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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심부름 ㅣ 꼬마솔 그림책 3
카롤린 달라 글 그림, 이효숙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구성은 아주 탄탄하고 좋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어느 쪽일까요?
이 심부름거리를 담을 바구니는 어디 있을까요?
(그림을 보고)먹보, 방울이, 검둥이, 누렁이, 꽃님이, 멋쟁이, 누가 누군지 조에한테 가르쳐 줄래요?
조에한테 우유를 준 젖소 이름은 뭘까요?
조에가 달걀을 찾을 수 있게 도와 주세요.
(당근은) 대체 누가 훔쳐 갔을까요?
토끼가 먹은 채소들은 무엇 무엇일까요?
조에가 꽃을 몇 송이나 꺾을 수 있을까요?
빨간 사과 네 개를 따려면 어느 나무로 올라가야 할까요?
조에가 어느 길로 가야 가장 빨리 집에 도착할까요?
엄마가 심부름시킨 것말고 조에가 가져온 것은 무엇일까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질문이 나오고 아이는 그림을 보고 수수께끼를 풀게 되어 있습니다.
저로선 또 좋았던 것이
우유나 달걀이나 양상추나 당근이나 사과가 필요하면 마트에 가야 한다고 알고 있는 딸아이에게
농장의 여러 일거리를 아이가 심부름하는 과정을 통해 알려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세심한 관찰을 유도하는 그림책이라서 그럴까요?
좀 우스운 부작용이 있습니다.
딸아이의 가장 큰 불만은 엄마 코가 엉뚱한 곳에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제가 봐도 좀 야릇하긴 합니다. ㅎㅎ)
달걀 역시 못된 암탉들이 달걀을 버섯으로 위장한 것이냐, 아님 정말 버섯인거냐 논란이 있습니다.
토끼가 먹은 채소의 경우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건 당근과 래디시 뿐이고 양상추나 가지(?)는 영 납득 불가.
과일나무 또한 사과나무만 확실하고 서양배와 오렌지(?)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꽃 역시 조에가 이미 꺾은 꽃을 포함해 5송이를 꺾을 수 있는 것이냐
아님 남은 4송이만 꺾을 수 있는 것이냐 딸과 저의 답이 일치하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심부름해온 물건을 식탁 위에 늘여놓은 장면에서 우유가 안 그려져 있어 또 설왕설래.
여러 모로 재미나게 옥신각신하며 읽어야 했던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