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중 한 분이 브라운대학교에서 석박사와 교수를 하시다 한국에 돌아오셨다. 삼촌이 말해주는 캠퍼스라이프는 아름다웠고 치열했고 반짝거렸다. 그렇기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있는 워싱턴 dc 다음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도시가 프로비던스였고, 워싱턴 dc는 가봤으니 다음에 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프로비던스를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책 속의 프로비던스는 미국 동북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미국 최고의 빈곤 집약 도시이다.
한때 잘나가던 도시들의 어두운 그늘은 프로비던스뿐이 아니다. 설정된 모든 도시는 같은 흐름으로 기술되어 있다.
1. 잘 나가는 도시였음
2. 그런데 00 이후로 문제가 있음.
3. 그러나 희망도 좀 있음.
이 궤에 어긋나지 않는 도시는 밀워키와 휴스톤 정도뿐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미국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 도시는 찾기 힘들다. 게다가 미국내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어 세계사 속 미국의 어두운 그늘은 교묘하게 다 누락하는 효과가 있어 ‘미국사‘라고 하기에는 반푼 넘게 모자르다.
그래도 자잘자잘한 상식의 나열 중 잠깐의 대화소재로 활용할 거는 꽤 있다. 내가 교양엔터 작가라면 이 책에서 재미난 퀴즈문제를 제법 뽑아내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각 도시마다 그를 대표하는 문학작품들을 언급했다면 독서가들에게는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뱀꼬리)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라는 책이 있다면 이 책보다 더 엄청난 반복성을 가질 거 같다.
1. 옛날옛적에 잘 나갔음
2. 지금은 인구 급감이 심각함.
3. 대한민국에 살아남는 도시는 수도권 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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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자신의 피해를 내세우면 얄미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 대상이 북한이다?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책을 골랐다. 그러나 다 읽은 지금 느끼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북한에서 발생한 학살과 전시 성폭력에 대해 공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6장과 7장에 이어지는 고발은 너무 적나라하게 잔인하고 고통스러워 읽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여과없는 사진이 역사의 기록이라지만 보기 힘들어 손으로 가려가며, 건너뛰어가며 봐야 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중언부언 겹치는 글귀들이 눈에 걸린다. 필자가 쓰고 쓰고 또 써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라 했더라도 편집자가 덜어내라고 충고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다. 덕분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을 사람에겐 편할 지도 모르겠다.
국제여맹 : 2,3,8장
북한 전쟁피해: 4장-7장
국제여맹의 UN 제명과 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사회적 고립은 여러 모로 씁쓸하다. 인류 박애와 진실 규명을 위해 냉전에 맞섰던 여성들은 모두 마녀사냥을 당해 버렸고, 오랜 시간 역사에서 지워지다시피한 존재였다. 이제는 그 흔적을 찾기도 힘든 인물들이라니 김태우 교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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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체 학살
페트르 니콜라에브 감독, 카렐 로든 외 출연 / 무비아트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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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후시녹음의 어색한 불일치, 뚝뚝 끊기는 장면 전환, 불친절한 서사.

특히 첫 부분에 뜬금없는 섹스신이 지나치게 길게 삽입되어 있어 서울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서 보는데 눈치가 보일 정도였다.


리디체 학살 사건에 대해 좀 더 자료를 찾기 위해 선택한 영화인데, 1시간은 독일 점령 치하에서도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 에피소드가 소소하게 펼쳐지는 듯 했다. 심지어 아들이 좋아하던 여자와 불륜을 저질렀고, 시비 끝에 실수로 아들을 죽여 감옥에 갇힌 아버지가 중심으로 전개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제각각 따로 놀고 있던 이야기는 후반부 30분에 몰아친다. '프라하의 학살자' '금발의 야수' '사형집행인' 등의 악명을 떨치던 하이드리히가 1941년 체코의 2대 총독으로 부임했었는데, 1942년 5월 27일 체코의 레지스탕스에 의해 암살되었다. 히틀러는 보복을 위해 1만 3천 여 명의 체코인을 체포했고, 수많은 사람이 수용소에 끌려가 처형되었다. 문제는 리디체 마을에서 발견된 1통의 편지. 레지스탕스인 척하며 여자를 유혹하다가 유부남인 게 들통 날까봐 그럴싸한 작별 편지를 썼던 건데, 이게 검열에 걸린 것이다. 실제 마을 청년 중 한 명이 영국에 망명중인 레지스탕스였고, 그가 실제로 하이드리히 암살에 관여했는지는 영화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아 확실치 않다. 거듭 이름이 강조되는 걸 보면 "새벽의 7인" 중 한 명이 아닌가 싶긴 하다. 어쨌든 그 청년의 동료인 척 행세한 편지는 리디체 말살로 이어진다.


1942년 6월 10일 마을의 남성 172명이 한꺼번에 총살되었고, 여성들은 모두 라벤스브뤄크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신체 검사를 통해 흰 피부, 금발, 푸른 눈을 가진 어린이들은 선별되어 독일 전역에 분산시켜 개명 후 독일인으로 양육되었고, 나머지 어린애들은 차량형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했다. 보복전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마을을 불 지르고 모든 구조물을 폭파했으며, 그걸로도 모자라 롤러로 땅을 다진 후 흙으로 덮어서 마을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 


마키아벨리의 폭력의 효율적 사용법에 대해, 일단 그 폭력의 적용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다음부터는 폭력의 사용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리디체 학살 이후 체코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나치 핵심을 대상으로 한 암살은 종적을 감춘다. 히틀러에 대한 암살 시도만 몇 차례 시도되었다가 실패되었을 뿐.


과실치사로 감옥에 갇혀 있던 아버지 1명만이 리디체 마을의 유일한 남성 생존자였던 것을 뒤늦게 깨달으며 영화의 엔딩을 보는데 마지막 자막이 참 슬프다. 리디체를 재건하고, 그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리디체로 개명하고, 자식의 이름을 리디체로 지었다니 숨이 콱 막혀왔다. 노근리 학살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이름을 노근으로 짓는 게 가능할까. 이 땅에는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이름이 많아지는 게 아닐까. 


영화에는 사진을 그대로 재현한 장면이 많다



윗부분은 학살 사건 전 리디체 마을, 아래는 학살 후 사라진 마을. 특히 출소 후 돌아와 사라진 마을 위에 눈 덮힌 땅을 파헤치는 아버지 모습이 재현된다.


일부러 작게 올린다. 모조리 총살된 리디체 마을의 남자들도 클로즈업된다.


선별되었던 아이들... 이들 중 얼마나 어머니를 되찾았을까. 사진속 아이중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웃는 애들도 있는데, 영화속 애들은 모두 울고 있었다. 전후 첫번째 리디체 시장 역시 자신의 세 아이를 모두 못 찾았다고 한다.


리디체 참사 추모회 겸 마을 재건 집회. 영화 속 아버지는 예전의 마을을 그대로 재건하길 원했으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새로운 계획도시 재건을 원했다.


실제로 재건된 마을 모습. 영화에는 안 나온다.



마지막으로 재건 집회에서 쫓겨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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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mg)
켈로그 에너지바 베리& 넛 30 148 15 10.8 4.1 8 1.9 0 0 19
켈로그 에너지바 레드베리 25 103 19.5 9.1 1.4 2.1 1.3 0 0 48
켈로그 에너지바 크런치넛 30 150 16.6 7.2 4 7.5 1.9 0 0 57
켈로그 에너지바 다크초코*씨솔트 30 165 12.4 6.4 4.8 10.7 2.5 0 0 38
롯데 울트라 초에너지바 40 195 21 11 5 10 3.1 0 0 20
롯데 울트라 초단백지바 40 200 16 9 9 11 3 0 0 120
해태 칼로리바란스 76 325 53 17 6 10 7 0 35 290
해태 칼로리바란스 파인애플 76 325 53 15 5.5 11 7 0 30 220
해태 칼로리바란스 과일 76 325 53 17 6 10 6 0 35 310
코스트코 그라놀라바 24 100 18 6 1 2.5 1 0.5 0 40
코스트코 트레일 믹스바 35 153 25 7 3 4 0.5 0.5 0 65
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 40 188 20 13 6 10 2.4 0 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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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0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해태 제품은 칼로리도 높은데 나트륨도 높네요!

조선인 2022-12-06 15:07   좋아요 0 | URL
그렇게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게 중량이 76g이라 다른 제품의 2~3배에 해당한답니다.

라로 2022-12-06 15:5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첫 줄이 중량이었군요. ㅎㅎ 못 봤어요. 중량을 유지하면서 칼로리나 다른 것을 낮추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2022-12-0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런거 하는분 너무 신기함요.
저는 그래 뭐가 좋은데? 몰라? 그럼 뭐 그냥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아무거나 먹어... 이런쪽입니다.
목말라도 우물 안파고 하늘에서 비떨어지기 기다리는 쪽.... ^^

조선인 2022-12-06 16:23   좋아요 1 | URL
제가 결정장애라서요. 엑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결정을 못 해요. 애들 위인전 살 때, 분유 정할 때도 엑셀 만드느라 혼쭐이 났지요. 저도 이런 제가 시로요. ㅠㅠ

hnine 2022-12-0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로리 이하 모든 수치가 100g 당 수치인지, 아니면 상품 한 개체당 수치인지...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에너지바인데 성분 차이가 꽤 나는군요.
칼로리 발란스 나트륨 양이 웬일이래요.
좋은 자료 만드셨어요.

조선인 2022-12-10 10:06   좋아요 0 | URL
다 상품 1개 당 수치에요. ^^
 

9살에 미국에 간 여자의 외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6년에 걸쳐 이 책을 썼다는데 아마도 그 6년 동안 방대한 자료조사를 했나 보다. 일본 식민지 시절을 산 인물들의 평전을 맨하튼에서 얼마나 구했을까. 그녀의 수고와 노력은 분명히 인정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 이야기 대부분이 누군가의 일화를 차용해온 거라면 그 인물들은 어디까지 창작된 거라 봐야 할까. 한국근현대사의 인물을 모르는 미국인들에게는 ˝톨스토이 스타일˝의 작품이라 찬사를 받았을 수 있겠지만, 국사를 배우고 자란 한국인에게 이 소설의 의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노래가 연상될 만큼 수많은 일화는 너무 성기게 나열되어 있어 새로운 비단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한 숨 아쉽다.
주제의식의 불투명성은 오히려 납득이 간다. 어쩌면 외할머니는 인생사 새옹지마를 주문처럼 외우며 고달픈 이민생활을 이겨냈을지도 모른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서 그녀에게 독립투사든 친일파든 지금은 머나먼 작은 땅에서 함께 사는 후손들이다. 그녀가 미국에서 온갖 인종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과 매일반이라 생각했을까. 인물 하나 하나의 부침은 과거일 뿐 오늘날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세 여인의 인생사만은 간섭하고 싶다. 타고난 아름다움을 가진 월향은 결국 그 내적인 아름다움까지 알아본 양키와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가 딸과 함께 행복을 찾는다. 게으르고 의뭉스럽고 성급하며 용모도 예쁘지 않은 연화는 딸도 뺏기고 인생도 구렁텅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평범함과 예쁨의 딱 중간에 있으나 매력있던 옥희는 실패로 점철된 연애만 하다 자식도 없이 오래 오래 이 땅에서 늙어간다. 어쩐지 외모와 비례하는 삶인 거 같아 문득 불쾌한 건 나의 지나친 자격지심일까.
어쨌든 2016년에 이미 완성된 프롤로그가 이 소설의 가장 좋은 점이라는 것,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이 땅을 살았던 야수들 이야기를 해준 것 두 가지만은 꽤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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