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바다가 그립습니다.
새벽길 따라 훑어오르곤 하던 해안도로도 그립고
발 밑에서 자그락거리던 자갈들도 그립고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도 그립고
무엇보다도, 멀쩡한 내 두 눈으로도 다 끌어안을 수 없는
시퍼런 바다가 그립습니다.
돌아가면,
먼저 찾고 싶은 곳입니다.
둘이서 서성대던 자갈밭을
이젠 셋이서 거닐겠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8691113121809.jpg)
주전 해변입니다.
울산 근처 바다 중 젤로 좋아라 하는 곳이지요.
자갈밭과 바위들, 뒤에 늘어선 소나무들이 장관입니다.
여름을 피해 책 한 권 들고 누워 있기 좋은...
주전에서 정자로 향하는 해안도로입니다.
꼬불락거리며 바다 바로 옆을 지나는 기분도 죽음입죠.
맘에 드는 곳 아무데나 멈춰서서 숨 한 번 들이키고...
주전 봉수대입니다.
(참고 :
1997년 10월 9일 울산광역시기념물 제3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세조 때쯤 세워진 것이다. 봉수대란 옛 군사 통신기지로,
낮에는 연기를 이용하여 밤에는 횃불을 이용하여 그때마다 일어난 사태를 교신하던 시설이다.
세종 때의 봉수대가 보통 사각형인 것과는 달리 직경 5m, 높이 6m의 돌을 원통형으로 쌓은 것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8691113121810.jpg)
대왕암입니다.
원래 저 철교는 없던 것인데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으니 저걸 떡 세웠더군요.ㅠㅠ
(참고 :
경북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봉길리(奉吉里) 앞바다에 있는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水中陵).
사적 제158호. 대왕암(大王岩)이라고도 한다.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이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屍身)을 불식(佛式)에 따라 고문(庫門) 밖에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유해를 동해의 대석(大石)에 장사지낸 뒤,
사람들은 왕의 유언을 믿어 그 대석을 대왕암이라고 불렀다.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8691113121811.jpg)
대왕암 쪽에서 바라본 울기공원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하얀 등대가 보이시죠? 울기등대입니다.
저리로 들어가는 울기공원도 산책코스로 좋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8691113121813.jpg)
여기는 정자 바다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횟감 직판장이 있어, 직접 물고기들을 골라 회를 먹을 수 있어요.
가격도 저렴... 지금은 좀 올랐을래나???
이거랑 저거랑 요거요, 하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뚝딱 회를 쳐 주고요,
찌끄래기들을 들고 일명 '초장집'에 가면 얼큰한 매운탕도 끓여 내 오지요.
아이, 침 한 판 닦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08691113121814.jpg)
정자를 거쳐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면
강원도까지 갈 수 있습니다.
아이고, 너무나 가고잡군요...
그 길과 어우러진 각종 추억들이 무더기로 몰려와 저는 이만...
역사기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요즘 너무도 그리운 바다 생각에 이리 글 올려 봅니다.
(사진은 http://blog.empas.com/usknegi/3393657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