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알록달록 그림마을 시리즈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무라카미 야스나 그림, 이장선 옮김 / 꿈소담이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는 설정인데
책의 내용상 '어른이 된다는 건'과 맞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페일레스님의 의견에 따르면 '자라난다는 건'이 더 적합하다고 하네요.
이하 페일레스님의 설명.

페일레스

원서 제목은 [자라난다는 것은おおきくなるっていうことは]입니다. 크다大きい와 되다なる가 합쳐져서 자라나다大きくなる로 해석하는 게 타당할텐데, 조선인님이 쓰신 글 내용에 비추어 보아도 오역으로 보입니다. 자라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르지요.
원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amazon.co.jp/%E3%81%8A%E3%81%8A%E3%81%8D%E3%81%8F%E3%81%AA%E3%82%8B%E3%81%A3%E3%81%A6%E3%81%84%E3%81%86%E3%81%93%E3%81%A8%E3%81%AF-%E4%B8%AD%E5%B7%9D-%E3%81%B2%E3%82%8D%E3%81%9F%E3%81%8B/dp/4494005851/sr=8-4/qid=1168923313/ref=sr_1_4/249-1313616-6556308?ie=UTF8&s=books - 2007-01-16 14:00

귀여운 그림, 재미난 설정에도 불구하고, 번역부터 시작해서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아닙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절대 울지 않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샴푸하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주변에 재미난 것들이 하나 둘 생겨나는 것? (그림 설정은 공벌레를 관찰하는 아이 모습)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린 동생들과 잘 놀아주는 것?
어째 어른들이 한 살 더 먹은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사항을 나열한 거 같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전보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것? (그림 설정은 나무에 오르는 모습)
어른이 된다는 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것? (그림 설정은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그리고 뛰어내려도 괜찮을지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어른이 된다는 것
(그림 설정은 나무를 타고 내려옴)
아이가 한 살 더 먹었다고 나무를 타고 오르내리고 뛰어내리는 걸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아, 이건 어른으로서 저의 이기적 반감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새 이빨이 생겨나는 것' 역시 못마땅합니다.
이빨이라는 표현도 틀렸거니와 새 이만 나오면 뭐합니까?
그림설정상 젖니는 죄다 썪었는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일레스 2007-01-1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 제목은 [자라난다는 것은おおきくなるっていうことは]입니다. 크다大きい와 되다なる가 합쳐져서 자라나다大きくなる로 해석하는 게 타당할텐데, 조선인님이 쓰신 글 내용에 비추어 보아도 오역으로 보입니다. 자라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르지요.
원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amazon.co.jp/%E3%81%8A%E3%81%8A%E3%81%8D%E3%81%8F%E3%81%AA%E3%82%8B%E3%81%A3%E3%81%A6%E3%81%84%E3%81%86%E3%81%93%E3%81%A8%E3%81%AF-%E4%B8%AD%E5%B7%9D-%E3%81%B2%E3%82%8D%E3%81%9F%E3%81%8B/dp/4494005851/sr=8-4/qid=1168923313/ref=sr_1_4/249-1313616-6556308?ie=UTF8&s=books

조선인 2007-01-1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페일레스님, 고맙습니다!!!
 
바다에 간 공벌레 벨 이마주 62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지네, 좀붙이, 톡토기, 거품벌레, 집게벌레, 송장헤엄치개, 줄무늬물방개, 소금쟁이, 반딧불이, 각다귀, 개미, 모기, 물잠자리, 어치, 송어, 개구리, 독중개, 뱀장어, 물방개 애벌레, 장구애비, 말똥게, 물매암이, 날도래, 미꾸라지, 민물새우, 물총새, 실잠자리, 뱀눈나비, 개미허리왕잠자리, 실베짱이, 참개구리, 흰털발제비, 게아재비, 모래무지, 땅강아지, 송사리, 물까마귀, 노랑할미새, 무당벌레, 하루살이 애벌레, 물자라, 수채, 자리돔, 돌고래, 가마우지, 물빈대, 다슬기, 괭이갈매기, 하늘소, 꽃등에, 제비, 날치, 쇠제비갈매기, 숭어, 군부, 꼬마물떼새, 용치놀래기, 청베도라치, 불가사리, 무늬발게, 해파리, 보라배꼽니고등, 해면, 멍게, 잎갯민숭이, 도치, 뿔주걱벌레, 게, 군소, 큰뱀고동, 민숭달팽이, 갯민숭달팽이, 복섬, 앞동갈베도라치, 말미잘, 꽃갯지렁이...

이 책의 앞뒤 면지에 있는 76가지 생물의 이름입니다. 먼저 면지에서 이 생물들을 꼼꼼히 찾아본 뒤, 책을 읽어보면서 찾아보면 아주 재미나 합니다. 책의 맨 첫 페이지에 나오는 생물만 해도 주인공 공벌레 외에도, 각다귀, 달팽이, 집게벌레, 지네, 좀붙이, 거품벌레, 하늘소 등을 찾을 수 있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책읽기는 뒷전이요, 숨은 그림찾기에만 열중하는 경향은 좀 있습니다.

그런데 전 수시로 면지를 훔쳐봐도  모르겠다 싶은 이름들을 딸아이는 곧잘 맞춰 놀라웠어요. 어떻게 아냐고 물어봤더니 <보리 아기 그림책>과 <상상해봐> <갯벌이 좋아요> 등을 꺼내오네요. "이 책에서 봤잖아" 하면서. <상상해봐>는 이 책보다 더 빽빽한 숨은 그림찾기이니, <보리 아기 그림책>이나 <갯벌이 좋아요>로 준비훈련을 한 뒤 <바다로 간 공벌레>를 본다면 부담이 덜할 거라 생각됩니다.

단, 엄마가 벌레를 별로 안 좋아한다면 꽤나 찝찝한(?) 책입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아무리 귀엽게 그려져 있다 해도 전 공벌레는 딱 질색입니다. 공벌레와 닮은 꼴인 톡토기도, 친척이라는 갯강구와 주걱벌레도 피하고만 싶어요. 그외에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글거리는 각종 벌레를 보는 게 기껍진 않더군요. 하지만 엄마들이 싫어하는 책=아이들이 열광하는 책인 거 잘 아시죠?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7-01-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 마로 이쁘기도 하네요.

아영엄마 2007-01-1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도 보고 싶어요~~. 담아 놔야징~ ^^
 
까만 네리노
헬가 갈러 글.그림, 유혜자 옮김 / 북뱅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제일 싫어하는 캐롤은 '루돌프 사슴코'이다.
자기와 좀 다르게 생겼다고 왕따를 시키다가
산타가 총애를 하니 덩달아 추종하는 '다른 모든 사슴들'이 싫었던 게다.

같은 이유로 <까만 크레파스>도 썩 달갑지 않은 그림책인데,
<까만 네리노> 역시 유사한 설정이라 유쾌하지 않다.
까만 크레파스가 샤프형의 도움을 받는 것과 달리 네리노는 혼자 힘으로 형을 구하다는 게 좀 낫다는 정도?

게다가 왜 항상 '까망'이기 때문에 왕따 당하는 설정이란 말인가.
외국인과 흑인을 구별하는 우습지 않은 편견에 딱 마주친 느낌이다.
까망도 좋다는 식의 어설픈 옹호보다, 자연스럽게 까망이 어우러지는 설정이 필요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이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점을 더 깎지 못하는 이유... 네리노... 정말 귀엽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리오 2007-01-1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요즘 애한테 루돌프 사슴코를 불러줄 때마다 그런 생각하는데요. 그밖에 삐딱하게 볼 동요가사가 상당수 있더군요... ^^
 
우리 같이 이사 가요 그림책 도서관 21
비앙카 민테-쾨니히 지음, 한스-귄터 되링 그림, 은에스더 옮김, 김창기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마로가 기억하는 이사는 2번이다. 수지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수원으로.  수원으로 이사올 땐 걱정과 달리 마로가 빠르게 적응해 고맙고 대견했지만, 수지에서 서울로 이사나갔을 땐 여러 모로 어려웠다. 아이는 낯설은 환경을 못 견뎌했고, 하다 못해 바뀐 벽지마저 싫다고 울곤 했다. 4월이면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또 이사를 할 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꼬물꼬물 살아나 거창하게도 감회가 새롭다.

책은 참 살뜰하다.

00에게. 우리들은 싫든 좋든 정든 학교, 친구들 곁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게 돼. 모르는 사람들과 낯선 동네에서 지내기가 처음에 쉽지 않지.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도 그리울 거야. 그렇지만 새로운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아니? 사랑하는 00아, 우리 같이 이사 가자!

책의 앞 면지에 쓰인 글귀. 사실 납득은 안 간다. 어른인 나 역시도 이사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과연 아이들이 이사를 신나게 여길지는 의문이다. 내 부르퉁한 심정을 알아챘는지 뒷 면지에는 우리나라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한마디 아닌 착실한 조언이 실려 있다.

- 이사를 가게 되면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알려 주어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책에서는 이사파티까지 한다. 이건 엄두가 안 나는 대목)
- 이사갈 곳을 미리 보여 주거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정보들을 알려 주어 이사 갈 곳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할 것. (책에서는 새 집을 짓는 공사현장에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놀러간다. 이사를 하게 되면 집이 넓어져 모두 하나씩 방을 가지게 되며 마당도 있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집의 도면을 함께 들여다 보기도 한다)
- 이사를 준비할 때 아이를 참여시켜 아이도 자신이 가족의 중대사에 기여한다고 여기게 되면,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자기 자기 짐을 싸도록 내버려 둔다. 물론 엄마의 일거리는 오히려 더 늘어난다.  ^^;;.)
- 엄마, 아빠가 이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
- 이사를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규칙과 생활방식을 지속하여 안정감을 찾도록 도와줄 것.
(책에서는 심지어 이사간 마을축제를 자청한다. 역시 엄두가 안 나는 대목)
- 설령 급격한 변화로 아이가 위축되거나 퇴행을 하더라도 아이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느긋하게 참을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격려와 위안과 확신을 줄 것.

본문보다도 더 알찬 부록을 보니 편집자의 마음씀이 느껴진다. 이번엔 대여해서 본 책이지만,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이 책의 구매로 이사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07-01-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현재 해만 바뀌면 이사를 해야하는줄로만 알고 있는 저희집...좀 뜨끔했습니다.
성민이는 이젠 면역이 되었는지 되려 "엄마..우리 이번엔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자~"
하며 은근히 즐기고 있는 실정입니다요~
헌데 생각해보니 성민이를 낳고 처음 이사를 했을때는 한 일주일인가? 삼일동안은 밤마다 울었던 것 같아요..마침 어금니가 나려고 했던 탓도 있긴 했지만...
그때 이사를 하면서 아이가 겪게 될 심리적 불안감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지금에 와서 아이에게 미안하군요....쩝~
진작 이책 알려주시지~~ㅡ.ㅡ;;

조선인 2007-01-2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아이고, 저도 이제서야 안 책인걸요. *^^*
 
커다란 질문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하연 옮김 / 베틀북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딸아이가 갸우뚱합니다.
"무슨 질문을 한 거야?" "누가 질문을 한 거야?"
같이 갸우뚱하며 얘기했습니다.
"마로는 누가 무슨 질문 한 거 같아?"
딸아이는 글쎄... 말꼬리를 흐리며 계속 책을 읽더니... 뒷장을 탁 덮고나서 깔깔 웃습니다.
"무슨 질문이 뒤에 있냐? 알쏭달쏭 수수께끼를 먼저 내고 답을 하는 거지."

"나는 왜 이 세상에 있는 건가요?"
평범하지만 철학적인 질문이라는 설명답게 참으로 기발한 대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의 심금을 울린 건 죽음의 대답과, 장님의 대답입니다만,
딸아이가 자지러지는 건 뚱뚱보 아저씨의 대답입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나만의 답을 쓸 수 있는 칸이 앞뒷장 빽빽히 줄지어 있으니
한참 쓰기에 재미든 딸은 아주 좋아라 합니다.

또 하나의 숨은 재미는 "누가 질문을 한 걸까" 추리해 보는 것.
5살짜리 사내아이답게 비행기 조종사 또는 군인이나 뱃사람 혹은 권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고,
할머니의 귀여움과 아빠, 엄마, 누나, 형의 사랑을 담뿍 받지만 아직 숫자 3까지 셀 줄 모르고,
고양이는 거실에서 가르랑거리고, 나뭇가지에서 새가 지저귀는 넓은 정원에는 개와 토끼가 살고,
어쩌면 지하실에 쥐도 있는 집에 살고 있는 그런 아이가 던진 질문이 아닐까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mji 2007-01-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지요. 이렇게 리뷰를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씩씩하니 2007-01-0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재미난 책 같애요,,,죽음의 대답이 궁금해지는걸요..

조선인 2007-01-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 사내녀석이 여기저기 쪼르르 이 사람 저 사람 쫓아다니며 마구마구 질문 퍼붓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씩씩하니님, 죽음은 뒷짐지고 빙그레 웃으며 말하죠. "넌 삶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