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야, 무얼 보니? - 자음 숨은그림찾기 비룡소 창작그림책 26
정지영.정혜영 지음 / 비룡소 / 2005년 12월
절판


혁필을 기억하십니까? 왼바닥에는 혁필에서 응용되어진 숨은 그림찾기가 있습니다. ㄱ 안에는 ㄱ으로 시작되는 낱말이 그림으로 숨어 있습니다.

오른바닥에는 짤막한 글과 그림이 민화풍으로 어우러집니다. 역시 숨은 그림찾기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림속 동물세상을 꼼꼼히 들여다 보세요. 저 너구리는 왜 상처를 입고 있을까요?

라마의 발밑에, 심지어 응가 사이에 숨겨진 건 뭐죠? 자동차와 로켓과 라디오? 20세기 기술문명의 상징들이네요? 라마와 살짝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로봇의 모양도 수상쩍습니다. 사천왕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네요.

인간이 버린, 썩지도 않는 PT물병을 청소하고 있는 팬더도 있네요. 이쯤 되면 작가의 의도가 꽤 의심스러워집니다. 혹시 그림속 동물세상은 인간으로부터 상처받은 동물들의 극락세상은 아닐까요? 연꽃과 포도와 황금나락과 천도복숭아가 가득한 꿈속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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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도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당시 내가 바랬던 건 우리 둘의 힘(돈)으로 결혼하는 것과
시어머니와 우리 3식구 함께 살기에 맞춤하게 여긴 26평 집 한 채와
옆지기 출퇴근 및 주말 나들이에 필요한 소형 자동차 한 대와
내가 일하는 동안 안심하고 마로를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보모 한 명이었다.
그게 과욕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재정적 악재가 겹치자 나는 어느새 카드 돌려막기의 선수가 되어 있었고,
난 그런 내가 무척 무섭게 여겨졌다.

일단 결심한 뒤에도 실천은 더뎠다.
이사를 하고 카드 빚을 갚고, 주택담보대출을 줄인 것으로 한동안 만족했던 것.
그러다가 완전히 결단을 내린 건 지난 12월이다.
결심을 다지기 위해 <맞벌이의 함정>을 다시 읽었고,
조금 어색하게 여겨졌지만 처음으로 재테크에 관한 책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를 사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달랑 1개만 남기고 모든 신용카드를 없앴으며,
하나 남은 신용카드의 한도도 100만원으로 확 줄여버렸다.
마지막으로 모든 통장을 인터넷전용으로 바꾸고 현금카드는 몽땅 직불카드로 바꾸었다.
남들처럼 화려한 투자 재테크는 아니지만 올해는 그나마 남아있는 담보대출을 갚는 재미로 살기로 했다.

갑자기 씀씀이를 줄이자니 1월은 조금 힘들었다.
다시 카드한도를 늘이고 싶은 유혹에 자꾸 흔들렸다.
그런데 마침 네무코님이 추천해준 <화차>.
덕분에 무사히 1~2월을 넘기고 3월을 맞이한 지금, 통장을 보며 제법 흐뭇해하는 중이다.
월급을 받으면 어떻게 나눠쓸까 예산 세우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때로 지름신이 도래하면 수첩을 펼치리라.
그리고 내게 거울이 필요한지, 혹은 다리가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 보리라.

"...뱀이 왜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그거 생명을 걸고 하는 거래요... 열심히 몇 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래요.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하면서요...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뱅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한 뱀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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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와 서울 쥐 - 예지현 동화마을 3
이솝 원작, 리프 아트 그림 / 예지현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여진 점 좋고,
책 뒤에 <같이 생각해 봐요>라며 교훈 써놓은 것도 그럭저럭 좋은데,
CG로 그린 그림이 어째 정감이 없다.
<수수께끼 대저택>의 CG그림이 처음에 낯설었던 것처럼 두고 두고 보면 괜찮아지려나?

<같이 생각해 봐요>
'남의 손에 있는 떡이 더 크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내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인다는 말이죠.
시골 쥐는 서울의 화려한 겉모습을 보고
서울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요.
그러나 내 집이 더 좋은 곳임을 서울에 다녀온 뒤에야
시골 쥐는 깨닫게 되었군요.

* 덧붙임. 품절된 책이지만 중고전집 시장엔 가끔 나오나 본데, 굳이 추천할 생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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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재미난 산책 꼬마 그림책방 17
도이 카야 지음, 고광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데굴데굴 꽃길을 굴러 머리에 꽃이 꽂히면 늑대 아주머니에게 꽃을 선물하고,
데굴데굴 나비들이 사는 꽃밭을 지나 목에 예쁜 나비가 달리면 토끼 아가씨에게 나비를 선물하고,
데굴데굴 나무들 사이를 구르다 쿵 사과나무에 부딪히면 사과를 따먹고.
정말이지 천하태평 케세라세라 아기팬더입니다.

그러다 깜박 잠이 들어 사방이 온통 캄캄해도 집까지 먼 길이라도 문제 없어요.
뒤구르기를 하면 되죠. 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
덤으로 온몸에 나뭇잎을 붙여 오면 팬더 가족의 저녁 반찬이 되니
그야말로 안빈낙도입니다.

* 덧붙임
책 소개에 시리즈 도서가 한꺼번에 적혀 있어 혼동의 여지가 있네요.
꿈결에 모험을 떠나는 겨울잠쥐->겨울잠쥐 쿨쿨이의 꿈
데굴데굴 구르기 좋아하는 아기 판다->데굴데굴 재미난 산책
장난치기 좋아하다 큰 코 다친 코요테->오늘은 무슨 장난을 칠까?
한 책에 3가지 이야기가 실린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책입니다.
마로의 경우 코요테보다 판다가 반응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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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술사 폴로 글자 없는 그림책 5
헤지 팔레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또 다시 수중에 들어온 폴로 시리즈.
<폴로와 릴리>처럼 여전히 딸의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
이제 만화라는 형식에 제법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폴로에 재미를 못 느끼니 아쉽다.
거북이 등 타는 장면, 릴리를 재회하는 장면조차도 시큰둥.
딸아이의 유일한 소감. "어, 전에 봤던 책처럼 폴로가 나오네." -.-;;

* 스누피를 좋아하는 걸 보면 만화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뭐가 부족한 건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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