼내지도, 옮기지도 않으려 했고, 결국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해, 이사를 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난 지금까지도 뭉크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한다. 상상해보라. 화장실 앞벽의 비스듬한 절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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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으.. 정말 섬뜩하셨겠습니다..
저는 밤에 거울 앞에 지나갈 때가 제일 무섭던데... ^^;;

starrysky 2004-06-1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어린 시절에도 저를 늘 악몽에 빠뜨리던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도 모를 화가가 그린 풍경화인데, 그 즈음에 읽었던 무서운 이야기와 그 그림이 오버랩되어 정말 너무너무 끔찍했었죠. 엄마한테 아무리 그림 좀 치워달라고 부탁해도 나의 공포심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던.. ㅠㅠ
저도 밤에 거울 앞이랑 창문 앞 지나가는 거 너무너무 싫어요. 그래서 그런 게 있는 장소에 갈 때는 일단 눈을 꼭 감고 불을 환하게 켠 다음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총총총.. 아, 살기 힘듭니다.

반딧불,, 2004-06-1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줄이 올라온 새 글로..
이 페이퍼를 놓쳤군요..
그나저나 그 공포감이라니..저도 그런 것이 있었지요.
정말 무서우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