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섭지 않아 웅진 세계그림책 41
미셀 게 글.그림,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텔레비전에서 아이들은 보면 안 되는 무서운 영화를 한다고요?
그걸 보면 밤새도록 무서운 꿈만 꾼다구요?
엄마 아빠는 어른이라 하나도 안 무섭다구요?

그래도 말이죠, 엄마, 아빠, 너무 치사한 거 아니에요?
나만 먼저 자라고 하고, 엄마, 아빠는 거실에서 TV보고 놀다뇨?
나에게 굿나잇 키스도 안 해주고, 자장가도 안 불러주고, 잠자리책도 안 읽어주고, 
엄마, 아빠만 노니 좋으세요?
게다가 내가 화풀이로 유령놀이를 좀 했다고, 엄마, 아빠 모두 나 모르게 감쪽같이 숨어버리고,
유령 소리 내고, 불도 꺼버리고, 날 이렇게 겁줘도 되냐고요?

내가 만약 아기 얼룩말 쥬라면 이렇게 따져물을 거 같다.
비록 마지막엔 엄마, 아빠가 쥬의 양 옆으로 팔짱기고 자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단박에 분이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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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다이어리 극장판 (2disc)
김석윤 감독, 지현우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3월
품절


둘째 할머니가 짝사랑하는 표구상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에 세자매는 말문이 탁 막히고, 마침 선풍기는 목이 걸려 제자리에서 탁탁 소리를 내고.

맨날 아웅다웅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세 자매. 꽃무늬 팬티 입고 살랑살랑 걷는 장면도 좋았지만, 둘째 할머니에게 작업 지시를 내린 뒤 이를 훔쳐보는 다른 할머니들의 모습에 윤아와 지영의 전화통화 목소리가 더빙(?)된 장면의 재미도 쏠쏠.

예지원과 지피디가 함께 술마신 다음날
지피디: "실례지만 여기는 누구네?
아버지: "우리집일세."

아버지의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배꼽을 잡았지만 더 웃음을 잡아빼낸 건 미자의 천연덕스러움. 부시시 꼴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지피디의 존재를 깨달은 뒤 어찌나 조신하고 다소곳하게 말하는지.
(걷어올리고 있던 소매를 내리며) "씻고 오겠사옵니다."

경찰서 장면에 비해 마지막 급진전이 좀 뜬금없다 싶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미자 흉내를 내느라 층 번호를 손으로 누르는 대신 뽀뽀하는 장면의 지현우가 있지 않은가.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감각적으로 처리한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라며 울부짖는 미자의 눈물로 아웃포커스된 지현우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양념이라고 하기에 김영옥님의 연기는 너무 맛깔스럽다. 특히 압권인 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한 판 뜨자'며 저승사자와 맞짱뜨던 장면.

참, 이휘재의 까메오 출연, 놓친 사람 있수?

임현식의 아버지 연기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지.

술 취한 미자를 엎고 오는 장면에서.
아버지: "너 초등학교 5학년 때 운동회 때 그때 엎어보고 처음인데 좋다."
미자 : "현우씨~"
아버지: "갑자기 무거워지네."

이렇게 웃기면서 쓸쓸한 대사가 어디 또 있으랴. 물론 가장 쓸쓸한 장면은 국수 끓여주는 장면. 강도로 오인받았던 사돈총각, 암선고를 받은 둘째 할머니, 경찰서에서 실연(?)한 딸을 위해 국수를 끓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에 와락 감동을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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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림이 전혀 안떠 전혀 감상할 수가 없어요. ㅠ.ㅠ
우리집 컴이 문젠가?

아영엄마 2007-05-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저도 그림 안 보여요~

마노아 2007-05-2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안 보여요. 이것도 베타2.0에서 작성해서 그런 걸까요???

조선인 2007-05-2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아영엄마님, 마노아님, 2.0에서 작성한 건 기존 서재에서 안 보이고, 기존 서재에서 작성한 건 2.0에서 안 보이는 문제가 있네요. 신고했으니 개선되겠죠.
 
올드미스다이어리 극장판 (2disc)
김석윤 감독, 지현우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3월
품절


(영옥 할머니의 연애론)
연애란 쇼하는 거야.
남자는 후리는 거라고.
우리 제대로 쇼 한 번 해보자.-1쪽

(윤아의 바람둥이론)
야, 너 바람둥이가 왜 바람둥이인지 알아?
남들 한 여자 사귈 때 열 여자 사귀어서 바람둥이가 아니다, 너.
남들 한 여자한테 정성쏟을 때 백 여자한테 찔러봐서 넘어오는 열 여자랑 사귀는 게 바람둥이야.
넘어가는 년들이 등신인 거야.-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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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랬어요 - 정직함을 배워요
브라이언 모스 지음, 마이크 고든 그림, 정유진 옮김 / 함께읽는책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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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까지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정직함을 배워요, 왜 정직해야 하는가? 정직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그런데 갑자기 '어른'의 예가 나오기 시작한다.

가끔 어른들도 여러분처럼 정직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엄마: 내가 외출하는 동안 집안 청소를 해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빠: 쉬게 좀 해줘, 나도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어.
딸: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아빠는 하루 종일 축구 경기만 봤잖아. 그러고는 항상 나만 정직하라고 해.

또 어른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해요.
엄마: 선물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정말 가지고 싶었던 거에요.
딸: 거짓말이야. 엄마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지금 아빠가 창고로 가져 가시잖아.


그래서 뭐? 어른들의 거짓말은 이해해주라고?
아이들에겐 정직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말하라고 거듭 다짐 받으면서?
거짓말한 친구를 사랑으로 용서해주라는 대목도 뜬금없다.
무조건 용서하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

짧은 그림책 안에 거짓말과 정직과 선의의 거짓말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으려다 보니
책의 주제의식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비록 '정직함을 배워요'가 부제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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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다른 시리즈는 괜찮아 하고 있었는데.....

조선인 2007-05-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너무 꼬인 걸 수 있어요. 그림책치고 너무 어른 편이라. 콜록.
 
백설 공주 생각이 자라는 Start 세계 명작 8
그림 형제 원작, 신정미 그림 / 베틀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원작을 안 좋아해서 그런가 산 책도 아니요, 빌려본 책인데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림도 썩 훌륭한 편이 못 되고,
제일 거슬렸던 건 그림과 글의 배치가 어색했던 것.
유아용으로 요약하느라 어려운 심정은 알지만,
왕비가 죽어 슬퍼하는 왕의 모습을 그려놓고 글은 '얼마후, 왕은 아름다운 새 왕비를 맞이했어요"?
애당초 마음에 안 드는 왕이지만 뻔뻔도 유분수지 라는 소리가 입에서 탁 나오려는 걸 억지로 막았다.
그래도 책 뒤에 실린 '엄마와 함께 보는 생각노트'는 꽤 마음에 든다.
놀랐던 건 다시 보기의 질문에 대한 마로의 답.

책: 새 왕비는 왜 백설공주를 죽이려고 했나요?
마로: 왕비보고 이쁘다고 하지 않는 거울이 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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