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깍두기 > 제가 드디어 마로를 업어와부렀습니다~
조선인님이 조금의 틈만 보여주셨다면, 마로가 조금만 더 이 이모를 좋아해 주었다면 위의 제목대로 실현될 수도 있었는데......냉정하게도 마로는 같이 살자는 이모의 구애를 거절하고 엄마에게 담쑥 업혀 가버렸습니다. 아쉬워라~ 지금도 하얗고 새침한 얼굴이 아른아른 하네요^^
조선인님과 저는 어찌어찌하여 한동네에 산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줄 책도 있던 터, 제가 저희집에 초대를 했지요. 맛난 것도 하나도 안해놓고, 재미있게 해 줄 프로그램도 없으면서 오직 귀여운 마로를 볼 욕심에.....고맙게도 조선인님이 초대에 응해주셔서 저는 두근거리는 맘으로 어제를 기다렸답니다.
남편을 쫓아내놓고, 괜히 동동거리며 기다렸는데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길래 얼른 나가봤습니다. 조선인님과 마로.....이 모녀는 왜 이리 귀여우신 겁니까? 엄마와 딸이 꼭 한쌍의 인형 같습네다.
어색할 수도 있는 만남인데, 조선인님이 너무도 스스럼없이 대해 주셔서 전 속으로 너무 좋았답니다. 저한테 <언니>라고 불러주셔서 너무 좋았고요^^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이었어요. 씩씩하고, 터프하고, 무슨일을 맡겨도 힘들이지 않고 해치울 것 같은....
마로는 얌전하고 내성적인 것 같으면서도 고집이 있어 보였는데요, 엄마는 그 고집을 난감해 하는 것 같았지만(^^) 저는 그 고집이 왜 그리 맘에 드는지^^;; 엄마가 못하게 하는 것을 제가 다 들어주어서 아마 조선인님은 제가 좀 미우셨을 거예요.ㅎㅎㅎ(조선인님, 미안. 그래도 귀여운 걸 어쩌냐구요) 제가 이래서 우리 둘째가 버릇없는 녀석이 되었나봐요. 생일잔치에 초대받아서 자리에 없었는데 오자마자 어른에게 인사도 안하고 마로에게 아는 척도 안하고 만화책 보다가 엄마한테 무등 타다가........아이고 부끄러워라.
조선인님, 앞으로 회사일로 바쁘실 것 같던데 그래도 시간나면 또 놀러오세요. 옆집이잖아요^^ 저는 마로의 뽀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겠어요. 흑흑흑, 마로야. 이 이모가 동화책도 읽어줬잖니....
이 자리를 기념하려고 열심히 마로 사진을 찍었건만 사진사가 워낙 재주가 없어 실물보다 잘나온게 하나도 없네요. 실제 마로는 이 사진보다 백만스물한배쯤 예쁩니다.


골드키위를 먹는 모습. 아이들은 먹는걸 찍어도 예쁩니다. 어른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제 경험에 의하면^^

소고를 치며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얼마나 동작이 빠른지 소고가 보이질 않네요^^

저 손은 조선인님의 손.
엄마한테 사자, 쥐, 토끼 등등을 그려달라고 하자 엄마는 검은비님 팬클럽을 컨닝할 수가 없다며 상당히 난감해 하셨지만 잘 그리시던데요 뭐^^

저 호기심 어린 표정은 뭘 보고 지은 걸까요?
전 애들이 저런 표정을 지을 때가 가장 예쁜 것 같아요.
깍두기와 조선인의 오프라인 만남 이야기 끝~
사족 하나. 원래 조선사람은 깍두기를 좋아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