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숫자가 마법에 걸렸어요 - 생각이 넓어지는 그림책 4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글, 채운정 옮김 / 산하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그대는 잘 알아야 하느니라!
하나로 열을 만들어라.
둘은 사라지게 하고
당장 셋을 만들어라.
그러면 그대는 부자가 되리라.
넷을 잃도록 해라!
다섯과 여섯으로
마녀가 말하기를
일곱과 여덟을 만들어라, 그러면 완성될 것이다.
아홉은 하나이며
열은 영이다.
이것이 마녀의 구구단이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이해가 안 되서 짜증난다고?
그렇다면 이 그림책도 못마땅할 것이다.
비추.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언어유희와 더 말도 안 되는 그림의 재미만 느낄 자세가 되었다면 추천.
다만 괴테라는 작가의 이름이나 <파우스트>라는 원작의 이름에만 솔깃해졌다면 또 다시 비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그린 볼프 에를브루흐의 그림책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관심끌 것.
그림체가 전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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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3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랬어요. 괴테 이름 보고 선뜻 집었다가 @.@;;;;요렇게 되었죠..;;;;

조선인 2007-03-0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의 리뷰보고 덥썩 집었는걸요. ㅋㅋ

진주 2007-03-0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내가 애 키울 땐 없었지렁~~=3=3=3

프레이야 2007-03-0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그림책이 있네요! 전 일단 마녀가 등장하면 끌려요^^
똘망한 마로의 감상이 궁금해요.^^

조선인 2007-03-0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이제는 손 떼셨다 하지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만. 히히
배혜경님, 마로요? 아주 무미건조했어요. "이 책 이상~해"
 
무슨 소리지?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 날개책
필립 호돈+제니 타일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인지능력계발시리즈의 상상력, 논리력 키우기 날개책>
부제가 지나치게 거창한가?
하지만 날개책의 묘미를 맛깔나게 살렸으니 봐주자. 게다가 가격까지 심하게 착하다.

'이게 무슨 소리지? 장난감 기차에서 나는 소리니?'라고 책은 질문한다.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사이좋게 놀던 아이들은 눈이 똥그래져 '아닌데요'라고 대답.
이쯤해서 나도 딸아이에게 묻는다.
"무슨 소리길래 장난감 기차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을까?"
"칙칙폭폭!"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난감함의 날개를 열어보면 곰이 나팔을 불고 있다.
'뚜뚜뚜 뚜뚜뚜'
이젠 딸을 위로해줘야 한다.
"이런, 장난감 기차의 기적 소리와 나팔소리가 비슷한 거였네. 하지만 기차에선 칙칙폭폭 소리도 나지?"
답이 틀려 살짝 삐져 있던 딸아이는 잽싸게 자기방어를 시도한다.
"기차에서 제일 먼저 나는 건 칙칙폭폭 소리지~ 기적 소리가 왜 뚜뚜냐? 삐이이~ 소리지."
이 상황에서 웃으면 딸은 제대로 삐져버리니 나 역시 정색하며 맞장구쳐야 한다.
"그러게, 토마스 기차는 삐~ 소리가 나는데, 얘네 집 기차는 뚜뚜~ 소리가 나나봐. 다음장을 보자."

이번엔 층계에서 뛰는 소리냐는 질문이 나온다.
한 번 틀려본 딸은 부지런히 여러 가지 답을 대본다.
"쿵쿵? 쾅쾅? 쿵쾅쿵쾅?"
과연 딸은 맞았을까? 궁금하면 층계 밑 창고문을 열어볼 것.

* 이 책에도 어김없이 들어있는 즐거운 덤. 모든 그림에는 노란 오리와 하얀 쥐가 꼭꼭 숨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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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2-2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가격에 공감!!! 하지만 착하다는 표현도 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입니다. 바악그녜가 하는 표현은 착하지 않은 사람이 악의적으로 하기 때문에 역겨워 보이지만 님의 표현은 착해보입니다. ^*^

아영엄마 2007-02-2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참 다담하고 좋아요, 그죠? ^^

조선인 2007-02-2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임님, 아하하 고맙습니다. ^^;;
아영엄마님, 네, 아주 실속있고 좋네요.
 
으웩과 뿌지직 과학은 내친구 8
모우리 타네키 지음,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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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이나 내용도 사실적.

(자다 말고 일어난 아이)
'갑자기 배꼽 근처가 부글부글하고 목구멍이 타는 듯 하더니 바로 그 순간, 으웩 토하고 말았다.'
(아빠의 이불 위에 으웩하는 그림. -.-;;)

그 외에도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그림 그리다 말고 동시에 여기저기에 토하는 상황,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너무 많이 타고 토하는 상황,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갑자기 뿌지직 뿌지직 설사하는 상황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덕분에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덩달아 메슥거리게 되는데,
너구리 선생이 일러주는 정보가 꽤 조목조목하여 별점을 높였다.

- 으웩이나 뿌지직을 하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만 먹는다.
- 먹고 싶은데 아무 것도 안 먹는 것은 좋지 않다.
- 먹고 싶지 않으면 억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하지만 물이나 사과 주스, 스포츠 음료는 가능하면 마시는 것이 좋다.
- 수분이 많고 소화가 잘 되는 과일도 먹으면 좋다.
- 심하게 아프면 약을 먹는 것이 좋지만,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한다.
- 물을 마실 수 있으면 주사는 맞지 않는 것이 좋다.
- 하지만 계속 으웩이나 뿌지직이 심해서 기운이 하나도 없으면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게다가 조바심치는 엄마를 달래는 너구리 선생의 느긋함도 꽤 기억에 남는다.

으웩이나 뿌지직은 힘들고 싫지만 그것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다 나은 다음에 보면 약간 재미있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좀 더 크면 으웩이나 뿌지직도 별로 하지 않게 된다.
아이들은 아프면서 점점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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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2-2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구리 선생의 느긋함. 꽤 맘에 와 닿네요.
뿌지직에 관한 책은 많이 봤어도 으웩은 처음인듯^^;;

조선인 2007-02-26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출판왕국 일본 답죠? 참 별의별 책이 다 있어요. 흐흐
 
북쪽 나라 여우 이야기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데지마 게이자부로 지음, 정숙경 옮김 / 보림 / 200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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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포토리뷰입니다. 아래 페이퍼 보시고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사신다면 구매 후 후회 없을 겁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27815

 

 

덧붙임.
숨은아이님, 전 개인적으로 <북쪽 나라 여우 이야기>가 더 좋아요.
훨씬 더 동양적인 그림과 해석이라 여겨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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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7-02-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다른 책도 좋아요...

 

 

 

 

일렁님의 포튜리뷰 참고하시면 될듯..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839886


반딧불,, 2007-02-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 책 다 좋죠???

가랑비 2007-02-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오래된 걸 기억해주시고... 숨은아이가 감사 인사 전해달래요. ^^

조선인 2007-02-2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보관함에 넣다 뺐다 백만번쯤 한 책인데, 해람이 핑계대고 지를까봐요.
반딧불님,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뻐요.
벼리꼬리님, 홍홍홍
 
엄마를 빌려 줄게 생활그림책 3
강전희 그림, 최재숙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그럼 엄마도 강이 엄마 안 할 거야." 엄마가 동생 쪽으로 싹 돌아앉았어요.
앙! 엉엉엉! 강이는 울고 또 울었어요. 슬퍼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요.

그림책을 읽어주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몰래 딸아이의 눈치를 살피며 부랴부랴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난 저렇게까지 심한 말은 한 적이 없어, 없을 거야, 없겠지?
하지만 매일 아침마다 출근준비를 하며 딸아이를 채근하는 나의 아수라같은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내일은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어느 순간 난 딸아이에게 짜증내고 만다.
"여섯 살이나 먹었으면서 왜 이래? 이러다 엄마 지각하면 너 때문이야!"
혹은 "해람이는 아직 아기잖아. 마로가 엄마를 도와줘야 하잖아. 너가 애기냐?"

마로나 강이는 결코 동생을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이뻐한다.
문제는 아기에겐 손이 많이 간다는 핑계로, 큰애는 이제 꽤 컸다는 핑계로(컸다고? 정말?)
아기의 작은 변화 - 옹알이며, 젖니에는 민감하면서,
큰애에게는 건성건성 반응하며 지나치게 어른스러움만을 강요하는 부모가 잘못이다.

그런데도 마로와 강이는 참으로 장하다.
여전히 동생을 이뻐하며 동생에게 엄마를 양보하고 참을 줄 안다.
아빠와 편먹고 엄마와 동생을 위해줄 줄 안다.
그리하여 책의 마지막 장은 못난 엄마에게 기어이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산아, 형아가 엄마를 빌려 줄게. 그런데 나중에 꼭 돌려줘야 해. 알았지?"
산이의 손을 꼭 잡아 주는데 강이는 왠지 눈물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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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2-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아, 형아가 엄마를 빌려 줄게. 그런데 나중에 꼭 돌려줘야 해. 알았지?"
이 말에 저도 눈물이 나네요 조선인님

조선인 2007-02-2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전 막내라 큰오빠를 질투하고 자랐는데, 돌이켜보면 큰오빠가 정말 힘들었을 거라 생각되요.
하늘바람님, 네, 코끝이 아주 찡해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