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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물고기 -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4
킴 미셀 토프트.앨런 시더 지음, 킴 미셀 토프트 그림, 윤나래 옮김 / 다섯수레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맨 처음은 경고문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만약 산호초를 보호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려 놓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열 두 마리의 에인젤피시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하지만 작살 낚시를 하는 잠수부가 오자 열 한 마리.
열 한 마리 물퉁돔은 낚시바늘을 만나 열 마리.
열 마리 흰동가리는 바다에 판 유전 때문에 아홉 마리...
그리고, 그리고, ...
마침내 0 마리.
물고기가 한 마리 한 마리 사라질 때마다 우리 곁에 있는 것들도 하나씩 하나씩 줄어든다는 경고를 읽고
딸아이는 겁에 질렸다. "물고기가 없어지면 나도 다 없어지는 거야?"
"모든 사람들이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면 괜찮아, 안 없어질 거야"라며 다독여줬지만,
딸의 날카로운 반문, "난 안 그러지만 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잖아. 그러니 어떡해."
산호초의 단위 면적당 광합성 능력은 열대 우림보다 더 뛰어나다.
하지만 가차없이 베어 없어지는 아마존 정글처럼,
바다 속 자원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산호초는 파괴되고 있고,
자연의 파괴는 결국 인류 생존의 위기가 될 것이다.
오늘날의 산호초 군락이 생기는데 걸린 시간이 1만 8천년이요,
지난 10년 사이 파괴된 산호초가 다소나마 복원되는 데 걸릴 시간이 최소 100년이라고 하니,
아마득한 지구의 역사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인간의 오만에 한숨이 나올 뿐이다.
화려한 실크 페인팅 기법으로 섬세하게 살아난 산호초와 열대어에도 불구하고,
보고 나면 가슴이 묵직해지는 슬픈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