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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새벽별을보며 > 검은 띠 두릅니다.

고인을 애도하며, 서재에 검은 띠 두릅니다.

들르시는 분은 적지만,  검은 띠 보시며 같은 마음임을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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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 2004-06-2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ㅠ.ㅠ
 
 전출처 : 밀키웨이 > Epitaph - King Crimson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is cracking at the seams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예언자들이 그들의 예언을 새겨놓은 벽에 금이가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이름의 악기위에 햇살이 빛나고 있습니다.

When every man is torn appart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when silence drowns the screams
Confusion will by my EPITAPH

모든 사람들이 악몽과 꿈으로 흩어진다면
아무도승리의 월계관을 쓰지 못할 겁니다.
침묵이 절규를 삼켜버리고 금가고 망가져 버린 길을 기어갈 때
혼란이 나의 묘비명이 될 것입니다.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만약에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뒤에 앉아서
웃을 수 있지만 고통스러운 내일이 두렵습니다.
나는 울고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내일 때문에...
고통스러울 미래가 나를 울게 합니다.

Between the iron gates of fate the seeds of time were sown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Knowledges are a deadly friend if no one sets the rules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is in the hands of fools

운명의 철문 사이로 시간의 씨앗이 뿌려지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에 의해서 물이 뿌려집니다.
아무도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지식이란 죽은 친구와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 모든 인간들의 운명은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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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부터 아는 노래인데,
이 노랫말이 이렇게 절절하게 들릴 날이 올 줄이야 ...
 

3시가 좀 넘자 신랑이 강제로 컴퓨터를 껐다.

그 후에는 망연자실 TV를 봤다. NSC 긴급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3시 반이 지나자 드디어 대변인이 나와 짤막한 글을 읽고 총총히 사라졌다.

헛, 기가 막혀... 그 와중에도 파병 불변이란다.

5. 정부는 우리의 이라크 파병이 이라크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으로서, 이러한 우리의 기본정신과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 웃긴 건 그 내용이 그 앞에 발표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4.정부는 금번 테러사태와 같은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필수인원을 제외한 전 체류국민의 신속한 철수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머저리도 이런 머저리가 있을까?

김선일씨 피랍 직후 파병 불변 방침을 밝혀 결국 그를 참혹한 죽음에 밀어넣었으면서,

전체류국민의 신속한 철수가 완료되기도 전에 또 파병불변을 고집스레 '발표'한다.

그럼 외교부와 NSC만 병신인가?

대통령이라는 작자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의 파병은 이라크와 아랍국가에 적대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라크의 복구와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거듭되는 파병 불변 방침 발표에 희색이 만연하다.

노무현이 너무나 믿음직스럽단다.

말 안해도 통하는 사이란다.

부시왈, 나는 아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노 대통령이 자유세계는 이 야만적인 사람들의 잔인한 행위에 의해 협박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희망한다.

파월왈, 한국정부가 이런종류의 테러리즘에 직면해 계속 확고부동한 태도를 견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젠장할, 부시가 희망하니, 파월이 기쁘다고 하니, 한나라도 칭찬받고 싶은가보다.

한나라당도 오늘 당직자회의에서 파병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란다.

뭐라고 지껄일지 뻔하다.

탄핵하네 마네 머리붙잡고 싸우던 건 다 잊혀졌고, 미국대왕님 앞에 함께 머리조아릴 것이다.

부끄럽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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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004-06-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도와주러 가는 거라면, '오지 말라'고 할 때 가지 말아야지요. 왜 바득바득 간다고 떼를 쓰는지.. 괜히 엄한 사람들한테 돌이킬 수 없는 폐나 끼치고 말예요. .. 슬픈 소식을 듣고 얼결에 밤을 샌 뒤, 방금 커피나 한 잔 마셨습니다. 고인이 평안하길.

p.s. 리뷰들 쭉 훑어봤는데, 자세히는 못 읽었지만, 재밌었어요 =)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마태우스 2004-06-2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끄럽습니다...

비로그인 2004-06-2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이라크인이 원할 땐 가지 않겠죠. 미국이 가라고 하지 않는다면... 에휴...
 

막 잠자리에 들기 위해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기어올라가는데 문자가 왔다.

억지로 억지로 피곤을 온몸에 짊어지고 도로 기어나가 간신히 핸드폰을 잡았다.

대체 이 시간에 어느 놈이냐? 또 누가 술먹고 문자질이야? 졸린 눈 비벼가며 확인하니...

[속보]피납김선일씨사망-알자지라방송/더이상의참극을막기위해파병반대에나서야

어느새 잠은 놀라 달아나고,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못하여 넋을 놓고 있다가,

소주를 물컵에 따라 원샷을 하고 컴퓨터를 켰다.

난 여지껏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자랑과 긍지로 여겼는데...

오늘처럼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절망스럽고 부끄럽고 괴로운 건 처음이다.

내가 바로 김선일을 죽인 것이다.

우리가 바로 김선일을 죽인 것이다.

미국의 아프간 학살과 이라크 유린의 핏값을 김선일씨가 모두 뒤집어 쓴 것이다.

우리가 왜? 살인광의 야만에 동참하여 오물을 뒤집어쓰고 죽어야 하는가?

지칠 줄 모르는 탐욕의 연쇄살인마에게 비루붙어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온몸에 튀겨오는 핏물뿐일텐데.

아이고... 아이고... 김선일씨 미안합니다.

아이고... 아이고... 김선일씨 잘못했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어찌 당신의 영혼에 감히 명복을 빌 수 있겠습니까?

아이고... 아이고... 이제와 파병철회와 이라크철수를 한다고 당신의 억울함이 풀리겠습니까?

아이고... 아이고... 이 와중에도 정부가 추가파병마저 강행한다면... 그때 전 어찌해야 할까요?

아이고...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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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23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너무해요! 모두가 말입니다.

밀키웨이 2004-06-23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막 뉴스를 들었습니다. 아니 듣고 있습니다.
이럴수가 없습니다.
저녁뉴스때까지만 해도 희망적이라고 하더니....

그 부모에게 무엇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아...정말 나라를 원망해야 하는 겁니까?

balmas 2004-06-23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일 씨의 명복을 빕니다.
김선일 씨 부모님과 가족분들에게는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당장 이것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

balmas 2004-06-23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 슬픔을 꼭 동여매세요.
한 사람 죽어도 파병은 해야겠다고, 테러를 당해도 파병은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 오죽 독한 사람들입니까?
저희도 독해져야죠. 슬픔을 꼭 동여매고, 우리 슬픈 사람들끼리, 가슴 아픈 사람들끼리 모여서, 슬픔의 끈으로 파병을 한번 막아봅시다.

코코죠 2004-06-23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선인님. 아, 아,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세상에,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호랑녀 2004-06-2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알고 싶습니다.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도대체 미국으로부터 뭘 얻기로 했는지, 우리가 안 보낸다면, 우리가 잃게 될 건 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반딧불,, 2004-06-2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눈물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