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생리통이었다.
산부인과에 가봤고, 자궁과 난소에 생긴 물혹이 원인이라 얘기들었고,
첫번째 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하자고 했다.
영 미덥지 않아 다른 병원에 갔더랬고,
거기선 갯수는 좀 많지만 수술할 크기는 아니며, 혹시 모르니 암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자궁쪽은 괜찮았는데, 난소쪽 결과가 안 좋았다.
그 후는 일련의 검사와 재검사들.
그렇게 약 2달 반간 혹시 몰라 만반의 준비와 정리를 차곡차곡 했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칼라타일과 무협지에 매진(?)했다. ㅋㅎ
그리고 드디어 어제 난소암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앞으로 일종의 호르몬 요법도 받아야 하고,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사도 받아야 하지만,
어쨌든 암이 아니라니 꽤 기쁘다.
에, 또, 이건 좀 우스운 이야기.
그제 병원 가기 전날인지라 특히 마음이 어수선하여 열심히 칼라타일에 매진하고 있는데,
내 최고 기록을 갱신하여 196점이 나왔다.
어찌 지워볼 수 없는 4개의 타일을 보며 왠지 이걸로 칼라타일을 접을 수 있겠다 생각했고,
병원에서 기대하던 소식을 들은 뒤 즐겨찾기에서도 삭제했다.
이건 여러 모로 축하받을 일이라 생각한다. 헤헤