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왜 이리 뾰로퉁해있냐구요? 사연인즉...
국가보안법철폐 전국도보대행진에 결합한 아빠와 일요일 1시에 영등포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토요일은 엄마랑 같이 출근했다가 곧장 성희네 놀러갔어요.
성희는 엄마 대학 동기 딸인데요, 10월이 돌이래요. 제가 2살이나 더 많지만 워낙 겁이 많은 지라 처음엔 성희를 무서워했지만, 워낙 흥이 많고 쾌활하고 붙임성 좋은 동생이라 저녁먹을 때쯤 되서는 친해졌어요.
엄마는 대학 동기 3명이랑 MT하듯 노는게 좋았나봐요. 낯선 집이라 어색해 안 자겠다는 절 기어이 낮잠재우고 수다떤 걸로 모자라, 저녁 먹이자마자 일찌감치 절 재우고 새벽 2시가 넘도록 술마셨대요, 글쎄.
이제 제가 왜 뾰로퉁한지 아시겠죠?
하지만 아빠를 기다리러 들어간 백화점에서 엄마가 볶음밥을 사줘서 화해했어요. ㅎㅎㅎ

* 혹시 몰라서 추신) 너굴님, 착용컷은 다음 기회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