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로가 좀 아팠다. 고열과 발진.
안타깝게도 내가 바빠서 병원을 데리고 갈 수 없었고,
동네에서 유일하게 일요일 진료를 하던 병원도 지난달부터 일요진료를 중단하여 헛탕만 치고 돌아왔다.
다행히 알라디너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마로의 열은 토요일부터 떨어졌고,
발진이 안 없어져서 걱정했는데 여러 알라디너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돌발진이 아닐까 싶고,
이미 회복기에 들어선 터라 굳이 병원을 갈 필요가 없었으며,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킬까 두려웠는데 다행히 놀이방에 유사증세를 보이는 아이는 없었다. 안도...

그런데 이번엔 내가 문제였다.
월요일,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열이 나며 온몸에 근육통이 엄습. 몸살이라 생각했다. 녹차와 한방차로 버텼다.
화요일 아침 일어나보니 목이 퉁퉁 부었다. 침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 게다가 눈이 잘 안 보였다.
수요일까지 증세가 계속되자 슬슬 겁이 났다.
특히 이렇게 눈이 아픈 건 처음인지라 1시간 일찍 퇴근하여 병원에 갔다.
편도선에 염증이 있다며, 눈이 시리고 뻐근한 건 몸이 안 좋아 영향을 받은 거 같단다.
일단 안심했는데, 이번엔 약이 문제다.
어제 저녁 그리고 오늘 아침, 약을 먹으면 견딜 수 없게 어지럽고 졸립다.
할 수 없이 좀전에 병원에 전화를 했다. 약이 너무 독해서 그러니 분량을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선생님께서는 처방해준 약이 이미 모두 내가 복용해본 적이 있는 약이며,
부작용을 일으켰던 적이 없었던 약임을 확인해주었고,
과로와 수면부족이 원인일 것이라며 쉬는 게 최선이라고 진단해주었다.

순간 그렇구나... 하며 안심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아픈 것보다도 병명을 몰라서 불안했던 것이 더 힘들었나 보다.
조금 웃기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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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1-1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면 안 되는데, 최선의 치료 방법은?

" 마로가 있는데 아프면 안돼 !" 하는 생각으로 극복하세요.

ceylontea 2004-11-1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픈 것보다 병명을 몰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두려움과 불안함에 더 힘들 때가 있지요.
빨리 나아서 마로랑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선인 2004-11-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처방이 최고인데요!!!

실론티님, 고맙습니다.

물만두 2004-11-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면 병원으로 들고 뛰시는 게 거겅하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인근 병원이라도 찾으시기 바랍니다...

호랑녀 2004-11-1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다 사람 살자고 하는 일 아니겄어요?

그냥 푹 쉬세요. 조선인님 없으면 당장 일 펑크날 것 같지만, 그래도 또 어떻게 돌아가지 않겠어요? 지구 도는 덴 별로 지장 없고...

쉬세요. 아프지 마세요... 날도 추워지는데...

조선인 2004-11-1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저도 고민하기 보다 병원으로 가보는 게 낫다는 건 알지만, 워낙 시간에 매여 살다 보니 실천이 잘 안 되네요. 그리고 비록 결국 마로는 병원 구경 못했지만, 전 어제 갔었어요. 헤헤

호랑녀님, 저 없어도 지구도 돌고 회사도 돌겠죠. 하지만 다음주까지 수립해놓은 계획이 있어 29일 이후에나 휴가를 쓸 수 있답니다. 에, 또, 한 며칠 쉬어볼까 싶어 어제 내가 쓸 수 있는 연차가 몇일인지 경영지원팀에 물어봤더니, 대답은 안 해 주고 "그건 왜 묻는데요?"라는 반문만 하더군요. ㅠ.ㅠ

sweetmagic 2004-11-1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그랬어요 !! 그래서 어제 수능 끝나고 만나기로 한 친구 약속도 찢어버리고 저녁 8시 부터 오늘 아침 8시 까지 자고 났더니 좀 나은 거 있죠 !! 어머어머 어떻게 정말 쌍둥인 인가봐요 흐흐

진/우맘 2004-11-1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님도 약 때문에 고생하시는군요.

병이 독해지니 덩달아 약도 독해지고....중간에서 사람 몸만 죽어납니다. ㅡ.ㅡ

얼른 쾌차하세요.

숨은아이 2004-11-1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호랑녀님 말씀에 저도 한 표. 글구 직원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끔 쉬어주어야 회사도 위기 대처 능력이 생깁니다. ㅎㅎ

조선인 2004-11-1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와락!!!

진/우맘님, 약이 독해진 것도 독해진 거지만, 제가 워낙 약에 잘 취하는 체질입니다.

숨은아이님, 틀린 말씀은 아닌데, 신입교육기간이다 보니 ㅎㅎㅎ
 

지난주 내내 컴퓨터가 말썽을 부려 힘들었다는 투정에 이어...

이번엔 나의 멍청함에 대하여...

일하다 말고 왜 갑자기 메인보드 업데이트 패치를 안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무 생각없이 자료실에 가 이것 저것 깔고 리부팅을 반복하다 보니...

헉... 디카 메모리카드 리더기가 꽂혀있는 상태에서 usb 패치를 깔고 리부팅한 거였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탐색기를 열어봤으나...

아니나 다를까, 최근에 찍은 사진은 거의 다 날라갔다.

그것도 지난주 모임 사진들까지! 정말 만나기 힘든 친구들과 몇년만에 해후였는데!!!

요새 난 왜 이리 바보짓만 하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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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1-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런. 아까우시겠다... 하지만, 가끔 실수도 해야 쉬어가기도 하고, 다시 정신 가다듬기도 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쓸데없는 짓은 없대요. 다 그 시점에선 필요한 일이었을 거래요.

미완성 2004-11-1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찍어놓은 사진을 더 깊이 들여다보라는 신의 계시일런지도...ㅜ_ㅜ

조선인님 마음을 추스리셔요 *.*

sweetmagic 2004-11-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 ? 마로 사진이랑 이 페이퍼에 내가 쓴 댓글들 어디갔지 ??.. "~";; ... )



헉! 더 멍청한 매직....이네요 ( 두리번 두리번 ..........)

조선인 2004-11-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 그렇게 절 위로하시는 거죠? ㅎㅎㅎ

마로 사진이야 책과 마로에 늘 있지요.

얼른 마로 신랑감 낳아주세요. ㅋㅋㅋ
 

수두
발진의 색깔이 빨갛습니다. 몸 어디에도 날 수 있어요. 머리속, 입안, 손바닥, 발바닥, 항문 주변이나 생식기에도 날 수 있습니다. 한 개씩 떨어져서 납니다. 물집, 고름, 딱지 등 여러 형태의 발진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물론 초기에는 작은 몇개의 물집만 있기도 합니다. 가슴, 배, 몸통 부위에 먼저 나타납니다. 물집은 가렵고, 흉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물집이 작게라도 잡히고 퍼지는 속도도 빨라서 쉽게 알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발진이 한두 개가 났을 경우 모기 물린 자국과 잘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가을산님의 말씀에 따르면 모기에 물린 자국은 만지면 약간 부기가 있어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 수두에 의한 자국은 단단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경향이 있습니다.  구분이 모호한 경우는 계절과 유행 여부, 나이를 감안해서 하루 정도 경과를 봅니다.

홍역
귀뒤에서부터 생기지만, 대개는 얼굴에 나타난 후에 엄마들이 알게되죠. 얼굴, 목, 팔, 몸통 상부에 나타나고, 다음날은 허벅지, 다음날은 발까지 퍼진 다음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없어집니다.
발진의 양상은 말로 표현하긴 좀 힘들지만, 수두처럼 한 개씩 떨어져서 나타나지 않고, 여러개가 융합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약간 가렵기도 하고, 발진이 없어지면서, 약간 검게 살색이 변하고, 살갗이 벗겨집니다.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도 고열에 몸살, 목이 아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유행시에는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입 안 점막에 나타나는 특유의 하얀 발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한 열감기 증상을 앓은 지 몇일 후에 붉은- 갈색의 좀 큰 반점(손톱만한)들이 얼굴부터 돋아나면 홍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바탕 큰 일을 당했을 때 "홍역을 앓았다" 라고 하는 것은 회복기의 얼굴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고생해서 핼쑥해진 얼굴에 발진이 있던 자리가 껍질이 벗어지는 등. 단, 흉터는 남지 않습니다.

수족구
손발에 주로 물집의 형태로 나타나고, 입안이 헐기도 합니다. 심하면, 다리, 무릎, 팔꿈치까지도 나타나고, 몸통에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족구의 발진은 손-발, 항문 주위에 많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발에 약간 노란색 고름이 든 듯한 물집이 잡히고, 손바닥- 발바닥에는 좀 더 깊어 보이는 듯한 1자 모양의(slit - like) 물집이 잡힙니다. 수두와 달리 물집이 터지지는 않습니다.  큰 후유증 없이 낫기 때문에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입안에도 수포가 생기는 경우는 수포가 헐어서 통증이 심하고, 열도 많이 납니다.  (마로도 입안이 헐어 아픈 것보다 못 먹는 것 때문에 무척 고생했더랬습니다.)

열꽃
주로 열이 떨어진 다음에 나타납니다. 대개는 몸 전체에 골고루 퍼져서 나타납니다. 애기 상태는 열이 있다가 떨어진 상태이므로, 기분은 보통 좋습니다. 홍역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발진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많이 가라앉고,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돌발진
고열이 몇일간 계속되다가 열이 내리면서 전신에 좁쌀만한 발진이 납니다.
가렵거나 우둘두둘하지 않기 때문에 약의 부작용에 의한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과 구분이 됩니다.
발진 자체는 큰 문제가 없고, 회복기의 징조로 생각하면 되고, 오히려 그 전 단계에서 열로 인해 고생이 많은 질환입니다.

가와사키 병
열과 발진이 있을때 늘 염두에 두고 구분해야 하는 병입니다.
고열이 계속되고,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유난히 빨갛고, 임파선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서 열꽃은 하루이틀 정도 살짝 왔다가 없어집니다.   그 후에 손가락 끝, 발가락 끝, 항문 주위의 피부가 한꺼풀 일어나 벗겨집니다.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빨개도 ' 열 때문이겠지' 하고 그냥 넘겨서 놓치기 쉽습니다.
이 병의 치사율은 3% 정도이나 합병증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앓고 난 아이의 경우 초기에 25%, 그 후에는 10-20% 정도 심장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동맥류가 생겼을 경우의 치명율은 0.3-0.5%입니다.

* 간혹 예방 접종의 효과로 또는 기타 원인에 의해 교과서와는 다른 비정형적인 홍반(붉은 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세요.


가을산님, 마립간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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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1-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지난주 열이 나고 발진이 생겼는데요, 혹시 수두일까봐 걱정해서 검색해봤더니, 이렇게 가을산님, 마립간님이 댓글을 달아주었습니다. 나중에라도 참고하려고 페이퍼 만들어 두는 거에요. ^^

ceylontea 2004-11-1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밑에 것이랑 같이 퍼가요.. ^^
 

수두는 색깔이 빨갛고, 예쁜 색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 어디에도 날 수 있어요. 머리속, 입안, 손바닥, 발바닥, 항문 주변이나 생식기에도 날 수 있습니다. 한 개씩 떨어져서 납니다. 물집, 고름, 딱지 등 여러 형태의 발진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물론 초기에는 작은 몇개의 물집만 있기도 합니다. 가슴, 배, 몸통 부위에 먼저 나타납니다. 물집은 가렵고, 흉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홍역은 귀뒤에서부터 생기지만, 대개는 얼굴에 나타난 후에 엄마들이 알게되죠. 얼굴, 목, 팔, 몸통 상부에 나타나고, 다음날은 허벅지, 다음날은 발까지 퍼진 다음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없어집니다.
발진의 양상은 말로 표현하긴 좀 힘들지만, 수두처럼 한 개씩 떨어져서 나타나지 않고, 여러개가 융합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약간 가렵기도 하고, 발진이 없어지면서, 약간 검게 살색이 변하고, 살갗이 벗겨집니다.

수족구는 손발에 주로 물집의 형태로 나타나고, 입안이 헐기도 합니다. 심하면, 다리, 무릎, 팔꿈치까지도 나타나고, 몸통에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열꽃은 주로 열이 떨어진다음에 나타납니다. 대개는 몸 전체에 골고루 퍼져서 나타납니다. 애기 상태는 열이 있다가 떨어진 상태이므로, 기분은 보통 좋습니다. 홍역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발진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많이 가라앉고,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수두주의보에 관한 수암님 페이퍼를 보고 잠복기 증세가 마로와 비슷한 듯 싶어 허겁지겁 놀이방에 전화했다. 다행히 놀이방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발진의 모양이 수두와 다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문제는 어떻게 다른지 나의 경험치가 없다. 그런데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이 또 있었나 보다. 답변에 따르면 마로의 경우 열꽃이라 보여진다. 지식인검색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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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1-1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서 기사를 올려 보았답니다. 혹시나 지나치지말고 한번 더 관찰할듯 싶어서요. 다르다고 하니 안심이군요. (내가 괜히 바쁜 사람한테 번거롭게 만들었나?)

nugool 2004-11-1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열꽃이 피었나보군요. 그럼 다행이예요.. 이제 괜찮을 듯 싶네요. 이우없이 열이 나고 열꽃이 피었다면 아마도 "돌발진"이었을 확률이 놓은데요.. 돌에서 두돌무렵 아이들에게 이유없이 열이나고 (감기증세가 아닌데도 말이죠.) 그 후에 열꽃이 피는 걸 돌발진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바이러스에 의해서 그렇다는데..정확히 기억은 안나구요.. 진형이도 유진이도 다 겪었어요. 진형이 때는 멋도 모르고 병원갔다가 감기약만 줄창 먹었는데요.. 열꽃이 피니까 의사가 그제서야 "돌발진이었군요." 하더라구요... 의사들도 쉽게 진단이 어렵나봐요. 증세가 그게 그거라서요.. 유진이는 한번 겪었던 일이라 대번에 알아챘지요. 별거 아니었으니까... 이제 걱정 안하셔도 될 듯..^^

조선인 2004-11-1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발진... 그런 것도 있군요. 으아, 좀 더 공부해봐야겠습니다.

마립간 2004-11-1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혹 예방 접종의 효과로 또는 기타 원인에 의해 교과서와는 다른 비정형적인 홍반(붉은 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세요.

가을산 2004-11-1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는 발진 소견 추가드립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물집이 작게라도 잡히고 퍼지는 속도도 빨라서 쉽게 알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발진이 한두 개가 났을 경우 모기 물린 자국과 잘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제 한가지 꼼수는, ^^;;  모기에 물린 자국은 만지면 약간 부기가 있어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 수두에 의한 자국은 단단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경향이 있습니다.  구분이 모호한 경우는 계절과 유행 여부, 나이를 감안해서 하루 정도 경과를 봅니다.
(수두는 색깔이 예쁜 색깔이라..... 이건 좀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

홍역>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도 고열에 몸살, 목이 아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유행시에는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입 안 점막에 나타나는 특유의 하얀 발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한 열감기 증상을 앓은 지 몇일 후에 붉은- 갈색의 좀 큰 반점(손톱만한)들이 얼굴부터 돋아나면 홍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바탕 큰 일을 당했을 때 "홍역을 앓았다" 라고 하잖아요?
회복기의 얼굴을 보면 그 말 뜻이 이해가 갑니다.  고생해서 핼쑥해진 얼굴에 발진이 있던 자리가 껍질이 벗어지는 것이.....  (단, 흉터는 남지 않습니다.)

수족구>
수족구의 발진은 손-발, 항문 주위에 많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발에 약간 노란색 고름이 든 듯한 물집이 잡히고, 손바닥- 발바닥에는 좀 더 깊어 보이는 듯한 1자 모양의(slit - like) 물집이 잡힙니다. 수두와 달리 물집이 터지지는 않습니다.  큰 후유증 없이 낫기 때문에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입안에도 수포가 생기는 경우는 수포가 헐어서 통증이 심하고, 열도 많이 납니다.  고생을 좀 해요.
개인적으로는 손발에는 발진이 없으면서 입안만 허는 '아프타성 구협염(aphthous stomatitis)와 사촌쯤 되는 질환으로 생각합니다.

돌발진>
고열이 몇일간 계속되다가 열이 내리면서 전신에 좁쌀만한 발진이 납니다.
가렵거나 우둘두둘하지 않기 때문에 약의 부작용에 의한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과 구분이 됩니다.
발진 자체는 큰 문제가 없고, 회복기의 징조로 생각하면 되고, 오히려 그 전 단계에서 열로 인해 고생이 많은 질환입니다.

열꽃 >
열꽃은 주로 열이 떨어진다음, 혹은 감기 증상이 몇일 있은 후에 에 나타납니다.  돌발진과 비슷한데 더 약하게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밖에 중요한 가와사키 병>
열과 발진이 있을때 늘 염두에 두고 구분해야 하는 병입니다.
고열이 계속되고,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유난히 빨갛고, 임파선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서
열꽃은 하루이틀 정도 살짝 왔다가 없어집니다.   그 후에 손가락 끝, 발가락 끝, 항문 주위의 피부가 한꺼풀 일어나 벗겨집니다.
이 병은 앓고 난 아이의 약 3%에서 심장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빨개도 ' 열 때문이겠지' 하고 그냥 넘겨서 놓치기 쉽습니다.

제 막내동생이 어렸을 때 이 병에 걸렸는데, 눈이 빨개져서 안과를 가고, 열이 나서 소아과를 가고,  발진이 생겨서 피부과를 갔는데도 그 S대의 고명한 교수님들께서 모르시더라구요. (왜냐, 부분만 보니까...  ㅡㅡ;; )
여동생과 통화중에 '어, 그거 가와사키 아니야?' 라고 물었는데, 그 다음주에야 가와사키로 진단을 받더라구요.


조선인 2004-11-1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글을 페이퍼에 첨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을산 2004-11-1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숫자가 틀렸군요. 책을 찾아 보니 발생 빈도는 초기에 25%, 그 후에는 10-20%이군요.

그리고 동맥류가 생겼을 경우의 치명율은 0.3-0.5%입니다.

마립간 2004-11-1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고 있기로는 Kawasaki disease의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해 immunoglobulin주사를 맞아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지만 원인과 병인이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임상상으로 진단하려 하니 경과 관찰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ceylontea 2004-11-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려워... 그래도.. 애를 키우면서 참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전출처 : 마태우스 > 여러분의 도움을 청합니다

알라디너 중 soul kitchen이라는, 주로 쏠키로 불리는 분이 계십니다. 깊은 내공으로 인해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계신 분이지요(주소는.... http://my.aladin.co.kr/strangedays) 


그런데, 쏠키님의 큰언니가 지금 병원에 계십니다. 백혈병이래요.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 해도 암은 여전히 우리에게 공포스러운 질병이고, 암과 싸우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지인들의 고통과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그 싸움에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병이 병이니만큼 수혈을 여러번 받아야 하는데, 헌혈증이 있으면 도움이 되나 봅니다. 그래서... 비발샘님께서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거든요. 혹시 가지고 계신 헌혈증이 있으시면 비발쌤님 댁으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게도 몇장 있을텐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이번 기회에 헌혈 한번 더 하구요.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편번호 120 - 847,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 3동 277-43 풍림 아트빌 501호 최아람

참고로 최아람은 비발쌤님의 아드님이시랍니다.


혈액증서를 최다로 모은 분에게는 비발쌤께서 풀빛 그림동화책 [핀두스 시리즈]를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복돌이님께서 브라질의 라틴 재즈 그룹 '템포 레이'의 [Instinto Tropical]앨범 두 장을 드린답니다. 저도 뭐 내놓을 게 없나 싶어서 보니까 적립금과 마일리지를 합쳐서 2만6천원 정도가 있네요. 이 금액만큼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1등이 이 모든 걸 다 가지면 좀 그러니, 1등부터 원하는 걸 하나만 선택하시는 게 좋겠지요? 이런 게 없더라도 여러 분들이 잘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만, 그래도 감사의 뜻으로 드리는 거니 받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쏠키님에게 큰언니가 어떤 존재였는지, 쏠키님 서재에서 퍼온 글을 소개합니다. 암 진단을 받기 전에 쓰신 건데, 읽다가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많이많이 도와 줍시다. 알라딘은 유난히 정과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잖아요?


[제목: 큰언니 기다리기

작성자: 쏠키님


큰언니가 고1이었을 때,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나는 큰언니가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올 시간이 되면 항상 아빠의 자전거를 몰고 나가 큰언니의 무거운 책가방을 받아 싣고 오곤 했다. 큰언니가 고3이었을 때,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다. 그때도 나는,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11시에 학교에서 나오는 언니가 기다리지 않게 항상 먼저 가 교문 앞에 서 있다가 가방을 자전거에 싣고 같이 왔었다. 큰언니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어쩌다 밤늦게 도착하는 날이면 꼭 내가 역까지 마중을 나갔었다. 친구들과 노느라 기차를 놓쳤다고 하면 또 올 때까지, 또 다음 기차를 놓치면 또 올 때까지 그렇게 미련하게 새벽 서너 시가 될 때까지 언니를 기다렸다.


내가 고3때, 언니는 모스크바에 있었다. 내가 시험을 치르는 날짜에 맞춰 오지 못하겠다고 했다. 나는 직감으로 알았다. 아씨발, 나는 대학시험을 망치겠구나. 그리고 떨어졌다. 성적도 한참 남은 학교와 과였음에도 불구하고. 후기대를 칠 때는 마침 언니가 와 있었고, 붙었다. 등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언니가 등록하랬다. 그래도 다녀 보라고.


아, 길게 쓸 기력이 없다. 나는 언제나 언니를 따라 다녔고, 언니의 세계를 동경했고, 언니를 좋아했고, 언니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고, 언니와 함께 하고 싶었다. 우석이와 수희도, 그 자체로도 예쁘지만 큰언니의 아이들이기에 아마도 더 좋아하고 이뻐하는지도 모르겠다. 큰언니는 내게 엄마 같고, 선생 같고, 친구 같고, 연인 같고, 언니이면서 또 어느 땐 어린 동생인 것만 같고..그래, 그렇고....그렇고..


그런 큰언니가 지금, 종합병원 무균병동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누워 있다. 간밤에, 생일이라고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있던 나는, 집에서 급히 부르는 전화를 받고, 그 길로 바로 형부, 언니와 함께 콜택시를 불러 타고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왔고, 밤을 새웠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우석이 운동회에서 저렇게 환하게 웃던 언니는 핏기 하나 없는 노랗게 뜬 얼굴로 응급실에서 수혈을 받다가, 우리가 병원에 도착한 지 12시간이 지난 오후 1시에 무균병동으로 옮겨 갔다. 교대로 대기실 의자에서 행려처럼 새우잠을 자던 형부와 나는, 언니가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챙겨들고, 두 개의 문이 가로막은 무균병동 너머로 언니의 얼굴을 보고 다시 5만 원을 부르는 콜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수희가 총총 뛰어나와 엄마는? 하고 물었다. 미역국을 먹고 세 시간 잠을 자고 일어나 앉아 울었다. 형부가 아직 확실한 거 아니니까, 골수검사를 끝낸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진 아무 말도 마라고 해서 혼자 숨죽여 울었다.


"너랑 나랑은 전생에 부부였었나 보다. 전생에 내가 너한테 정말정말 잘 해서, 네가 그 은혜를 갚을려고 내 동생으로 태어난 거 아니겠나." 얼마 전부터 시난고난 앓던 언니를, 나 자신 환자이긴 하지만 뭐 좀 나일롱이고 어차피 백수도 된 터라 곁에서 좀 살펴줬더니 새삼스럽게 언니가 한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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