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이벤트 아직 하나요? --;;; 뒤늦게...  이전 페이퍼 수정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

우연히 본 글에서 우리나라 절 중에 4곳이.. 좋다고 했다. 최고라는 그런 표현은 아니었다.
그냥 있는그대로 꾸미지 않고,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곳.
4군데인데.. 한곳은 모르고 갔다왔는데 너무 좋았고..그 덕에 나머지도 가보게 되었다.

그곳이 어디냐면..

4월 개심사, 7월(8월?) 인취사, 9월 수종사, 2월 백련사

개심사는 11월에 갔었고, 수종사는 1월에, 인취사는 8월에 약간늦게 갔었다.  백련사는 3.1일날 갔었다.
음..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인 곳들 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즐길줄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

우선 개심사는 서산에 있어요.
그 여행전문가는 4월의 겹벚꽃이 핀 광경을 꼽았고 전 그건 보지 못했지만. 개심사는 정말 아무런 기대없이 갔다가
소박하지만 절이라는 기품과
자염스러움을 받아들여, 치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었다.
정말 정성을 다해 깨끗하게 보살핀 나무들이
낙엽 하나하나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한지
배추를 얼마나 깨끗하고 이쁘게 키웠는지, 동생이랑 그 배추밭에서 사진찍고 싶어서 몸달아했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로스길리엔 ? 이던가요? 그 갈라드리엘이 사는 모든것들이 선명한 색을 띄고 있는곳. 가을의 개심사는 정말 그런 느낌이었어요.

원래 개심사의 겹벗꽃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어머니가 4월말에 다녀오셨는데 과연 벗꽃이 정말 너무너무 좋더라고 하셔요.
참, 거기 연두색 벗꽃도 있대요. 저두 아직 연두색은 한번도 못봤는데. 따라 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후회입니다.
가는 길은 서해안 고속도로 따라가다, 서해대교 지나서 고속도로에서 바로 '개심사' 라는 표지판이있어요. 해미 IC 에서 나가도 되고. 참 해미IC 로 나가시면 해미 읍성도 들를만합니다. 조선후기 읍성중에 제일 온전한 형태를 보존하고 있고 천주교 박해 현장이기도해 천주교 신자들도 가끔 들릅니다.

 

인취사는 아산에 있어요.  이곳 큰 스님이 또 연꽃에 관심이 있으셔서.
매년 7월인지 8월인지 되면.. 백련시사라고 시서화를 하는 사람들을 모아 백일장을 연답니다. 운치있죠..
백련이 가득 핀 연못을 앞에두고.
색색의 연이 가득한 분을 백련시사 장 한편에 가득 채우고 말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몇일전에 시사가 끝난 참이라 그 연못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왔지만.
절 아래 별도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분홍색 큰 연, 황련이 있는 연못이 있고
법당 앞 마당엔 몇십종의 수련이 화분마다 있답니다.
전문가의 말로는 3~40 가지라고 하지만...
비 전문가의 눈으로 봐도 꽃 색과 잎모양, 줄기모얀만 가지고도 17가지 정도는 구분이 가능하니.
한 여름 아산에 가면 꼭 가보시기를..  아산 시내에서 가깝습니다.
미리 전화드리고 가면, 연자로 만든 차보 주지스님께 얻어마실수도 있다고 하네요..
근처에 아산 스파비스 등 온천단지도 있으니 가족나들이로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수종사가 이 4개중엔 그나마 젤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네요
양수리, 두물머리의 산중턱에 위치한 이절은 서울서도 가깝고 특히나 그 경치가 아주 멋지답니다
절인데도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이곳은
두물머리(양수리)에서 물이 한데 모이는 경치를 멀리서 내다 볼수 있어요
스님이 공짜로 차도 주십니다. 통유리 너머로 양수리를 바라보며..차를 마신다. 음.. 좋지.
9월 낙엽질때, 혹은 아침 일찍 물안개 올라올때 가시면 좋다고 합니다.

백련사는 저기 서울에서는 조금먼 전라도 강진에 있어요. 강진이라는 도시는 크지는 않지만 볼거리(청자도요지, 나무 등등)들이 많고, 시내에 잘생긴 나무들도 많고 한상 멋지게 내오는 한식당들도 많습니다.
백련사는 강진하구를 앞으로 하고 동백숲을 뒤로 두르고 있습니다.
서양영화에 나오는 울리브숲처럼, 동백나무들로만 숲이 이루어져 있어요. 제가 갔을때는 겨울이 갑자기 늦추위가 들어서 동백들이 빨간색을 조금만 보이다가 다시 봉로리를 오므려 들고 있었어서 활짝 핀 모습을 못 보고왔습니다.
꽃이 많이 필때면 새벽녘에 동백꽃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거만 같은.  그치만 절 자체로 보면..좀 그래요. 번잡시럽지 않고 조용했을거 같은데 제가 갔을 때 마침, 수리를 시작하고 축대를 쌓고 있어서, 조금 소란스러웠습니다. 그치만 처음으로 주지 스님께 말씀드려서 절에서 자고 절밥 먹고 온터라 아주 기억에 남아요.
백련사에서 산을 넘어가면 다산초당 나옵니다. 동백숲 사이로 걸어서 가는길인데 참 좋다고 하고 시간도 3~40분 안팍이라고 합니다..

이왕 강진에 간터면, '무위사' 를 더 추천하고 싶어요
강진에서 백련사 보다는 조금먼데 그래도 시내 버스타고 30분 정도 거리니 멀지 않아요.
무위사는 절 이름 처럼 정말 꾸밈이 없는 절이에요. 무위사에 관해서는 쓰지 않는게 좋을거 같네요.  사람마다 그 인연마다 거기서 얻어오는게 정말 다를테니까.
참 무위사에 가면 꼭,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서 불상뒤로 들어가 봐야 합니다.
그게 뭔지는 가보면 알죠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토토랑 2005-06-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가까와오니.. 아산의 인취사가 좋겠네요 ^^;; 참, 수련 보실거면 안면도에 저수지가 있어요. 승언2 저수지에 수련이 핀다고 하네요.. 별루 유명하지 않은데 있다고 하드라구요.. 저두 아직 저수지는 안가봐서 정확한 위치는 설명을 --;;;

조선인 2005-06-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책도 고르셔야죠.

토토랑 2005-06-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차.. 책은요..음음.. 마로가 아가적에 보던 책중에 요즘 안보는게 혹시 있으시면~
토토가 좀 있으면 세상 구경을 하거든요 ^^;; (아직 몇개월 더 남았지만요..)
 

바람돌이님 " 계절별 여행지 " - 이미 댓글상 수상

치카님 "지리산" + "민중의 세계사" + "여행의 기술"

인터라겐님 "부석사" + "사랑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 "오드리 헵번"

스토니윈드님(하지만 돌바람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듸 멋집니다.) "개심사" +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사막의 그림자 "서산 마애삼존불" + ...

키노님 "소매물도" + "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세실님 "석모도" + ...

수암님 "송지호" + ...

울보님 "낙산사" + 책은 "낙산사 가는 길"?

물만두님 "제부도" + "갯벌이 좋아요" + "맛"?

이상이 현재의 응모상황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오해를 하셨나봐요.
저에게 추천할 책이 아니라 여러분이 이벤트 당첨시 선물받고 싶은 책을 고르는 거에요.
우연히 그 책이 저도 읽고 싶은 책이라면 가산점을 드리겠다는 뜻입니다.
아직 책을 고르지 않으신 다른 분은 다시 한 번 책을 골라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ㅜ.ㅜ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여우 2005-06-20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심사, 마애삼존불은 지척인디....쩝(내가 이사준비만 없음..아쉽다)
유홍준씨가 교수하던 시절에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을 권하오.
아, 이건 내가 있으니 그대에게 추천^^

돌바람 2005-06-2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돌바람 좋네요. 원래는 돌같은바람쯤 되겠으나 아마도 닉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요. 아아, 책 추천은 그런 거였군요. 저는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7월부턴 지젝이랑 놀 겁니다. 위의 파랑여우님, 저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을 추천할까 했었습니다. 서재로 놀러갈게요.

chika 2005-06-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해는 아니구... '지리산'은 원래 페이퍼 쓰면서 추천해주고픈 책이었습니다. 엊그제 다시 펴봤는데 지리산 가기 전에 꼬옥 읽어보세요. 흐~
근데 글과 관계없는 그냥 읽고 싶은 책 한권! 맞지요?( 여행지 추천에 책 추천이라..일석이조넹? ^^)

조선인 2005-06-2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치카님, 책 고르는 단서는 하나 더 있어요. 만원 이상~2만원 미만. 대신 권수는 제한 없습니다. 인터라겐님처럼 해도 되요. 히히히

물만두 2005-06-2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저는 안돼는데... 그럼 다시...

돌바람 2005-06-2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름 바꾸고 왔습니다. 진작부터 바꿀라고 하던 참이었어요. 삼식이로 할까 하다 기냥 돌바람으로.

키노 2005-06-2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는 '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이 책으로 하겠습니다^^;; 될려나 ㅎㅎㅎ
 

 

 

 

 

원래 제가 고른 책은 안압지 1권인데, 3권으로 뻥튀기되었어요.
모두 모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마로도 공주님과 드레스가 정말 좋데요.
어제 오늘 마로는 공주님 놀이에 완전히 심취했습니다.
공주님 드레스 입고, 공주님 스티커 놀이하고, 공주님과 드레스 읽고.
이제 자기도 공주 인형처럼 공주가 되었으니까, 인형이 여동생이라고 합니다.
치카님과 아영엄마님 덕분에 마로의 공주병이 악화일로를 치닫게 되었으니 두고 두고 책임져 주세요.

ㅎㅎㅎ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06-20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냥 공짜로 이벤트 상을 받는 것 같아서 몇자 올립니다.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쓰라니 좀 막막한 것이 뭘 쓸까 고민이 많이 돼요. 왜냐고요? 저는 여행은 무조건 좋아서 어디든지 다 좋걸랑요. 그래도 굳이 골라야 한다니 계절별로 하나씩만 고를게요.

일단 봄 - 경주 불국사. 경주는 봄이 되면 온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불국사 벚꽃. 다른 곳은 거의 가로수로 조성된 것이지만 여기는 불국사 앞 넓은 동산 전체가 벚꽃 천지인지라 그곳에 누워 한나절 도시락 까먹으면서 노는 풍취가 일품이죠. 게다가 심심하면 불국사 한바퀴, 더 심심하면 석굴암까지...  제 생각에 불국사만큼 불운한 절은 없는것 같아요. 건축이란게 제 용도로 사용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 불국사는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불운해진게 아닌가? 그저 많은 사람들의 수학여행 사진첩에 빛바랜 채로 꽂혀있는... 늘 사람들이 북적이고 정작 수행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는 사라지고... 그럼에도 불국사는 정말 대단한 절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여름 - 답사와는 좀 동떨어지지만 소백산입니다. 제가 가본 여름산 중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힘들게 너무 너무 힘들게 연화봉 까지 올라가면 거기서 부터 비로봉까지는 편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을 '천상의 화원'이란 말 외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온갖 색의 들꽃들이 -저는 이름도 모르지만- 지천으로 피어 장관을 펼칩니다.



이 사진은 좀 밋밋하군요.

가을 - 앞에서 먼저 소개한 분이 계시지만 그래도 부석사로 하렵니다.은행잎이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빨간 사과가 익어가는 부석사의 가을. 더구나 소백산맥을 앞으로 바라보고 앉은 무량수전이 있어 언제나 아름다운 절입니다.

겨울 - 제주도로 할래요. 제주도는 정말 정말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답지만 조금 색다른 제주도를 맛보고 싶다면 겨울 제주도 다랑쉬 오름에 오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주도의 무수히 많은 오름들 중에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사람도 없고요. 억새의 향연속에서 자신과 마주대할 수 있는곳입니다. 제주도에 갈 때는 관광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제주도 교사인 이영권 선생님이 쓴 '제주역사기행'이라는 책 한권 끼고 가신다면 더더욱 알찬 여행이 될거예요.

 

   바로 이 책인데요. 저는 답사의 기본은 땅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아는 한 제주에 대한 애정에서 손꼽히는 분입니다. 제주 얘기를 할 때 반짝 반짝 빛나던 그분의 눈동자를 기억합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리오 2005-06-1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바람돌이님께 속지 마세요... 겨울 눈이 질퍽한, 제주도 오름 중 가장 경사가 가파르다는 다랑쉬오름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 (흠... 등산에 젬병인 저의 과장... 일까요?? 위협위협....) 사실 말하자면 저만 힘들어했을 뿐, 10살짜리 아이들도 다 올라갔습니다. '다랑쉬'라는 말에서 생각나는 역사들, 그 주변의 황량한 풍경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죠.. 아마도 바람돌이님과 제가 같은 시간에 그 곳에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 책을 쓰신 저자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소백산도 너무 가보고 싶게 쓰셨습니다만, 너무 힘들다 하시니... 저는... ^^;

바람돌이 2005-06-18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클리오님! 아마도 님과 제가 같은 시간대에 그곳에 있었던 것은 분명한 듯 ... 하지만 제가 그 때 둘째 임신해서 8개월에 접어들 즈음이었다는건 모르시죠. 혹시 그 때 배불렀던 아줌마를 기억할지 좀 많이 가리긴 했었지만...^^
클리오님께 속지 마세요. 배부른 저도 다녀왔다구요 ^^

chika 2005-06-1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두분!! 제 앞에서 왜들 이러시나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온통 진흙을 묻히며 미끄러져가며 다랑쉬를 올랐던 접니다!
햇살 눈부시던 날, 다랑쉬에 올라 역사의 흔적을 메워버린 시멘트 더미를 보면서 '이런 #$%^@&" 하며 욕을 하고 내려온 접니다!
새벽녘 캄캄한 길을 내달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다랑쉬에서 맞이해봤던 접니다!
- 흑~ 이렇게 많이 다랑쉬를 다녔지만 뒷자리에 앉아 놀며 갔기땜에 찾아가라면 혼자는 저얼대 못가는 접니다. ㅠ.ㅠ

다랑쉬오름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고, 주변 경관도 좋은 곳이지요.
저는 동거미 오름도 좋아요. ㅎㅎ

참, 저 책 제주역시기행에 나온 공항근처의 신석기 움막..철거되었습니다.
왜일까요? - 버스타고 지나가거든요. 학원갈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없더라구요. ㅡ.ㅡ

바람돌이 2005-06-1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치카님이 제주도에 사셨지요. 애고 부러워라....
다른계절의 다랑쉬 오름도 가고 싶어요. 그래도 자주 가기에는 비용이 영 만만찮아서...그래도 올 여름에 제주도에 다시 갑니다. 여름 성수기 제주도에 가보는게 제 소원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애들 다 데리고 친구들 왕창 해서 미리 3월에 비행기표도 다 끊어놓았답니다.
이번에는 일정이 애들 중심이라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치카님이 말한 동거미 오름 꼭 기억해놓을게요.

진주 2005-06-1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랑쉬--오매 멋지군요!
-제주도 한 번도 못 가본 女-

chika 2005-06-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요? 동거미 오름 가시고 비자림에서 땀 식히며 산책하고.. ㅋ
식구랑 친구랑 단체로 여행다니면 신나겠어요. ^^
 

비록 경치좋은 사진은 하나도 못올리겠지만...

제가 갔던 곳 중에서 단연 최고중의 하나로 꼽는 곳은 지/리/산!!

2001년 여름에 갔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철분이 모자라는 빈혈이 심했었나봐요.

멀미를 한데다가 속이 받쳐주질 않아서 조금씩 위로 올라갈수록 먹은거 게워내고 무척 힘들었었지요.

아마... 나랑 같이 갔던 녀석은 그때까지의 등반중 처음으로 정상을 못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산행이라는 것이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과감히 하산! 결정을 하더군요.

어쨋거나 그때... 참 좋았었습니다.

지리산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바라본 산장의 밤하늘 별도 무척 아름다웠고...

히히히~ 개인적이 추억이 마구마구 묻어나서(더 이상 못쓰겠단 뜻임다~)............^^;;;;;;;;;;

내가 가본 가장 좋은 여행지는 아마 즐거운 추억이 듬뿍 담겨 있는 곳이 아닐런지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사진 몇 장 찍어왔슴다~

앨범에 끼워진 사진 그대로 디카로 찍었더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풍경이 멋진 곳 사진은 별로 올릴만한게 없어요. 초췌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리..ㅋㅋ

저 지팡이도 제것이 아닙니다. 골골하는 저를 위해 딴 녀석이 내어준것이지요.



구름에 가린 산등성이인데... 어째 반사된 디카로 찍는 모습이 더 선명한듯하군요. 쩝~

지리산!! 정말 멋진데, 제 사진솜씨가 너무 형편없단 생각밖에 안들어요!! ㅠ.ㅠ

게다가 우리가 올라갔던 코스가 어디였는지 까먹었어요. 아마 노고단쪽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젤 무난한.

사실 산에 가기 전에 책도 열심히 보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준비라고 해봐야 책밖에 더 보겠어요?

 인터넷으로 산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고,

 지리산에 대해 좀 더 잘 알기 위해 이 책을 열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념 사진도 찍었지요.



'돼지평전'이라는 곳입니다.

우리가 지나칠 때 중학생 꼬맹이들이 보이길래 "얘들아, 우린 돼지 봤거든? 싸나우니까 조심해야헌다" 했더니, 애들이 반신반의하다 저 안내표지판을 보고 조금 걱정된 표정을 짓더군요.

걔네들 앞에서 쌩쇼를 했던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는 녀석은 '돼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고,
저 표지판 앞에 있던 우리는 꿀꿀... 해댔다는... ㅡㅡ;;;;;;;;;;;;;;;;;
(저 노란 돼지가 바로 접니다! 싸나운 돼지.근데 애들이 정말 돼지보듯이 나만 쳐다보더군요!! ㅠ.ㅠ)


 이렇게 여유롭게 낮잠도 자고....

 물론 저는 지팡이로 돌떵이 치우듯이... ^^;;;

 쉬엄쉬엄 산길을 걷는 것도 좋았고, 바람을 느끼며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것도 좋았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장난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 말이지요...

 기회가 되면 또다시 지리산 정상을 향해 갈거예요.

 물론 언젠가 금강산, 백두산에도 오를거랍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서 말이지요. ㅋㅋ

아, 이 사진은 쌩뚱맞게 뭐냐고요? 사진첩 뒤적거리다보니 후배들하고 한라산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 한 장 나오더군요. 해발 1500 표지판 앞에서 헥헥거리고 있는데 사진찍어주더군요! ㅎㅎ

========== 저, 오늘따라 아침시간이 많이 남길래 조선인님 이벤트가 생각나 사진찍으며 이 사진들 보다가 아침 출근에 늦을뻔해부렀어요! ㅜㅡ

================= 돼지평전에서 만났던 꼬맹이들 중에 유난히 산을 못타던 녀석이 둘 있었어요. 이틀째 되는 날, 이미 해는 저버렸고 캄캄한 산길을 가는데 저 뒤쪽에서 선생님과 꼬맹이의 외침이 들리더라구요. "자, 힘내자! 다 왔어! 끝까지 해 낼 수 있지?" "네!!"
조금씩 칭얼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답은 씩씩하게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으며 힘내어 겨우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으~ 죽을 것만 같았는데, 어둠속에서 우리 모습이 나타나자 몇몇 사람이 뛰어오더라구요.
'어, 아니다. 혹시요~ 뒤에 오는 사람 있어요?'
선생님과 아직 도착 안한 친구를 기다리는 거였어요.
내 바로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여기 있으면 금방 올꺼야. 걱정마!! 하며 기운찬 소릴 냈더니 같이 있던 녀석이 그럽디다. '좀 전까지 죽어도 못가! 하며 죽을듯이 하더니 기운이 넘쳐 되살아나우~?' ㅡㅡ^

산을 오르는 맛은 이런거에 있는거 아닐까요?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산을 오르며 추억 하나 만드는 여름, 멋있을거 같지 않나요? ^__________^

======================================

역사기행이 더 좋다고 하셨는데, 제가 추천한 지리산은 페이퍼를 다시 쓰지 않더라도 조선인님이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할꺼라 생각해 그대로 옮겨왔어요. 저 위에 제가 참고한 '지리산' 책은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예요. 지리산과 한라산. 한낱 감상일지 모르지만 산등성이를 넘나들때면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가까이는 해방을 부르짖던 빨치산에서 광복군까지, 장길산과 임꺽정도 떠올리지요.

근데 이런 말 하면 산행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별로 좋아라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돼지 얘기나 하고 갈랍니다. 재밌지 않나요?

- 지리산 돼지평전에 출몰한 노란 돼지 치카, 였슴다. (밥 먹을라니까 글이 짧아지는군요!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5-06-1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자학모드여^^ㅋㅋㅋ

chika 2005-06-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고마워요. 자학증은 주기적으로 와야돼요. 자학하며 버티고 사는 중이예요.

인터라겐 2005-06-1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가본 산이어요... 울 아가씨가 작년 설에 눈덮인 지리산행을 마치고 왔는데 그 사진을 보다 보니 정말 예술 그자체였다지요... 저두 꼭 가고픈 곳이여요...

조선인 2005-06-1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언니가 노란 돼지라니 말도 안 되요.

돌바람 2005-06-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 데리고 가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백하자면 겨울 야등에서 달빛이 너무 고와 오래 함께 할 친구는 덤으로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큭, 오래전 이야기다.

chika 2005-06-1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노란돼지.. 그때 꼬맹이들 표정은 정말 '노란돼지' 쳐다보듯 신기한 표정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하는 지리산. 환상적입니다!! 오~ 정말 좋아요!!

바람돌이 2005-06-1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산 멋지죠. 겨울 지리산 빼고는 다 가봤네요.
지리산에서 제일 생각나는 기억. 둘째날 완전히 하산하려고 하다가 중간에서 꽤 큰 비를 만나 할 수 없이 텐트를 쳤더랫어요. 열심히 텐트를 치고 우리는 준비한 모종삽으로 텐트 주위에 배수구를 파는데 옆의 전라도 말씨 진한 팀들이 정말로 딥따 큰 농사꾼용 삽을 빌려주더군요. (세상에나 저걸 들고 산에 왔단 말이여? 경악 모드)
님덕분에 오랫동안 못간 지리산이 다시 그리워지네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 한방

chika 2005-06-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막의 그림자님/
저는 저때가 첨이었고 그 후 지금까지 못가봤습니다. 혹시.. 날짜 보셨나요?
흐~ 8월 15일. 나름대로 의미가 많더군요.(그리고 그날은 천주교에서는 대축일로 지내는 날이기도 하지요. ^^;)
앗,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뵙는거 같은데요?
바람돌이님/ 산을 좋아하시나봐요!! 와~ 겨울빼고 다 가보셨다니.. 부럽~ ^^
그리운 지리산,,, 바람돌이님도 저도 조만간 가 볼 수 있기를.. ^^

chika 2005-06-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집과 사무실만 오가는 착실한(?) 인간이기에 거리에서 마주칠 기회가 적지 않았을까요? 하긴 제 얼굴이 좀 흔한 얼굴이어서 쌩판 모르는 사람도 아는척 인사하고 댕기기도 하더라구요. ^^;;;;;;;;;;;

chika 2005-06-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요!!

  (이거 받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하는 거 맞는거죠?)

 

그리고 제가 읽고 싶은 책...

  재밌을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