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조카의 어린이날 선물로 골랐습니다.
이 제품만 따로 산 게 아니라 "어린이 선물 셋트-세계 건축물 시리즈 A를 산 거긴 하지만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7060411090)
조카의 경우 만들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라 그런지 혼자서는 못 만들고 계속 해달라고 하더군요.
옆지기와 함께 달라붙어 직접 하도록 달래가며 만드는 데 약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1장짜리 설명문을 가지고 혼자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할 듯.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만드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합니다.
조카는 고모와 고모부를 독차지하고 놀았다는 것, 다 만든 뒤의 성취감 등으로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
성취감은 저와 옆지기 역시 컸는데, 완성품이 제법 큰데다 그럴싸해서 장식품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로 423 * 폭 165 * 높이 303mm)
아직 유치원생인 둘째 조카는 어떻게든 거들고 싶어 옆에서 난리를 쳤는데,
큰조카가 선선히 동생은 판지에서 모형 떼내는 일을 거들게 하고,
동생이 떼내다가 조금 찢어먹어도 너그러히 봐주는 미덕을 발휘해 또한 흐뭇했습니다.
또한 만들기를 하는 동안 노이슈반슈타인성의 양식은 뭔지,
왜 고딕 양식엔 높은 첨탑이 있는 것인지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를 존경스럽게 바라보는 조카 덕분에 미리 예습해간 보람을 팍팍 느꼈죠. ㅋㅋㅋ
제일 애먹었던 부분은 건물을 바닥에 일단 고정시킨 뒤 첨탑을 연결하다보니,
어떤 첨탑은 건물을 도로 떼내야 연결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결부위를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한 의도인 듯 한데,
요철 부위가 딱 맞는 게 아니라 항상 끼워넣는 쪽이 조금 작은 듯 합니다.
손톱으로 꼭꼭 눌러줘도 안 들어가는 경우엔 바깥쪽에서 샤프끝으로 구멍 안에 살살 밀어넣은 뒤
안쪽에서 손톱깍기로 살짝 잡아당겨주는 요령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