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좀 많이 질렀다.

당연히 월급을 받아도 적자가 메꿔지지 않았다.

게다가 수많은 이벤트 덕택에 못읽고 놔둔 책도 있고, 받을 책도 있다.

그런데... 이걸 발견하고 말았다.

http://www.aladin.co.kr/catalog/book.asp?ISBN=8990828112&UID=1908247445

둘 다 보관함에 담겨 마구 마구 손짓하던 책인데.

마냐님과 따우님이 추천한 책인데.

흑, 쌍으로 덤벼드니 미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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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8-2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만 참고 다음달에 질러보심이 (역시 질러족^^)

비로그인 2004-08-27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매달 S카드사에서 친밀감을 표시하는지라..;;; 지르고싶은게 무지 많지만 참고 있다지요. ㅠ.ㅜ

조선인 2004-08-2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질러족 출입금지라는 제목보고 일부러 찾아오신 거죠?
흑흑... 지금 바늘 찌르며 참고 있는데... 쿠어어억...

반딧불,, 2004-08-27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starrysky 2004-08-2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러족들을 일부러 부르신 거죠?? 다 알고 이렇게 왔어요!!! >_<
저도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마냐님 리뷰랑 페이퍼 보고 너무너무 흥미가 당겼는데, 제가 보지는 않고 다른 님께 선물해 드렸어요. 헤헤~ 근데 저 이벤트 시작하기 전이라 아쉽네요.. 마르코스 책도 같이 보내드렸음 좋았을 텐데.. 마르코스 이벤트 언제까지 할 건지 슬쩍 담당자께 물어보세요. (한정수량이라니까 얼마나 남았는지 아는 건 담당자뿐이실 듯..) 그런 다음에 지를지 말지 결정하시는 게..

조선인 2004-08-2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총총하늘님 분부를 따라야겠습니다. 뭐 사실 지금 지르나 9월에 지르나 카드대금결제일은 똑같고, 주문조회를 볼 때 심리적 부담감이 다르다는 차이뿐이니까요. ^^

물만두 2004-08-2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 40권에 포함되기를 빌어보세요...

비로그인 2004-08-2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와서는 소심하게 끄적여봅니다. 원하신다면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제가 드릴 수도 있는데... 문제는 책 상태가...;;; 제가 구입한 책이 좀... 뒷 쪽의 몇 페이지가 상태가 안 좋았었는데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그냥 교환을 안 하고 말았다지요. 물론,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구요.

진/우맘 2004-08-27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이쯤이야~~~~ 디카도 질렀는데, 액수가 약하잖아요~~~~^^
=3=3=3=3

panda78 2004-08-2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어... 조선인님, 마르코스는 제가 드릴게요. ^^;;;

느티나무 2004-08-2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하게 당했네요... 한참 만에야 질러족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느티나무였습니다. 이러면 질러족 멤버가 되는 건가요? ㅋ

조선인 2004-08-2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마르코스 주시겠다는 분이 왜 이리 많으십니까?
여대생님, 판다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2분에게 모두 받을 수 없으니 어쩌죠? 으아... 행복해집니다. ㅋㅋㅋ

panda78 2004-08-2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조선인님께 받은 것도 많고 하니 제가 드리면 안될까요, 평범한여대생님? ^^;;

비로그인 2004-08-2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좋으실대로 하세요. 그러잖아도 제 책은 상태가 좀 뷁한 면이 없지 않은지라;;;

가을산 2004-08-2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책, 저도 추천입니다. 찔러족 올림. ^^

2004-08-2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밀키웨이 2004-08-2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유~
이런 책은 그냥 지르셔야 제 맛이죠.
저는 훨훨 부채족이옵니다 하하하

조선인 2004-08-2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정말 고맙습니다. 염치없이 받겠습니다.(그런데 간신히 신세갚은 저에게 또 빚을 지우시는군요.) 이로서 질러족에 이어 부채족으로 변신한 밀키웨이님까지 출동했건만, 판다님과 여대생님의 고운 마음씨 덕분에 마르쿠스 확보했습니다. 쿠하하하하

밀키웨이 2004-08-2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코멘트를 제대로 읽지 않은 그런 부실함이 여기서 증명되었습니다...^^;;;;
이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해피한 알라딘입니다

마냐 2004-08-28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폐를 끼쳤다고 사과드리려니...아니, 이 책은 보셔도 좋습니다..라고 도장 쾅~
어, 제 책 보세요..라고 보내드리려니...저두 빌려본거라...^^;;;

털짱 2004-08-29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러족도 수준이 있어야 할 수 있기에 털은 가만히 숨어 있겠습니다. 흑!
 

‘책 읽는 서울’ 개막행사
 
- 일시 : 2004. 9. 4 (토) 오전 11시
- 장소 : 서울광장
- 내용
   개막식 식전행사 (10:40 – 11:00)
   개막식 (11:00 – 11:30)
   : (개막 식전행사), 내빈 및 참석자 소개, 
    ‘책 읽는 서울’ 개막 선언,
    ‘책 읽는 서울’ 취지 및 비전 발표,
    시장님 인사말씀, 축시 낭송,
    책 선물 릴레이 이벤트, 축하공연
   부대행사 (11:00 – 17:00)
   : 책 나눔 장터, 책 만들기 체험 이벤트,
     목판인쇄 체험 이벤트, 책 관련 전시회
     책 선물 릴레이, 도서관 등 홍보 부스

9월 내내 서울 지역 도서관이 돌아가면서 인형극, 책 돌려보기, 독후감대회, 도서관그리기대회 등을 계속 개최합니다. 지하철역에 포스터가 많이 붙어있으니 관심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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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8-2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포스터가 재미있군요.
퍼갑니다.^^ 추천도 꾹~~

비로그인 2004-08-2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문역엔 테러대비 훈련 관련 안내문만 붙어있던데 --;;
 

무가지가 우후죽순 늘어나게 되면서 무가지를 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마냐님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책은 없는데 잠도 안 오는 절박할 경우에만, 짐칸위에 누군가 올려놓은 AM7이 없나 찾을 뿐이다.

자연히 스포츠신문 도산의 주범이라는 무가만화지 ZOOM을 본 적도 없다. 오늘 아침까지는...

회사일로 이번주 내내 해외 법조문을 뒤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영어를 무진장 잘 하는 신입사원이 들어와 영미권은 그 친구가 맡았다. 난? 불어도 모르고, 일어도 모르는데, 억지춘향 프랑스와 일본을 맡았다. 하루종일 서핑해봐야 찾아지는 게 없어서 어제부터는 책을 쌓아놓고 보는 중이고, 시간이 촉박해 출퇴근길은 물론 집에서도 그 책들을 읽고 있다.

결국 아침 출근길 도중 항복선언을 하고 소일거리를 찾는데, 이런, AM7이 하나도 없다. 할 수 없이 집은게 ZOOM. 충격이었다. 황미나에, 이현세에, 한희작에, 고우영씨까지!!! 중견만화가까지 무가지 행렬에 동참해버리면 만화는 더 죽어버리는 거 아닌가? 만화살리기에 앞장서야할 선배 만화가들의 덕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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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08-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스포츠신문에 그리는 거랑 무가지에 그리는 거랑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요? 그리고 만화를 살리기 위해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요? 제가 만화를 잘 몰라서요...

물만두 2004-08-2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사서 보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초, 중, 고 도서실에 만화를 많이 볼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하던가요...

깍두기 2004-08-2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거 아닐까요? 무가지로 만화를 공짜로 본다ㅡㅡ>만화는 돈주고 사보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는다ㅡㅡ>만화 단행본 판매가 줄어든다ㅡㅡ>대한민국 만화가 망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우리 딸들의 장래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데......만화가를 목표로 공부는 안하고 불철주야 만화를 끄적여대는 딸들을 위해서라도 단행본을 사야겠습니다.
그런데 제 짐작이 맞나요?

털짱 2004-08-2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내 청춘의 자양분. 성장기의 위안제.... 아직도 너를 사랑한다, 이렇게 뜨겁게!
 

제멋대로 감상을 쓰면 되니까... ㅎㅎㅎ 전 서점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 중 뭐니뭐니 해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오드리 헵번의 "Funny Face"입니다. 뿔테안경에 촌스러운 옷차림의 서점 직원 오드리 헵번. 사진작가가 재미난 얼굴을 가졌다는 이유로 찍은 사진이 계기가 되어 유명한 모델이 된다는 흔해빠진 신데렐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오드리 헵번을 좋아할 뿐 아니라 워낙 흥겨운 뮤지컬이라 아끼는 영화이지요. 특히 모델이 되보지 않겠냐고 사진작가가 꼬시고, 이를 오드리가 튕기는 장면에서 서점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 책장 사이 사이를 누비며, 춤추고 노래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안타깝게도 구글을 검색해봐도 그 이미지가 없네요. 오드리의 모델 사진만 있고... 쩝...

배우를 내세운 그냥 그런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우연히 최근에 TV에서 보게 되었는데, 남자주인공은 평범한 여행전문서점 주인이죠. 유명 영화배우인 여주인공이 터키 여행 서적을 사기 위해 들림으로써 처음 만나게 됩니다. 다양한 카메라 앵글, 특히 출입 불가의 사유 정원(나중에는 공원) 장면에서 2차례 시도되는 클로즈업->풀샷->버드아이샷이 인상적이었을뿐인 영화입니다. 영화가 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꼽은 건 좀 웃긴 이유인데... 여주인공이 산 터키 여행 서적의 제목은 뭘까, 덤으로 얹어준 책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보다 따우님은 어떤 터키 여행 서적을 가지고 있을까 영화 보는 내내 궁금해 했다죠. ^^;;

제게 있어 최고의 로드무비입니다. 제가 꼽는 최고의 여성 버디무비중에선 3번째구요. (첫번째는 Fried Green Tomato, 두번째는 Baghdad Cafe) 대학교 2학년 때 블레이드 러너를 처음 보고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과 학술제도 블레이드 러너를 중심으로 진행했구요. 마침 그 다음해 스코트 감독의 신작 영화가 개봉하길래 열일 제쳐놓고 보러 갔더랬지요. 그랜드 캐넌의 광대한 사막 속에 빛나는 두 여인의 거침없음에 홀딱 반했더랬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 장면 -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절벽아래로 날아가던 두 여인의 굳게 잡은 손을 잊지 못할 겁니다. 아이다호같은 끈적끈적함이 없어 더 좋아했습니다. 참, 로드무비님은 바그다드 까페도 좋아하는 로드무비로 꼽으셨더군요.

모던 타임즈는 엄밀히 말하면 로드 무비가 아니죠. 하지만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늘 길 떠나는 장면으로 끝나기에 결국 모두 이어 길고긴 로드 무비가 되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영화를 꼽는 건 유일한 해피엔딩이기 때문입니다. 늘 혼자 길 떠나던 찰리가 이 영화에서만큼은 사랑하는 여인과 팔짱을 낀 뒷모습을 보여주기에, 참 행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2때 찰리채플린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영화 중 상당수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참 큰 행운입니다. 당시 군복무중이던 오빠와 토요일 밤이면 찰리 채플린을 보기 위해 심야영화관에 갔더랬지요. 참 그리운 추억입니다. (참, 군인인 오빠와 주말마다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오빠가 투스타 운전병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대보다 우리집이 투스타 집과 가까우니까 집에서 출퇴근을 하도록 시키더군요. 덕택에 남보다 편했던 건 있지만, 과외 금지시절에 투스타 자제분들 성적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던 오빠가 불쌍하기도 했지요.)

우리나라 로드무비중 제일 기억남는 건 "고래사냥"이랑 "젊은 날의 초상". 고래사냥은 제가 좋아하는 세사람, 김수철씨, 이미숙씨, 안성기씨가 동행이라는 점만으로 푸욱~ 빠졌더랬지요. 그러고보니 요새 김수철씨는 왜 계속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요. 얼마전 7080 콘서트에 나왔다는 건 알지만, 평소엔 뭐하시죠? 신작 소식이 전혀 없는데... 그리고 젊은 날의 초상에선 정보석이 눈속을 헤매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배종옥씨가 나오기도 했구요. 로드무비님 이벤트에 응모할 땐 멍청하게도 배종옹씨가 아니라 이미숙씨라고 적었었다죠. 사람 이름 제대로 못 외우는 것도 불치병입니다 그려.

그런데 우리나라 영화중 책방 장면이 뚜렷한 건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없네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정도? 아... 그런데 외국 영화중에서 빼먹은 건 확실히 떠올랐어요. 네버 엔딩 스토리!!! 그 영화의 부작용으로 지금까지도 헌책방을 가면 뭔가 신비로운 책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가슴을 두근거린다죠. 괜시리 층층이 쌓여있는 책중 맨 밑에 깔린 걸 꺼내보겠다고 뒤지다가 책탑을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뜨려 혼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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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태우스님의 "무슨 과를 갈까?"

마태우스님과 가을산님께 좀 미안한 얘기지만...

진료과에 관한 안 좋은 기억 하나.

제가 어머니한테 효도한 건 무병 무사고 뿐입니다. 그런데 20대를 넘기며 향 알레르기가 천식으로 들러붙었고, 마로를 가진 뒤 의외로 태가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태로 인해 가슴아팠던 이야기를 뒤로 한다면, 일상생활에 확연히 지장을 주는 건 천식입니다. 자연 집이나 회사 주변의 병원을 두루 파악하고 살게 되었죠. 이건 수지에 살았을 때 얘기인데요, 이사가자마자 호흡기 내과나 알레르기 클리닉이 있나 찾아봤더니,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호흡기 내과 전문의와 소화기 내과 전문의가 공동으로 개업한 개인병원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호흡기 내과 의사선생님이 유독 진료시간을 안 지킨다는 겁니다. 원래 9시 진료 시작이고 1시~2시가 점심시간인데, 아침이면 30분~1시간씩 지각하는 건 예사요, 점심시간이 12시 30분에 시작하여 2시 30분까지 늘어지기도 종종. 애당초 강의나가느라 빠지는 시간도 있으니, 이쯤 되면 진료시간 맞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밤새 가벼운 발작이 와서 회사에 병원 들렀다가 출근하겠노라고 양해를 구한 뒤, 첫번째로 진료받기 위해 8시 반부터 미리 가 기다렸는데, 10시 반이 되어서야 오는 겁니다. 너무 속이 상해 진료 끝난 뒤 항의를 했더니, 시간 없으면 다른 선생님(호흡기내과)께 진료받지 뭐하러 기다렸냐는 겁니다. 굳이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정해 다녔던 저로선 황당했지요.

의사는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존재인데, 진료시간을 지키는 기본부터 환자에게 믿음을 줘야하는 게 아니냐 시시콜콜 기간의 불만을 다 따졌더니, 내 돈 주고 차린 내 병원인데 진료시간은 자기 마음대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며, 티꺼우면 앞으로 이 병원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 너무 속이 상해 진료시간에 관한 법규정이나 의사협회 내규 같은 게 있는지 한참을 뒤지고 다녔다지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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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8-26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누구나 병원은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일이 있고, 그럴 때 안 좋은 추억들은 있게 마련이지요. 그나저나 그 의사, 살아가는 자세에 문제가 있네요. 그쵸? 만일 심한 발작이라도 왔음 어쩔 뻔했어요?

마립간 2004-08-2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께서 제가 의사가 된다고 하니 점심시간도 아닌데, 식사하고 다니는 것 보기 안 좋으니 (환자는 아파서 기다리는 데 의사는 배고픈 것 해결하는 것)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의사가 되니 식사시간에 맞춰 식사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것이 병원입니다.
저의 경우를 예를 들면 7시 40분 부터 아침 업무가 시작되는데, 시작전 준비를 위해 7시 까지 출근합니다. 저는 그래서 서둘러 아침을 먹지만 다른 분들 아침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점심까지 먹지 못하면 하루에 한끼 먹고 살게 됩니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게을러서 안 먹는 것이 아니고 (아침도 안 먹어 배도 고파 제 시간에 먹고 싶지만) 아침하던 일이 점심시간까지 연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 진료 하는 것이 12시 30분에 정학하게 끝내고 또는 중단하고 1시 30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아침 시작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원 환자의 회진을 진료전에 돌게 되는데, 입원 환자는 회진 시간만 의사를 보는데 얼굴만 보고 도망간다고 합니다. 진료를 봐야하는데, 기회는 이때다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면 다른 환자의 회진이 짧아지거나 외래 진료시간이 늦어지게 됩니다.
외래시간예악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5분 간격으로 예약을 해 놓으니 앞에 환자가 5분 이상 진료가 필요하면 뒤의 환자는 예약시간을 지킬 수 없습니다.
해결방법은 의사 일인당 환자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왜 그것이 안 될까요. 그것은 의사가 어는 정도의 수입을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을 현 의료 수가 내에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의사는 오전에 6명 (저는 이것을 사실로 생각하지 않음) 환자를 진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환자를 최소한 30분 정도 진료하기 위해지요. 물론 미국 의료비는 우리나라 보다비싸고, 10분 진료, 20분 진료, 30분 진료 마다 진료비를 차등하여 지불합니다. (이것은 사실임.)
참조) 마립간 페이퍼 2004년 5월 16일 병원괴담

가을산 2004-08-26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말씀이 다 사실이고, 다 일리가 있습니다. (저, 조상중에 황희 정승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 )
마립간님은 종합병원의 의사 이야기였고, 조선인님은 전문과로 개업한 개원의 이야기였어요.

종합병원의 의사들, 바쁘게 일합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요즘 세상에 진료 시간 안지키고 환자에게 저렇게 큰소리 칠 수 있는 의사는 거의 없다고 보는데, 아마 조선인님께서 종합병원에 오래 근무했던 상당히 (나름대로) 저명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었나보지요?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네요.
진료시간은 환자와의 약속인데, 그럴 경우에는 점심 시간이나 진료 시작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시간으로 공지해 놓아야 했을 것 같습니다.

조선인 2004-08-2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이 말씀하신 종합병원의 의사 착취구조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턴이나 레지던트들은 정말 가학(!)적인 삶을 살더군요. 그런데 가을산님이 말씀하신 대로 전 '한' 개인병원 진료시간에 관해 말씀드린 거니, 마립간님 절 미워하지 마시길.

아, 그리고 제가 글솜씨가 없는게 한탄스럽군요. 전 진료시간을 어긴 것보다 의사선생님이 진료과의 구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에 더 분개했던 거거든요. 저의 경우 기관지 확장제 부작용이 심해서(흑흑흑 이건 진짜 비극이에요 ㅠ.ㅠ), 되도록 전문의만 찾아다니는 겁니다. 예전에 급해서 아무 병원에나 들어갔다가 정신이 없어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았고, 선생님도 미리 묻지 않아 정말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거든요. 물론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든 의사선생님이 세심하면 챙겨줄 수 있는 사안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의는 관련 환자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꼭 미리 확인을 하시더라구요.

ceylontea 2004-08-2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조선인님...빨리.. 그 천식이 조선인님으로부터 확 달아나버렸으면 좋겠네요..

마립간 2004-08-2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미워하다니요. 단지 정확한 지식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저의 생각때문에 또 다른 한편의 상황을 설명드린 것입니다.

털짱 2004-08-2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식이 위험하다는 것을 "요람을 흔드는 손"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튼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